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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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링크(Lv.1)/시전형]: 집단의 영혼을 결속합니다.
-결속된 개체들 간의 힘은 공유됩니다.
-힘이 집중될수록 정신 부하가 심해집니다.
-현재 최대 결속 수: 2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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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간단한 설명.
‘이게 뭔 말이야.’
상우는 스킬에 대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힘이 공유된다고? 그럼 분신한테 쓰면 분신의 힘을 내가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상우의 추측은 정확했다.
생각이 그쪽으로 향하자, 온갖 상상이 떠올랐다.
‘만약 분신 능력치를 내가 가져오게 된다면….’
이미 거의 평균 800에 달하는 능력치를 보유한 상우였지만, 그게 뻥튀기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괜찮은 거 같은데. 일단 이건 좀 뒤로 미뤄두고.’
상우는 테스트해보고 싶긴 했지만, 스킬창 하단에서 발견한 새로운 스킬들의 설명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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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 광선포(Lv.1)/시전형]: 체내의 기운을 이용하여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합니다.
·[이터널 바디(Lv.1)/시전형]: 이차원의 경계에 몸을 맡깁니다.
-모든 물리 공격을 무시합니다.
-물리 공격을 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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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 광선포는 공격용이고, 이터널 바디는 방어 스킬이네.’
꿰나 쓸만해 보이는 스킬들이었다.
‘이터널 바디가 좀 더 좋아보이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터널 바디가 더 나아보였다.
얼마전 드락사르와의 대결에서 큰 위기를 겪었던 상우였기에, 괜찮은 방어 기술에 더 시선이 갔던 거였다.
‘이터널 바디로 공격 무시하고, 다시 해제해서 공격한다면?’
굉장히 사기성이 짙은 기술로 여겨졌다.
그렇게 상우는 만족해하며, 다시 소울링크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이건 됐고, 이게 문젠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킬.
상우는 일단 사용해보기로 했다.
‘써보면 알겠지. 소울링크.’
상우는 곧장 소울 링크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전신을 휘감은 스톰코어가 맹렬히 회전하더니 두뇌를 감쌌다.
그러더니 두뇌에서 정수리를 타고 보이지 않는 하나의 실타래 같은 게 풀려나기 시작했다.
‘이걸로 연결하는 건가.’
상우는 마나도 아닌, 이 이상한 실 같은 기운을 이리저리 움직이려 의사를 떠올렸다.
그러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기운.
[아공간]
상우는 아공간을 열어 분신 하나를 소환했다.
‘이걸 머리로 이으면….’
실 같은 기운이 스르륵 허공을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더니 분신의 정수리에 연결되었다.
출렁-
그러자 마치 수면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파문이 퍼지는 듯한 감각이 실 같은 기운을 통해 느껴졌다.
그리곤 곧장 기운은 분신의 정수리를 파고들었다.
상우는 잘 몰랐지만, 이걸로 분신과 상우 간의 소울 링크가 완성된 것이었다.
허나, 그때.
‘이거 오래 걸리네.’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소울 링크로 상우와 분신 간의 연결이 되는 과정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 같은 미지의 기운으로 연결된 상태였던 그 둘.
그 둘을 잇고 있던 소울 링크로 만들어진 그 영혼의 연결은,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미묘한 연결을 찾아냈다.
바로, ‘분신술’ 그 자체의 연결이었다.
‘…이게 하나로 합쳐지면 끝인가.’
멋모르는 상우는 소울 링크의 연결이, 기존의 분신과의 연결과 꽈배기처럼 베베 꼬이며 하나로 융합되는 그 과정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마나도, 무엇도 아니라 측정할 수 없는 이 미지의 기운의 결속은 상우에게 어떤 고통이나 감각도 선사하지 못했으니까.
아니, 감각이 있긴 했었다.
분신과 자신을 이어주는 묘한 일체감을 주는 ‘통로’ 정도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저 그 과정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도 못한 채.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끝났나.’
상우는 소울 링크의 연결과 분신술의 연결이 완전히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분신술 스킬이 확인되었습니다.]
[소울 링크 스킬이 확인되었습니다.]
[분신술 스킬에 소울 링크 스킬이 통합됩니다.]
[분신술 스킬에 특성이 추가되었습니다.]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놀랍게도, 소울 링크 스킬이 사라지더니 분신술 스킬에 통합되어버렸다.
‘헐?’
상우는 새로 얻은, 뭔가 있어 보이는 스킬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그리고 스킬이 ‘통합’되었다는 메시지에 부랴부랴 스킬창을 다시 열었다.
‘통합이라 하면….’
분명 상우의 주력 스킬인 오버마인드 스킬을 얻을 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다.
즉, 통합이 이루어진다는 건 좋은 의미.
상우의 마음은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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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Lv.34)/시전형]: 기운을 소모하여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을 소환합니다. 레벨에 따라 소환 가능한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현재 소환 가능한 개체수: 34
-재사용 대기 시간: 8시간 15분
-본체의 장비 2개를 복사합니다.
-위상전이: 본체와 분신의 위치가 전환됩니다.
-소울 링크: 정신력에 따라 본체와 분신, 분신과 분신 간에 영혼의 결속을 생성합니다. 결속된 집단 간에는 능력과 부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수 분신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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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소울 링크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똑같은데?’
이전과 거의 비슷한 설명.
오히려 이전에 비해 대상이 ‘본체와 분신’으로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뭔가 퇴보처럼 여겨졌다.
‘일단 써볼까.’
통합되는 와중에도 앞에 소환해놓은 분신과의 소울 링크는 해제되지 않았다.
아니, 이미 분신술로 발현되는 연결로 공고해진 상태였다.
‘어떻게 쓰지. 그냥 힘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면….’
상우는 분신의 힘을 자신에게 가져온다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러자 분신술 연결을 통해 무지막지한 힘이 상우의 몸을 통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헙…!’
너무 압도적인 기운이었다.
그와 동시에.
[모든 기본 능력치가 1000에 도달하였습니다.]
[한계에 도달하였습니다.]
[2차 성장 한계가 개방됩니다.]
[인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인체 재구성을 시행합니다.]
[인체 재구성에 마나가 필요합니다.]
[현재 보유 마나: 5781]
[인체 재구성에 필요한 마나: 3000]
[마나를 사용하여 인체 재구성을 시행하겠습니까?]
[사용된 마나는 영구히 소멸됩니다.]
[YES / NO]
시스템 메시지가 촤르륵 떠올랐다.
이전 능력치 100에 도달했을 때와 비슷한 메시지들이었다.
‘당연히 오케이… 가 아니구나.’
상우는 능력치 1000 돌파에 들떠서 ‘YES’ 버튼을 누르려다가, 문득 오라클의 얘기가 떠올랐다.
시스템이 누군가의 개인소유물이라고 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나를 3000이나 주면서까지 한계를 돌파해야 되나.’
한계돌파에 소모된 마나는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
‘아마도 시스템의 소유주가 가지고 있겠지.’
마치 신과 같은 그 존재가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잃은 마나는 온전히 상우가 다시 쌓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상우는 시스템 능력치가 1000에 도달했고, 그걸 넘어설 기회가 생긴 것은 기뻤지만, 왠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망설였다.
한계를 돌파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마나 3,000 정도야 이제 금방 쌓을 텐데 그냥 확 질러버려?’
이런 마음과,
‘괜히 마나를 3,000이나 갖다 바치면서 그 시스템 주인이란 녀석의 힘을 키워줘야겠냐고.’
다른 마음 간의 큰 갈등이 계속 벌어졌다.
허나 점차 드는 생각은,
‘…어차피 시스템 주인이라는 놈은 신 같은 존재일 거야. 내가 마나를 갖다 바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겠지. 그렇다면… 좀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오라클, 애슐리의 말에 따르면 개인 소유물인 시스템은 확실히 위험했다.
그 주인이라는 존재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 가입자들을 핍박할지 모르니까.
그래서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긴 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신적인 존재에 비했을 때 인간이란 한없이 작고 약한 존재.
특히 상우는 이미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이 시스템에 가입한 상황에서, 자신이 시스템에 반한다고 하여 굳이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거라는 회의감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일종의 심마였다.
강력한 힘을 눈앞에 두고 이를 외면할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
그리고 상우가 그 유혹에 못이겨 ‘YES’를 선택하려 할 때였다.
갑자기 분신을 통해 넘어오던 기운이 멈칫하더니
후우우욱-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상우의 몸을 가득 메우고 있던 분신의 기운이 다시 링크를 통해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어… 어?’
당황하는 상우.
그와 동시에 1,000에 도달했던 능력치가 다시 내려갔고,
[YES / N….]
시스템 창도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렸다.
‘뭐야?’
상우는 소울링크를 종료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넘어오던 기운이 끊긴 사실에 의아해했다.
‘하… 내가 실수로 종료한다고 생각했었나.’
상우는 은연 중에 자신이 실수했다고 치부하고는 탄식을 삼켰다.
‘이거 성장 한계 돌파 다시 안되는 거 아니야?’
두려움(?)에 떨며 상우는 다시 소울링크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링크를 통해 넘어오는 기운들.
그와 동시에 능력치가 다시 1,000에 도달하더니,
[모든 기본 능력치가 1,000에 도달하였습니다.]
[한계에 도달하였습니다.]
[2차 성장 한계가 개방됩니다.]
[인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인체 재구성을 시행합니다.]
[인체 재구성에 마나가 필요….]
아까와 똑같은 메시지 창이 다시 떠올랐다.
‘휴, 다행이다.’
상우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YES 버튼을 누르려 할 때였다.
‘근데 이거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면,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문득 드는 생각이었다.
지금처럼 능력치 1,000만 만들면 돌파할 수 있는 거라면, 좀 더 신중히 고민해보고 선택해도 될 테니까.
‘…그래. 일단 좀 더 고민해보고 나중에 하자.’
상우는 인체 재구성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자, 노도처럼 밀려와 링크에 걸려있던 분신의 기운은 다시 분신술 링크를 통해 일부분 되돌아갔다.
남은 분신의 기운은 딱 상우의 능력치를 1,000 채우는데 필요한 기운들 뿐.
‘필요한 기운만 받을 수 있구나.’
그 현상을 보며 소울 링크 스킬의 사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해낸 상우.
그와 동시에 그는 아직 자신의 체내에 남은 분신의 일부의 기운에 정신을 집중했다.
다행히 그 기운들은 상우 본인의 것인 것처럼 아무런 반발 없이 자연스럽게 상우의 몸에 있던 기존의 기운들과 섞여 들어갔다.
그러자 상우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가득 떠올랐다.
‘…대박이다.’
능력치 1,000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800이었던 때와는 또 다른 힘이 꽉 쥔 손아귀에서 느껴졌다.
‘능력치 제한만 없었으면 진짜 대박이었겠는데.’
만약 그랬다면, 분신의 능력치인 600에 달하는 능력치가 더해져, 상우의 능력치는 1,400을 넘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상우는 못내 아쉬웠다.
다시 2차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싶어졌으니까.
‘한계 돌파라….’
허나, 아직 시간과 기회는 남아있었기에 상우는 애써 상념을 떨쳤다.
‘사부님이랑도 얘기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모든 스킬 확인을 마친 상우.
괜히 신경을 썼더니 피곤해졌다.
털썩-
긴장하느라 침대에 앉아 있다가, 그제야 침대에 드러 눕는 상우였다.
하지만, 상우의 보상 확인(?)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으니.
‘아, 맞다. 볼케닉 레이저.’
상우는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검에 다시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아공간]
그러자, 허공에서 튀어나오는 붉은 장검.
상우는 염동력으로 검을 둥둥 띄운 채로 살폈다.
‘크기는 되게 평범해졌네.’
현재 길이는 대략 1미터를 조금 넘는 듯한 정도.
거인이었던 드락사르가 휘두를 때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촐하기 짝이 없는 위용이었다.
하지만, 이 검이 바로 상우를 쩔쩔 매게 했던 엘리멘탈 소드였다.
‘써보면 다르겠지.’
상우는 아무 생각 없이 염동력으로 띄운 검의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화아아아아악-
볼케닉 레이저에서 불길이 일어나더니 검을 타고 상우의 전신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