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41
최고의 연기를 더욱 멋진 화면으로 만들어 저 가벼운 입들을 닥치게 하는 수밖에.
오늘부터는 결말부의 촬영이 시작된다.
[촬영 시작합니다!]오늘의 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부분.
테르카와 아스의 대면 씬이다.
새벽부터 촬영장에 나온 데렉과 유명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도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었을 뿐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오늘 찍게 될 장면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먼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 것은 테르카.
그리고 아스가 들어온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전에 없이 깍듯한 인사를 나눈 그들이 동시에 감독을 바라보자, 카일러는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 두 사람은 오늘 어떤 씬을 보여줄까.
[카메라는 어떻게든 따라갈테니, 마음 내키는대로 자연스럽게 연기해 주세요.]동선을 지정하고, 감정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주문.
[이미 두 분은 시나리오를 쓴 저 이상으로, 배역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아스답게, 테르카답게 연기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네-] [씬 77부터 시작합니다.]씬 77.
역시나 테르카는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또다른 테러들을 저지르는 한편, 돌려보낸 ‘후보자’들도 계속 감시해 왔고, 그 중 가장 의심되는 아스를 두 번째로 납치했다.
이번에는 헤티도 함께.
[흐음…역시 네가 가장 유력한데 말야···]거대한 에너지가 자신에게 밀려들어온다. 아스는 그 힘을 받아치지 않고 흘려넘겼다. 여전히 덜덜 떠는 인간을 의태하며.
[자연스럽긴 한데, 아븨칸인에게 의태는 특기에 가까우니까 자연스러운 게 당연하단 말야. 뭐 진짜인지 아닌지는, ‘이걸’ 없애보면 알겠지.]이것이란, 헤티 램.
그 때 아스의 눈이 처음으로 진심으로 흔들린다.
[이게 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간인데, 이걸 죽였을 때의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지 않으면 네가 우리 종족이라는 게 입증되겠지. 아븨칸인에게 하등동물에 대한 연민같은 건 없으니까.] […!] [섣불리 의태할 생각은 하지마. 의태란 견본이 있어야 가능한 거잖아. 지구에서 지낸 수많은 시간동안 아무리 많은 패턴을 저장해왔다 해도, ‘자신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의 인간의 반응’같은 데이터 있을 리는 없으니까.]그의 말이 옳다.
아니 그 전에, 결과가 어떠하든 헤티가 죽는다.
‘안 돼···’
어떻게 해야, 헤티를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아스를 앞에 두고, 테르카는 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꺼내어 무표정하게 헤티를 겨눈다..
죽음을 정말로 각오한 듯, 비명 한 번 없이 눈을 조용히 감는 헤티를 확인하며, 아스는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입을 연다.
다급히?
아니 조용히.
[결국 맞췄군, 테르카.]그는 이번엔 아븨칸인으로 필사의 의태를 시작했다.
218 희생’양’(sacrificial lamb)
테르카가 의외라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나를 기억하고 있었나?] [얼마 전에야 생각이 났다네.] [왜 오자마자 얘기하지 않았나?] [자네가 내 의태를 얼마만큼 판별할 수 있는지 장난기가 들었지. 제법 훌륭했네.]아스는 인간을 흉내내던 표정과 태도를 모두 벗어버린다.
아니, 완연한 아븨칸인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테르카를 참고에 존재감을 더욱 부풀린다.
그의 존재감 역시 압도적으로 뻗쳐오르기 시작했고, 촬영장의 사람들은 두 ‘아븨칸인’이 본모습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마주 본 장면에, 고래의 싸움을 목격하는 새우들처럼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존재감이 약한 존재, 헤티 램은 화면의 한 구석에 정물처럼 위치하며 본능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랬군, 하하. 역시 짓궂은 친구야. 자, 그럼 귀찮은데, 저 여자는 일단 치우고 얘기하세.]유명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헤티 외에 다른 인간에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던 자신이었는데, 테르카를 앞에 두고는 두려움도, 경계심도 조금씩 생긴다.
동족이기 때문에 감각이 반응하는 것일까.
다만, 그 감정의 폭이라는 것은 인간보다는 지극히 미약하다.
수집.
자신이 이 행성으로 파견된 이유.
원래 아스는 아븨칸의 인류학자였다. 그리고 다른 행성의 인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연구자 파견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기억을 봉인해 둔 이유는, 편견없는 정보 수집을 위해 ‘아스의 의식’을 죽여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왜 이렇게 과격하게 찾은 건가?] [과격···? 하하, 자네 재밌는 소리를 하고 있군. 이딴 벌레새끼들을 죽이는 데 과격이라니.] [그래도 우리같은 인류학자를 후보지들에 파견한 것은 다른 인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이었을텐데, 연구군들을 이렇게 함부로 대하면···]테르카가 답답하다는 의미를 섞어 낮게 웃는다.
[자네도 참, 여전히 학자군. 진짜 아븨칸 정부의 의도가 그거였다고 생각하나?] [그럼?] [뉴 콜로니(*식민지) 프로젝트야.] [콜로니화…한다고?] [그렇다네. 밤부아 식민지는 이미 탈탈 긁어냈으니 말이야. 밤부아는 이제 15년도 남지 않았다네.]아스의 머리 속에서 아직 선명하지 않았던 정보들이 빠르게 형체를 갖춘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이성은 감정을 이겨갔고, 어느덧 아븨칸인에겐 ‘지적 호기심’ 외에는 감정이 극히 미약해졌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쾌락’조차 부족해졌다는 것은 큰 문제였고, 그들은 타 인류를 식민지화해서, 그들의 감정을 추출해내기 시작했다.
‘쾌락’은 자극적인 감정에서 나온다.
이기심, 도취, 자괴감, 질투, 성욕, 원시적이고 원색적인 감정들이 쾌락의 미약의 주재료가 되었지만, 하나의 개체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은 제한되어 있었고, 그에 비해 아븨칸 인들이 소모하는 미약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그 동안 아븨칸의 미약농장으로 기능했던 밤부아의 인류는 씨가 말라가고 있었다.
[설마 그래서 의태 습성으로···] [그래. 우리 종족은 의태, 그 중에서도 가장 무리에서 가장 적합한 형태로 의태하니까, 각 행성으로 보내진 학자들의 정보를 취합하면 어느 인류가 미약화하기에 적합한지를 쉽게 판별할 수 있겠지.]연구 목적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내진 것은 침략을 위한 후보지 선정의 목적.
아스의 머리 속이 팽글팽글 돌아갔다.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도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은, 원래 자신이 인류학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븨칸인이 의태를 위해 취득한 정보를 모두 기록하는 기관은-
[눈을 주게.]역시나.
*
시선.
이 시나리오를 관통하는 테마.
아스는 ‘눈’을 통해 지구의 수많은 정보를 기록한다.
초반 30분, 아스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화면들은 그의 눈으로 기록된 세상의 정보이다.
그 정보는 빼낼 수 있다. 눈을 통해서.
[눈을 달라고···?] [망막에 모든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걸 알지 않나.] [흐음···] [물론 자네는 고결한 학자시니 이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 하지만 이것은 아븨칸 정부가 승인한 프로젝트네. 자네가 순순히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취할 수 밖에 없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군.]아스는 동요하지 않는다.
기억이 돌아온 후, 그는 이 상황의 위험성을 이미 감지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단순히 학문적 목적으로 그를 찾는다기엔, 테르카가 벌인 일들이 너무 과했다.
그는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게, 테르카의 동작이나 분위기에 온 신경을 기울여 그의 느낌을 의태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모성에 필요한 일에는 협조해야지.] [흐음…객지 생활을 오래하더니, 자네도 꽤나 변했군.] [다만, 분석이 덜 끝났네.] [그만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까 얘기한 ‘예외’ 때문이지.]아스는 저 쪽에 자리한 헤티를 가리킨다.
[저 인간은 평범함 인간이면서도 지구의 인류의 데이터에서 벗어나 있네. 내 분석 정보 자체가 오류가 있는 것인지, 저 인간만 문제인지 결론이 나기 직전 단계일세. 마지막 정보를 수집할 시간을 주게.]그러자, 테르카는 웃음이라기에는 무척 괴이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럼, 한 쪽 눈이라도 두고 가게.] […한 쪽?] [그래. 분석기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시간이 걸리지 않는가. 대충 절반이라도 분석해 두면 시간이 절약되겠지. 한 쪽만으로도 일을 마무리하는 데 별 지장은 없을 걸세.]아스와 테르카의 시선이 작열한다.
아븨칸인에게 눈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관이다.
그것을 인질로 잡히고 가라는 데 기분이 유쾌할 리가 없다는 것을 떠올리며, 아스는 테르카의 의도를 파악하기라도 하듯 빤히 그를 쳐다본다.
숨이 막힐 듯한 시선이 교환되고, 둘은 서로의 처지를 빠르게 눈으로 읽는다.
[그래…그럼 왼쪽으로.]마침내 아스가 내키지 않는 듯 입을 열었고, 테르카는 끔찍하게 생긴 기계를 꺼내든다.
속이 동굴처럼 쑤욱 패인 흡입기.
[출혈은 없겠지만, 통증은 다소 있을걸세. 자네가 일을 잘 마무리하고 함께 아븨칸으로 돌아간다면, 금세 다시 끼울 수 있을테니 걱정하지마.] […알았네.]카메라가 아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흡입기는 아스의 눈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위이잉- 깊은 구멍에서 불길한 소리가 귀를 덮치고, 아스는 눈을 기괴할 정도로 크게 뜬다.
그리고-
[으으–]짧지만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
뽁-
유명의 눈에서 기계가 떨어져 나온다.
그저 연기였음을 모르는 바 아닌데도, 스탭들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그 속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후아- 간 떨리네요.] [순간 진짜 눈이 뽑혔나 했네.]아스가 정체를 드러낸 후 테르카와 맞붙었을 때, 사람들은 그 장면에 압도당했다.
두 허리케인이 끈질기게 서로를 가늠하며 슬쩍슬쩍 스쳐 지나가는 모습은, 대놓고 싸우는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자, 이제 아스 시점으로 흡인기 다가오는 컷 찍겠습니다-]그 날 촬영이 끝난 후,
[눈…이었군요. 그래서 초반 30분의 시점을 아스의 ‘시선’으로···] [그 땐 없었으면서 그건 어디서 들었어? 이제 가서 스포기사 쓰면 되겠네?] [아오, 그런 짓 안한다니까요!]데렉은 이번 촬영이 꽤나 힘들었는지, 끝나자마자 피비를 찾았다. 그녀를 놀려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데렉과 유명이 맞붙는 씬을 본 이후, 영 그에게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재수없는 인간의 대명사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때 이후로 데렉이 좀 멋있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눌릴 뻔했어.] [눌릴 뻔한 거 맞아요? 눌린 거 같은데?] [스읍-]피비가 슬쩍 장난을 걸어보다가 그의 정색에 깨갱했다.
[분위기 파악 못해? 지금 기사감 주는 거잖아.] [헐…그 말을 기사로 내라구요? 진짜로요?] [어. 그게 진짜니까.] [진짜…당신이 눌릴 뻔 했다고?] [그래. 테르카와 아스는 최소 비등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가 ‘진짜 아스’가 되고 나자, 압박감이 어마어마하더라고.] [그런 기색은 없었는데?] [이를 악물고 버텼지. 덕분에 녹아웃이야.]데렉은 지쳐 보였지만, 만면에 즐거운 미소가 가득했다.
연기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웃음.
[지금은 신유명 편에 서서 전투 중인거, 맞지?] […알고 있었어요?] [요즘 한참 시끄럽잖아. 너는 신유명 쪽 대표가 보낸 사람이고.] […꼭 그래서는 아니거든요? 진짜를 보니 응원하고 싶은 거지.] [나도 마찬가지야.]그 때 그가 지은 시원한 웃음은 피비의 눈에도 무척 멋있어 보였다.
그녀의 뭉클한 시선에 데렉이 초를 친다.
[아아, 반하는 건 곤란해. 한둘이어야지.]이러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그리고 데렉은 하나의 이야기를 더 흘렸다.
[또 기사감 원하면, 파블을 한 번 파봐.] [파블요?] [조지 하우슬리와 파블과 가십지들과의 관계.]그 말에 그녀의 귀가 쫑긋 서더니, 잠시 후 말한다.
[설마, 지금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가···]데렉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온 아스와 헤티의 씬.
한 쪽 눈에 붕대를 감은 아스와, 그런 그의 팔을 잡고 있는 헤티.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코 앞에 닥쳤을 때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 펑펑 쏟고 있다. 오히려 아스가 그런 그녀를 위로한다.
[괜찮아. 눈을 빼고 다시 넣는 건 아븨칸에선 정보 교환을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서. 흡입기를 사용하면 통증도 심하지 않고.] [그럼…네 별로 돌아간 후엔 눈을 다시 넣을 수 있는 거야?] […헤티. 나는 돌아가지 않아.] [돌아가지…않아?]그 말에 헤티의 얼굴에는 많은 걱정과 함께, 감추지 못한 가느다란 기대가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영 보지 못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는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것이 못내 반가우면서도, 한쪽 눈을 잃은 채로 평생을 살아갈 아스가 걱정되는 헤티는, 그를 잡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이 아닐까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헤티, 있잖아. 지난 번의 납치에서 기억이 조금 돌아온 후, 나는 바로 분리에 착수했어.] [분리···?]그가 한 손을 들어 천천히 왼 눈과 오른 눈을 가리키며 말한다.
[한 쪽엔 너의 정보, 다른 한 쪽에 모든 인간의 정보.] […!] [컴퓨터 드라이브는 분리가 가능하잖아. 아븨칸인에게 안구란 데이터의 입력기이면서 저장소이기도 하니까. 정보를 분리해서 나누어 저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 아븨칸에선 이게 가능하다는 걸 몰라. 이건 내가 지구의 지식을 응용해 내가 생각해낸 거거든.] [어떻게…그런···] [하하, 인간은 아직 미개하면서도 가끔 묘하게 창의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의태를 지속하다보니 내게도 조금 닮은 부분이 생겼나 보지.]그리고 아스가 말했다.
[너의 정보는 주지 않았어.] [내 정보만···?] [응. 너의 데이터는 아븨칸에 없어. 그리고 나는 아스가 아닌 다른 인물로 의태하면 되니까, 우리 둘이서 도망치자.]아스는 헤티에게 처음으로, ‘감정을 담아’ 고백한다.
[이 감정이 인간이 말하는 ‘사랑’과 같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너는 정말로 내게 특별해졌어.] [아스···] [……]…?
아스의 다음 대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대사를 잊었나?
배우가 대사를 까먹는 것은 촬영장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신유명이 대사를 잊는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만큼 그는 이 몇 개월동안 스탭들에게, 배우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컷- 유명씨, 괜찮아요?] [감독님, 이게 아닌 것 같습니다.] […뭐가요?] [아스가, 이건 아스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카일러가 심각한 얼굴이 되어 달려왔다.
이것은 신유명이라는 인간이 모티브가 된 시나리오.
그러므로 유명의 의견 또한 적극 반영하겠다고 여러번 말해왔지만, 유명은 여태 크게 시나리오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아스의 얼굴로 말한다.
[헤티는 자신의 피아노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하잖아요.] [그렇죠.] [지구가 아븨칸에게 점령당하고, 사람들이 아븨칸의 제물로 사라져가면, 헤티의 음악을 들어줄 ‘사람들’이 사라지잖아요. 아스가 헤티에게 그런 결말을 안겨주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