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50
150화
150.
어떤 강력한 집단이든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치명적인 법이다.
미래교의 교주는 미래교의 비리와 범죄 사실 공개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범인이 누구라고?”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이장구 집사가 의심스럽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인 이대주의 오른팔이자 미래교 내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던 박중섭의 장부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래교의 의혹 중 일부에는 박중섭이 알지 못할 최근의 비밀스러운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래교의 일원이기는 하지만 박중섭은 미래재단 이대주의 사람이었다.
최신의 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만일 그럼에도 박중섭의 비밀 장부에서 공개된 것이라면 이영성 교주의 아들인 이대주가 직접 정보를 풀었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이영성 교주는 최주성 주교로부터 이장구 집사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다.
이장구 집사는 자신의 여자인 김복순의 측근 중의 하나였다.
“지금 김 여사가 벌인 일이라는 건가!”
이영성 교주는 최주성을 노려보았다.
자신과 함께 미래교를 만든 최주성이었다.
실제 최주성이 미래교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지금은 김복순의 세력에 밀려 미래교의 삼인자로 내려앉았지만 최주성은 여전히 이영성 교주가 가장 믿고 있는 이 중의 하나였다.
물론 은연중에 최주성을 견제하고 있는 이영성 교주였다.
“시작은 아닐지라도 중간에 개입한 것은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 교단 내에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언론에서도 냄새를 맡았는지 미래교에 대한 방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매번 있던 일이었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워낙에 디테일한 정보들이 나오면서 경찰과 검찰에서도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정치인들을 통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지만 계속 강력한 사건들이 연이어 나오다 보니 이영성 교주와 연결되어 있던 정치권에서도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무엇보다 교주님뿐만 아니라 저에 대한 비리 정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주성은 이영성 교주의 눈치를 보며 말을 했다.
이영성 교주는 최주성에 대한 비리 정보까지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에 인상을 구겼다.
그런 자신들과는 달리 김복순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 신도 암매장 사건은 김복순 여사 쪽이 한 짓이지 않습니까. 그걸 교주님께…….”
“그 입 닥쳐!”
역정을 내는 이영성 교주에 최주성은 입을 다물었다.
늙은 노인네였다.
탐욕스럽고 사악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긴 한 것인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자기 아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김복순에 대한 의지는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영성 교주는 김복순이 자신의 가슴에 칼날을 꽂는 모습을 연상했다.
늙어버린 몸이었다.
물론 김복순도 젊음과는 이제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자신보다는 한참이나 젊었으니 이제 늙은 자신보다는 젊은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을 터였다.
그런 이영성 교주의 복잡한 생각을 최주성은 꿰뚫어 보고 있었다.
스스로 자해까지 해 가면서 이영성 교주를 충동질하고 있는 최주성이었다.
이영성 교주가 감옥에 가면 이영성 교주의 나이로 볼 때 오래 버티기 힘들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김복순의 세력에 의해 미래교 내에서 축출을 당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누가 만든 미래교인데! 감히 나를 찍어 누르려고 해! 절대 그렇게 놔둘 수는 없다!’
최주성은 아무것도 못 해 보고 당해 줄 생각은 없었다.
이영성 교주의 아들인 이대주도 자신과 붙었다.
거기에 아중 그룹까지 자신을 지원해 주기로 했으니 김복순과 이영성 교주만 날아가면 미래교는 최주성 자신의 손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물론 최주성 주교에게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가 미래교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교의 교주가 되지 못하는 것은 그에게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었다.
종교는 신도들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게 해야만 했다.
그러려면 카리스마나 다른 인간적인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최주성은 그런 면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이영성 교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영성 교주. 당신에게도 나쁘지만은 않은 일일 거야. 다음 교주로 당신의 아들을 세울 테니까.’
김복순에 대한 비리 정보를 내놓은 이대주와 손을 잡기로 한 최주성은 일단 공동의 목표인 김복순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여사님을 현혹하는 뱀 같은 자가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이장구?”
“예. 여사님의 뜻은 아니라고 해도 이장구 그놈은 가만두면 안 됩니다. 그놈이 원흉이라고 생각합니다.”
“흐음!”
이영성 교주는 최주성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젊은 시절의 이영성 교주였다면 최주성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지고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에 이영성 교주의 의심증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늦은 밤 김복순 여사님의 방에 이장구가 찾아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 간악한 사탄 놈이 여사님의 옥체를 행여라도…….”
“크음!”
불쾌한 듯이 헛기침을 하는 이영성 교주였다.
움찔 반걸음 뒤로 물러선 최주성이었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이장구 그놈 보통 야심이 있는 놈이 아닙니다. 어쩌면 박중섭이도 그놈이 이용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대주 도련님을 눈엣가시같이 여긴 놈이 아니겠습니까?”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이영성 교주의 눈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이영성 교주의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물론 시작부터 잘못 맞춰진 퍼즐이었지만 지금의 혼란 상황에서 누군가는 희생양이 되어야 할 때였다.
이탈하는 신도들을 결집하기 위해 희생양을 하나 만들어야 할 때였고 이장구라면 부족하지 않았다.
“대집회가 언제지?”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모든 간부 다 대집회에 참석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이영성 교주가 직접 여는 대집회에는 당연히 모든 간부가 집합해야 했다.
최주성은 그때 이장구를 제명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김복순이가 날아가고 나면 이영성 네놈도 끝이다.’
이영성 교주가 빠져나갈 수 없는 범죄 사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이 미래교를 완전히 손에 넣게 될 것이었다.
물론 최주성 또한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 * *
이장구는 김복순의 심복이었다.
이영성 교주가 미래교의 살아있는 신이었지만 한편으로 이영성 교주는 김복순의 꼭두각시였으니 미래교의 대소사는 김복순이 좌지우지했다.
그리고 그런 김복순의 아래에 있는 이장구의 앞날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당장 이영성 교주가 죽거나 감옥에 가고 나면 이인자인 김복순 다음의 서열이 자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영성 교주의 아들인 이대주가 있었지만 아직은 애송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대집회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래. 신도들도 빠지지 않게 다 참석하라고 독려해.”
“알겠습니다. 이 장로님.”
이장구는 이번 대집회의 준비를 책임지고 있었다.
교주뿐만 아니라 김복순의 설교도 준비되어 있으니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만 했다.
“그나저나 최주성이 그놈도 검찰 고발되었다고?”
“예. 인허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이 걸린 모양입니다.”
“하여간 평소에는 선한 척 다하더니.”
이장구는 혀를 찼다.
물론 뒤가 구린 것은 이장구도 다를 바 없었지만 걸리지 않으면 죄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었다.
최주성의 비리도 사실 뭐가 잘못인지 이해가 되지도 않는 이장구였다.
일반인들과는 생각 자체가 달랐기에 최주성의 비리보다 멍청하게 들켰다는 것이 더 한심할 뿐이었다.
“박중섭이 그놈이 뭘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골치깨나 아파지는구만.”
이장구는 혹시라도 자신이나 김복순 여사의 비리도 박중섭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박중섭의 내연녀인가 하는 여자 아직 못 찾은 건가?”
“예. 아주 꼭꼭 숨었는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미 얼굴도 고쳤고 캐나다가 아닌 뉴질랜드로 떠난 박중섭의 내연녀였다.
한국에서는 찾기가 불가능해졌으니 미래교에서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터트리는 것으로 볼 때는 분명 뭔가 노리는 것이 있을 텐데.”
이장구는 이 일에 누군가가 개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내면 제발 죽여 달라고 사정을 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이를 갈았다.
그렇게 늦은 밤까지 대집회를 준비하던 이장구는 최근 뜸했던 김복순의 방으로 향했다.
“한동안은 조심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영성 교주가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기에 의심 살 만한 일을 하지 말아야 했지만 김복순의 지시에 김복순의 방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최대한 비밀리에 그녀의 방으로 갔지만 이장구를 24시간 주시하고 있던 최주성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김복순을 바로 처리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녀의 측근인 이장구만이라도 처리한다면 다음 권력 싸움에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운이 좋다면 김복순까지 함께 처리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증거까지도 손에 넣은 최주성이었지만 여전히 김복순에게서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영성 교주였기에 이 증거를 사용하기에는 어려웠다.
자칫 이영성 교주가 최주성 자신을 죽이려고 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주성도 별수 없었다.
그렇게 이장구와 밀회를 즐기는 김복순이었지만 이영성 교주를 배신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로서도 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
최주성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미래교는 사실상 그녀의 손에 넘어온 상태였다.
물론 여전히 신도들은 이영성 교주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전면에 나온다면 상황이 어찌 될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이영성 교주님이 후계를 나에게 물려주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어떻게든 이영성 교주님을 지켜야만 해.”
“알고 있습니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사와 은밀히 한번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안 그래도 접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언론 쪽에도 더 이상 시끄럽지 않게 재갈을 물려야 할 텐데.”
“일단 언론 쪽에도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시간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다 잊히게 되어 있어. 당장 암매장 사건은 공소시효도 끝나서 검찰 놈들도 별수 없지 않나.”
“그럼요. 이번 일만 잘 넘어가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그럼 됐어. 이리 와 봐.”
“아! 예. 마나님.”
이장구는 고혹적인 미소를 짓는 김복순에게 다가갔다.
그런 그녀의 늙은 몸보다 젊은 여신도의 몸이 더 좋았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누릴 권력을 이장구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일본에 보낼 여신도들은 어떻게 할까요?”
“보내. 뭐가 문제야.”
“지금 상황이?”
“훗! 지들 발로 지들이 걸어 나가는데 문제될 것이 있나?”
“없습니다.”
“그럼 보내. 그리고 일 이야기는 그만하지.”
“알겠습니다.”
이장구는 여신도들을 일본으로 보내기 전에 몸보신이나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