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51
데렉의 제지에, 사회자가 물었다.
[뭐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네. 여기 들어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보이는데, 제가 소심하다보니 마음 편하게 기자회견을 못 할 것 같아서요.]소심하긴 누가…
라고 다들 생각했지만, 데렉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가 궁금해 모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헐리우드 위크의 샤일로 코마 기자님? 바로 엊그제까지 미믹크리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매주 글을 쓰셨는데, 수상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수상한 사람이 상대에게 묻는 수상 소감.
데렉이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질문하자, 나탈리가 쿡쿡 웃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자기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 공인이 있을까.
하기야 욕을 안 한 게 어디냐 싶다.
다른 기자들이 쑥덕이며 그를 비웃었다. 어떤 사람은 큰 소리로 ‘우리 일하게 거긴 좀 나가쇼-’하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끼리는 웬만하면 서로 보호해준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십지 기자의 편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는 곧 얼굴이 시뻘게져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후, 이제 악취가 사라졌군요. 시작해 볼까요?]기자회견의 내용은 주로, 수상소감과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치중해 있었다.
프레스 자격으로 를 관람한 기자들은 훨씬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아직 개봉 전인 영화이기에 스포일러가 될만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예의였다.
[Mimicry는 그 독특한 트레일러로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트레일러 공개 전날 데렉의 ‘눌릴 뻔 했다’ 발언과, ‘내일 알게 된다’는 말이 한참이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죠. 데렉,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눌릴 뻔 했다는, 말 그대로 연기죠. 이제 더 설명할 필요가 없군요. 역사상 유일하게 황금종려상을 받은 ‘배우’이니, 제가 눌릴 뻔 했다고 놀랄 일도 아니구요.]영화를 본 기자들은 모두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일 알게된다는…설마 내일이면 알 줄 알았죠.] […?] [설마 그 트레일러를 보고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있으리라곤…]데렉이 한숨을 쉬자, 몇몇 기자들이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안목으로는 트레일러만 봐도 충분히 연기의 격이 보이는데, 왜 그 뒤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탈리가 거침없는 그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자신 쪽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렇게 회견이 한참 진행된 막바지,
유명에게 돌아온 한 가지 질문.
[신유명씨, 믿을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아스 프리데터 역을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셨나요?]그 말에 유명은 가만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스 프리데터를 이해해 주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요.] […무슨 의미일까요?] [헤티는 강하고 멋진 여성이고, 아스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요. 사실 누구나 근본적으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긴 하지만, 아스는 좀 다르니까요. 음…이건 영화를 보시면 아실 거에요.] [아무도 아스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까.] [네. 그러니까 저 하나라도, 아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무척 어려웠지만 어느 정도는 이룬 것 같구요.]유명의 그 말에, 공기중에서 어스름한 푸른빛이 한 번 민망하게 반짝였다.
칸 영화제가 끝났다.
*
칸에서 들어온 특보를 듣고, CRD의 세 거두는 오랜만에 얼싸안고 춤을 췄다.
[월척이로세!!] [어이쿠, 고기를 낚으려고 했는데 금반지를 같이 낚아버렸네!] [얼씨구나~]그 때부터 밀려오는 전화를,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받지 않았다.
전화를 안 받으니 문자가 밀려온다.
-이사님, CBS의 니첼입니다. 제발 전화 한 통만…
-OWN의 토마스 챵입니다. 저희가 무조건 최고의 조건으로…
-링컨 컨티넨털의 오마스 빌랑입니다. 혹시 PPL 들어갈 수 없는지…
-ABC의 빌 콜린입니다. 지오반니! 아니 이사님! 제발 전화 좀!!
그들은 문자를 느긋하게 서로 읊어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업프런트가 전체적으로 밀렸지?] [그렇지, 티비시리즈 하나 때문에 방송사 업프런트 일정을 미루다니, 이런 일은 처음일 걸세, 하하.] [그만한 걸 손에 쥔 거지.] [Agency W에 축전은 보냈나?] [아아, 당연하지. 축전에 축하 화환에 직원들 돌릴 선물들까지 실어보냈어.] [아무리 봐도 문대표는 정말 물건이야. 앞으로도 니키 자네가 집중적으로 관리해 주게.] [물론, 운 좋은 사람 옆에는 찰싹 붙어 있어야 하니까.]그들이 모든 연락까지 거절해 가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 호재를 탈탈 털어먹게 만들어 줄 무기였다.
달칵-
[됐나?!] [완성됐어?!]방 안으로 들어온 것은 의 메인PD 제니브 스콧.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손에 든 외장하드를 내밀었다.
[마지막 편까지 들어있는, 전체 완성본입니다.] [최종본이야?] [찾아보고 더 수정할 게 있으면 하겠지만, 지금 현재로도 완성본으로 전혀 무리는 없습니다.] [좋았어! 바로 작업 시작하지.]지오반니가 전화기를 들어, 방송국 담당자들과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이제 최고의 거래를 할 시간이었다.
231 동시 대개봉
불붙은 호가 경쟁.
CRD는 철저히, 수익비율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이정도 작품이라면 나중에 재방 삼방되는 것과 해외 방영되는 부분까지를 계산할 때, 보장 제작비를 높게 받는 것보다 비율 수익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훨씬 이득일거라는 분석이었다.
아울러,
[그 방송 피디와 아나운서는 경질시켰습니다.] [그러실 필요까지야…] [아닙니다. 이건 를 유치하고 싶은 욕심과 별도로, 언론인으로서 방송국의 품위를 해한 점에 대한 징계였어요. 다시 한 번 사과말씀 드립니다. 해당 프로그램 말미에도 정정보도 낼 것을 지시했습니다.]결국 송출권을 손에 쥔 승리자는 NBC였다.
N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유명의 루머를 집대성하여 다룬 적이 한 번 있었고 사실 그래서 NBC는 2군 선택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쉬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습하는 한 편, 사과의 의미를 더해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왔던 것이다.
드디어 업프런트가 고시되었다.
황금종려상 수상과 Mimicry가 개봉 사이에 나간 뉴스였고,
당연히 Missing Child는 최고의 순풍을 맞고 완벽하게 화제를 몰이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ABC의 드라마국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십니까, 국장님.] [네, 지오반니. 잘 계셨습니까.] […이번 건은 죄송하게 됐습니다. 사실 ABC에 먼저 가져갔었는데-] [아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빌은 다른 부서로 옮겨 갔습니다.] [네? 아니 그게…]NBC와는 상황이 달랐다. 그쪽은 문제가 된 사람들을 징계함으로써, 송출권을 얻었으니 상관없지만, 어차피 어그러진 ABC에서 이런 사후액션을 취한다는 것은 좋은 신호일까 나쁜 신호일까.
아무리 이번엔 갑의 상황이었다고 해도, 원래 제작사는 을이다.
방송국과 척을 지는 것은 좋지 않다.
[하하, CRD에 부담을 드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사실 파일럿을 보고, 중역회의에서 결론이 났었습니다. 이건 우리가 무조건 잡아야 하니, 너무 밀당하지 말고 반드시 계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는데 빌이 불이행했죠.] […그런 일이 있었군요.]지오반니가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감을 표하려는 의도는 아닌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귀사의 배려를 민망하게 해드리고, 결국 좋은 작품도 놓치고 말았네요. 앞으로 좋은 작품 있으면 저한테 직접 연락주십시오.] [아…알겠습니다, 국장님. 감사합니다.]지오반니는 전화를 끊고 피식 웃었다.
이렇게 대놓고 방송국들에게 영업을 당해보고, 또 한 곳을 택하고 나서도 나머지들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었던가.
그는 신유명이나, 에이전시W의 문유석보다는, 자신의 친구인 니콜라스에게 감탄했다.
저런 인물들을 바로 알아보고, 아직 덜 떴을 때부터 정성을 들인 니콜라스의 감.
그는 아직 ‘신의 손’의 명성을 잃지 않은 것 같았다.
*
5월 말, 서울.
[신유명 주연, 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헐리우드 동시 대개봉!]영화관마다 앞다투어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니, 원래 걸려있던 현수막이 있었지만, ‘칸 황금종려상’을 크게 찍어 체인지했다.
“예약했어?”
“그럼! 인터넷 다운될 거 같아서, 표 풀리는 날 영화관 가서 줄 서서 예매했잖아.”
“대박…나는 못 샀어, 히잉.”
극장에는 두 가지 버전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아스와 헤티가 마주보고 있는 버전과, 얼굴은 같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 네 명의 아스가 배치되어 있는 버전.
극장의 경비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잠시만 눈을 떼면 포스터가 사라져있기 일쑤였던 까닭이다.
“진짜 대단하지 않아? 인생이 레전드야. 한국에서 4년 전까진 무명 대학생이었다고 했는데…연예학개론으로 데뷔하더니 려말선초에 피터팬에, 갑자기 미국 건너가서 미국 오디션 프로에서 우승해버리고, 우승 상품으로 찍은 영화로 칸에 가서 황금종려상을 받아버린다고?”
“그런 게 진짜 천재라는 거지. 나는 팬클럽도 가입했어.”
“이제야? 한 천만 번째 회원쯤 되냐?”
그 시간 팬클럽에선, 트레일러 시청 횟수로 팬들 사이의 ‘내가 더 찐팬’ 배틀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는 하루 세 번 시청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혼밥하거든요ㅠㅠ
└혼밥에 아스라, 천국이 따로 없네!
-보형이는 애기미가 가득한데, 아스는 으른미가 넘치는 듯요ㅠㅠ 저 100번 반복시청함!
-고작 100번요? 4개월간 천 시간 채웠습니다.
└천 시간요? 히익…
└그냥 하루종일 틀어놓으신 듯. 백수로 추정.
-근데 아스 중독성 있는 거 사실 아닌가요? 유명이 팬이라서가 아니고 홀린듯이 계속 보게 되던데…
└인정.
실제로 의 트레일러는 미국에서도,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엄청난 유행을 일으키고 있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고교에서 ‘act like 아스’라는 동아리가 생겼다는 해외토픽이 중계되기도 했는데, 아스 특유의 쿨한 성격과 친구들을 사로잡는 태도를 연구하고 닮겠다는 취지의 동아리라고 했다.
-그런데, 가 좀 불안하네요. 조지 하우슬리가 카일러 언쇼랑 라이벌이라면서요?
└에이 그래도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상대가 안될 듯…
└그건 모르지 않을까요? 작품성과 개봉성적은 비례하진 않잖아요. Divert는 예고편 보니 생각없이 스트레스 풀기 좋은 블록버스터같던데
└한국에서야 당연히 Mimicry가 압승할 것 같은데, 미국에선 좀 불안하네요. 라이벌인데 역대 전적도 비슷했다더라구요.
└아, 한국이면 우리가 표 열장씩 사서 성적 보탤텐데…
티비만 틀면 나오는, 칸 영화제 수상에 관한 뉴스와, 세계 각국의 스타들이 신유명과 Mimicry를 얼마나 격찬했는지에 관한 소식들.
팬카페에 들어오는 해외서식팬들이, 그 나라의 보도나 신문기사를 번역해 올리는 자료들.
미국에서 추가로 터진, 9월 신규로 시작하는 신유명의 미드 소식.
그리고, Mimicry의 이후 내용에 대한 사람들의 추측.
한국이 온통 신유명, 신유명, Mimicry, Mimicry로 점철된 가운데,
드디어 개봉일이 다가왔다.
*
문유석은 통이 컸다.
개봉 당일, Mimicry의 관계자 지위로 손을 써서, 특정 영화관의 한 상영관을 통째로 빌렸다.
그 소식에, 굿 엔터의 직원들과, 특히 소속 배우들은 엄청나게 환호했다.
“으아, 얼마만에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야…”
“허엉…유명 오빠…”
그동안 수연과 하린은 꽤 친해져 있었다.
그들은 만날 때마다 유명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멀리 있어도 하도 자주 매스컴에 얼굴이 등장하니 옆에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옆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취소하게 된다.
[END]영화가 끝난 후 객석은 정적으로 물든 가운데, 가끔 훌쩍이는 소리만이 추임새처럼 간간히 울렸다.
‘아스와 헤티…맙소사.’
수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의태라는 소재.
그로 인해 가면을 바꾸어 쓰듯 극중에서 휙휙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유명.
하지만 의태를 멈추었을 때의 본모습은 짓눌릴 듯 위용이 넘쳤으며, 그것이 존재감이 희미한 한 인간 앞에서 무너질 때의 모습은 두고두고 생각날듯이 아름다웠다.
‘옆에 있는 것 같긴 무슨, 아예 하늘로 날아가 버렸는데.’
수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유명이 미국으로 떠난 후 18개월. 피터팬이 끝나고 나서로 계산하면 거의 2년.
그녀는 빠르게 성장했고, 유명과 류신이 없는 곳에서 늘 천재 취급을 받았다.
거기에 기막히게 아름다운 외면까지도 더해졌으니, 조연을 맡았던 첫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다음 영화에서 바로 주연을 맡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 자신의 성장이 꽤 뿌듯했다. 유명 오빠가 돌아오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칭찬 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안일했어.’
아니 사실 안일하진 않았다. 누구도 그녀의 연습량과 집중력을 보고 안이하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류신과 유명과 셋이 함께 했던 연습에 맞추어져 있었다.
불이 켜지자, 꿈에서 깨어난 듯 초점이 돌아온 사람들은, 때이른 에어컨의 냉기에 몸을 떨었다.
“와…이건…”
“와…”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이건 말도 안 되는…”
“반전이 이런 거였어? 아직까지 소름이…”
“이런 게 연기라고요? 우와…”
직원들은 양 팔을 문지르며 영화관을 빠져나오다, 같은 시간 같은 영화를 상영한 다른 관객들과 섞였다.
수연과 하린은 순간적으로 모자를 더 깊게 눌러썼지만, 관객 중 누구도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정신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와…우와…”
“미쳤다 미쳤어.”
“외계인이었다니…”
“감정연기 완전 후아…”
이 곳이나 저 곳이나 반응은 동일했다.
모두 자세히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
미국 또한 반응은 비슷했다.
“Oh my god…”
“What the…!”
“Mama…This is the masterpiece…”
아스의 드러난 정체에 기함했고, 아스와 테르카의 투샷에 숨을 죽였으며, 가장 바스라질 것같이 보이면서도 강인한 헤티의 모습에 가슴뻐근한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아스의 눈물.
그의 희생.
관객들은 달려나와 주변인들을 붙들고, ‘이건 꼭 봐야돼’를 시전하며 침을 튀겼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작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아이폰’을 들고 바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리뷰를 남기기도 했다.
어마어마한 반응들이 폭주했다.
한 편, Mimicry의 표를 구하지 못해서 Divert를 관람한 사람들의 평도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지 하우슬리는 평소의 템포를 잃었다. 초반 흥미로웠던 시나리오는 힘을 잃고, 어울리지 않는 주연 배우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오웬의 팬으로서, 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캐릭터가 아쉬웠다. 여전히 잘생기긴 했다.]★★★ [카일러 언쇼와 조지 하우슬리가 라이벌이었다고?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를 모두 본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가 없다. 이 두 영화 사이에는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정도의 간극이 있다.]★★유명도 그 날 Divert를 보았다.
조지는 괘씸했지만, 자신이 예전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였던 오웬 위트필드의 연기가 궁금해서였다.
그는 끝까지 영화를 관람한 후, 조용히 빠져나오며 생각했다.
‘원래 시나리오는 좋았을 것 같아. 배우도 좋고. 그런데 뭐가 어긋났을까, 허겁지겁 시나리오를 수정한 티가 나는데…아깝네.’
어떤 사람이건 자신의 색이 있다.
타인이 부러워 흉내내려고 이런 저런 장점만을 가져오다보면,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Divert는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데 여태 왜 그렇게 루머가 돌았을까요?
-그러게요. 아 그런데, 신유명 발연기 동영상은 저도 봤는데…그건 진짜 그랬거든요.
-아 그거. 도대체 뭘까요? Mimicry를 보고 나니,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몇 년 전에 그런 연기를 했던 배우가 몇 년 만에 이렇게 되는 건 절대 불가능…
-그쵸? 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그 캐스팅보트 직전 3개월 잠적설도 있었잖아요.
-그거 피비 테일러가 조사한다고 안그랬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