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73)
그러자 심상에 떠오른 2개의 시야가, 3개로 늘어났다.
‘성공이다.’
2개체의 동시 접속에 성공한 것.
공유된 감각은 전혀 이상 없이 느껴졌다.
하지만 약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반응할 때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졌다.
‘좀 버거운가.’
상우 본인이 맡는 헤리티지 본사 작업실의 공기.
서울에 있는 상우의 익숙한 집냄새.
사냥 중인 블랙리자드맨의 몸에서 피어오른 피냄새까지.
후각, 시각, 청각, 촉각, 그리고 마나의 움직임까지 수많은 정보들이 상우의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이전이라면 절대 수용할 수 없을만한 정보의 쓰나미가 물밀 듯이 밀려와 상우의 머릿속에 넘쳐흐르려 했지만, 오버마인드라는 단단한 방벽이 이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해보자.’
지금도 충분히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 3번째 개체에 접속을 시도했다.
역시 4개로 늘어난 시야.
본체를 제외하고 3개체의 분신에 접속이 성공한 거였다.
‘윽···.’
그러나 그때부터 두통과 함께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통제할 수 가 없었다.
내 진짜 몸의 시야가 무엇인지, 분신 1호의 시야가 내 몸인지, 지금 내가 한국에 있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고 헷갈렸다.
‘··· 여기까지구나.’
3개체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느낌이 확 와 닿았다.
상우는 곧장 커맨더 스킬을 종료하였다.
화악-
심상에 보인 여러 개의 시야들이 종료되더니 상우 본인의 시야만 남았다.
본래대로 돌아온 시야.
동시에 어지러웠던 머릿속에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다만 정신적 피로감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 충족감과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됐어.’
오버마인드.
분신들의 중추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스킬.
상우는 드디어 분신들의 진정한 주인이 된 기분이었다.
‘이제 제대로 활용해주마.’
상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갔다.
* * *
한국의 국내 커뮤니티, 헌터웹.
인터넷에서 각성자와 헌터들의 성지인 그곳에는 작년부터 한 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던전에 몬스터 사체를 두고 가는 파티가 있다.’
‘운 좋으면 사냥 안하고 몬스터 사체만 챙길 수 있다.’ ‘요새 트롤 던전에 사체들 많이 버려져 있다더라.’
이런 소문이었다.
처음 헌터들과 각성자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구라치네. 몬스터 사체가 얼마나 비싼데 왜 버림
-ㅇㅈ 사체 버릴 바에 짐꾼 고용하는 게 더 이득임
-이거 아님? 몬스터 잡고 나중에 수거하려다가 파티가 전멸당했을 수도
-ㅈㄹ ㄴㄴ 그럼 길드에서 몬스터 사체 소유권 주장하고 난리치지
그렇게 헌터웹에 퍼진 루머에 여러 가지 잡설들이 오고 갈 때쯤.
소문의 진상을 규명하는 하나의 게시글이 올라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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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몬스터 사체 득템 루머의 진실
작성자: 미스터파커
내용:
안녕하세요 떠돌이 미스터파커입니다 ㅎㅎ
최근 몬스터 사체를 버리고 다니는 파티에 대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어 여러 곳에 퍼지고 있는데요.
제가 그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지만 전 무소속 원딜이라서 여러 공략팀 빈자리에 용병으로 자주 들어갑니다. 흔한 막공러죠.
그래서 참 많은 사냥터를 돌아다녀보았는데요.
얼마 전부터 자주 마주치는 헌터가 있었습니다.
아니, 헌터들이죠.
처음에는 네쌍둥이, 다섯쌍둥이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똑같이 생겼거든요.
근데 놀라운 건 그렇게 똑같이 생긴 헌터들이 일사분란하게 협동하여 몬스터들을 잡는 모습이었습니다.
몬스터 보이면 우르르 몰려가서 다굴쳐서 잡고, 또 보이면 우르르 몰려가서 잡고.
그 분들은 포지션 개념도 없더라고요.
모든 인원이 딜탱과 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어설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마주쳤을 때가 C급 던전이었는데, 거기서 몬스터 한 마리도 엄청 힘들게 사냥을 했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뒤에는 C급 던전 몬스터들을 싹 쓸어버리더라구요. 그러고 한 달 뒤에 마주친 건 B급 던전이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강해지더라고요.
······
그리고 그 헌터들을 이끄는 헌터분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ㅈㅅㅇ 헌터님이라고 하시더라구요(초성이어도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 각성 스킬이 진짜 개사기에요. 진짜 핵부럽···.
지금 C급 헌터 랭킹 순위권에 올라가 계시는데, 요새 제주도 트롤 던전에서 거의 사시다시피 하셔서 아마 곧 1위로 치고 올라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루머는 얘기 안하고 이 사람을 언급한 이유가 뭐냐?
바로 이 사람이 몬스터 사체를 버리고 다니는 그 루머의 당사자거든요.
그거 아마 ㅈㅅㅇ 헌터님이 버린 걸 겁니다(99%로 확신함)
언젠가 인사드리면서 물어봤더니 너무 많이 사냥해서 수거가 어렵다고 버려두고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즉, 버려진 몬스터 사체에 대한 소문은 루머가 아니라는 거죠 ㅎㅎ
가끔씩 던전에서 ㅈㅅㅇ 헌터님 만나면 그날 계 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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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실제함과 동시에, 소문의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언급한 게시글.
그 글이 올라오자 반응은 뜨거웠다.
-ㅈㅅㅇ가 누구임?
-지금 C급 헌터 랭킹 목록 뒤져봤는데 50위권까지 ㅈㅅㅇ 초성에 해당하는 헌터 장성원, 정상우, 지서연 3명 있네
-나도 저 헌터 암 ㅇㅅㅇ 던전죽돌이
-ㅇㅇ 제주도에서 유명하지
-저 사람 마주치면 좀 기다렸다가 수거 못하고 버려진 몬스터 사체 주우면 개이득임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ㅅㅂ 나만 꿀 빨라 했는데 왜 얘기하냐 ㅈ같네
몬스터 사체에 대한 루머가 사실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제주도 트롤 던전으로 향하는 몇몇 헌터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여러 인증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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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트롤 던전 갔다가 뒤질뻔
작성자: 탁치니억죽고 내용:
던전죽돌이 뒤따라가서 몬스터 사체 주워서 꿀 좀 빨아보려다가 트롤 던전에서 트롤들한테 뒤질 뻔했다.
이거 줍는 것도 실력이 되어야 가능한 듯 ㅅㅂ
괜히 나처럼 어쭙잖은 실력이면 안 오는 게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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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 실패에 대한 인증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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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밍 개이득
작성자: 나윤코인떡상
내용:
오늘 ㅈㅅㅇ 따라다니면서 트롤 주워서 판 거 수익 인증함
cacaotalk20240221.jpg
사냥 안하고 줍는 걸로만 3천만원 범 ㅋㅋㅋㅋㅋ ㄱ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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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냐 ㅅㅂ
└도대체 하루에 몇 마리를 잡는 거지
└ㅈㅅㅇ C급 아니냐? 진짜 몬스터 수거반이 꼼꼼히 챙기고 일부만 흘리는 걸 텐데, 몬스터 버린 것만 팔아서 저 정도면 쟤는 실제 수익 얼마임
└ㄷㄷ 도랐다
파밍 성공에 대한 성공 인증글, 목격담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상우는 점차 헌터웹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가 분신술을 쓰는 헌터라는 것과, 얼마 전에 프랑스 카타콤에서 타이탄 스켈레톤을 레이드한 것까지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분신에 무슨 저따구 능력까지 있냐
-인생… 존나 사기네
-엌ㅋㅋㅋㅋㅋ F급으로 각성한지 7개월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S급 몬스터 레이드 중임 ㅁㅊ
-누구는 아직도 뿔토끼 잡는데 하… 인생 운빨좆망겜 ㅇㅈ?
-ㅇㅈ
상우의 분신술이라는 어마어마한 각성 능력이 알려지면서 정상우는 명실공이 각성 금수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더 말이 많았다.
-요새 정상우 아바타 따로 다니던데
-ㅇㅇ 존나 쎄졌더라 이제 아바타들 혼자서 다 썰고 다니드만
-대신 요새도 파밍 잘 안해서 옆에서 사체 하나씩 주워가도 모름 ㄱㅇㄷ
-ㅇㅈ 근데 너무 대놓고 가져가면 아바타가 공격하니까 조심해야 됨
헌터웹의 네티즌들은 상우의 분신들을 아바타라고 불렀다.
근데 금강불괴를 얻은 이후로 상우의 분신들은 각자 던전을 하나씩 맡아서 솔로잉으로 사냥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몬스터 사체들을 흘리고(?) 다녔다.
때문에 요새 헌터웹은 불이 날 지경이었다.
-아바타들 요새 어디 있어요? ㅜㅜ
-안알랴줌
-ㅇㅇ 알아서 찾아보셈
분신들이 어디서 사냥 중인지, 그 정보를 얻기 위한 치열한 싸움 때문이었다.
게다가 분신들이 헌터들을 잘 공격하지 않는 걸 알아낸 일부 헌터들은 대놓고 몬스터 사체를 훔쳐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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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JM에이전시입니다.
작성자: JM에이전시
내용:
안녕하세요. JM에이전시입니다.
최근 정상우 헌터님의 사냥 소유물을 훔쳐가는 사례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몬스터 사체에 대한 소유권은 정상우 헌터님에게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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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우의 소속 에이전시인 JM에이전시에서는 이에 대한 경고글을 헌터웹에 올릴 정도였다.
그리고 헌터들에게 분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사냥터를 옮겨다녔다.
그렇게 JM에이전시와 헌터웹 헌터들 사이에 피말리는 눈치게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우의 인지도는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가을이 도래하여 풍성한 수확의 철을 맞이한 거처럼 상우의 분신들로 인해 헌터웹에서 활동하는 헌터들의 주머니는 조금씩 두둑해졌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는 법.
분신들을 뒤따라다니던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바타파밍단.
임시로 모인 그들은, 헌터웹을 통해 정상우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하다가 모이게 된 C급 헌터들이었다.
원래는 착실하게 사냥을 하며 수익을 올렸던 그들.
하지만 사냥의 위험성에 질려가고, 안정적인 수익에 목말하던 찰나에 정상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상우의 분신들의 사냥 루트를 알아내면서 지속적으로 따라다녔다.
“하, 힘들다. 羔?빨리 잡냐. 쫓아가기 개힘드네.”
“내 말이.”
오늘도 어김없이 분신을 따라다니면서 분신이 버리고 간 몬스터 사체를 하나씩 빼돌리고 있을 때였다.
분신이 순식간의 리자드맨 한 무리를 쓸어버렸다.
압도적인 무위.
“쉿. 다 잡았다.”
사냥을 마친 분신은 자리에서 떠나려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바타파밍단은 분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을 죽였다.
거기까지는 그들의 예상대로였다.
허나, 멈칫한 분신.
이내 분신은 리자드맨을 지켜보며 제자리에 섰다.
그러더니,
스으으윽-
허공에 아공간이 열렸다.
이내 아공간에 리자드맨의 시체를 우겨넣는 분신.
하지만 다 안 들어가는지, 리자드맨의 사체를 토막 내어 넣었다.
그렇게 분신은 아공간에 시체를 우겨넣더니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을 몰래 뒤따르며 쳐다보고 있떤 아바타파밍단의 리더 김상혁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봤어? 저거 아공간 맞지?”
“어. 아공간이었어.”
“뭐지? 아바타한테 아공간 스킬이 있었어?”
나머지 두 명의 헌터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그런 스킬을 사용한 적이 없었으니까.
“뭐야. 그럼 이제 우리 이 짓도 접어야 되는 거야?”
“설마··· 혹시 모르니까 좀 더 따라가 보자.”
김상혁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분신의 뒤를 따랐다.
이윽고 또 다른 리자드맨을 마주친 분신은 화려한 바람의 검기를 날리며 리자드맨을 썰어버렸다.
‘시발,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존나 쎄네.’
김상혁은 감탄했다.
뭐, 분신의 강함 덕분에 자신들도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분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분신은 또 다시 아공간을 열었다.
스으으윽-
검게 일렁거리는 공간의 균열에 분신은 리자드맨을 우겨넣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무리의 다른 헌터가 중얼거렸다.
“하, 좆됐다. 아공간 스킬 생겼나본데.”
“그럼 이제 몬스터 못 줍는 거?”
김상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아직 몰라. 아공간이라고 크기가 무한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긴··· 무한이면 씹사기지.”
“야, 혹시 아공간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아냐?”
나머지 둘이 고개를 저었다.
“흠··· 내 생각에는 아공간은 분명히 크기 제한이 있을 거야. 그러니 좀만 더 참고 따라가보자. 분명히 공간이 꽉 차면 몬스터 사체 버리고 갈 게 틀림없어.”
김상혁은 일말의 희망을 품고 말했다. 다른 헌터들도 김상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따라가보자.”
그렇게 그들은 분신의 사냥을 계속 쫓았다.
그리고 그때까지 그들은 몰랐다.
분신의 아공간이 꽉 찰 일이 없다는 것을.
앞으로 분신들이 흘릴 몬스터들을 주울 일이 없어질 거란 것도 말이다.
* * *
JM에이전시의 수석 매니저 김한두.
그는 자신이 맡은 분신 5호와 함께 수원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몬스터 사체 해체작업소를 찾았다.
쾅! 쾅!
철컹!
서걱-
위이이잉-
작업소에 들어서자 레일에 실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몬스터들의 사체들과, 분주히 이를 해체하는 인부들과 요란한 기계들이 보였다.
그때 작업을 지휘하던 작업반장이 김한두를 발견하고는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 김한두 매니저님! 어서 오세요!”
반가히 맞이하는 작업반장.
그도 그럴게, JM에이전시가 맡기는 몬스터 사체의 양이 어마어마했으니까.
때문에 몬스터 해체 작업소에 해체 수수료를 엄청나게 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VVIP랄까.
“아이고 반장님, 오랜만입니다. 불쑥 찾아봬서 죄송하네요.”
김한두가 고개를 숙이며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작업반장이 손사래를 쳤다.
“아유, 아닙니다. 자자, 일단 사무실로 들어가시죠.”
그는 작업소 한쪽에 있는 조그만 사무실로 김한두와 5호를 인도했다.
사무실에 들어서 문을 닫자, 주변의 소음이 조금 가시며 드디어 대화할 분위기가 되었다.
인스턴트커피를 뽑아 김한두와 5호에게 내미는 작업반장.
“지금 소장님이 안계시네요.”
“예, 가끔 자리를 비우시네요. 하하. 뭐, 저한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넵, 다름이 아니라 몬스터 해체 작업소에 자리를 하나 마련해주십사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자리요?”
“예. 이제 몬스터를 다이렉트로 쏴드리려고 하거든요.”
“예?”
작업반장은 이해를 못했다.
사실 김한두도 처음엔 마찬가지였다.
그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이해를 못했으니까.
“이거 말로는 좀 어려울 거 같고, 해체 전 몬스터 사체들 놓는 창고가 어디죠? 거기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예예. 따라오시죠.”
김한두는 5호를 데리고 작업반장을 따라 한쪽에 놓인 저장고로 갔다.
아직 해체를 기다리는 많은 몬스터 사체들이 분류되어 냉동되고 있는 곳이었다.
“여기입니다.”
“네. 그럼 여기에 몬스터 사체 생겨도 상관없는 거지요?”
“예. 물론입니다.”
작업반장은 몬스터 사체가 없는데 몬스터 사체가 생긴다는 말에 의아했다.
하지만 이내 이해할 수 있었다.
“5호 씨, 아공간을 비워주세요.” 김한두 매니저의 말에 5호가 앞으로 나섰다.
동시에,
스으으윽-
허공에 공간의 균열이 일어나며, 아공간이 열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