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57
157화. 폭주 (2)
〈어, 어? 어! 슈 – 웃! 골! 골, 골, 골, 골입니다! 고 – 올, 입니다! 한치우! 몸을 돌리고, 빼는 동작으로 바바 아사모아와 도밍구스 자갈루를 제치고, 중거리 슛이 원정팀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카를로스를 넘어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와! 지금 경기 시작한 지가 얼마나 됐습니까! 전반전 삼 분! 삼 분입니다! 삼 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슛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하하하!〉
〈흠, 흠. 예. 진정하시죠. 하하!〉
〈아!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했습니다. 허! 허!〉
〈자, 보시죠. 한치우의 중거리 슛 이전에 바그너가 공을 안전하게 잡은 후, 바로 필립 모리스에게 연결합니다. 여기서!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한치우를 견제하려고 하프 라인 쪽으로 좁힙니다. 하지만 모리스의 패스는 왼쪽에서 라인을 바로 끌어올리는 포크츠에게 향하고, 아이언 실드의 왼쪽 날개가 바로 펼쳐집니다. 모리스와 포크츠, 그리고 마이크 테리까지 단 세 번의 연결로 맨유의 측면을 공략했어요. 제대로 허를 찌른 것이죠!〉
〈비토르 사브로사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넘기고, 올라오는 틈을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페어 포크츠를 한 번은 견제했어야죠. 웨스트햄을 상대하는 선수들은 항상 한치우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도 느린 화면으로 보시면 사브로사의 움직임 자체가 중앙의 한치우 쪽으로 많이 쏠려 있죠? 그리고 웨스트햄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중앙의 한치우에게 바로 연결해 줍니다. 탈 압박 능력이 뛰어나니까요. 그런데 그 과정을 생략했어요.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한치우 선수의 개인기도 돋보이지 않았습니까?〉
〈음.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뭐,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들어가서 아주 멋진 골이 되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상황에서는 오른쪽 공간 침투하는 릴 설리번, 왼쪽 공간 침투하는 로버트 영, 그리고 공을 받아 주러 나오는 데릭 볼에게 연결하는 게 맞습니다. 한치우 정도라면, 골대와 좀 더 가까이에 있는 동료에게 침투 패스가 가능하니까요.〉
〈예?〉
〈지금, 필립 모리스까지 페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전진한 상태입니다. 양쪽 날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저 위치에서 한치우의 무리한 움직임 때문에 공의 소유권을 빼앗겼다면, 웨스트햄은 분명히 위기를 맞이했을 것입니다.〉
〈아, 예……. 아! 지금 한치우 선수의 중거리 슛을 다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공의 궤적! 이것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솔직히 이것은 인정해야죠?〉
〈하하! 예. 인정합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했군요?〉
〈뭐, 꼭 그런 것은 아니고,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 저도 분위기를 바꾸겠습니다. 지금 공의 궤적을 보시면, 마치 언더핸드 스로의 투구 폼을 가진 투수가 던진 공처럼 낮게 깔리다가 골대 앞에서 공이 솟아올랐죠? 골키퍼로서는 정말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보통 공의 좌, 우에 회전을 많이 걸어 옆으로 각도가 많이 꺾이거나, 아니면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드롭. 그리고 보통 이야기하는 무회전 킥으로 강하게 차는데요. 발에 맞는 공에 저런 변화를 주려면, 발목의 힘이 얼마나 좋아야 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예! 인정합니다. 정말 대단한 슛입니다!〉
김한식의 탄성과 함께 중계 화면이 다시 그라운드로 넘어갔다.
한치우의 포효도 멈춰 있었고, 잔디에 튕긴 공이 그의 앞에서 제멋대로 구르고 있었다.
퍽!
“윽!”
그런데 그때.
데얀이 공을 손으로 잡으며 한치우의 등을 몸으로 세게 밀었다.
한치우가 옆구리를 잡으며 바닥에 쓰러지고,
“야! 뭐 하는 짓이야!”
“뭐!? 공을 제대로 세우려 했을 뿐이야!”
“왜 미냐고!?”
“나와야 할 거 아니야!?”
가까이에 있던 데릭이 데얀의 앞으로 튀어 나가며 금방이라도 충돌할 것처럼 외쳤다.
삐비비비! 삐빅!
우 – ! 우우우우우우우우 – !!!!!!
그라운드를 가득 울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야유, 하프 라인을 사이에 두고 양 팀의 선수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데릭! 떨어져! 어서!”
“데얀! 이리와!”
데이비드와 맨유의 주장인 리스 테일러가 둘을 갈라놓으면서도 상대를 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놔! 저 빌어먹을 새끼가 지금 한을 밀었잖아!”
“리스! 놔 봐. 저 자식! 지금 욕했어!”
그런데 흥분한 데릭과 데얀은 말리는 주장을 밀어내며 또 달려들 기세였다.
“한! 한! 괜찮지!? 응?”
그 와중에 필립이 쓰러진 한치우의 앞을 가로막으며 상태를 확인했다.
“……흐흐흐, 흐흐흐흐…….”
“한?”
이상하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필립이 고개를 숙여 한치우의 얼굴을 살폈다.
“흐흐흐! 하하하하하…….”
“!”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치우는 흐느끼는 게 아니라 웃음을 참기 힘든 얼굴이었다.
‘헉! 아, 악마!’
그리고 필립은 붉어진 눈으로 악마의 미소를 얼굴에 매단 한치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 *
“자갈루! 조금 내려가! 아사모아! 아사모아! 간격! 간격!”
“테일러! 테일러! 중앙! 중앙! 반대도 마찬가지야! 좁혀!”
맨유의 윌슨 감독이 도밍구스와 바바에게 중앙으로 더 좁힐 것을 지시했다.
그의 양팔이 계속 밖에서 안으로 움직이며 좌, 우 미드필더도 중앙을 신경 쓰라고 외쳤다.
“젠장! 너희는 어서 몸을 풀어! 어서!”
윌슨 감독의 얼굴에 주름이 잡히며 기분 나쁜 기색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다.
조끼를 입고 벤치에 앉아 있던 교체 선수들이 감독의 기세에 벌떡 일어나 코너 플래그를 향해 뛰어나갔다.
‘괜찮아, 괜찮아! 아직 전반전이다! 일단, 동점을 만들어야 해! 시간은 많아. 침착하자.’
원정 경기였다.
웨스트햄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먼저, 동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빌어먹을!”
하지만 침착하자고 아무리 스스로 달래 보아도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에 성공한 해머스의 승률은 완벽에 가까워! 젠장!’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에서 패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선제골을 넣으면 반드시 이겼고, 먼저 실점했어도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것도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에서 말이다.
‘어떻게 나올까. 잠글까? 계속 공격할까?’
그리고 달라진 것.
지난 시즌 웨스트햄은 보통 선제골에 성공하면, 철저하게 잠근 상태에서 역습을 노리며 추가 골을 보태거나, 승부를 그대로 끝내 버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풀백과 미드필더 간의 연계가 살아나며 선제골 이후,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줄 때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쫓아가야 하는 팀으로서 상대의 변화에 맞추다 보면,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윌슨 감독은 잠시 눈을 감아 고민에 빠졌다.
‘이럴 때는 아틀레티처럼 차라리 측면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중앙을 두껍게 하는 것이 맞아. 어차피 골대는 중앙에 있다. 중앙에 숫자를 많이 배치해서 상대의 골대로 이어지는 거리도 최대한 짧게! 그리고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녀석도 중앙에!’
삐익 – !
“뭐, 뭐야!?”
하지만 윌슨 감독의 궁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 !!!!!
〈보이십니까!? 보셨습니까!? 어떻게 저 각도에서, 저 각도에서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갑니까!? 지금,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 놀랍습니다! 한치우! 전반전 삼 분 선제골에 이어, 지금! 전반전 오 분이 막 넘어가는 시점에 추가 골까지 성공합니다!〉
〈예! 오늘 맨유의 킥오프 이후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시작에서도 길게 넘긴 공이 막히며 바로 역습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중앙으로 좁히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올라가며 전방에서 압박하는 웨스트햄의 두 포워드와 미드필더들에게 오히려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즌 초반에 웨스트햄의 별명이 좀비 군단이었습니다! 골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드는 모습에 상대들은 겁을 집어먹었었죠! 지금도 공이 움직이는 순간, 투톱과 한치우, 그리고 좌, 우 미드필더가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며 압박을 시도한 것이 먹힌 것 같습니다!〉
〈그렇죠! 지금 화면을 보시면, 자갈루와 아사모아까지 간격을 좁힌 것은 좋았어요. 하지만 여기, 여기죠! 양 날개까지 중앙으로 좁힌 여기! 그래도 한 명은 측면으로 벌려 웨스트햄의 전방 압박을 흩어지게 했어야죠. 릴 설리번의 속도는 빠릅니다! 차라리 처음처럼 앞으로 길게 처리하는 것이 좋았어요. 맨유는 계속 나쁜 수를 두고 있습니다! 한치우의 움직임을 보세요. 릴 설리번에 중간에서 자르기도 전에 이미 윙 포워드처럼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지 않습니까?〉
〈예! 정말 빠릅니다! 지금 블랙 팬서가 부상 중인데, 마치 묠니르가 블랙 팬서로 변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슛!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골라인 쪽으로 더 치고 들어가 때린 이 슛! 기가 막히게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 된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행운의 골일까요? 그렇다고 해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윌슨 감독의 궁리가 끝나기도 전에 전광판의 스코어는 2 : 0으로 바뀌었다.
* * *
“저, 정말 대, 대단해!”
“나, 지금 오줌이 찔끔 나왔어…….”
“조나단. 더러워!”
“후 – 우! 자! 잘 보고 배우자! 우리도 반드시 저렇게 성장하는 거야!”
웨스트햄의 벤치 옆에서도 스트레칭하던 어린 선수들이 한치우의 골에 동작이 멈추고 말았다.
찰스가 그래도 형이라고, 동생들을 챙기며 눈을 빛냈다.
한치우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 그들에게는 최고의 행운이었다.
팍!
“야호!”
영 수석 코치가 그답지 않게 몸을 위로 솟구치며 환호를 질렀다.
“하하하. 어린아이가 따로 없군!”
“흠, 흠! 경기가 쉽게 풀리네. 보면서 후반전에는 교체를 일찍 준비해도 좋을 것 같아.”
그랜트 감독의 웃음소리에 영 코치가 민망한지 주위 눈치를 보며 옆으로 앉았다.
벤치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할까? 날개 중심으로 체력을 좀 아끼게 해 줘? 아니면, 중앙? 응? 만약에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한 골을 더 추가하면, 한꺼번에 바꿔 버려?”
영 코치는 이미 후반전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떠들고 있었지만, 대답을 해 줘야 할 그랜트 감독은 그냥 미소 짓는 얼굴로 시트에 몸을 편안하게 기대며 목을 뒤로 젖혔다.
‘날이 갈수록 뒷목이 뻐근해지는 게 자주 느껴지는군, 스트레스라…….’
한스 박사가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을까?
“검사 결과를 백 퍼센트 신뢰할 수 있습니까?”
“후 – 우. 의사로서 말씀드리면, 신뢰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독님이나 저나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 버린 것 같아요. 하하! 이상이 있기를 바라는 제 꼴이 우습지만, 아쉽게도 모든 검사의 결과는 정상입니다.”
“의사로서가 아니라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감독님과 같은 생각일 것 같은데요?”
이틀 전, 검사를 마치고 온 한스 박사와 주고받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 생각, 아니 내 느낌이 한을 그라운드에 내보내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결과를 믿어야 하나? 내 느낌을 믿어?’
자꾸 검사의 결과와 자신의 느낌은 서로 반대가 되어 충돌하고 있었다.
‘그래! 일단, 오늘은 후반전에 한을 먼저 불러들이고, 조나단을 내보내자. 그 정도라면, 한도 이해하겠지.’
그랜트 감독은 일단 중립적인 선택을 내렸다.
옆에서 시끄럽게 교체로 떠드는 친구의 입도 막아야 했다.
“모리슨. 조나단을……?”
삐이이익 – !!!!!
그랜트 감독이 눈을 뜨며 조나단의 교체 이야기를 하려는데, 그라운드에서 날카로운 휘슬 소리가 들렸다.
화 – 악!
“하 – 안!”
“한!”
그런데 옆에 앉아 있던 영 코치가 벌떡 일어나며 한치우를 부르고 있었고, 한스 박사 역시 아웃라인으로 튀어 나가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그랜트 감독이 시선을 그라운드로 돌려보니 한치우가 도밍구스와 바바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내 말 안 들려!?”
“리, 릭! 굴절된 공을 공중에서 경합하는 과정에서 도밍구스와 바바가 앞, 뒤로 한과 부, 부딪혔어. 그, 그런데 잘못 떨어진 것 같아…….”
“뭐!?”
* * *
삐익 –
주심의 휘슬로 맨유의 킥오프가 시작되었다.
벌써 세 번째였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고, 각자 제 위치를 잡으며 공을 천천히 뒤로 안전하게 돌렸다.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데릭이 황소처럼 달려들었고, 로버트 역시 따라 올라가며 데릭을 도왔다.
그런데 하프 라인을 지켜야 할, 릴까지 달려들고 있었다.
두 번째 득점 과정에서 중간에 연결을 자른 것이 릴의 몸을 전방으로 이끌어 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맨유 선수들이 확실하게 위치를 잡고 있는 상황.
위로 튀어 나갈 때가 아니라 측면을 지켜야 할 때였다.
보통 이럴 때는 한치우가 좌, 우 날개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거나, 아니면 뒤에 풀백이 올라가지 말라고 외치며 위치를 잡아 준다.
“릴! 릴! 내려! 자리 지켜!”
지금 릴에게 외치고 있는 사람은 필립.
릴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 버렸기에 리치가 잡아둘 틈조차 없었고, 지시를 내려야 할 한치우는 여전히 악마 같은 미소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 이거야! 계속 전진해! 완벽하게 박살 내자! 더 올라가! 더, 더!’
한치우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난장판을 즐기는 도깨비처럼, 혼란을 초래하는 악마처럼.
“릴! 릴! 젠장!”
필립은 한치우의 눈을 피하며 계속 릴을 불렀지만, 이미 늦었다.
“필! 네가 가! 뒤는 맡겨!”
그래도 뒤에서 데이비드가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파바바 –
필립은 재빨리 릴이 놔두고 간 리스를 향해 다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공은 혼자가 된 리스의 앞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됐어!’
공이 빠르게 굴러 왔다면, 늦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공은 공중에서 시간을 소비하며 필립이 달라붙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었다.
팍, 팍!
리스와 필립의 발이 떨어지는 공을 두고,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잔디 위에서 엉켜 들어갔다.
퍽!
“윽!”
“익!”
툭 –
리스와 필립의 어깨도 부딪치며 공이 떨어졌을 때, 그래도 먼저 자리를 잡은 리스의 다리가 먼저 위로 올라가며 발끝으로 공을 건드렸다.
파앗 –
하지만 이제 필립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알아주는 홀딩이었다.
양팔을 이용해 리스의 옆구리를 감싸 쉽게 돌지 못하게 막았다.
팡! 투웅 –
리스의 의도는 빠르게 달리는 이안의 앞으로 공을 밀어 주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은 필립이 뻗은 무릎에 맞고, 중앙으로 크게 튀어 올랐다.
공이 떨어지는 방향에는 도밍구스와 바바, 그리고 들의 사이에서 한치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좋은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은 한치우.
팍!
한치우는 무릎에 힘을 주어 몸을 위로 솟구쳤다.
팍! 팍!
당연히 도밍구스와 바바도 떨어지는 공에 시선을 집중하며 몸을 띄웠다.
그렇게 셋의 모양이 가운데에 있는 한치우를 앞, 뒤에서 덮치는 그림이 되어 버렸다.
물론,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누가 보아도 공을 향해 점프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서 한치우를 밀어내려는 동작.
도밍구스와 바바는 보지 못했다.
가장 높이 떠 있는 한치우의 얼굴에는 아직도 악마의 미소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