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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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타락 천사들.’
지크는 하수도를 수색하는 게 약 500여 명에 이르는 중급 타락 천사들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뀨! 주인 놈아! 어떻게 할 생각이냐!”
햄찌가 지크에게 물었다.
“어떡하긴.”
지크가 대답했다.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야지.”
“뀨우?”
“여기서 한바탕하면 안 들킬 것 같아? 내 소중한 침투 경로가 망가지는 거라고.”
“근데 어떻게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하냐! 뀨우!”
“여긴 하수도지.”
지크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여기선 내가 무적이야.”
“…….”
“내 영역이라고. 후후후.”
햄찌는 하수도가 자신의 영역이라며 대놓고 자랑하는 지크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어버렸다.
‘주인 놈… 아무리 봐도 전생에는 시궁창에서 사는 쥐새끼였을 것 같다. 뀨우.’
그게 아니라면 이 더럽고 지저분하고 어두컴컴한 하수도를 저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리 없었다.
“일단은….”
지크는 자신이 가진 마왕의 신물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흑암 : 탐욕과 배신의 목걸이]마계 제5구역과 6구역의 지배자인 탐욕과 배신의 마왕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의 신물.
•타입 : 액세서리(목걸이)
•등급 : 신화
•착용 제한 : 탐욕과 배신의 마왕 전용
•효과 :
– 죽인 적들의 영혼을 흡수함.
– 영혼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흡수하면, 마계에 있는 본체를 중간계로 잠시 소환함.
– 마계의 문 생성 가능
– 마력 +20%
– 몸을 스치면, 낮은 확률로 상대방의 아이템을 훔칠 수 있음.
– 아이템 분배 시 100퍼센트 확률로 귀속됨.
– 방심한 적에게 기습 공격을 성공할 경우 데미지 +550%
– NPC를 대상으로 한 거짓말이 성공할 확률 +222%
– 배신에 성공한 적을 상대로 공격력 +666%
– (중략)
에는 기습에 특화된 효과가 있었다.
적이 방심했을 때 기습 공격에 성공하면, 데미지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효과 말이다.
이는 곧 지크가 물리 공격형 폭딜러가 아닌 암살자의 역할도 수행해 낼 수 있음을 의미했다.
암살자로서의 은신 능력은 없지만, 기습에 성공했을 때의 데미지만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효과를 잘만 활용하면… 조용히 처치해 버릴 수 있어. 모두 다.’
지크는 그런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지크는 겨우 무릎까지 올라오는 얕은 오폐수 밑으로 잠수해서 적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정말이지 더럽고 역겨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타락한 중급 천사들을 조용히 처치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밖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 5분쯤 기다렸을 무렵.
“샅샅이 수색하라.”
“이쪽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형제여.”
한 무리의 타락한 중급 천사들이 지크가 숨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조준.’
지크는 조용히 적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셋, 둘, 하나.’
그리고 적들이 약 2미터 앞까지 다가왔을 무렵.
촤라락!
지크가 내던진 얼음 수리검들이 중급 타락 천사들의 머리통을 관통했다.
에서 뽑아낸 냉기 에너지로 표창을 만들어 내 기습한 것이다.
[알림: Critical!] [알림: Critical!](중략)
[알림: Critical!]그러자 지크의 모든 공격이 치명타 판정이 떠오르면서, 중급 타락 천사들을 모조리 처치해 버렸다.
의 기습 시 데미지 증폭 효과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딜이 들어갔던 것이다.
(중략)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덕분에 지크는 중급 타락 천사들을 처치하고 꽤나 많은 경험치를 획득했고.
[알림: 축하드립니다!] [알림: 레벨이 올랐습니다!] [알림: 374레벨 달성!]오랜만에 레벨 업까지 했다.
그간 숱한 적들을 처치하면서도 레벨이 오르지 않아 고생이었는데, 드디어 필요 경험치를 채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알림: 을 흡수했습니다!] [알림: 을 흡수했습니다!](중략)
[알림: 을 흡수했습니다!]다음 사용을 위한 영혼 에너지 흡수는 덤이었다.
“역시 천사들이 경험치 하나는 끝내주게 많이 준다니까?”
지크는 레벨업에 기뻐하며 또 다른 표적들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식이라면 하수도를 수색하러 온 중급 타락 천사들을 모조리, 그것도 은밀하게 처리하는 게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지크의 예상은 정확했다.
“악!”
“으아악!”
“컥!”
하수도 수색에 나섰던 중급 타락 천사들은 지크의 기습 앞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기껏 중간계에 강림했건만,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물론 지크의 좋은 경험치 공급원(?)이 되어 주었기에, 아무런 의미 없는 개죽음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무리.’
지크는 약 한 시간에 걸쳐 거의 모든 중급 타락 천사들을 착실히 사냥했고, 이제 남은 건 대략 30명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수색에 나섰던 동료들이 이미 암살을 당했다는 것도 모른 채, 자신들이 맡은 구역만 성실히 수색하는 중이었다.
‘지금.’
지크는 그들을 앞질러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스킬을 시전했다.
번쩍!
뒤이어 새하얀 섬광이 번뜩이며 30여 명의 중급 타락 천사들이 꽁꽁 얼어붙었다.
본래 중급 타락 천사 정도면 스킬에도 완전히 얼어붙지 않았다.
그러나 의 데미지 증폭 효과가 더해지니, 아무리 중급 타락 천사들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얼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탕! 탕! 탕! 탕! 탕!
와르르르!
뒤이어 가 날아가 얼어붙은 중급 타락 천사들을 차례차례 박살을 내었다.
그로써 끝이었다.
“휴!”
그렇게 지크는 하수도 수색과 방어에 나섰던 중급 타락 천사들을 모조리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띠링!
지크는 새로운 칭호를 획득하게 되었다.
[★시궁창의 제왕★]하수도에서 500킬 이상을 달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비단 하수도뿐 아니라 더러운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든 이 칭호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타입 : 칭호
•등급 : 레전더리
•효과 :
– 모든 능력치 +40%
•주의 : 이 칭호를 획득한 사람에게는 때때로 파리 떼가 꼬입니다.
칭호의 효과는 매우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위잉~ 위이잉~.
파리 떼.
한동안 잊고 있었던 파리 떼들이 다시금 지크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아오!”
지크는 파리 떼가 꼬이자 분통을 터뜨렸지만, 몰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물론 방사능 에너지를 뿜어내어 파리 떼를 없앨 수 있긴 했다.
그러나 파리 떼는 금방 또 꼬일 게 분명했다.
매일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방사능 에너지를 뿜어낼 작정이 아니라면, 이렇게 꼬이는 파리 떼를 막을 방법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뀨우우우! 주인 놈 또 파리 꼬였다! 뀨우! 주인 놈 파리대왕, 아니 파리마왕이다! 뀨우!”
“다, 닥쳐!”
지크는 햄찌의 놀림에 얼굴이 시뻘게져서 빽! 하고 소리쳤다.
***
지크는 중급 타락 천사들을 모두 처치한 후 집회를 벌이던 이들에게 다가갔다.
“누, 누구냐!”
“네놈은 뭐냐!”
집회를 벌이던 이들은 지크가 불쑥 등장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적의를 드러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입장에서는 지크를 신성동맹의 기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안심하세요. 저는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라고 합니다.”
지크는 그런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서, 설마….”
그러자 이번 집회를 주도한 장본인인 노년의 성직자가 지크를 향해 다가왔다.
“정말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 전하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지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시죠.”
지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의 기능을 해제해 본래 얼굴을 드러내었다.
“뀨! 그렇다! 우리 주인 놈 맞다! 뀨우!”
곁에 있던 햄찌도 거들며 지크의 신분을 보증했다.
“아아…!!!”
그러자 노년의 성직자가 지크를 알아보고는 무릎을 꿇으며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오오! 고맙사옵니다! 고맙사옵니다! 신이시여! 이렇듯 구원자를 보내주시옵니까? 오오오!”
집회에 참석했던 다른 이들 역시 하나같이 각자의 신앙에 따라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그만큼 지크의 등장은 기적적이었다.
다들 순교, 그러니까 죽음을 각오하고 이번 테러를 일으키려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자자, 여러분. 일단 진정들 하시고요.”
지크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뭘 하려던 건지 대충 알겠는데,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오나 전하.”
노년의 성직자가 지크에게 말했다.
“어차피 저희들은 이 도시에서 온갖 박해란 박해를 받으며 숨어 살아야만 하는 처지이옵니다. 저희에게는 미래가 없사옵니다. 이렇듯 하수도에 숨어 산 것도 벌써 몇 개월이나 지났사옵니다. 이렇게라도….”
“아뇨.”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여러분들이 하시려는 일은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안전한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지크가 를 시설관리실 문에 설치하며 말했다.
우웅!
그러자 시설관리실 문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워프 게이트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프로아 왕국으로 통하는 워프 게이트입니다. 곧 완성될 테니까, 이 지옥에서 그만 탈출하시죠.”
“그, 그게 정말이시옵니까?”
“물론입니다.”
지크가 노년의 성직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서 의미 없는 죽음을 자처하기보다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으로 가세요. 거기서 각 교단의 지도자들과 함께 교단 재건에 힘쓰세요.”
“전하….”
“비스마르크 2세에게는 제가 선물을 보내겠습니다.”
지크가 그렇게 설득하자,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은 순교하려던 계획을 접고 프로아 왕국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굳이 개죽음을 당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프로아 왕국으로 통하는 워프 게이트가 열리고.
“가세요.”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지크의 인솔에 따라 프로아 왕국으로 넘어갔다.
“고맙사옵니다, 전하! 정말 고맙사옵니다.”
“전하! 옥체 보중하소서!”
“전하께서는 진정한 구원자이시옵니다!”
사람들은 지크에게 존경의 말을 한마디씩 남기고는, 프로아 왕국으로 떠났다.
그 다음엔?
“주인님을 뵙습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의 부대원들이 워프 게이트를 넘어 지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3,000명의 들.
그들이 자폭한다면, 그 파괴력이란 소형 핵폭탄에 맞먹을 터.
‘즉위식 선물로는 아주 제격이겠지. 흐흐흐.’
지크는 비스마르크 2세에게 선물을 줄 생각에 즐거워하며 왕궁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
“다들 여기서 대기해.”
지크는 들에게 하수도에서 대기할 것을 명령하고, 햄찌와 함께 하수구 위로 올라갔다.
미리 가서 가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경로를 열어 놓으려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