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226
226화 절대 구출 작전(2)
복구 기술을 전수 해달라.
그건 제자인 카렌인 유클레스에게 전수 받은 모든 것이었다.
“······스승님을 구해주신다면 얼마든지. 하지만 그 전에는 아무것도 알려 줄 수 없어.”
카렌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유클레스를 구출하지.”
초기술마도계의 기술을 받아가려면 유클레스 본인이 필요하다.
그가 가진 기술은 문명계에도 큰 전력이 될테니.
“후우······.”
이지한의 말이 끝나자 카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내심 긴장했던 모양.
반면 윤서현은 여전히 의문스런 표정이었다.
“그렇게까지 스승이란 사람이 대단한가요? 유클레스가 돌아와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건 그렇지. 우리 스승님을 납치한 배후는 오르티마 대공. 왕정까지 손에 거머쥔 막강한 권력자거든.”
“자, 잠깐 오르티마?”
이번에는 일행 모두의 시선이 내 어깨에 붙은 오르티마에게로 향했다.
“우연이 아닙니다. 오르티마 대공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게 이 녀석들이니까요.”
“그 녀석들은 뭐야?”
카렌의 물음에 오르티마 두 마리가 땅 바닥에 뛰어내렸다.
녀석들은 순식간에 본래 모습이었던 알 형태로 변화했다.
은백색의 광택을 띄는 알에 새겨진 복잡한 문양.
카렌의 눈이 살짝 커졌다.
“스승님의 작업실에 본 적 있어. 실패작이라고 들었는데. 너희들이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
실패작이란 말에 오르티마 두 마리가 굳어졌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카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스승 유클레스가 돌아온다고 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제자들은 계속해서 노려지고 유클레스도 언제 다시 납치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배후인 오르티마 대공을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그럼에도 카렌은 유클레스를 구출해달라고만 했다.
“솔직히 대공을 처치하는 건 불가능하고. 스승님만 구해주면 충분해. 스승님을 구해오지 않으면 초기술마도계는 끝장이거든. 이 녀석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카렌은 인과조율예측 장치를 꺼내 보여줬다.
액정에는 각종 복잡한 수식이 요동치고 있다.
일반인은 해석조차 할 수 없는 복잡성이다.
“멸망······. 멸망이 머지 않았어요. 문명계와 마찬가지로 초기술마도계에도 재앙이 다가오고 있어요.”
유일하게 엘리스만이 그 내용을 해석해냈다.
“이걸 해석 할 수 있어? 말 그대로야. 나는 스승님이 남긴 유산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고.”
그리 말하는 카렌은 조금 지친 표정이었다.
윤서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멸망을 막기 위해선 그 스승을 찾아야한단 소리네요.”
“우리와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초기술마도계를 멸망 시키려는 게 시공의 마족일테니까요.”
나는 설명을 덧붙였다.
목적이 겹친다.
유클레스의 탈환이 우리에게도 이득이 되는 상황.
카렌이 우리에게 설명을 이어했다.
“스승님은 오르티마 대공의 영지에 있다는 게 확실해. 하지만 그 위치가 어디인지까지는 잘······.”
“인과조율예측장치로도 알 수 없는 건가요?”
“그래, 오르티마의 영지를 덮고 있는 황혼의 장막 때문이야. 시간, 공간, 물리, 마법의 간섭을 막아내는 절대적 방어막이지.”
카렌이 벽면에 있는 패널을 향해 손을 휘두르자, 그와 관련된 정보가 패널 위에 새겨졌다.
“그 방어막도 우리 스승님이 만든거야. 아마 더 많은 발명품이 오르티마 대공의 영지를 지키고 있겠지.”
유클레스를 납치해서 자신의 영지를 강화한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스승님이 그리 쉽게 굴할 사람은 아니지만······. 협박을 박고 있을지도 모르고.”
카렌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일단 교차검증을 해볼까······.’
나는 기절한 척을 하고 있는 맥코이를 흔들었다.
“일어나 있는 거 안다.”
“쯧······.”
눈을 뜬 맥코이가 혀를 찼다.
그러다 눈을 굴려 카렌을 바라봤다.
“어이, 빨간 여자. 초기술마도계의 멸망. 그거 틀림 없는 거겠지?”
“그래, 스승님께서 내게 남긴 유산. 이 기계는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어.”
멸망이란 말에 살인청부업자 맥코이가 동요하고 있었다.
유클레스의 실력과 능력만큼은 진짜다.
그의 기술이 초기술마도계를 부흥으로 이끌었다.
그런 유클레스의 제자가 세계의 멸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분께서 정말로 세계를 멸망 시키려 한단 말이야?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나는 그런 맥코이의 앞으로 다가갔다.
“네가 말하는 ‘그 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네 부하들에게 새겨져 있던 문신도 그렇고.”
“······멸망이고 나발이고 그 분한테 죽고 싶진 않아서 말이지.”
비릿한 미소를 흘리는 맥코이.
스윽.
신태양이 곧장 검을 어깨에 올리고선 맥코이의 쭈그려 앉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죽는 건 괜찮나본데요.”
“······.”
평소엔 맑았던 신태양의 눈동자에 살기가 어렸다.
맥코이의 눈동자가 빠르게 굴러갔다.
이 자리에서 죽을 확률과 그 분을 배신하고 살아남을 확률.
결론은 뻔했다.
“······말하기 싫다곤 한마디도 안했다.”
* * *
“오르티마 대공. 뒷세계에 수배를 내린 것도 그 사람이다?”
“그래. 나는 그 분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하나고. 이게 그 증거다.”
맥코이의 팔뚝에는 부하들의 것과 같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우로보로스와 시계.
시공의 마족과 오르티마 대공이 연결 되어 있단 건 확실하다.
“필요한 건 전부 들었으니, 이제 바깥으로 던지죠.”
“어이, 어이! 기다려! 아직 할 말 많다니까!”
신태양을 향해 맥코이가 발버둥쳤다.
“잠깐.”
나는 잠시 고민하다 결론을 냈다.
‘신화급 아이템이 잠든 던전이 열리려면 적어도 5일 남았다.’
시공의 마족은 유클레스를 이용해서 무엇을 만드려는 건가.
‘그건 뻔하다.’
시스템의 억지력에 개입하기 위한 장치겠지.
오르티마 대공은 장치를 만들기 위한 땅을 제공하는 거고.
슬슬, 시공의 마족의 움직임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해볼만하겠군.”
오르티마 대공의 영지를 습격해서 유클레스를 데려 오는 걸로 결정이다.
나는 바닥에 쓰러진 김건을 일으켜 세웠다.
“김건씨. 일어나시죠.”
“으으으······. 여기는 어디죠······? 처, 천국······?”
기절해 있던 김건이 깨어났다.
윤서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의 설명을 맡겼다.
나는 격납고에 비치되어 있는 레이저 포 하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오르티마 대공의 영지에는 황혼의 방어막이란 게 있다고 그랬죠.”
“맞아. 그래서 외지인은 접근도 못하고 외부에서의 공격도 불가능해. 소수의 허락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맥코이에게로 향했다.
대공의 부하인 그라면 영지에 출입이 가능할 터.
맥코이가 눈을 반짝였다.
이대로 창 밖으로 던져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그, 그래. 나는 가능하지. 너희들을 사로잡은 척해서 영지에 들여 보내는 건 어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니, 왜 편한 길 놔두고 돌아가려고 하냐. 그게 아니면 무슨 수로 들어갈 건데?!”
맥코이의 배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파괴하겠습니다.”
나는 레이저포를 가리켰다.
카렌은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이었다.
“내 말 들은 거 맞아? 말했잖아. 황혼의 방어막을 뚫는 건 불가능하다고.”
그렇지 않다.
“저것도 유클레스의 유산 중 하나죠? 스승인 유클레스가 저걸 남긴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째서 그가 11명의 제자들을 나뉘어 피난시켰는가.
미완성이 발명품을 남겨두었는가.
그건 유클레스의 보험이었다.
자신이 적의 편에 서더라도, 제자들이 대항하게 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
저 레이저포는 방어막을 꿰뚫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불가능해, 내 분야는 완성이 아니야. 복구할 뿐이라고.”
“괜찮습니다. 우리 쪽에도 기술자가 있거든요.”
나는 김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네?”
그의 천재성은 미래에서 확인했다.
최후의 기지를 만들고, 거대 함선 세이비어를 만들어낸 장본인.
그의 재능이 유클레스 못지 않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한 번 확인해 보시죠. 완성이 가능한지.”
“아, 알겠습니다. 무조건 해볼게요.”
내가 말하기 전부터 김건은 반쯤 홀린 듯 레이저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낭을 맨 김건이 레이저포를 향해 뛰어 들었다.
“······.”
카렌은 못미더운 표정으로 김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카렌도 기술자.
스승의 유산인데, 타인에게 맡기는 게 탐탁치 않은 거겠지.
“이 정도는 협력하시죠.”
“그래 마음대로 해봐. 그게 그렇게 쉽게 되면 우리가 진작에 완성했지.”
김건이 레이저포로 뛰어들자 비행선의 다른 기술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도움 필요 한 거 있으면 말해요!”
“설계도면 있으면 받고 싶은데요. 미완성이어도······.”
“참고가 될만한 걸로 가져 올게요.”
그가 레이저포를 살피는 동안.
일행들은 근처의 휴게실에서 쉴 수 있었다.
약 2시간.
기름과 검댕을 묻힌 김건이 소리쳤다.
“지한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리가.”
카렌의 비웃음.
그 조소가 경악으로 바뀌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반나절.
김건이 레이저포를 완성 시키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치이익—!
증기를 내뿜은 레이저 포에 마력이 응축되기 시작했다.
“최대 출력의 45% 정도 밖에 못내지만, 일단 작동은 해요.”
“잠깐, 다, 당신! 뭔 짓을 한 거야? 이건 완성이 아니라 마개조······.”
“작동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경악하는 카렌.
김건은 나름 만족하는 듯 했다.
물론 유클레스 본인이 완성한 것과 비교하기엔 어렵다.
김건은 이제 막 초기술마도계에 왔고, 유클레스의 기술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의 방식대로 집념대로 레이저포를 만들어냈다.
“이딴 걸 쓰자고요? 잘못하면 비행선이 통째로 날아가겠는데.
“이딴 게 아닐 겁니다.”
나는 엘리스를 불러왔다.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있던 ‘백 년 묵은 소나무 진액’을 레이저포에 뿌렸다.
『 동료 엘리스의 ‘시간조작 Lv.10’을 발휘합니다. 』
『 ‘마공학 레이저포 U-eD24 : 개조 ver.김건’에 숨겨져 있던 힘이 개방됩니다. 』
엘리스의 빛이 깃들자 레이저포는 진정한 힘을 되찾기 시작했다.
김건의 아이템은 성장형이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기이잉—! 철컹!
우리는 레이저포를 비행선의 전면부로 옮겼다.
윤서현 헌터의 도움을 받으니, 간단했다.
바깥으로 나오자 세찬 바람이 느껴졌다.
“일단 테스트부터 하죠.”
“네, 공간 왜곡으로 보조할게요. 목표는?”
“카렌, 이 근방에 마수가 있는 장소 좀 알려주시죠.”
“최근 게이트 브레이크 때문에 난잡해진 지역이 하나 있는데. 진심이야? 그걸 여기서 쐈다간 위치고 뭐고 다 들킬거라고.”
그건 괜찮다.
윤서현 헌터가 완벽하게 우리의 공격을 숨겨 줄 것이기에.
기이잉······.
『 스킬 ‘공간의 여제 : 절대 마력 회로 Lv.10’를 발휘합니다. 』
『 마공학 레이저포에 마력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
내 몸에서 마력이 쭉쭉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그러나, 예상 범위 이내다.
『 14% 』
『 28% 』
『 55% 』
···
『 100% 』
『 마공학 레이저포를 발사합니다. 』
콰아아아앙—!
전조 없이 발사된 푸른 레이저포가 대륙을 향해 발사 되었다. 주변의 공기가 저릿해지고, 레이저포가 지나가는 공간이 일그러질만큼의 위력.
특수한 고글을 낀 모두가 레이저포가 향한 장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지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나이스! 적중했어요!”
“위력도 훌륭한데요?”
물론 이건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다.
내 앞으로 무수한 알림창이 솟아 올랐다.
경험치 50만배에 의해 아이템이 미친듯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 ‘마공학 레이저포 U-eD24 : 마개조’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해당 아이템의 레벨이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
『 마공학 레이저포 U-eD24 ( Lv.250 ) 』
모든 경험치가 완전히 스며들고 나서야 나는 레이저포에서 손을 떼었다.
“뭔······.”
줄곧 미심쩍은 표정으로 실험을 바라보던 카렌의 얼굴이 굳어졌다.
기술자인만큼 아이템이 변화를 바로 알아챈 모양.
“뭔 짓을 한 거야. 뭘 어떻게 한 거야? 이건 무슨······.”
레이저포 위로 은백색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어쩌면 유클레스가 만들 완성품보다 더 대단한게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카렌을 향해 말했다.
“이제 그 황혼의 장막이란 걸 깨부수죠.”
여기서부터 속전속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