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60)
“뭐, 뭐야···.”
“윽, 힘이···.”
“··· 졸려···.”
곧장 복면 괴한들의 공격이 멈춰 섰다.
모든 걸 무력화시키는 디버프를 펼치는 ‘이그저스트 필드’의 효과 때문이었다.
상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계획이 먹혔음을 느꼈다.
하지만,
‘효과는 성공이다. 다만···.’
상우 본인조차도 이그저스트 필드의 효과에 휘말린 게 문제였다.
‘으··· 만사가 귀찮아···. 누워서 잘까···.’
그는 순식간에 탈력감에 몸을 맡기고 싶어졌다.
다만 이대로 주저앉으면 모든 게 끝이었다.
‘얘들아, 적들을 다 쓸어버려.’
상우는 그 명령을 남긴 채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정신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몬스터들이 누워있는 그곳에서 분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걱-
푸욱-
쏴아아아아-
샤아악-
이그저스트 필드가 펼쳐낸 무력감과 탈력감에도 불구하고, 분신들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레이븐.
‘편법을 쓰는구나.’
오러 실드를 두른 레이븐이 중얼거렸다.
상우가 지금의 상황을 이끌어낸 게 순수 검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이것 또한 제자의 능력이지.’
그러나 그걸 책망하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제자의 그 판단력이 더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걸 활용해야 한다.’
지난 세월 레이븐이 깨달은 것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그저스트 필드가 발동한 뒤 분신들이 적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았다.
그때, 레이븐의 시야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손미였다.
그녀는 기절하듯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이그저스트 필드의 효과로 그림자 은신술이 풀린 것이다.
‘호오··· 우리를 함정에 유도하고 도망간 게 아니었던가?’
그녀는 상우 일행을 함정으로 이끌었다.
때문에 레이븐은 그녀를 지금 습격한 복면인들과 같은 소속으로 생각 중이었다. 분신이 바닥에 누워있는 손미에게 다가섰다.
무심하게 손미를 바라보는 분신의 눈빛.
이제 복면인들처럼 처리하려는 걸까.
분신의 손에 들린 검이 하늘 위로 향했다.
하지만,
꽝-
검은 내려쳐지지 못했다.
무언가의 공격이 날아오자 이를 막기 위해 분신의 검은 그쪽을 향했던 거였다.
검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는 분신과 적.
그 적은 예의 그 복면인들 같은 복장이었다.
그리고 속속들이 등장하여 분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복면인들.
그 모습을 레이븐은 팔짱을 끼고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었군.’
그렇다.
새로 나타난 복면인들은 이그저스트 필드 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분신들처럼 무력감과 탈력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마치 기계처럼 말이다.
때문에 분신들과 비등비등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게다가,
깡-
분신들이 휘두른 검이 복면인들의 몸에 닿았는데 마치 쇠를 두드린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찢어진 흑의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분명 사람의 피부였는데도 말이다.
촤악-
오러가 서린 검만이 녀석들의 몸에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그리고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꽈아앙-
키가 2m는 되어 보이는 한 복면인이 나타나 분신을 날려버렸던 것.
하지만 이를 레이븐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좀 강한 녀석의 등장이군. 그나저나 제일 쎈 놈은 언제 온단 말인가.’
그는 그의 기감에 잡힌,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이 복면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분신들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다.
새로 나타난 복면인들이 목숨을 도외시하고 누워있는 상우와 슬로스를 노리기 시작했던 거였다.
상우와 슬로스를 둘러싼 채 필사적으로 복면인들을 막아서는 분신들.
복면인들을 베어버리기 위해 검에는 이미 오러 블레이드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별도로 상우의 명령이 없었지만, 자체적인 판단으로 싸우기 시작한 분신들이었다.
싸아악-
서걱-
과연 오러 블레이드의 힘은 대단해서, 복면인들을 그들의 무기 째로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적들의 수는 너무 많았다.
장기전을 고려한다면 오러 레인포스를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일 상황.
상우라면 반드시 오러 레인포스로 대응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터였다.
그리고.
스스슥-
드디어 적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존재가 등장했다.
그 흑의복면인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레이븐에게 몸을 던졌다.
꽈앙-!!!
어느새 뽑혀진 레이븐의 검과 흑의복면인의 검이 충돌했다.
하지만, 그 충돌은 잠깐이었다.
흑의복면인의 검은 레이븐의 검을 교묘하게 비틀며 흘려내더니, 이윽고 다른 빈틈을 찾아 노렸다.
레이븐은 그 기술에 얽히지 않고, 검을 떼어내며 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까강-!
검은 마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검 주변으로 바람이 휘몰아치며 흑의복면인의 위치를 베어버렸다.
하지만 흑의복면인이 검을 느리게, 하지만 매우 빠르게 원을 그리며 움직이자 모든 기운이 검이 그린 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기술 하나하나가 여러 의미와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어서 현묘하게 보였다.
이내, 빨려 들어온 힘을 빙글 회전시켜 레이븐에게 날리는 흑의복면인.
콰아앙-!
기운이 레이븐이 있는 곳을 직격했지만 레이븐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샤샤샥-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레이븐의 잔상이 어리며, 이내 또렷해지더니 레이븐이 나타났다.
-이 검술. 오랜만이군.
레이븐이 상대방에게 의념을 보냈다.
그러자 코웃음치는 소리와 함께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날 기억하고 있었구나, 소드시커.
-아니. 그때 한 번 겨뤘던 거 같은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 당신 이름이 뭐였지?
그 말에 흑의복면인의 눈이 찌푸려졌다.
-··· 날 모른다고? 이 나를 말인가···?
동시에 그의 옷자락이 기운에 요동치며 펄럭이기 시작했다.
-난 그날 이후로 한 시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날 잊어!!!
-아, 성깔을 보아하니 이제 기억나는군. 대련에서 지고 난 뒤 비겁하게 뒤에서 암습하려 했던 녀석이었지. 별명이 검제였던가.
-지금은 검성이다, 소드시커.
-검성이라··· 당신과 참 안 어울리는 별명이군.
-으드득··· 내 반드시, 검성의 이름으로 너를 죽여버릴 테다!
그 말과 함께 검성의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였다.
동시에 오른팔의 근육이 울룩불룩 부풀어 올랐다.
파악-
근육이 커지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흑의에 오른쪽 팔 부분이 터져나갔다.
이내 오른팔과 검에 서리기 시작한 기운.
그리고.
콰아아앙-
마치 레이저 같은 오러의 기운이 검에서 폭사되었다.
하지만, 레이븐은 검을 까딱 움직여 손 쉽게 그 기운을 쳐내버렸다.
옆으로 꺾이더니 맨 땅을 가격하는 기운.
콰아아아아앙-
흙먼지와 함께 나무 파편들이 터져나왔다.
어마어마한 위력이었다.
-힘은 제법 쎄졌군. 패도覇道라···. 물 흐르듯 유연한 검법을 쓰더니, 드디어 너의 성정과 잘 맞는 검을 구사하는구나.
레이븐이 검성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기운을 흘리는 너의 검이 더 위력적이었다. 그 직선적인 검술로 나를 넘어서려면 백년도 이르다.
그리고는 레이븐이 검을 들어올렸다.
검성은 레이븐이 기술을 펼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닥쳐라!!!
-내가 패도를 보여주지.
동시에 레이븐의 검이 벼락같이 내리꽂혔다.
[뇌격참] 말 그대로 벼락이었다.
레이븐이 검을 휘두름과 동시에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쳤다.
아니, 하늘인지 검에서 뿜어진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빨랐으니까.
그리곤 그 벼락은 검성의 몸을 직격했다.
꽈아아앙-!!!
눈이 터져나갈 듯한 빛과 함께, 어마어마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번개가 바로 앞에 꽂히면서 공기의 압력이 폭발한 탓이다.
“끄아아아아악-!!”
온몸이 타버린 검성.
터져나간 옷자락 사이로 붉게 화상을 입은 피부가 보였다.
피부 사이사이로 진물과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파스슷- 파스슷-
아직 전류가 남았는지 검성의 몸 주변으로 방전되는 전기들.
하지만 검성의 몸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마치 트롤처럼 순식간에 아물어가는 화상과 터진 살들.
벼락의 기운이 검에 쏠렸는지 검은 이미 산산히 깨져나간 상태였고, 완전히 타버린 오른팔이 떨어져나가며 그 괴물 같던 팔도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으윽··· 너무 강하다.’
검성은 부상 입은 몸으로 비칠비칠 물러서며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은 아직 절대로 소드시커를 이길 수 없음을.
일단 회복하는 동안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검성의 눈에 쓰러져있는 상우가 보였다.
‘저 녀석을 인질로 삼으면···!’
때마침 분신들은 복면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거한을 상대로 고전하느라 2기가 벌써 역소환된 상태였다.
숫자가 줄어들자, 손발이 더 어지러워지면서 더 빠른 속도로 분신들은 부상을 입어갔다.
-위상청, 정상우를 잡아라!
-존명!
위상청.
트리니티 그룹의 특수공작팀 중 하나인 ZOF(Zombie Operation Force)팀을 이끄는 남자였다.
그는 원래 아이언 스킨이라는 각성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트리니티 그룹에서 마나를 이용하여 복원한 잊혀진 중국의 고대 강시술을 자신의 몸에 육체 강화 시술을 통해 재현해낸 지독한 사내였다.
즉, ZOF팀은 팀장인 위상청의 강시 능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강시부대였다.
따라서 이미 이지를 상실한 꼭두각시들이었기에 슬로스가 펼친 이그저스트 필드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던 거였다.
때문에 복면으로 얼굴이 가려진 채 눈만 드러난 ZOF팀원들의 눈빛은 마치 썩은 동태눈깔처럼 흐리멍덩했다.
파앗!
위상청은 분신들의 공격을 도외시하고 상우에게 짓쳐들어갔다.
그러나 레이븐은 이미 검성의 눈빛을 통해 상우를 노리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곧장 상우에게 의념으로 고함을 질렀다.
-제자야! 일어나라-!
“으악!”
깜짝 놀라며 깨어나는 상우.
피곤함에 절어 어리둥절하고 있는 상우에게 레이븐이 말했다.
-이 기운을 해제하고 뒤로 물러 서거라.
“어? 예. 알았어요.”
그 말에 상우는 가까스로 이그저스트 필드를 해제했다.
이그저스트 필드가 해제되자마자 쓰러져있던 적들이 비척비척 일어섰다.
상우도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는 걸 느꼈다.
그리곤 분신들을 비집고 자신에게 뛰어드는 2m 거한, 위상청을 발견했다. ‘뭐야, 이 덩어리는.’
상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오러 블레이드를 실어 검을 휘둘렀다.
위상청은 다급히 팔을 들어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섰다.
깡-
오러 블레이드에 격중당하고도 위상청의 팔은 잘려나가지 않았다.
대신 팔이 절반가량 잘려나가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하지만 맨 몸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견뎌낼 정도로 어마어마한 방어력이었다.
‘오러 블레이드에 완전히 안 베어진다고? 이런 미친!’
놀랄 틈도 없이 상우는 몸을 피해야 했다.
위상청은 자신의 팔을 내준 대신 상우의 몸통을 붙잡으려 했으니까.
물론 여러 번 검을 휘두를 기회만 주어지면 아무리 위상청이라 할 지라도 썰어버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검을 회수하는 타이밍이었기에 곧바로 반격하기 어려웠다.
탓!
상우는 윈드워크로 훌쩍 물러섰다.
그리곤 회피 동작과 함께 풍참에 오러를 실어 마구 휘둘렀다.
[연풍참]
바람의 검기가 공간을 격하여 위상청의 몸에 내리꽂혔다.
하지만 오러가 실린 바람의 검기는 더욱 효과가 없어서, 위상청의 몸에 긁힌 듯한 상처만 남았을 뿐이다.
그 와중에도 레이븐은 상우를 단련시키기 위해서인지 그를 쳐다보며 검성을 견제하고 있을 뿐, 상우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상우가 고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꺄아아악! 안돼!”
뒤에서 뾰족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격전 중이었지만, 잠깐 동안 모두의 시선이 그곳에 쏠렸다.
거기에는 손미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뭔가를 중얼거렸다.
“시간이··· 시간이 5분밖에 안 남았어···.”
그 말에 이상함을 느낀 레이븐.
그의 몸이 사라졌다가 손미의 바로 옆에 나타났다.
스슥-
순식간에 손미의 앞에 선 레이븐이 물었다.
-무엇이 5분밖에 안 남았다는 거냐.
레이븐의 물음에 손미가 흔들리는 눈으로 목소리를 벌벌 떨며 얘기했다.
“포탈이··· 포탈이 사라지기까지요.”
-설마··· 콜로니 버그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콜로니 버그요? 콜로니 버그는 모르겠고, 던전 이로더에 핵폭탄을 설치했어요···.”
그 말에 레이븐 그조차도 표정을 굳혔다.
그건 검성도 마찬가지였다.
‘던전 이로더라 부르는 거 보니 저 여자는 안티시스템 녀석이었군.’
안티시스템.
암암리에 던전에 테러를 하고 다니는 집단이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던전 코어를 하나하나 파괴하고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코어가 파괴된 던전은 몬스터 생성 능력이 사라지고, 포탈이 사라지게 된다.
더 이상 던전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것.
‘하지만 포탈이 사라진다는 건, 여기에 갇히게 된다는 의미지.’
검성은 이를 갈았다.
-이런 빌어먹을 년이···. 하지만 저 여자를 죽이기 위해 소드시커와 드잡이질 하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포탈을 빠져나가려면 시간이 빠듯했으니까.
-후퇴한다! 모여라!
검성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위상청을 위시한 트리니티 그룹 특수공작팀원들은 재빨리 검성의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때 이동하던 위상청의 눈에 바닥에 누워있는 슬로스가 보였다.
‘음? 저 녀석은···.’
슬로스는 이그저스트 필드를 사용하기 위해 상우가 던진 터라 적진 한복판에 있었다.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오른 위상청은 슬로스에게 향했다.
덥썩.
위상청은 슬로스를 인질로 삼을 생각이었다.
바짓자락을 잡은 그는 이내 슬로스를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상우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레이븐 때문이었다.
-제자야, 훈련은 여기까지다. 우리도 서둘러 포탈을 빠져나가야겠다.
갑자기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도 어리둥절한데, 심각한 레이븐의 표정을 보며 상우는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
“예? 갑자기 이게 무슨···.”
-시간이 없다. 손을 잡아라.
레이븐이 손을 내밀었다.
상우가 레이븐의 손을 잡았다.
레이븐의 반대 손에는 손미의 손이 잡혀있었다.
-괘씸하긴 하지만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너의 안내가 필요하다. 자, 포탈의 위치가 어디쯤이냐? 말하면 너도 데려가주마.
“음, 그게···.”
-살아남고 싶으면 빨리 얘기해야 된다. 시간이 없다.
손미가 고글에 띄워진 남은 시간을 보니 약 3분 가량이 남아있었다.
‘··· 그래, 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망설이던 손미는 이내 입을 열었다.
“저쪽이에요!”
손미가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방향을 확인하기가 무섭게 레이븐이 몸을 날렸다.
파앗-!
레이븐과 상우, 손미의 몸을 바람이 휘감았다.
체공하는 게 아닌, 말 그대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사부님, 근데 분신들은···.”
-여력이 안 된다. 나중에 재소환해라.
그 말과 함께 세 사람의 몸이 제트기처럼 쏘아졌다.
“꺄아아악!”
그들은 바람과 함께 쏜살같이 포탈을 향해 날아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