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76
132 관심있는 배우
[…한국 배우들은…다 이래?] [무슨 뜻이야?] [다 이렇게 내일 죽을 것처럼 연기를 하냐고.]찌푸린 표정에 비해 내뱉는 말은 대단한 칭찬이다.
언어를 모르고 보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대사 이외에도 표정, 몸짓, 숨을 멈추었다 다시 잇는 템포.
수많은 정보들이 흘러들어와 머리속에 들어있는 대본과 결합했다. 뜻을 모름에도 의미가 들리는 것 같았다.
결말을 알고 보는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은 정교하게 맞물린 호흡 때문이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처럼 차곡차곡 맞물려들어가 펑- 하고 터졌다. 후크의 팔이 잘릴 것을 알았을 때에도, 웬디가 피터팬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알았을 때에도, 마치 결과를 모르고 보는 것처럼 자신을 몰아세워가는 호흡.
완벽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위고는 자신이 이 극에 참여한다면 디벨롭할 부분을 수십 가지는 더 꼬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웠어.] [응. 절박했지.]배우들의 화학반응이 그것을 잊게 만들었다.
피터팬과 후크가 대치할 때는 끝이 이어진 둥근 고무줄을 한 쪽은 짧게, 한 쪽은 길게 잡은 것 같았다. 한 쪽은 끊어질듯이 팽팽한데 한 쪽은 고무줄이 풀린 것처럼 널널하다. 그 엇갈린 긴장감이 관객을 쥐락펴락 숨을 멈추게 만들었다.
피터팬과 웬디가 어울릴 때는 축축한데 따뜻한 천을 몸에 휘감은 것 같았다. 찝찝해서 벗어나고 싶지만 따뜻해서 계속 그 속에 머물고 싶다. 그 눅눅한 안정감이 관객을 진한 몰입으로 끌어들였다.
닥터가 나올 때면 조금 숨을 돌리고 제 3자의 시각에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조차 다음단계의 몰입을 위한 훌륭한 과정이었다.
‘분명, 중심에 있는 것은 저 배우..’
위고는 피터팬이 풀쩍 뛰어올랐던 가운데의 단상을 주시한다. 그는 가장 환한 빛을 내며 강한 인력으로 주변의 행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흥미로운 배우네.] [유명? 정말 굉장하지 않아? 내가 단숨에 빠진 이유를 알겠지?] [아니, 내가 관심있는 배우는 그가 아니야.]발롱이 위고에게 누구인지를 묻기도 전에, 그가 벌떡 일어나 객석을 빠져나갔다.
배우 대기실.
한창 의상을 갈아입던 중의 배우들은, 문을 통과하는 한 사람을 보고 얼음이 되었다.
“위고 비아드?”
“…나 헛 거 보는 거 아니지?”
위고 비아드.
프랑스의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 감독.
일반인들은 몰라도, 연기를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사. 20대에 연기를 하다 30대 이후로 연출로 전환했으며, 다양한 작품에서 수많은 명배우를 길러냈다. 그가 쓴 은 세계적인 연기 스쿨들에서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연기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인물의 방문에 유명과 류신, 세미가 입을 벌리고 쳐다보았고, 수연만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슬금슬금 눈치를 보았다.
“그 분 맞습니다. 저희 공연을 보셨다네요···”
그들을 안내한 백이신이 조금 긴장한 채로 그의 정체를 긍정했고,
위고는 한 사람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영어로 물었다.
[당신, 나와 같이 가지 않겠어요?]류신이었다.
*
“연기 많이 늘었더라?”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류신은 여자의 말에 덤덤하게 대꾸했다.
장소는 그의 집.
여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류신은 바닥에 앉아 침대에 등을 기댄 채로,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엄마가 반찬 갖다주래.”
“집에서 밥 챙겨먹을 일도 없는데 뭘 또.”
“회사 숙소 건물로 들어오라니까. 식당도 있잖아.”
“됐어, 귀찮아.”
그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여자는 류신을 꼭 빼닮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그에게는 없는 장난기가 가득 묻어 있었다. 서류신의 누나 서현화였다.
“그래서 왜 너래?”
“내 입으로 얘기하긴 좀 쪽팔린데.”
“어차피 신유명이랑 다시 연기 시작하면서 쪽팔릴 건 각오했다며. 연기만 늘면 상관없다고.”
“그건 그거고.”
그녀는 발을 들어서 류신의 등을 꾹꾹 밀었다. 류신이 ‘아, 발 좀 치워.’하고 짜증을 냈지만, 귓등으로 흘려 넘기고 ‘뭔데뭔데’하며 대답을 재촉했다.
류신은 위고와의 독대를 떠올렸다.
-저 배우, 이기고 싶죠?
-…
-이기게 해준다는 장담은 못 해도, 비기게 해 줄게요.
-…어떻게 말입니까?
-이기고는 싶나 보네.
얄밉도록 정곡을 찌르며 그가 빙글빙글 웃었다.
-당신, 천재가 아니잖아. 남들은 천재라고 하겠지만, 스스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그리고 당신 생각이 맞아. 천재가 노력 이상의 결과물을 내는 존재라고 한다면, 당신은 결코 천재가 아니야. 그만큼 노력해 왔을 뿐이지.
-…맞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천재가 아니어도 좋은 배우는 누구나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명배우가 되는 건…좀 다르지. 본인의 한계를 넘어 ‘진화’해야 하는데, 그건 저 쪽에 있는 친구처럼 재능이 넘쳐서 스스로 해나가지 않는 이상, 방법을 아는 사람의 코치가 필요해. 내가 해 줄게요.
류신이 옮기는 이야기에, 여자가 탄성을 뱉었다.
“…그러니까 너 혼자의 힘으로 신유명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자기 코치를 받아라? 와…서류신 자존심이 와장창 나갔겠는데?”
“그건 이미 나간지 오래야.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어.”
“너…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그녀는 동생의 말을 듣고 그의 심리 상태를 대번에 파악했다.
어릴 때부터, 뭐 하나에 꽂히면 물러서는 바가 없었던 동생이다. 성인 배우들에게도 연기로 밀리지 않으려고 악을 썼던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저렇게 담담하게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꺾여왔던 것일까.
“주제를 파악한 거지. 오해하지는 마. 나는 내가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해. 하지만 진짜 재능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갭이 있더라고.”
“그래서? 노력해도 안 되는 재능의 격차가 있더라, 어쩔 수 없다가 결론이야?”
“설마.”
류신이 웃었다.
어릴 때부터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무뚝뚝한 동생의 얼굴이 아닌, 배우 서류신의 얼굴로.
“혼자서는 도저히 못 이길 상대이면 다른 사람의 협조라도 받아라, 맞는 얘기야. 그 사람 따라가 보려고. 연기 지도로는 세계적으로 탁월한 사람이라니까 배우는 게 있겠지.”
낙담한 것이 아니었다. 좌절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방법을 찾는 동생의 근성에 현화는 대견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언제 갈건데?”
“내일 막공 끝나고, 정리되는대로.”
“그렇게 빨리?”
“집에 설득할 때 누나가 거들어줘.”
드림엔터.
류신의 소속사는 사실 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부모님이 업계 사람인데다 어릴 때부터 외모가 특출나다 보니, 현화와 류신은 일찌감치 아역 배우로 데뷔했었다. 하지만 현화는 연기에 흥미를 잃고, 대학을 졸업한 후 드림엔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물론 류신은 연기 외길이었다.
“엄마가 이제 너로 돈 좀 벌겠다고 좋아하시던데···”
“소개팅 해줄게.”
“진짜지?”
“그 남자에게 누나의 폭력성은 감추는 것이 좋겠다.”
“죽을래?”
현화는 다시 한 번 발로 등을 꾹꾹 눌렀다.
“막공 잘하라는 응원의 꾹꾹이닷.”
“아, 좀···”
언제 이렇게 넓어졌나 싶은 남자의 등이었다.
*
6월 18일, 막공이 끝났다.
짝짝짝짝짝짝–
총 20회 공연 8000석 전석 매진.
이례적으로 호평만이 쏟아진 공연이었다.
공연 기간 내내 은 연예뉴스와 문화면에 줄기차게 이름을 올렸으며,
이란 말이 심리학 용어만이 아닌, 피터팬이란 공연에 대한 열광적인 사회 무드 자체를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게 되었다.
대학로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피터팬을 보고 싶은 사람들의 자체적으로 소화되지 못한 여분의 갈망은, 연극 공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졌다.
‘성공한 영화배우들이 뭐 해먹을 게 있다고 연극판까지 굴러 들어오냐’는 연극계의 불평이 쏙 들어갔다. 특히 줄라이에는 향후 공연들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가운대의 연극 동아리 는 밀려드는 입단 문의로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 신유명, 서류신이 있었다구요? 우와···”
“그럼. 두 분 다 엄청났지. 지금도 오디우스 모임엔 가끔 참석하셔.”
“저도 두 분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거까진 아직 이르고, 일단 오디우스 합격부터 하자고?”
새학기도 아닌데도 제발 가입시켜달라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그들 중에 이미 졸업반인데도 가입하고 싶다고 우겨대는 선배가 등장할 때는, 난감한 웃음을 띨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은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종연되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안 와?”
줄라이의 단장은 중년의 남성이라기엔 너무 초롱초롱한 눈에 애절한 손깍지를 끼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유명이 웃으며 말했다.
“회식할 때 불러주시면, 인사하러 들를게요.”
“회식? 오늘 할까?”
“어우, 단장님 왜 그러십니까. 오늘은 팀원들끼리 회포를 풀어야죠.”
“으…응, 그런가? 나는 그냥···”
백이신의 일침에 단장이 쭈글쭈글 물러났고, 이신은 배우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한 명 한 명 손을 깊게 쥐고 흔들더니,
유명의 차례에선 할 말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 마디만을 입에 담았다.
“고맙다.”
“저도요, 선배님.”
짐을 챙겨 나오자, 호철이 황급히 유명의 짐을 받아든다.
“차에 실을게요. 뒷문으로 나갈까요?”
“어차피 거기도 사람들 있을텐데 뭘. 오늘은 정문으로 가자. 응원해주신 분들께 인사도 드려야지. 수연이는 우리 차 타고 갈래?”
“넵!”
“그럼 뒷풀이 장소에서 만나요.”
펑, 퍼엉-
밖으로 나오자 플래쉬가 사방에서 터졌다.
“신유명씨, 마지막 공연 소감은요-”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저희 문학일보와 인터뷰 한 번 부탁드립니다!”
“불패신화를 쓰고 계시는데 비결이 뭔가요?”
“이 쪽, 이 쪽으로 한 번만 봐주세요.”
호철과 몇몇 줄라이 단원들이 밀려드는 인파를 제지하는 사이에서 차를 향해 걷던 유명은, 차에 오르기 직전 줄라이 극장을 둘러싼 인파들을 향해 허리를 한 번 깊이 숙였다.
와아-
[유명이 하고싶은 거 다해♡] [어떤 길을 가건 우리는 따라갑니다 -갓네임드일동]여기저기서 손으로 오려 붙인 형광색의 응원피켓이 춤을 췄다.
앞으로도 피터팬을 생각하면 함께 떠오를 광경이었다.
*
짠–
맥주 잔이 경쾌하게 부딪혔다.
막공날 뒷풀이에 모여앉은 것은 네 명이 전부였다.
수 개월간 함께 울고 웃은 배우들.
“끝이 나긴 나네.”
“수고했어요, 누나.”
“수고했지. 아니 그렇게 매일같이 텐션을 맥시멈으로 끌고 가면 어쩌자는 거야. 30대는 뼈가 삭는다고.”
“아니, 누나도 작년까진 20대였잖아요.”
“한 살이라고 해도 2자와 3자는 다르거든?”
세미가 아쉬운 마음에 괜히 툴툴거렸다.
사실 이번 공연을 누구보다도 고마워하는 것은 세미였다. 그녀가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좋~겠네. 잘해봐라.’ 혹은 ‘뭘 그렇게까지 열심히 준비했냐.’고 빈정대던 단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공연이 초유의 히트를 치자, 빈정대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낯을 뒤집었다.
-혹시…다른 공연은 안 한대?
-하반기 프로젝트팀은 우리랑 할래? 너에게 딱 맞는 여주역이 있는데.
-연기가 엄청 늘었네. 거기선 도대체 무슨 연습을 하는 거야?
연습의 밀도가 비교도 되지 않게 높았는데, 연습 시간은 더 길었다.
연기가 안 늘래야 안 늘수가 없었다.
사람마다 발전속도에 차이는 있어도, 시간은 들이면 들인만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히 시간만 쏟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채우는 법’을 알았다.
그것이 세미에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형은 진짜 가요?”
“…네.”
“언어는요?”
“영어는 어릴 때부터 해왔으니까요. 가서 그 쪽 배우들과 소통하려면 프랑스어도 배워야 겠지만, 일단 위고 씨는 영어에 능숙하더라고요.”
“그렇구나…한국 팬들이 서운해 하겠어요.”
술자리의 대화는 류신의 유학에서 세미의 차기작으로, 두 여배우의 팬클럽이 신설된 소식과 유명, 류신의 팬클럽이 함께 뭉쳤다는 소식으로 옮겨져 가다,
결국 공연의 뒷이야기로 옮겨져 왔다.
“평생 다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게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 많이 있을 거에요!”
“그래도 이 작품은 없을 거잖아.”
“…”
술이 자꾸 들어가고, 함께 해온 웃음과 울음이 구분되지 않을만큼 섞인다.
아쉬움을 잊기 위해 한 잔.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며 한 잔.
공연 중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한 잔도 못한 억울함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그 날의 자리는 길고 길어졌다.
“잘 들어가세요. 수연이는 제가 데려다 줄게요.”
“다들 또…보자!”
“형은 출국 전에 꼭 연락해요.”
“알았어요.”
아쉬운 작별을 한 것은, 새벽 한 시가 넘어서였다.
유명과 수연은 얼굴을 덮는 마스크를 낀 채로 택시를 탔다. 그리고 집 앞까지 수연을 데려다주고 돌아서려 했을 때, 수연이 그를 다시 불렀다.
“오빠.”
“응?”
“…좋아해요.”
“…”
“아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담담하기 그지 없는 고백이었다.
133 다음 작품은 뭔가요?
“…좋아해요.”
“…”
“아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수연의 고백을 들은 유명은 당황했다.
몰랐냐고?
몰랐다. 정말로.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녀는 그런 티를 단 한 번도 내지 않았었다.
어스름한 가로등 아래서, 그녀가 담벼락에 등을 기댄다.
입술을 살짝 물더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시선을 컴컴한 골목길 어딘가에 두고, 어둠속에 감춰둔 무언가를 건져 올리듯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제가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잖아요. 연애 소설은 대부분 신데렐라 플롯을 따라가거든요. 힘들게 살던 여주가 자기를 짠- 하고 구해준 남자에게 홀라당 반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저는 좀 투덜댔어요. 아니, 구해준 사람이 여주 취향이 아니면 어떡해? 물론 남주는 다 멋있기 마련이지만, 멋있는 거랑 별개로 취향이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요.”
갑작스런 고백 후에 이어진 뜬금없는 이야기.
유명은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만히 듣고 있다.
“그런데요…그게 아닌 거예요. 연애 소설이 맞았던 거예요. 대중적인 서사 구조는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더라구요.
와- 춥고 어두운 곳에서 환한 빛이 쏟아져요. 거기서 단단한 팔 하나가 내려와서 주욱 끌어올리는 거죠.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쳐요. 쌍꺼풀이 있나 없나, 팔뚝은 충분히 튼튼한지, 옷 스타일은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고 있는지요? 안 보여요, 절대.”
조금씩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요, 그냥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그냥 불가항력이더라구요. 게다가 오빠는 멋있잖아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 목소리도 너무 좋고, 다정할 땐 다정하고 단호할 땐 단호하니까. 누구라도 안 좋아할 수가 없을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