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40
“현재 융합로의 출력이 33%까지 올라왔습니다. 선수는 거의 수리가 끝난 상태이며 완료되지 않은 부분은 격벽을 쳐두었고요.”
유지하는 아르마의 보고를 들으며 선내를 누볐다.
세틀러호의 외형은 건조될 당시와 비슷해 보였다.
“타이탄급 플레이그 코어가 영향을 주진 않았나 보지?”
“지식함의 정보를 정리한 결과, 아무래도 플레이그의 코어는 융합로와 같은 종류인 것 같네요.”
“그건 처음 듣는 얘긴데.”
“평의회에서 의도적으로 숨겼을 거예요. 선지자의 유물이 플레이그의 코어와 같은 종류라고 하면 동요하기 쉬우니까요.”
“코어 빼고 플레이그를 통째로 복제하는 마당에 무슨···”
엄연히 최고평의회의 일원인 유지하였지만 우주에서 살다시피 했기에 이런 기밀은 알지 못할 때가 많았다.
알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가 제독석에 앉자 옆에 아르마가 섰다.
“로드맵 켜봐.”
“네.”
메인 스크린에 무수한 프로젝트 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 세틀러호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세 가지.
메가시티를 건설할 땅 확보와 소행성대 채굴, 그리고 우주플랜트 건설이다.
“다른 건 소규모라도 되는데 섬 만드는 건 세틀러호가 없으면 불가능하단 말이지···”
중력 크레인 기능은 세틀러호 아니면 채굴선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르마가 옆에서 조언했다.
“먼저 워프게이트를 통해 2180년의 지구로 가는 게 어떨까요?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죠.”
예전에 대충 둘러봤지만 전부 확인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플레이그 함대가 지구에 접근했을 때 최고평의회가 놀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 최후의 안배를 해놨을지도 모른다.
“좋아. 그럼···우주로 가자.”
아르마의 목소리가 선내 방송으로 전환되었다.
「세틀러호 출항합니다. 선내 모든 승무원 정위치」
선내 승무원이라고 해봐야 한 명뿐이다.
유지하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원래 개척선단은 기함이자 방주선인 세틀러호를 포함해 30여 척의 대규모였다.
인원수만 3,000명이 넘었고 50년의 긴 항해를 거쳐 마침내 선지자의 고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플레이그 함대의 전면침공으로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갔으니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동력 밸브 개방, 파이프 연결」
「에테르 펌프 순환 개시」
「융합로 출력 상승 중···」
선체가 낮게 진동했다.
세틀러호라는 거대한 생명체가 오랜 수면에서 깨어나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다시, 우주로 가는 것이다.
「융합로 출력 임계점 도달」
「에테르 역장 전개」
「제독님, 출항이 준비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직접 지시하라는 아르마의 배려일까?
유지하는 제독석에서 지시했다.
“세틀러호, 발진.”
「엔진 점화, 세틀러호 발진합니다」
그 순간 거대한 우주선이 해저에서 솟아올랐다.
엄청난 덩치가 수면 위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바다는 매우 고요했다.
에테르 역장이 전개되어 해일까지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세틀러호는 순식간에 대기권을 돌파해 우주에 진입했다.
중간에 위성 하나가 선체와 충돌했지만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유지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우주와 지구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땅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유료연재 시작)
「워프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10시간 32분 남았습니다」
융합로의 출력이 올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유지기간이 훨씬 길어졌다.
게이트 자체의 크기도 장난이 아니어서 세틀러호가 통과할 정도였다.
9번째 행성 녹스에 있는 것은 아마 이보다 훨씬 더 크겠지···
상념에 잠긴 유지하의 앞에 2180년의 붉은 지구가 나타났다.
예전 어설트 아머에서 봤던 때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마치 거대한 발톱에 찢기고 상처 입은 생명체를 보는 것 같았다.
“···아르마, 미속 전진. 메가시티 시드니로 간다.”
「메가시티 시드니 좌표 확인. 기동합니다」
시드니라고 해봐야 갈기갈기 찢겨진 대지만 남았다.
세틀러호는 에테르 역장을 작동시켜 주변의 지각을 밀어냈다.
「레이더 스캔 개시···마스터, 언더시티에 융합로와 선체가 보입니다」
“채굴선인가?”
「네. 거의 완성 단계이므로 세틀러호로 수리할 수 있습니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인류연합은 최후의 항전을 위해 언더시티에도 도크 등을 건설해 놓았는데 용케 부서지지 않은 것 같았다.
유지하는 이 대목에서 의문을 느꼈다.
“플레이그 그놈들, 왜 융합로를 지나쳤지?”
다른 것은 몰라도 융합로는 자기네들의 코어와 같다.
그 존재감은 어지간한 플레이그라면 충분히 느꼈을 테니 지나칠 수가 없다.
「애초에 플레이그 함대의 목표가 지구가 아니었다면 어떨까요」
“그럼 선지자의 유물?”
글쎄, 모를 일이다.
이미 사라진 녀석들을 잡아와서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녀석들이 선지자의 고향을 찾고 있던 거라면 어떨까?
9번째 행성 녹스의 워프게이트가 인간에게만 반응하는 거라면?
‘잘못하면 녀석들과 원치 않는 동행을 해야 할 수도 있겠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전략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윽고 세틀러호가 메가시티의 상공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역장 최대 출력, 중력 크레인 사출」
순간 지각이 쩌적 갈라지며 언더시티의 거대한 구조가 통째로 노출되었다.
채굴선이며 에테르 융합로, 플레이그 코어 다수가 세틀러호로 딸려 올라와 고정되었다.
「선지자의 유물 보관소입니다. 이런저런 자잘한 것들이 많은 것 같네요. 목록으로 표시하겠습니다」
자잘한 것들이라고 표현되었지만 하나같이 이 시대를 뒤집어 놓을만한 물건들이다.
예를 들어보면 어설트 아머 등에 장착되는 에테르 수신기.
이 수신기만 있으면 세틀러호의 동력을 빌려 쓸 수 있다.
융합로에서 생성된 에테르가 어설트 아머로 전달되는 것이다.
루시아는 이 수신기를 분석하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거 원리는 모르지만 거리에 상관없이 에테르를 텔레포트 시키는 거예요. 그야말로 꿈의 기술이죠.
어설트 아머는 이 에테르를 이용해 놀라울 정도의 전투력을 자랑한다.
수신기를 끄지 않는 한 항속거리는 무한에 가깝고 플레이그 함대의 포격을 피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어설트 아머가 이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조건이 하나 필요하다.
에테르 회로를 가진 사이커가 탑승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어설트 아머는 탑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투력이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평범한 사람이 탑승하면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유지하처럼 규격 외의 사이커가 탑승하면 단기로 대규모 함대를 박살낼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마스터, 보병지원전차를 발견했습니다」
“타란튤라? 그게 아직도 남아 있었나.”
타란튤라는 도심에서 운용할 계획으로 설계된 다족보행 보병지원전차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외형은 6족 거미에 가깝고 간단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녀석은 처음 설계될 당시만 해도 기대를 모았지만 의외로 쓸모가 없었다.
인류의 적이 플레이그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우주선만한 우주괴물이 함대를 짜서 공격해오는데 조금 큰 거미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하여 타란튤라는 테스트용 시제기 몇 대만 만들고 계획 자체가 폐기되고 말았다.
유지하는 포드에 얌전히 탑재된 타란튤라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비록 플레이그엔 상대가 안 되지만 지금 우리의 적은 그런 괴물이 아니지.”
「보존 포드에 세 대가 있습니다. 상태는 괜찮은 편이고 약간 수리만 거치면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수리해서 포드 채로 시비리 위성에 탑재해. 없는 살림에 저런 거라도 써야지.”
저런 거라고 했지만 이 시대의 군사력으로는 파괴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녀석은 중력자 레이더의 정보를 건네받아 질량병기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A클래스 리빙메탈로 만들어졌기에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파괴하기가 힘들고 플라즈마 실드까지 갖췄다.
시비리 위성의 지원이 있다면 타란튤라 1기로 중견국가 정도는 제압할 수 있다.
쓸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우선이지만.
“그리고 역설계해서 지구에서 만들 수 있게 개량해봐.”
「지시하신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돌아가자, 우리 지구로.”
세틀러호가 워프게이트를 통과해 2026년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 섬을 만들 차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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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선 수리 완료. 곧장 투입할 수 있습니다」
“좋아, 투입해.”
무인 채굴선이 목성의 공전궤도 안쪽 소행성대로 향했다.
이 채굴선은 당분간 소행성대에 상주하며 자원을 채굴하게 된다.
세틀러호에 탑재된 플랜트와는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아르마의 계산에 의하면 5개월 만에 채굴선을 한 척 더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 채굴선이 또 소행성대에 투입되고···이런 식으로 채굴선단을 만들면 비로소 우주기지 건설에 나설 수 있다.
이것을 채굴선이 맡아주는 바람에 세틀러호는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메가시티의 기반이 될 섬 만들기다.
최초의 메가시티는 북태평양 미드웨이 환초 옆의 바다에 조성될 예정이었다.
문제는 후보지 주위에 거대 쓰레기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유지하는 쓰레기들이 뭉쳐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걸 보고 혀를 내둘렀다.
아르마의 계산에 의하면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웠다.
“너무 광범위한데. 처리할 수 있겠어?”
「환경단체가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치우면 위험할 겁니다」
“흠···일단은 놔두지. 그리고 근처에 원양어선들이 많이 출몰할 것 같은데. 참치가 잡히는 곳이라며?”
「섬을 만들게 되면 지진이 일어나므로 근처에 오지 못할 겁니다. 참치 가격이 상당히 오르겠네요」
“일본이 아쉬워하겠군. 나중에 스마트팜에서 만들면 사먹으라고 그래.”
「진짜 전할까요?」
“농담이야.”
세틀러호가 북태평양의 메가시티 후보지 상공에 자리 잡았다.
이제 몇 개월 동안 중력 크레인을 동원해 지각을 조금씩 분해해 섬을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약한 해일이 발생하므로 어지간한 배는 드나들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항공기의 경우 아르마가 주요 항로를 피했으므로 만날 일이 없었다.
즉, 완전범죄인 것이다.
물론 태평양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미 해군이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경우 작업을 중단하고 세틀러호의 고도를 올리면 그만이었다.
「중력 크레인 사출.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유지하는 깊은 바다가 출렁이는 걸 보며 생각에 잠겼다.
메가시티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요새도시다.
하필 지구에 만드는 이유는 플레이그의 전술 때문이다.
녀석들은 단거리 워프게이트를 지구 저궤도에 열어 공습하는 전술을 즐겨 쓴다.
우주기지에 인류가 몰려 살 경우 떼죽음을 피할 수 없다.
물론 2103년에 공습을 허용했지만 그것은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플레이그의 공습을 막기 위해서는 대기권이라는 방패막이 꼭 필요했다.
“아르마, 시드니 전경 한 번 띄워봐.”
「몇 년도로 할까요?」
“2175년이 좋겠어.”
메인 브릿지 가운데에 거대한 도시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플레이그 함대의 최후 공세를 막기 전의 멀쩡한 모습이었다.
메가시티 시드니는 단연코 인류연합의 중심지로서 인구수 1억을 감당했다.
요새도시인 만큼 대부분의 시설이 안에 들어가 있으며 에테르 역장으로 플레이그의 낙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
유지하는 규모를 확인하곤 새삼 혀를 내둘렀다.
“시드니가 크긴 크군. 언제 저런 걸 만들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되는데.”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차후 건축용 3D프린터를 동원하면 금방 만들 수 있어요」
“하긴 세틀러호가 있으니까···”
메가시티를 건설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쳐도 주변국의 관심과 간섭이 문제였다.
유지하는 차라리 세틀러호를 오픈하고 전 세계에 경고를 할까도 생각했다.
―2180년 인류는 플레이그에 의해 멸망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힘을 합쳐 우주로 진출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부동산과 금융거품을 제거하고 우주선을 건조합시다.
‘···퍽이나 협조하겠군.’
일단 세틀러호가 있으니 믿기야 하겠지만 잘 따라준다는 보장이 없었다.
어쨌든 상대는 우주선 한 척뿐이니 전력을 다하면 점령할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할지도 모르고 말이다.
설득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며 최악의 경우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반입자 반응탄을 각국의 수도에 조준하고 협박하면···말을 말아야지.’
전력이 세틀러호 하나뿐이기에 얕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따라서 차근차근 세력을 키워 돌이킬 수 없는 판을 짜는 것이 맞다.
메가시티는 바로 그걸 위한 프로젝트였다.
‘총 15개···’
그가 필요로 하는 메가시티는 총 15개소로 바다, 혹은 연안에 위치한다.
차후 초공동열차가 등장하면 모든 메가시티를 1시간 생활권으로 묶게 된다.
다만 그 전에 화물을 실어 나를 플랫폼이 필요했다.
“아르마. 컨테이너선보다 작고 화물기보다는 많이 실을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한데.”
「이 카고선이면 어떨까요? 이온 추진기를 달면 2만 톤급에서 천음속으로 항해할 수 있습니다」
아르마가 홀로그램으로 모델을 출력했다.
“뭔가 했더니 예전에 쓰던 그거군.”
수면 위를 빠르게 비행하는 이 배는 위그선을 계승한 결과물인데 제어컴퓨터와 추진기관의 발달로 단점을 대부분 극복했다.
인류는 우주에 진출하기 전 이런 배를 만들어 바다를 누볐다.
다만 카고선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물 전용이었다.
“괜찮아 보이네. 중공업에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해봐.”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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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임기를 1개월 남긴 이현성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그는 최소한의 행사만 치른 후 곧장 신라그룹의 본사로 향했다.
유지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영어를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러시아어까지···실상 개발자가 아니라 언어의 천재 아니오?”
영혼교환 초기에 각종 언어 데이터를 업데이트했기에 시간만 조금 들이면 금방 습득할 수 있다.
“과찬이십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좋소. 우리 러시아는 초전도체와 이온 추진기 둘 다 필요하오. 그러니 필요한 걸 말씀하시오.”
“하하, 만약 제가 ICBM을 원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토폴 같은 미사일 말이죠.”
물론 농담이겠지만 평범한 기업인이 ICBM을 원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다만 푸틴 대통령은 그와 주고받은 친서에서 그의 목표가 평범하지 않다는 점을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원한다면 주겠소. 하지만 한국도 핵확산 금지조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소? 미국의 압력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일거요.”
단단히 각오를 하고 왔군.
하긴 러시아로선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할 경우 2류 국가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유지하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전 스타필드에서 개발하고 채굴할 수 있는 것의 가치를 잘 압니다. 그리 값싸게 제공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대한 맞춰드리지. 무엇을 원하시오?”
“우선 땅이 필요합니다.”
“땅?”
소파 테이블에 지도가 펼쳐졌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캄차카 반도의 남부지역이었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 이남.
푸틴 대통령의 표정이 묘해졌다.
“한국의 절반만한 땅을 원한다···물론 완전히 넘겨달라는 건 아닐 걸로 믿소.”
“50년 동안 임대를 원합니다. 그 기간 동안은 사유지로 취급해 러시아의 간섭을 받지 않겠습니다. 입출항도 자유여야겠죠.”
“흐음···”
침묵이 길어졌다.
돈이나 자원 개발권을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이었다.
러시아는 넓은 영토를 가졌고 대통령의 권력이면 일부를 임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