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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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Epilogue(1)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호영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아갔다.
그럼에도 TV 및 영화출연 요청이 끊이질 않았는데, 특히 14-15시즌이 중반에 다다를 겨울 무렵에는 수많은 나라에서 호영을 초청하였다.
신의 영역에 도달한 이후 호영으로서도 여유가 많이 생기고, EPL에는 없는 크리스마스 휴식기간이 있다 보니 축구 이외의 활동을 할 시간이 꽤 있었다.
하지만 몸이 한 개인 이상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기에, 호영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갈 곳을 결정하였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지역이 아시아.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레알 마드리드의 대규모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영은 이번 겨울에 한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중 하나는 일본의 유명한 축구예능 출연이었다.
일본의 예능을 선택한 이유는 결코 특별하지 않았다.
메시, 호날두, 카카, 앙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미 출연을 했을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서 평소에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요?”
“네, 어차피 방송사에서 미리 다 알려주니까요.”
호영이 출연하게 될 예능에 대해 사전조사를 철저히 한 루치의 대답이었다.
촬영 시 호영이 하게 될 것들을 모두 전달받은 상황이었기에 딱히 걱정할 건 없었다.
“촬영은 간단합니다. 최근에 메시가 세웠던 ‘리프팅 하이’ 기록에 도전하는 것. 그뿐이에요.”
가장 최근에 출연하여 리프팅 하이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던 리오넬 메시.
그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호영이 하게 될 촬영내용이었다.
“그 외엔 없습니다. 사실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쪽에서도 괜히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더라고요.”
A매치에서 호영에게 수차례나 털리며 굴욕을 당해온 일본인지라 염려가 되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것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촬영 당일.
간만에 일본을 찾은 호영은 공항에서부터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촬영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방송사와 방송제작팀에서 극진한 대접을 해주었고, 촬영은 사전에 통보한 대로 리프팅 하이 기록을 깨는 것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뻐엉!
“26미터 성공!”
리프팅 하이는, 공을 높게 차서 바리게이트를 넘긴 다음 떨어지는 공을 3차례 리프팅하면 성공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그런데 호영이 메시가 세웠던 세계 신기록을 단 한 번 만에 깨트린 것이 아닌가.
호영의 슈팅파워가,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던 것이다.
그 덕분에 촬영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축되었다.
제작진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도전에 애를 좀 먹어야 재미가 있을 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성공해버리니 방송에 내보낼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와 씨, 방금 소리 들었어? 공 찢어지는 줄 알았네.”
“이게 바로 신의 경지라는 것인가.”
“얌마, 헛소리하지 말고 그 사람 데려와.”
“누구요?”
“그 센서 개발자 말이야.”
“정말 하시게요?”
“출연료가 얼만데, 미쳤다고 여기서 그냥 끝내자고?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냐?”
제작진은 결국 감추고 있던 꿍꿍이를 드러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미니 골대’와 그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로봇 골키퍼’.
리프팅 하이 이외의 새로운 촬영을 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이에 관해서 루치가 물어오자, 제작진은 뻔뻔하게도 어이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사전에 약속되었던 촬영시간이 3시간이잖아요? 아직 1시간 20분이나 남았는걸요.”
“하지만 약속된 촬영은 리프팅 하이뿐이었을 텐데요?”
“이거 딱 하나면 됩니다. 한 시간도 안 걸릴 거예요.”
“아니, 이런 식이면 두 번 다시는 일본 근처에도 오지 않을 겁니다. 당장 취소하세요. 우리는 분명 리프팅 하이만 한다고 했습니다.”
“겨우 이거 하나 더 하는 것뿐인데······.”
“이봐요, 뭡니까?”
“크흠······. 미안합니다.”
호영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루치로서는 분노가 폭발하고도 남았지만, 일단은 화를 억누르며 이성적으로 나섰다.
호영도 옆에서 중재를 도왔다.
“루치, 괜찮아요.”
인간과 로봇의 대결.
이는 사전에 이야기가 전혀 안 된 사항이었다.
물론 수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다만 다음날 일본의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우호영, 일본의 로봇에 지레 겁먹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겠지.’
안 봐도 비디오.
어떻게 해서든 자극적으로 기사를 내보내 관심을 끄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호영은 거기에 응해줄 생각은 없었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하하. 역시 안 되겠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니······.”
무시하는 듯한 발언.
그 말을 뱉은 이는 다름 아닌 로봇의 개발자였다.
그는 호영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개발한 로봇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가 개발한 로봇은 배드민턴 셔틀콕의 스매싱조차 막을 수 있을 만큼 반응속도가 매우 빨랐다.
따라서 그것보다 훨씬 커다란 축구공을 막지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에 가까웠다.
즉, 호영에게 대놓고 굴욕을 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런데.
“까짓것, 한 번 해보죠.”
호영이 자진해서 나섰다.
개발자의 발언이 호영의 승부욕을 자극시킨 것이었다.
‘기계라.’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것은 오래 전 일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한참이나 넘어선 호영 역시도 자신이 있었다.
신의 영역.
그 재능은 아직 적응 중에 있었기에, 경기장에서는 가진 능력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기량을 평소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면?
‘가능해.’
리스크가 없을 만큼만 사용하면 문제될 것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촬영이 로봇과의 승부차기였다.
“후후. 그럼 작동시키겠습니다.”
개발자는 이번 승부에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얼마를 들여서 개발한 건데. 우호영이 아무리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 뭐다 하지만, 고작 축구선수 따위의 슈팅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으로 개발한 것이 이 반응센서이다.
그리고 그것을 부착한 것이 바로 이 골키퍼 로봇.
기존의 예능에서 쓰이던 허접한 기계와는 차원이 달랐다.
한낱 인간에게 진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았다.
“그럼 반응속도가 가장 낮은 1단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로봇을 과대평가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니, 최대한 높은 단계로 설정해주세요.”
“···!”
싸늘한 분위기.
자신감을 내비친 호영은 시작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슈팅을 때렸다.
신체에서 발생한 모든 에너지는 오롯이 축구공에 전달되었고, 그 공은 기괴한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우측 하단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그러자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사람들의 눈이 뒤집혔다.
“허.”
“말도 안 돼.”
축구공이 골키퍼 로봇의 움직임을 교묘하게 벗어나 골문 구석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이런, 미친!’
순간 개발자는 깨달았다.
자신의 로봇을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라, 우호영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이대로 방송이 나간다면 투자자들의 투자가 끊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자는 결국 무리수를 두고야 말았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혹여나 생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숨겨두었던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 작정이었다.
“좋습니다. 다시 한 번 해보죠.”
호영이 다시 한 번 슈팅을 때린 것은 그 직후였다.
뻐엉!
방향은 왼쪽 상단.
속도와 회전력으로 보건대, 이번에도 막아내기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
순간 로봇 팔에서 보조 장치가 튀어나와 슈팅 각도를 모조리 차단하였다.
정정당당한 대결은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
보조 장치를 부수지 않는 이상 공이 골대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콰앙!
“컥!”
시속 200km가 거뜬히 넘어가는 슈팅.
맹렬한 속도로 날아간 공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보조 장치의 연결부분을 찌그러트리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힘을 잃은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맙소사.”
“·········.”
설상가상으로, 공이 휘면서 안쪽에 있던 센서까지 부서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아······.”
행운의 여신마저 호영의 편.
부숴버릴 생각으로 그런 것이 아니었다.
호영으로서는 그런 보조 장치가 튀어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미리 설명하지 않은 개발자의 잘못일 뿐이었다.
그렇게, 촬영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종료되었다.
관련된 기사가 각종 해외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것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일본 TV쇼에 출연한 우호영 ‘일본의 자존심을 박살내다!일본 TV쇼에 출연한 우호영이 의도치 않게 로봇 개발자 안도(46)의 로봇을 망가트렸다. 이날, 예정된 것만 촬영하기로 되어있었던 일정은 일본 방송사의 무리한 요구에 의해·········]
└멍청한 놈들 제대로 참교육 했구만. 저번에 호날두 데려다놓고 이상한 거 시키면서 굴욕 주더니만. 꼴좋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몸은 스페인 사람이지만 머리는 아직 한국인이라 이건가!
이러한 폭로에 일본 방송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세계적으로 들끓자, 그 이후로 호영에게 몰상식한 요구를 하는 방송사들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뒤에도 좋은 소식이 연달아 찾아왔다.
나이키와의 스폰서십 후원이 끝날 무렵, 아디다스와 푸마 등 여러 스포츠웨어 업체에서 역대급의 빅딜을 제안해온 것이었다.
이에 나이키는 사상 최고의 계약을 건네면서 호영을 놓칠 수 없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나이키, 우호영과 7년간 7억 유로(한화 약 1조)어치의 계약 성사]호영이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더욱이 나이키의 계약조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호영 母 김희선이 런칭한 패션 브랜드 ‘Y10’, 조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가치 급상승 예정] [우호영, 나이키와의 계약금 중 절반 이상 Y10 사업에 투자하기로 해, “호날두의 패션 자문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들 폭소케 해······ 그 소식에 투자자들 떼로 몰려]이와 같이 좋은 소식이 연달아 터지는 가운데, 호영의 크리스마스 연휴가 막을 내렸다.
동시에 14-15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15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바르셀로나를 누르고 일찌감치 1위의 자리에 등극하였다.
챔피언스 리그와 국왕컵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전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5월.
레알 마드리드는 38전 32승 4무 2패로 승점 100점을 달성하며, 마침내 라 리가의 왕좌를 탈환하였다.
당연하게도 득점왕은 64골을 달성한 호영의 몫으로 돌아갔다.
또한, AT마드리드와의 국왕컵 결승전에서 4대1 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5월 말.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경사가 터졌다.
“임신이라니·········.”
갑작스런 소식을 전해들은 호영은 상당히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괜스레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결혼식장에 가야할 일이 생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