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49)
류보라 열애설? 완전히 정정해 드립니다_★스타패치★
주말 밤 자정.
모두가 가장 굶주린 하이에나가 될 때.
한 기사가 떠올랐다.
평소 욕을 가장 많이 먹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화제를 끌어모으는 매체.
스타패치발 기사였다.
헐 스타패치 류보라 열애설 뜸
헐ㅋㅋㅋㅋㅋㅋ 보러가야지
모두가 가장 혐오하면서도, 모두가 제일 흥미로워하는 그 매체발 기사.
거기서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인 류보라의 열애설을 다루다니.
기사는 뜨자마자 어마어마한 조회 수를 자랑했다.
여러분.
신생 엔터테인먼트, ‘와우핫’ 엔터테인먼트를 아십니까?
소속 연예인은 오로지 ‘테라바이트’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뿐인 이 엔터.
얼핏 보면 신생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신생이 아니라, 이름만 바꿔치기한 유구한 역사의 엔터였습니다.
그럼 이 엔터의 원래 이름은 뭐였냐고요?
바로.
‘미드블레스’였습니다.
익숙한 이름이라고요? 어디선가 들어 보셨다고요?
맞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이 이름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어디서?
9시 뉴스에서!
역바이럴에 비리는 기본.
폭행에 횡령, 사기에 상납까지 어마어마한 ‘와우핫’ 엔터의 모든 것.
지금부터 저희 스타패치가, 이 수상쩍은 엔터의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 드리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그렇게 궁금해하시는 ‘스틸블루’의 류보라 열애설.
혹은.
대국민 사기극.
그것부터 시작해 볼까요?
(1) 열애설? 혹은 역바이럴? 그도 아니라면 어그로?
***
와 미친
그냥 대국민 사기극이었넼ㅋㅋㅋㅋㅋ
와 류보라 개억울했겠다
미드블레스 대체 뭐하는 곳임..? 진짜 악질이네
잘 나가는 여돌한테 연애 프레임 씌워서 지들은 뜨고 류보라는 망하게 하고ㅋㅋㅋ 이게 악질 아니면 대체 뭐임..?
아니 어쩐지 증거들이 진짜 빈약했음… 계속 얘기 나왔지만…
아니 가짜 열애설만 문제가 아니고 폭행은 대체 뭐야
순식간에 여론은 변했다.
만약에 단순하게 열애설만 부정했다면 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컬러즈가 대형인 걸 내세워 돈 먹여 수습하려 한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열애설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우리는 ‘미드블레스’라는 가해자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논점을 흐려서 진탕을 뒹구는 게 취미라면야.
우리도 똑같이 논점을 흐려 주지, 뭐.
미드블레스의 비리를 파헤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전부터 유명했던 엔터였던 데다가, 전생에서도 이 비리들이 전부 폭로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세한 내용이나 증거는 ‘약간의’ 도움을 받았다.
무려 900포인트짜리 아이템이었다.
그동안 알차게 모아 왔던 포인트들까지 전부 털어 넣어서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혀 아깝지는 않았다.
덕분에 어디에서 미드블레스의 비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알게 되었거든.
[탐정 모드> 아이템은 한때 미드블레스에서 일했으나 권력 다툼에 밀려난 직원, 일회성으로 그들의 뒤처리를 해 준 업체 등의 목록을 내게 넘겨주었다.문제는 그 목록을 내가 어떻게 쓰느냐였다.
내가 직접 그들의 비리를 팔 순 없었다.
아무리 내가 연예계에서 오래 버텼다곤 해도 기본적으로는 아이돌이었다.
…남 뒷조사하는 방법을 알 리가 없다.
하지만 누가 그런 걸 잘하는진 알고 있지.
“스타패치와 협력할 수 있겠냐고?”
내 말에 홍 사장은 정말 황당해 보였다.
“너 거기 국장이 김모경 친척인 건 알고 하는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일이 수월해질지도 몰라요.”
현재 김모경은 그간 지어 온 죄들로 인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몰랐는데, 우리에게 한 짓이 전부가 아닌 것 같았다.
자기와 일했던 이들을 폭행하도록 사주까지 했다고 한다.
아마 같이 일을 꾸미다가 비용 협의가 안 돼서 그 지경까지 간 것 같던데.
악인들끼리 서로 뭘 했는지는 관심 없고.
“스타패치는 김모경이라는 딱지를 떼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요즘 거기서 낸 기사들 보셨나요?”
“…못 봤는데.”
홍 사장이 눈을 가늘게 뜨자, 비서가 미리 준비해 둔 기사 목록을 홍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저거 내가 출력한 거다.
“보시면 알겠지만. 전부 김모경을 비난하는 기사예요. 국장은 실무에서 물러났고요. 물론 완전히 물러났다고 할 순 없겠지만….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니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부탁을 들어줄 거다?”
“그것도 그거지만… 저희 부탁이 오히려 반가울 지경일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탐정 모드> 아이템이 넘겨준 리스트를 홍 사장에게 전달했다.
“이 기사, 분명히 엄청난 화제가 될 거거든요.”
이건 지금 스타패치가 간절하게 원할 만한 소스다.
홍 사장은 리스트를 확인하며 내 설명을 모두 듣더니, 묘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자꾸 구해 오니?”
“…아는 기자분이 주셨습니다. 정보 출처는 원래 비밀로 해 드려야 하는 거, 아시죠?”
“참… 굉장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지….”
홍 사장은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보았다.
“혹시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친척 중에 기자가 있다거나, 뭐 그런 건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렇게 오해해 주면 고맙지.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 서류만을 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회적으로도 비리를 파헤치는 거니까 이미지 쇄신에 도움 될 거고. 밝혀내기 어려운 것을 밝혀낸 거니까, 능력을 증명하는 것도 되겠지.”
“오히려 저희가 그쪽에 은혜를 베푸는 셈이 될걸요.”
홍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굳이 우리 이름으로 보낼 필요도 없겠어. 그냥 익명으로 적당히 넣어도 덥석 물겠는데.”
“저도 익명으로 넣는 게 낫다고 봐요.”
“좋아. 일이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되겠어.”
굳이 거기랑 깊이 엮일 필요는 없지.
나는 미드블레스를 찌를 칼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걸 꼭 내가 쥐고 싶다는 뜻은 아니거든.
***
그렇게.
뜨겁게 달아오를 줄 알았던 열애설은 바로 가라앉았다.
소속사의 지시를 받아 SNS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그게 열애설의 증거로 쓰일 줄은 전혀 몰랐다는 테라바이트 멤버들의 입장문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데뷔 과정에서 이뤄진 폭행과 계약 불평등 조항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긴 폭로가 이어졌다.
확실하게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입장문 말미에는 계약 해지를 암시하는 문장이 담기기도 했다.
과연 미드블레스 측에서 그렇게 순순히 멤버들의 뜻을 따라 줄까 싶긴 하지만.
다흰도 계약 해지를 못 해서 강제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운 후에야 풀려났으니까.
테라바이트 쪽은 피해자에 가까우니까 부디 잘 풀리길 바란다.
뭐, 거긴 거기 사정이고.
우리 쪽도 마무리를 제대로 지어야지.
나는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멤버들과 관련된 일이니만큼 아예 싹을 잘라 내고 싶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 볼까.”
띠링!
실시간으로 업로드되고 있는 스틸블루 다이어리
1월, 2월 다이어리도 뜨는 중ㅋㅋㅋ
현재까지 뜬 날들
1.01: 서빽이 떡국 만들어줌 류보라가 계란 지단 만들다가 다 태워먹어서 윤청이 다시 만듬
1.13: 멤버들 바다 보러 새벽에 휘리릭(운전 윤청이 함)
근데 윤청 밤눈 어두워서 제일 가까운 서해안 바다 간신히 감
연주홍: 여긴 바다 아니고 뻘 아니에요?!
류보라: (주섬주섬 불꽃놀이 하고 싶다고 찾아보는중)
김금: 물이 안 보이는데요?
서백영: (허허 웃음 그냥 좋은듯)
윤청: 그냥 즐겨 면허 없는 놈들아
와 미친 그 계란 요리 멤버들 떡국 그거였구나
맞네 의상도 똑같아
아니 서해안돜ㅋㅋㅋㅋ 멤버들 단체로 간 거였냐고ㅠㅠ
└아니 울 애기들끼리 친목한 걸 열애설 ㅇㅈㄹ 한 놈들 다 천벌 받아라
이전까지 나는 멤버들에게 말했다.
모든 것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두자고.
물론 그건 SNS 업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번 앨범의 컨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이게 이렇게 증거로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손에 증거가 있는데 그걸 왜 활용하지 않겠는가?
팬들에게 떡밥도 드리고.
증거로도 잘 쓰고.
일석이조지.
진짜 개빡치는데 애들은 너무 예쁨
후..
이렇게 영상으로 다 남겨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ㅠㅠ
그나저나 스틸블루는 선견지명이 있네
모든 걸 다 영상으로 남겨뒀넼ㅋㅋㅋㅋㅋ
(추가) 계속 올라오는 스틸블루 다이어리
1.22: 연코랄 화보 찍으러 간 날 멤버들이 도시락 싸줌(게살 마요 샌드위치)
근데 김금이 샌드위치 하나에 와사비 넣어서 연주홍 삐짐
2.02: 다 같이 국가유공자분들 집 짓는 봉사 간 날
2.14: 멤버들 서로에게 초콜릿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만든 초콜릿이 다 다름
서백영: 딸기 바크 초콜릿
윤청: 마시멜로 코코아 밤
김금: 민트 초콜릿
류보라: 녹차 파베 초콜릿(이 되고 싶었던 무언가)
연주홍: 아몬드 초콜릿바(가 되고 싶었던 덩어리)
떡밥 미어터지는 중
진심 이렇게 지들끼리 놀기도 바쁜데 어떻게 연애를 하냐고요
ㄹㅇㅋㅋ 아 우정 쌓기도 바쁘다고요~!~!~!~!
멤버들끼리 열애설 나는 거 아니면 다 말이 안된다고ㅋㅋㅋ
이번 앨범 끝나고도 계속 올려준다던데
└ㄹㅇ??
└└ㅇㅇ멤버들이 올려주고 싶다 그랬대
그러나 중요한 게 있다.
열애설의 싹을 자르고, 땅을 파내서 씨앗도 불태워 버렸다면.
앞으로는 열애설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지워 버려야 한다.
이제 초점은.
차기 앨범인 [Paper Dol]로 가야 했다.
“이제 우리가 그 인간들의 역바이럴을 이용해 버리자.”
내 말에 멤버들은 모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관심 쏠려 있을 때 싹 다 풀어 버리잔 거죠?”
김금 이해 잘하네.
“응. 그 관심을 아예 사랑으로 바꿔 드리지 뭐.”
악의로 만들어 낸 ‘가짜’ 스틸블루가 아니라.
‘진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