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51
151화
151.
미래교의 대집회가 열리기 전날 이장구는 일본으로 보낼 여신도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광기에 휩싸인 인간은 몸도 그리고 영혼도 거침없이 지옥 구덩이에 집어 던져 버리는 법이다.
던져진 곳이 지옥이지만 그곳이 지옥이 아닌 천국이라 굳게 믿는다.
나중에 깨어나 후회를 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기에는 이미 몸도 마음도 그리고 영혼까지 망가져 버려서 죽는 그 순간까지 부정을 해 버리고는 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알몸으로 이장구의 앞에 서 있는 여신도들의 모습은 괴기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젊고 탄력 있는 여신도들의 몸을 축 늘어진 뱃살에 얼룩덜룩 더러운 피부의 이장구가 손으로 쓰다듬었다.
“너희는 교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릴 것이다.”
여신도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 미소에서는 한 치의 의혹도 없었다.
자신에게 닥쳐올 시련은 전부 영원한 삶을 위한 시험에 불과할 뿐이었다.
육체는 썩지만 영혼은 무한한 법이다.
영원히 자신들이 신으로 믿는 교주님과 살 수 있다면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위대한 순교자처럼 그녀들은 아낌없이 몸을 던지기로 했다.
“영생을 얻은 삶은 고통도 없고 영원한 쾌락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없이 유한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은 어째서 무한한 삶을 꿈꾸는지 알 수 없었다.
여신도들의 나신을 연신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있는 이장구조차 여신도들의 믿음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기는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장구도 딸이 있었다.
그녀의 딸은 풍족하게 살고 있었고 미래교와는 전혀 연관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이장구가 미래교의 실세 중 한 명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딸도 이영성 교주가 마음만 먹는다면 성노예가 될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미래교와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세상이 점점 타락하면 그와 그의 가족들도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권선징악은 단지 사람들의 염원일 뿐 세상은 더럽고 뻔뻔한 자들이 잘 먹고 잘사는 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세상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으니 무법천지가 되면 자신은 그 누구보다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오만에 불과했다.
“너하고 너! 따라와라.”
이장구는 일본으로 보내지는 여신도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든 두 명의 여신도를 선택했다.
여신도들을 데리고 들어간 방에는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고 침대방 옆에는 커다란 욕조가 있었다.
‘죽고 나면 뭘 한단 말이냐! 현세에서 즐겨야지!’
부귀영화는 현세에서 즐겨야 하는 법이다.
사후 세계는 권력자들이 종교와 함께 피지배자들을 착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 낸 것에 불과했다.
“내 몸을 씻겨라.”
부드러운 손으로 자신의 거친 몸을 씻는 것에 이장구는 천국이 바로 이곳에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연예인급의 미인들이 따른다.
미래교가 아닌 밖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권력은 마약보다 더 강렬한 쾌락을 불러일으킨다.
“천국을 보여 주마.”
이장구는 여신도들에게 일본에서 들어온 신종 마약을 투약시켰다.
쾌락에 몸부림을 치는 여신도와 함께 이장구의 정복욕은 강렬하게 채워졌다.
하지만 이장구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가 마신 술에 든 마약과 수면제는 이장구를 아주 깊게 잠들게 만들었다.
다음 날까지 깨어날 수 없도록 잠이 들어 버린 이장구와 여신도들이었다.
* * *
“대성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교의 이영성 교주가 직접 주최하는 대집회인 대성회가 시작되었다.
전국에 있는 신도들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전부 집합하는 대집회였다.
이영성 교주의 체력 문제로 이영성 교주의 설교는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이어지는 대집회였다.
점심시간에도 굶어야 했으며 중간의 짧은 휴식 시간에만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는 대집회였다.
버티지 못하고 실신하는 이들도 나왔지만 집회는 강행되었으며 실신을 한 이에게 믿음이 부족하다며 매타작을 할 정도였다.
외부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짓이었지만 미래교 내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 누구도 의문을 품지도 않았다.
“우리 성전을 공격하는 자를 나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놈들을 전부 죽여 버려야 해! 지옥 구덩이에 집어 던져 버려야 한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내가!”
거친 이영성 교주의 고함에 신도들은 연신 허리를 조아리며 감격의 울음소리를 흘려 대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사탄의 무리들이 교주님에 의해 지옥 구덩이로 던져질 겁니다!”
“아아아! 교주님! 교주님!”
광기는 이유가 없다.
오직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언론 앞에서는 세상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이영성 교주는 대성회 안에서는 세상을 향한 온갖 저주와 증오를 표출했다.
전지전능의 권력으로 지금 눈앞에서 사람 하나 때려죽여도 그에 대한 믿음에 흔들리는 신도들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 내도록 자신의 권능과 권위를 뒤흔들려는 악의 무리를 때려잡아야 한다며 목청 높게 외치던 이영성 교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연단에서 내려갔다.
“후우! 후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들소같이 숨을 몰아쉬는 이영성 교주였다.
“수고하셨습니다. 교주님.”
“안 온 놈 없지?”
“그게.”
“뭐?”
이영성 교주는 대성회의 흥분 때문인지 최주성 주교를 노려보다가 그 옆에 있는 여신도의 뺨을 후려쳤다.
짝!
“아악!”
“일어서!”
“죄송합니다. 교주님!”
아무런 죄도 없는.
아니 미래교를 믿는 죄를 지은 여신도는 이영성 교주에게 사과를 하며 일어섰다.
눈처럼 하얀 피부가 붉게 물들었고 이내 부어오르고 있었다.
“누구야? 안 온 놈이.”
“이장구 집사가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
자신의 아내인 김복순의 최측근이었다.
김복순의 내연남으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이영성 교주는 묵인하고 있었다.
그건 어쩌면 늙은 몸으로 여인의 몸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그의 자존심 때문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김복순을 만족시켜 줬다면 내연남을 만들 필요도 없지 않았겠냐는 말을 들을 수 없었던 이영성 교주였다.
부귀영화를 다 얻었고 권력도 손에 쥐었지만 결국 신이 아닌 이상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
물론 의학의 힘에 기댈 수도 있었지만 죽음이 두려운 그는 부작용을 두려워했다.
자신이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를 했음에도 이장구가 자신의 명령을 거역했다는 것에 이영성 교주는 이를 악물었다.
그대로 넘어가기에는 그의 자존심도 그리고 권위에도 해가 되는 일이었다.
“잡아 와.”
“예.”
최주성 주교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미 이장구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이장구가 무슨 짓을 하든 그건 상관없었다.
미래교의 신인 이영성 교주의 명령을 거역했다는 것이 가장 큰 죄였다.
그렇게 최주성 주교는 이장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는 아직도 약에 취해 있는 이장구를 잡아들였다.
“여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같이 끌고 간다.”
여신도들도 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나신들은 어차피 이미 병들어 있는 병자의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정육점에 매달린 고깃덩이에 불과한 것이었으니 이장구와 두 명의 여신도들은 알몸인 상태로 차에 태워져서는 이영성 교주의 방으로 끌려 들어왔다.
“여…… 여긴?”
본래라면 욕망만 채우고서는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대성회에 참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약에 취한 이장구는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서는 염라대왕을 눈앞에 마주할 수 있었다.
“교…… 교주님!”
이장구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이영성 교주를 볼 수 있었다.
황급히 일어서려고 했지만 자신의 두 어깨를 누르고 있는 장정들에 일어설 수 없었다.
이내 자신의 몸을 본 이장구는 소스라치게 놀라야만 했다.
알몸이었다.
자신의 흉물은 바짝 오그라진 채로 두 다리 사이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옆에는 두 여인도 알몸인 채로 앉아 있었다.
그 알몸의 여인들의 나신을 본 것 때문이었는지 이장구의 오그라들어 있던 흉물이 바짝 섰다.
죽음의 공포와 성욕은 함께 온다는 것인지 이장구가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염라대왕 앞에서도 그 흉물을 꼿꼿이 세운 이장구의 모습에 이영성 교주는 분노했다.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한 것도 모자라 내 신도들을 농락해!”
자신과는 달리 커다란 흉물을 세울 수 있는 이장구에 대한 부러움은 이영성 교주의 분노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자신이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를 매일같이 농락했을 것이 분명했다.
“아…… 아닙니다! 교주님! 그게 아닙니다!”
이장구는 아니라고 했지만 변명을 할 거리도 없었다.
물론 이장구는 그 누구보다 뻔뻔한 인간이었다.
자기 잘못도 절대 인정할 인간이 아니었지만 상대는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존재였다.
당장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이영성 교주는 평소 자신이 들고 다니던 지팡이로 이장구의 머리를 후려쳤다.
퍼억!
이장구는 아찔한 느낌과 함께 뜨거운 물줄기가 자신의 머리에서 얼굴로 흘러내림을 느꼈다.
이영성 교주가 조금만 더 힘이 셌다면 이장구는 그대로 죽었을지도 몰랐다.
늙은 노인네였기에 살아남은 것이다.
변명 따위는 통하지 않음을 아는 이장구는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머리를 바닥에 찍으며 외쳤다.
“잘못했습니다! 교주님! 살려 주십시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무조건 살려 달라고 외쳐야만 했다.
일단 이곳에서 살아남으면 살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네놈이! 네놈이!”
최주성으로부터 이장구가 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이영성 교주였다.
때려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의 여신도들까지 자기 마음대로 농락을 했으니 처분은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김 여사?”
김복순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알몸 상태의 이장구를 바라보았다.
이장구가 이영성 교주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김복순이 달려온 것이다.
알몸의 여인 둘까지 본 김복순은 대충 어찌 된 상황인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막지 않는다면 이장구는 죽을 것이다.
김복순은 이장구를 여기에서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집사를 데리고 가겠습니다.”
“무슨 헛소리! 저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옷을 입혀.”
이영성 교주가 고함을 질렀지만 김복순은 이영성 교주의 분노 따위는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 여긴 것인지 자신이 데리고 온 부하들을 향해 이장구에게 옷을 입히라고 했다.
최주성 주교는 이장구에게로 다가오는 김복순의 부하들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신이 끼어들지 않아도 알아서 파국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이장구는 옷을 걸친 채로 황급히 김복순의 뒤로 물러났다.
“그놈 내놓게.”
“지금 정신이 온전치 않으신 것 같으니 진정이 되시고 난 뒤에 찬찬히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주님.”
“김 여사. 그 문을 나가는 순간 우리 사이는 이제 끝이오.”
“…….”
부들부들 몸을 떠는 이영성 교주는 자신을 아랫것 바라보듯이 보는 김복순 여사를 볼 수 있었다.
“가자.”
김복순 여사는 이영성 교주의 경고를 듣고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장구를 데리고 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