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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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
김진성은 처음부터 윤아람을 상대로 전력을 다할 생각이 없었다.
그의 마나를 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전신에 불을 붙인 상태로 폭발시키기도 하고, 뭉쳐서 파이어 볼처럼 던지거나, 땅속에 숨어서 지진을 일으키며 주변 일대를 불지옥으로 만들어내는 등등.
‘진짜 마나 활용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네.’
딱히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화염 공격이 스킬이라면, 윤아람은 최소 10개 이상의 스킬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할 땐 저렇게 대놓고 마나의 흐름이 보이지 않지.’
그래서 더더욱 김진성은 윤아람의 마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호기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마기를 저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속으로 생각한 순간부터 김진성은 전력을 다해 상대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최대한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는 수준으로만 움직여주면서, 계속해서 윤아람의 전신을 뒤덮은 불타는 마나가 움직이는 흐름을 계속해서 관찰하는 데에 집중했다.
당연히 윤아람이 원활하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태 이상 스킬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 스킬을 받아낸 지 20분여가 지났을 때.
윤아람의 공격 패턴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익숙해졌다는 뜻은, 즉···.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건가?’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새로운 마나활용법이 보이지 않았다. 몇 가지 패턴을 반복하고 있던 것이다.
그걸 깨달은 순간 김진성은 비등한 척 연기하던 것을 그만두었다,
동시에 윤아람이 사용했던, 손가락을 이용한 마나 화살을 바로 똑같이 따라 해보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뭐, 뭐야?”
충격 받은 표정으로 박살 난 나무 쪽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고 있는 윤아람의 모습이, 제대로 카피에 성공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화염구는 이렇게 던졌었지?”
김진성은 멈추지 않고 다시 마기를 한 손에 끌어 모았다.
손바닥 위에 커다란 검은 구체 모양으로 뭉친 마기를, 그대로 윤아람이 서 있는 나무쪽으로 던졌다.
“헉···!”
윤아람은 헛바람을 들이키며 아예 땅바닥 쪽으로 몸을 날렸다.
퍼억!
아까 마기 화살보다 훨씬 더 크게 찢기듯이 터지는 소리가 나무 쪽에서 들려왔다.
주변을 뒤덮은 검은 마기가 이내 완전히 사라졌고, 원래 그곳에 있던 나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이 윤아람의 시야에 들어왔다.
마기 폭발에 아예 형체조차 없이 나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니, 미친! 이게 말이 돼?!”
윤아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악성을 질렀다.
불과 20분 사이에 자신의 마나 활용능력을 카피한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자신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한 것이 더 놀라웠다.
“무슨 성질의 마나 길래 이렇게 센 거야?! 너 도대체 뭐냐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진성을 돌아보는 윤아람.
정작 김진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속으로만 생각할 뿐.
‘화염구보다 파괴력이 훨씬 센데?’
아까 윤아람이 던졌던 화염구도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태워버릴 정도로 강력했었다.
그래도 지금 김진성의 마기구의 위력과는 비교조차 안 됐다.
‘마기가 더 파괴력이 강한 건가? 아니면 내 경지가 훨씬 뛰어나서 그런 건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의문을 지워버리는 김진성이었다.
왜냐하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기 때문이었다.
‘쟤를 죽여서 화염 능력을 얻은 뒤 비교하면 되는 일이지.’
마음을 정한 김진성은 곧바로 땅을 박차고 윤아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는 그의 온몸에서 일렁이고 있던 마기가, 이내 전방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 윤아람의 눈에는 매우 익숙한 장면이었다.
‘내가 화염 마나를 폭발시킬 때의 모습이잖아!’
김진성이 어떤 공격을 할지 파악한 윤아람은 바로 뒤로 몸을 날리는 판단을 했다.
동시에 치타로 변신하면서 말이다.
퍼억!
그가 서 있던 쪽의 땅이 찢기듯이 터지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윤아람의 두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화염 폭발보다 두 배는 더 큰 화력이···.’
이러면 화력 면에서는 아예 상대가 안 된다.
심지어 마나 활용하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카피해서 따라 하는 상황.
이러면 윤아람이 김진성에게 앞서는 건 딱 하나, 동물 변신 능력밖에 없다.
‘뭐로 변신해야 이길 수 있지? 딱히 생각이 안 나는데···?’
속으로 잠깐 고민하던 그때였다.
윤아람의 눈앞이 갑자기 핑그르르 돌기 시작했다.
“···어? 어어···?”
입에서 극도로 당황한 소리를 내며 비틀거리기 시작하는 불타는 치타 한 마리의 모습.
김진성의 혼란 스킬에 제대로 걸린 것이다.
‘왜, 왜 이러지? 일단 상태 이상 회복 포션을 먹고···!’
윤아람은 본능적으로 다시 인간으로 돌아간 뒤, 비상시에 복용하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놨던 상태 이상 회복 포션을 꺼내려 했다.
하지만 김진성이 한 발 더 빨랐다.
“땅속 공격은 이런 식으로 하면 되나?”
“···!!”
바로 자신의 발밑에서 들려오는 김진성이 목소리에, 윤아람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동시에 그는 반사적으로 있는 힘껏 하늘 위로 뛰어올랐다.
그 판단은 그의 생명을 구해내었다.
퍼억!
우르르르···!
그가 서 있던 땅이 찢기듯이 터지면서, 동시에 폭삭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검은 마기가 가득 일렁이는 구덩이의 중심에는 어느새 솟구쳐 올라온 김진성이 윤아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혼란 상태인 윤아람은 지금 그것까지 확인할 정신이 아니었다.
“에이, 씨! 오늘은 봐준다! 운 좋은 줄 알아!”
윤아람은 외치면서 곧바로 커다란 불새로 변신했다.
이후 휘청거리면서도 어떻게든 하늘 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도 오로지 달빛이 보이는 곳으로만 날려고 노력한 결과, 일단 공중으로 솟구치는 데는 성공한 것이다.
‘일단은 최대한 하늘 높이 날아간 다음에 생각해야···어?’
전력을 다해 날개를 움직이던 윤아람은 이내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양쪽의 퍼덕이는 날개가 어째 점점 굳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뭐야?!”
정말로 회색의 돌 색깔로 점점 굳어가는 자신의 두 날개를 윤아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윽고 몇 초 뒤, 그의 몸은 완전히 딱딱한 돌로 변해버렸고 자연스럽게 윤아람은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어어···씨이발?’
당황해서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미 입도 굳어버린 터라 말도 나오지 않는 상황.
아무것도 못 하고 추락하는 그를 맞이하는 것은, 검집에 꽂은 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로 기다리고 있는 김진성이었다.
“이런 식으로 마기를 날리는 것도 가능할 거 같은데.”
혼잣말을 마친 후, 김진성은 자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새 모양의 돌을 향해 그대로 ‘발도’ 스킬을 사용했다.
검을 크게 하늘을 향해 휘두를 때 김진성은 검에 뭉쳐 있던 마기를 날리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정말로 마기가 반월 모양으로 공중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성공이다!’
김진성이 속으로 기뻐할 그때, 반월 모양으로 날아간 마기는 떨어지던 돌 모양의 새를 정확히 반으로 갈라버렸다.
동시에 김진성의 눈앞에, 윤아람을 처치했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 악인을 처치하셨습니다.
▶ 비스 크리마를 50포인트 얻었습니다.
▶ 상대방의 특성인 ‘불의 친구’를 획득했습니다.
▷ 불의 친구 : 마나를 화염 성질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 상대방의 특성인 ‘동물의 식스 센스’를 획득했습니다.
▷ 동물의 식스 센스 : 동물로 변했을 때 주변 마나의 흐름에 더 민감해집니다.
▶ 상대방의 스킬인 ‘동물 변신술’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 동물 변신술 : 원하는 동물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단, 10마리 이상 처치한 동물로만 변신할 수 있습니다. 마나를 50 소모합니다.
▶ ‘동물 변신술’ 스킬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의 스킬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역시. 화염 능력은 스킬이 아니었어.’
김진성의 예상대로, 윤아람은 스킬이 아닌 마나 활용을 통한 다양한 공격을 펼친 것이다.
‘동물의 식스 센스라··· 이 특성 때문에 내가 그림자 상태였음에도 발견할 수 있었던 건가.’
처음 토끼굴 쪽에서 김진성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눈치채고는 마나를 폭발시켰던 장면이 다시금 김진성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동물 변신술 스킬은 조건을 달성해야 변신할 수 있는 거였군?’
이러면 지금 당장 새나 치타로 변신하는 건 힘들다. 당장 5일 동안 숲을 지나오면서 치타 비슷한 존재는 단 한 마리도 본 적이 없다.
‘몬스터는 많이 만났는데 말이지··· 근데 혹시 몬스터로 변신하는 건 불가능한가?’
김진성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마기에 잠식당해서 눈앞의 움직이는 생명체는 닥치고 공격하고 본다는 지랄 맞은 성격만 떼놓고 보면, 몬스터도 다른 동물과 다를 점이 없지 않은가?
‘녀석이 몬스터로 변한 걸 본 적이 없으니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만약 몬스터로 변할 수 있었으면, 방금 김진성과 싸울 때 한 번쯤은 몬스터로 변하지 않았을까?
‘···뭐, 10마리 잡고 사용해보면 알게 되겠지.’
김진성은 고민하는 대신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판단을 했다.
‘동물 변신술’을 얻기로 마음을 정한 김진성은, 이제는 어떤 기존 스킬을 지워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 * *
– 와! 김진성 승!
– 나이스!
– 역시 믿고 있었다구!
– 내가 말했지? 포르기네이랑 맞짱뜨는 애가 고작 선수 한 명 못 잡겠냐고!
– 아 ㅠㅠ
– 아람아 ㅠㅠ
– 역배 터지나 했더니 역시나네···.
결과가 확정 난 순간, 채팅창은 8할 이상은 김진성의 승리를 기뻐하는 반응으로, 나머지는 윤아람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모니터실도 비슷한 비율로 반응이 나뉘었다.
“좋아! 김진성 승이야!”
“와, 씨. 진짜 진성이가 지는 줄 알고 살 떨려 혼났네.”
“그러니까요. 새로운 슈퍼스타를 윤아람으로 대체하기에는 지금 김진성 인기가 너무 높아요.”
“그나저나 이틀간 그렇게 띄웠던 윤아람이 죽어버렸네?”
“이럴 땐 진짜 허무하다니까. 강민혁 죽었을 때도 그렇게 허무했는데, 참···.”
직원들의 이야기를 뒤에서 듣고 있던 장승욱이 백준을 향해 말했다.
“이거 김진성 죽으면 큰일 나겠는데요? 쟤 지금 페이드 빼고 띄운 애들 다 먹어치운 거 아시죠?”
“······.”
백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심각한 표정만 보더라도, 그 역시 장승욱과 비슷한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진짜 김진성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문제는 포르기네이인데···.’
장승욱의 시선이 한쪽 모니터로 향했다.
야밤의 사냥을 마친 후 어느새 비밀 통로로 다시금 이동한 김진성의 모습이 모니터로 송출되고 있었다.
백준의 우려대로, 김진성은 포르기네이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이 진짜 예선 A조 흥행의 갈림길이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