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22
제33장 사재기 (4)
베링해 어느 곳.
스스슷! 파팟!
공간이 이지러지면서 누군가 나타났다.
흰색의 로브를 입고 있고 머리에는 후드를 쓰고 있었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얼굴이 드러나지 않으려고 가면을 쓰고 있었다.
손에는 가죽 장갑을 끼고 부츠를 신고 있었다.
겉으로 보아서는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었다.
“후후후, 과연 나의 염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파악을 해봐야겠어.”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변장한 영빈은 자신의 초능력들 중에 염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을 해보려고 이렇게 장거리 순간이동을 펼쳐 베링해에 나타난 거였다.
파도치는 망망대해의 공중에 둥둥 떠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흐음, 시작해볼까?”
스윽!
양손을 옆으로 활짝 펼쳤다가 천천히 가슴 위로 치켜들었다.
놀랍게도 가로와 서로로 5킬로미터에 깊이는 300미터나 되는 바다를 통째로 들어 올렸다.
아무리 영빈이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아니었다.
이 정도 범위의 바닷물이라면 수십억 톤은 될 거였다.
촤아아악!
마치 폭포수처럼 바닷물들이 다시 수면으로 쏟아졌다.
대신에 물속에서 헤엄치던 각종 물고기들은 남았다.
퍼덕거리면서 벗어나려고 하였지만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손짓으로 끌어당겨서 재빨리 살펴보고는 머리를 살짝 끄떡였다.
“후후후, 이게 되는군? 나의 염력이 무지막지하군?”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고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간단히 쓸어 담았다.
마치 연습 게임을 하는 거처럼 순간이동을 펼쳐 30킬로미터를 이동하더니 다시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쳐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들만 그물로 잡는 거처럼 염력으로 끌어당겨 물 밖으로 꺼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지막지한 염력의 그물에 걸린 각종 물고기들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혹시나 했었는데 이게 가능하다니 놀랍군?”
-그만큼 주인님의 염력이 대단하신 겁니다.-
“그건 그렇지만 믿어지지 않아.”
-처음 펼쳐보는 거라서 그럴 것입니다. 아직도 어색하시죠?-
“그래. 아주 어색하다.”
-몇 번 펼친다면 익숙해질 겁니다. 그리고 여기는 베링해이기에 킹크랩과 북방 참다랑어 떼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투시를 펼치면 물속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니 그건 어렵지 않을 거야.”
-그렇습니까?-
“물론이지. 광범위 투시를 펼친다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물속이라도 확인이 가능해. 그러니까 북방 참다랑어 떼를 찾아낼 수도 있어.”
-그렇다면 오늘 킹크랩과 북방 참다랑어 떼를 찾아내어 쓸어 담아 보시지요.-
“그래볼까?”
영빈은 자신의 염력이 대단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익히기만 하였지 제대로 펼쳐본 적은 없었다.
오늘 작정을 하고 펼쳐보니 더 대단했다.
츠츠츠츠!
영빈이 눈을 번뜩이면서 사방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를 투시를 펼쳐 보았다.
“호오, 저건 통발?”
영빈이 순간이동을 펼쳐 다시 나타난 곳의 물속에는 거대한 통발들이 수십 개나 펼쳐져 있었다.
킹크랩을 잡는 어선에서 설치한 모양이었다.
거대한 통발 안에는 킹크랩들이 엄청 들어 있었다.
“후후후, 킹크랩이 상당하군? 내가 쓸어 담아야겠어.”
스윽!
영빈이 손짓으로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쳤다.
그랬더니 물속에 설치되어 있던 거대한 통발들이 일제히 수면 밖으로 튀어나왔다.
무지막지한 염력으로 간단히 거대한 통발을 열어 그 속에 들어 있던 킹크랩들을 꺼내었다.
재빨리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을 소환하여 쓸어 담았다.
“어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거대한 통발들 속에 들어 있던 킹크랩들을 전부 꺼내고 나서 다시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스스스스!
순간이동을 펼쳐 베링해의 다른 곳에 나타난 영빈이 다시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쳐 대구 떼를 엄청 잡았다.
수십만 마리나 되는 거대한 대구였는데 간단히 물 밖으로 꺼내어 아공간에 넣었다.
거대한 대구들이 벗어나려고 퍼덕거렸지만 염력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흐음, 대구도 잡고 킹크랩까지 많이 잡았는데 이제는 북방 참다랑어 떼를 찾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어디 있니?”
츠츠츠츠!
광범위 투시를 펼쳐 베링해의 곳곳을 수색했다.
“후후후, 저기에 있었구나.”
순간이동을 펼쳐 그곳으로 이동했다.
공중에서 내려다보았더니 물속에서 헤엄치는 북방 참다랑어 떼가 엄청나게 많았다.
대략 10만 마리 가까이 되었다.
파도가 높고 날씨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영빈은 상관없었다.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북방 참다랑어는 몸길이가 3미터 정도 되었다.
한 마리만 잡아도 수천만 원을 할 거였다.
이런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가 약 10만 마리나 되었기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놓치면 안 되니까 쓸어 담아보자.”
스윽!
양팔을 옆으로 활짝 펼쳤다가 천천히 가슴 앞으로 모아서 치켜들었다.
장난 같아 보여도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치고 있는 거였다.
가로와 세로로 약 10킬로미터에 깊이는 500미터나 되는 거대한 바다를 무지막지한 염력으로 장악했다.
그리고는 공중으로 끌어 올렸다.
촤아악!
바닷물만 수면으로 쏟아지고 물속에서 헤엄을 치던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 떼와 각종 물고기들은 마치 그물에 걸린 거처럼 벗어나지 못하였다.
파도치는 수면 밖으로 튀어 오른 각종 물고기들이 퍼덕거렸다.
그것을 보고 영빈이 씨익 웃었다.
“후후후, 좋아 아주 좋아.”
손짓으로 각종 물고기들을 분류했다.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10만3224마리였다.
다른 물고기들은 12종에 2만9698마리나 되었다.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을 소환하여 손짓으로 간단히 쓸어 담았다.
살아서 퍼덕거리는 아주 싱싱한 물고기들이지만 아공간에 들어가면 공기가 없기에 질식하여 다 죽을 거였다.
죽기는 하겠지만 싱싱한 상태로 보존이 되기에 언제든 꺼내어서 요리를 해 먹거나 회를 떠서 먹으면 되었다.
“으음, 나의 염력이 대단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펼쳐보니 더 대단했어.”
-예, 저의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베링해로 이동해 와서 이렇게 물고기를 잡으면서 염력도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겠군.”
-현명한 생각이십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주인님, 충분히 목적을 이루었으니 이제 돌아가시죠. 누군가에게 걸리면 좋지 않습니다.-
“그건 그래.”
영빈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능력도 있었지만 굳이 펼치지는 않았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펼칠 수는 있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에 펼치지 않은 거였다.
스스슷! 파팟!
영빈의 모습이 흩어지듯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곳은 강남구 삼성동의 스타 타워 아파트 복층 펜트하우스 거실이었다.
태연하게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먼저 가면을 벗고 흰색의 로브도 벗었다.
가죽 장갑과 부츠도 벗어서 아공간에 넣었다.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드레스 실을 나왔다.
주방으로 걸어가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 한 마리를 꺼내었다.
“바로 손질을 하고, 부위별로 나누어 놓아라.”
-예, 주인님.-
-예, 알겠습니다.-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나서서 거대한 3미터나 넘는 북방 참다랑어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크고 거대하기에 무게도 400킬로그램 정도는 되어 보였다.
인간 작업자의 경력자가 아니라면 해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은 아니었다.
이미 프로그램으로 입력이 되어 있었기에 해체와 회를 뜨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강남구 삼성동의 30층짜리 고급 아파트 제우스 아파트 3동의 25층 2502호.
30층짜리 5개 동으로 이루어진 고급 아파트이며 98평형이다.
이 아파트에는 부모님과 여동생들이 살고 있다.
영빈의 복층 펜트하우스와는 차로 5분 거리였기에 아주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자주 방문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은 영빈이 작정을 하고 방문한 거였다.
그래서인지 부모님과 여동생들이 전부 일찍 들어왔다.
영빈이 인간형 여성체 여자 로봇 20대와 함께 아이스박스를 10개나 들고 왔었다.
“아들, 그거 뭐야?”
“아주 싱싱한 북방 참다랑어입니다.”
“북방 참다랑어?”
“쉽게 말해서 가장 고급 어종인 참치들 중에 가장 고급 참치라 할 수 있습니다.”
“어머, 그래?”
“예,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함께 먹으려고 가져왔습니다.”
가사 도우미들이 있었지만 보조를 하고, 오늘은 인간형 여성체 여자 로봇들에게 맡겼다.
스윽! 슥슥!
능숙한 솜씨로 칼질을 하여 회를 뜨기 시작했다.
가사 도우미들이 재빨리 접시들을 준비하자 보기 좋게 담았다.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를 해체한 거라서 그런지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가 있었다.
가사 도우미들이 접시를 들고 와서 식탁에 차렸다.
“우와, 맛있겠다.”
“아들, 회가 아름다워.”
“마블링이 좋아.”
“끝내준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들이 젓가락질을 하여 부위별로 맛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름지면서 고소하고 아주 싱싱한 맛이었다.
영빈도 젓가락을 손에 들고 대뱃살을 맛보았는데 머리를 끄떡였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훨씬 더 맛있었다.
“충분하니까 마음껏 드십시오.”
“그래.”
“아들, 고마워.”
“천만에요.”
“오빠, 진짜 맛있어.”
“이제까지 먹어본 참치 중에 최고야.”
“그럴 거다. 참치 중에 최고인 북방 참다랑어이니 말이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영빈이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자신도 젓가락질을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얼마 후에 모두들 맛있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남는 것은 가사 도우미들도 맛을 보게 하고, 내일 한 번도 먹어도 되었다.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북방 참다랑어를 해체한 거라서 말이다.
영빈이 베링해로 가서 직접 잡은 것이지만 사실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믿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사실대로 초능력을 익혔다고 밝힐 수도 없었다.
그냥 조용히 비밀을 지키는 것이 현명하고 좋았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사실대로 모든 것을 말하고 밝힐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래. 굳이 사실을 밝힐 필요는 없어.’
-주인님, 그게 현명하신 결정이십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새로운 클론이라는 것도 말하지 못했다.
1년 정도 후에는 차원이동을 하게 될 거 같았지만 그것도 말하지 않았다.
엄청 많은 식재료들도 구입하면서 사재기나 다름이 없었다.
이런 사실들도 말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차와 과일을 먹고 모처럼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들, 여기까지 왔는데 자고 가지?”
“아닙니다. 돌아가 보겠습니다.”
“알았어.”
엄마가 나서서 영빈을 꼭 안아주었다.
그런 다음에 제우스 아파트를 나와 복층 펜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옷을 벗고 메인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거실 창가에 서서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역시 이렇게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것이 나는 좋아.”
-야경이 아름답기는 합니다.-
“그래. 여기는 44층이니 시야가 탁 트여서 더 좋아. 한강도 보이고 도심의 빌딩과 건물들 야경도 보이니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뭔가 조금 허전하군.”
-저녁을 배불리 드셨습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이상하게 허전한 느낌이 들어. 와인이나 한잔 마실까?”
-그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뒤돌아 거실 소파에 가서 앉았다.
스윽!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프랑스산 샤또 마고 한 병과 와인 잔을 꺼내었다.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가격은 150만 원이었다.
샤또 마고와 잘 어울리는 음식은 그릴요리나 치즈, 스테이크, 버섯 요리가 있다.
“샤또 마고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꺼내야겠군.”
접시들을 꺼내었다.
토마토 카프레제, 미트볼, 핑거푸드 와인 안주인 게살치즈 카나페와 아보카도 카나페, 스모크 치즈와 에멘탈 치즈였다.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안주들이었다.
마개를 따고는 와인 잔에 샤또 마고를 부었다.
향부터 맡아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후후후, 모처럼 식사에 곁들이는 것이 아니라 샤또 마고 레드 와인을 마셔보는군.”
제법 고가의 레드 와인 샤또 마고였지만 영빈이 5천 병을 대량 주문해서 입수한 거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그리고 코냑, 스카치위스키까지 가리지 않고 많이 구입해 놓았다.
양주나 와인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아공간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돈을 아끼지 않고 대량 구입을 한 거였다.
주우욱!
샤또 마고 레드 와인을 음미하듯이 마셔보았다.
“아, 좋다.”
향도 좋고 맛의 풍미도 깊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괜히 비싼 고급 와인이 아니었다.
에멘탈 치즈를 하나 손짓으로 염력을 펼쳐 들어 올리더니 입에 넣었다.
“혼자 이렇게 와인을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그렇습니까?-
“그래. 너무 좋다. 가끔씩은 이렇게 혼자만의 와인 시간을 가져야겠어.”
그동안은 제대로 와인을 즐기지는 않았었다.
오늘 샤또 마고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맛있는 안주를 곁들이니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