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nake Finds the Wolf Who Played With the Snake RAW novel - Chapter 43
37. * *
“아아, 이제야 귀한 얼굴을 뵙는군요.”
알렉이 근사하게 웃으며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평소처럼 사람 좋아 보이는 상단주 행세를 했으나 막스웰의 눈을 속이긴 힘들었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만큼은 상대를 씹어먹을 듯 흉흉한 기세를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짐이 그렇게 궁으로 부를 땐 사업이 바쁘다 하소연을 하더니. 그놈의 사업이 이젠 한가해졌나 보군. 하루가 멀다고 알현 신청을 하니 말이야.”
저 뱀 같은 놈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업무상 만나는 귀족들에게까지 상단주를 한번 만나 보라며 잔소리를 들었었다.
‘정말이지 짜증 나는 놈.’
막스웰은 다리를 꼬면서 속마음과 다른 미소를 지었다.
“저야말로 의외였습니다. 일만 있으면 저부터 찾으시던 전하께서 갑자기 제 알현을 거부하시니 말입니다.”
“이 자리가 워낙 바쁜 자리라 말이지.”
“그럼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어디 쉽겠습니까. 못돼 먹은 작자들이 수틀리면 철도를 끊어 버려서 왕국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지요.”
알렉은 하하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이 열흘간 저지른 행위를 고백했다.
“그래서. 이런 혼란을 초래한 이유는 뭔가, 알렉산더 경.”
현재 왕국은 전시 상황만큼이나 위급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출입은 물론 물자 운송에 큰 타격을 입었고 원료 수급이 어려운 공장부터 하나씩 문을 닫아야 했다. 사람들은 빠르게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중의 불만이 커졌는데 그들은 국왕이 그것을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모든 것이 단 열흘 만에 일어난 일이다.
“농담 삼아 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된 건 단순히 엔진 불량 때문이지요.”
“그 많은 열차의 엔진이 한날한시에 고장이 났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다섯 살짜리 아이도 안 믿겠는데.”
막스웰은 어이가 없어서 웃어 버렸다. 할 수만 있다면 왕관을 내려놓고 저 말끔한 상단주의 얼굴을 딱 한 대만 치고 싶었다. 저 간사한 뱀이 저를 대중 앞에 세우는 첫 시험대를 만들었으니 자신은 이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제가 용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알고 계시겠지요.”
“아.”
“그들이 마법으로 제 열차에 장난을 좀 쳤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수리 중이고요.”
“그 변명을 믿으라?”
“제가 1분 1초마다 보는 손해가 얼마인지 알면 믿으실 겁니다.”
“그 열차가 고쳐지는 시기는?”
“그건 국왕 전하께 달렸지요.”
알렉은 상체를 숙이며 손뼉을 짝 쳤다. 간악한 놈. 막스웰은 미소 짓던 입꼬리를 꿈틀거렸다.
“원하는 걸 말해.”
“그만 제 반려를 돌려주십시오.”
“반려? 자네에게 정해진 반려가 있던가.”
“그럼 다행이고.”
알렉이 다소 건방진 말투를 쓰며 안도했다. 막스웰의 웃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금 짐에게 뭐라 하였나.”
“제가 남긴 자국을 아직 못 보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하. 그 더러운 잇자국 말이지.”
“…제 반려에게 무슨 짓을 했습니까.”
로렌은 버릇처럼 목을 가리고 다녔다. 로렌이 입궁할 때 입었던 드레스는 목 위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라 분명 보고받았다. 목덜미에 남긴 잇자국을 보려면 그것을 벗겨야 했을 터.
알렉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 가정이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우르릉― 땅이 울리면서 건물이 살짝 흔들렸다.
지진인가. 거만하게 등허리를 의자에 기대고 있던 막스웰이 허리를 세웠다. 아주 잠깐일 뿐 땅이 더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전하라 하셔도 제 여인을 함부로 대하시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깟 늑대 수인 때문에 짐을 겁박하는 건가.”
“그깟이요? 하하, 전하께 로렌이 그 정도의 가치밖에 없다면 더는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놓아주시면 되겠네요.”
“그녀는 처음부터 짐의 소유였다. 아주 잠시 바깥 구경을 했을 뿐,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온 거야.”
소유라. 알렉은 언젠가 로렌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알렉은 누군가의 것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부티크에서 외치던 모습을.
“로렌은 물건이 아니니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로렌은 로렌의 것이겠지요.”
어때 로렌.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대답이 되었나. 알렉은 어딘가에 있을 로렌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식적이던 입가에 진짜 미소가 덩실 떠올랐다.
막스웰은 흰자위를 데굴 굴리면서 혀를 끌었다.
“경은 좀 더 손해를 보게 될 것 같군.”
“어째서요.”
“열차를 좀 더 오래 멈춰 둬야 할 것 같거든. 경의 태도를 보니 보니 협상에 응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서 말일세.”
그가 아무리 대단한 거상이라 하더라도 한 국가의 왕과 어깨가 나란히 할 수 없는 법. 상단의 감사가 진행 중이니 그걸 트집 잡아 거액의 보상금을 뜯어내 국민에게 돌린다면 사람들을 한 번 달래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동시에 상단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게 하면 되겠군.’
막스웰은 천천히 상체를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승리를 예감한 새파란 눈동자가 알렉의 패배를 상상하며 반짝거렸다.
“아마도 상단에 흠집 낼 방안을 떠올리셨던 것 같은데…….”
알렉은 그런 막스웰을 딱하게 바라보았다.
“저는 셈을 하는 상인이지요. 그런 제가 이 자리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왔겠습니까.”
“그럼 물건이라도 팔러 나왔나. 혹 경을 내게 팔려고 나온 것은 아니겠지?”
막스웰은 과거 그에게 제시했던 엘리아나와의 혼담을 떠올리면서 안타까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어쩌나. 짐은 그대를 살 생각이 없어졌거든.”
이제는 혼담을 진행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알렉이 왕실 식구가 되면 그가 로렌과 마주칠 위험이 있었으니까.
“안타깝게도 틀렸습니다, 전하. 저는 아무것도 팔지 않고 이득을 보러 왔지요.”
“자신감이 상당한데.”
“로렌이 사라진 뒤 지난 며칠간 제가 무엇을 한 줄 아십니까.”
“글쎄.”
“건국 왕의 평전을 수십 번 읽었습니다.”
“외국 출신인 경에게 그런 애국심이 있는 줄은 몰랐군.”
“모름지기 상대를 잘 알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아주 재밌는 걸 발견했지 뭡니까.”
“재밌는 것?”
“건국 왕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알아냈거든요. 바로 그 자신의 명성과 왕국의 안녕이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참으로 바람직한 군주였다. 강한 왕국을 만들고자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했으니까. 로렌도 그중 한 가지 대안이었겠지. 척박한 땅에 비를 내려 왕궁을 풍요롭게 할 수단적인 존재.
“그래 참 열심히도 읽었군. 짐이 칭찬이라도 해 줘야 하나?”
하하, 막스웰이 웃음을 터트렸다.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으십시오. 제가 손해를 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니라서.”
“그럼 건국 왕의 소중한 것 따위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전하를 흔들 예정입니다.”
“흔들어? 하하!”
막스웰이 그림 같은 웃음을 터트렸다. 장사치의 허황된 말들이 너무도 우스웠다.
“왜 웃으십니까. 전하께서 건국 왕의 환생이 아닙니까.”
“하. 자네 같은 냉정한 장사치도 그런 입에 바른 소리를 믿는가.”
“그 정도 혜안은 있어서요.”
“저도 꽤 살 만큼 살아 본지라.” 알렉이 확신에 찬 눈으로 막스웰의 손등을 쳐다보았다. 막스웰은 장갑을 벗어 떳떳하게 인장을 보여 주었다. 알렉의 시선이 인장과 손 위의 상처들을 훑었다.
“그래. 그럼 그렇다고 치지. 내 명성을 흔들 것인가, 이 왕국을 흔들 것인가.”
“뭐부터 할까요. 명성?”
알렉은 손가락을 탁 튕겼다. 그러자 그의 손가락 끝에서 나온 불꽃이 창문을 뚫고 날아가더니 하늘에 폭죽놀이처럼 터졌다. 그것이 끝. 그리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상단주가 마법을 부리는 잔재주까지 있었군.”
하하. 막스웰이 하찮은 마법을 재롱처럼 받아들였다.
“다른 잔재주도 곧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긴 침묵. 조용히 차를 마시는 알렉은 티타임을 즐기는 귀족처럼 여유로웠다. 저 뱀 같은 놈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을까. 막스웰이 우아한 손짓으로 찻잔 주둥이를 덧그리던 때.
“큰일 났습니다, 전하!”
다급하게 응접실을 찾아온 시종장이 막스웰에게로 걸어왔다.
“무슨 일이냐.”
“지금 수도 곳곳에서 웬 거렁뱅이들이 전하께서 늑대 신을 죽였다는 호외를 뿌리고 있다 합니다. 근위대가 발 빠르게 잡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이미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여…….”
시종장은 알렉을 힐끗거렸다. 검은 뱀 상단이 연루되었다는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기에 상단주 앞에서 말하기는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호외?”
눈을 부릅뜬 막스웰이 알렉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얼굴에 철판을 깐 상단주는 천연덕스럽게 어깨를 으쓱이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면 뭘 뿌리는 게 버릇이라. 재미없게 벌써 당황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하, 그딴 호외 따위로 내 명성에 흠집이 날 것 같은가.”
“전하를 헐뜯고 싶던 귀족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겠죠.”
“저딴 뜬소문은 금방 사라질 거다.”
“하긴 어떤 늑대에게는 모진 맹약자였어도 왕국민에게는 치세를 펼친 왕이시니.”
국민은 왕을 두려워하면서도 경외했다. 법치를 강조해 안전한 사회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농법을 개발해 배곯는 이를 줄였으며 강한 군사력으로 주변국의 약탈로부터 왕국민을 지켰으니까. 이제는 신성제국과의 결혼 동맹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고 하니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드높아진 상태.
“그렇다면 왕국에 흠집을 내는 건 어떻습니까.”
“어떻게. 열차 운행 중단도 모자라 이젠 철로를 아예 뜯어낼 셈인가.”
“아뇨. 말 그대로 흠집 말입니다.”
동시에 알렉의 동공이 짐승처럼 길어졌다. 수인이 저런 위압감을 풍기는 존재던가. 막스웰은 최대한 침착한 척하였으나 몰래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땅이 우르릉 소리를 내며 한 번 더 흔들렸다. 지진? 막스웰은 의자 팔걸이를 꽉 잡고서 창밖을 살폈다. 그러자 왕궁뿐만 아니라 주변 땅들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피, 피하셔야 합니다, 전하!”
시종장과 시종이 막스웰에게 달려와 그를 부축하려 들었다. 콰광! 굉음과 함께 별궁의 뾰족한 첨탑 지붕이 아래로 무너지면서 건물이 한 번 더 흔들렸다. 시종들은 중심을 잃고 바닥을 굴렀다.
“지진이다, 지진이야!”
“어서 대피해! 왕족을 보호하라!”
“윽, 다리가 깔렸어!”
비명과 고성이 사방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멀쩡한 것은 알렉과 막스웰이 앉아 있는 티 테이블 뿐. 그 주변을 공처럼 동그란 막이 둘러싸고 있었다. 알렉이 만든 결계였다. 근위병들이 응접실로 뛰어들었으나 투명한 결계에 막혀 접근할 수 없었다.
“네가… 일으킨 것이냐.”
여유롭던 왕의 표정이 무너졌다. 그는 어금니를 깨물며 분노했다.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 왕국에 흠집을 내겠다고.”
알렉은 형형한 눈을 번뜩이면서 창밖을 가리켰다. 왕성을 중심으로 지진이 일면서 지대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것이 가능하다고? 마법인가? 마도 시절의 대마법사조차 이런 재해를 일으키지 못했을 텐데. 막스웰의 눈동자가 파르르 흔들렸다. 뒤늦은 의심이 들었다. 저것이 정녕 뱀이 맞을까. 이만한 마법을 부리려면…….
“너, 평범한 수인이 아니라 영물이었군.”
“이제라도 알아봐 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알렉은 품에서 궐련 케이스를 꺼냈다. 근위병들의 고함과 시종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알렉은 홀로 다른 세상에라도 있는 듯 궐련을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치익― 궐련이 타오르자 알렉은 뚜껑을 닫지 않은 라이터를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그것이 화단에 떨어지자마자 불이 번졌다. 도망치던 시종들은 그 와중에 물을 날라 불을 끄느라 정신없었다.
“참으로 성실도 하시지. 저런 자들은 특별히 보너스를 줘야 하는데.”
알렉은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한 악신처럼 창 아래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한 번 더 궐련을 깊게 빨았다. 옴폭 패인 볼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다시 날렵한 턱선을 되찾았다. 희뿌연 연기가 막스웰의 얼굴로 날아가 안개처럼 흩어졌다. 그 와중에도 막스웰은 눈 한 번을 깜박이지 않으며 알렉을 노려보았다.
“그동안 힘을 숨기고 있었군.”
“이제야 감이 오셨나 봐.”
“대체, 어떻게 한 것이냐.”
“나의 레어가 이 근방에 있어서요, 전하.”
존대와 하대가 섞인 말투는 오만했지만 막스웰은 거기까지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레어. 그 단어 하나에 알렉의 정체를 뒤늦게 깨달았다.
“하! 뱀 새끼가 아니라 용이었다고?”
“뱀이나 용이나. 그게 중요한가? 내 본체가 이 땅을 흔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그럴 리 없어. 이 왕국의 땅 아래엔 죽은 광룡의 시체만 존재한단 말이다!”
그 위에 왕국을 세우면 죽은 용의 기운을 받아 대륙을 점령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에 따라 건국한 나라가 바로 이 드라고로스다. 막스웰은 이번 생에도 대륙 정벌에 대한 꿈을 간절히 키우던 중이었다.
“예전엔 시체가 있었지. 그런데 내가 그걸 파먹으면서 자랐거든. 이젠 내 땅이야.”
“……!”
“뭘 그리 싫은 표정으로 놀라. 용의 가호를 받는 땅이라 홍보하면 관광 상품으로 딱일 텐데. 손해는 아니잖아?”
‘혹시 알아? 내가 한 번씩 땅이 흔들리는 쇼라도 해 줄지.’
알렉은 궐련을 입에 물고서 여유롭게 밖을 감상했다. 저 지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땅을 갈라 버릴까 고민하는 얼굴은 손에 쥔 장난감을 쉬이 망가뜨리는 네 살배기 아이처럼 순수했다.
“멈춰라, 알렉산더 경.”
“왜요. 억울하게 죽은 늑대 신이 분노하여 지진을 일으켰다고 소문날까 봐? 그것이 전하를 끌어내릴까 무섭습니까?”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계획했군. 이 교활한 장사치 따위가!”
쾅! 분에 못 이긴 막스웰이 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알렉은 애들 장난 같은 힘을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
“아직도 나를 일개 상인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감히 아룁니다만…….”
알렉은 상체를 앞으로 천천히 기울이고서 막스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황금빛 눈동자는 먹잇감을 낚아채기 직전의 포식자처럼 번들거렸다.
“내가 누구였는지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기쁨이 그대들의 공포가 되기 전에 말입니다.”
알렉은 물고 있던 궐련을 왕의 찻잔에 비벼 불씨를 꺼트렸다. 반쯤 남아 있던 찻물과 담뱃재가 섞이자 막스엘의 심정처럼 혼탁해졌다.
“그럼 왕이시여.”
알렉은 막스웰의 목에 핏대가 서는 걸 보면서 씨익 웃음 지었다.
“다시 처음부터 협상을 시작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