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503
손오공이 사자왕의 기계신체와 두 번이나 싸우면서 확실히 파악한 것이 있었다.
‘저 철 인형의 어떤 공격에도 타격이 없는 금속 몸체와 엄청난 화력은 분명히 엄청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능력이 따로 있다.
바로 적의 수가 많아질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점이다.’
각 일족에서 최정예라고 할만한 투신들이 합공을 하는데도 사자왕의 기계신체는 두려움 없이 몸을 던진다.
“나는 무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용자동맹의 용자왕!
세계를 변혁하는 혁명에서 힘없는 지성체를 수호하는 구세주!
우주를 발전시킬 진정한 강자가 될 자격이 없는 정신체들 따위는 절대로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사자왕 가이의 기계신체가 투신들의 대열에 뛰어드는 순간 세 명의 투신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뒤로 날려진다.
퍼어어억! 투가가가가-! 우지지지직!
단순한 타격에 고위 정신체의 머리가 박살이 나고, 심장이 관통되며 뿌려진 피 보라는 투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거대한 철 인형이 아닌 인간형의 크기라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몸체의 근접 전투능력도 무시무시했던 것이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면서 투신들의 군세를 휘몰아치는 사자왕의 목소리가 전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어떤 신족과 초월자도 무상의 정의를 집행하는 용자동맹을 넘어서지 못했노라!
우리야말로 진정한 세계의 관리자다!”
사자왕의 기계 몸이 가볍게 지르는 주먹과 발길질에 걸리면 신기와 신체가 동시에 터져나간다.
조종사가 없어서 투기가 없는데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가가가강! 과과과과꽝-! 꽈드드득!
그러나, 신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투신들의 부서진 갑옷과 신기의 파편 속에서 도전자들이 날아들면서 덤벼들기 시작했다.
지원을 나온 투신들이 다급하게 말렸다.
“멈추십시오!”
“저희가 어떻게든 길을 열겠으니 투기장으로 가십시오.”
신왕들에게 통보한 개조행성 신왕 선출방식은 지극히 간단했다.
‘선조신들의 심사와 기계신이 지키는 중앙신계의 정문을 통과하면 후보자로 인정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이 전부 모이면 투기장에서 결판을 낸다.’
선조신들은 진심이 어린 사죄와 뇌물로 비교적 쉽게 넘어갔다.
하지만, 겨우 기계신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던 정문에서 이렇게 막힐 줄은 몰랐던 일족들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도전자들은 참지 못했다.
“이제는 되었다.
물러서라.”
“너희는 저 철 괴물을 절대로 못 이겨.”
정예 투신들의 공격이 사자왕의 장갑에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
거기에 가진 완력도 무시무시한 수준이고, 지치지도 않으니 전멸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최소 주신 이상만이 상대할 수 있다.’
‘모든 권능을 집중하여 공격하면 물질로 이루어진 기계신은 버틸 수는 없다.’
이제까지 일족의 지원을 받아서 편히 올라왔지만, 어차피 사고뭉치로 낙인찍혔던 자신들이기에 차라리 이렇게 혼자 싸우는 것이 편했다.
더구나, 이렇게 무시하지 못할 강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방해가 될 리가 없었다.
“까불지 마라! 기계신!”
“단숨에 박살을 내주마.”
일단은 투기장에 도착해야만 했다.
그리고, 사자왕의 기계신체가 가진 막강한 전력에 혼자로는 힘들다고 판단한 도전자들은 순식간에 힘을 합쳐서 도전한다.
강력한 주신의 권능들이 힘을 합쳐서 사자왕을 덮쳤다.
우우우우우우우웅-! 파파파파파-!
거인신들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정문 상황을 보고 있던 손오공의 입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온다.
“킥! 병신들!
단순하게 힘을 합치는 정도가 통했다면 나와 육마왕이 당했을 리가 있나?
저 철 괴물은 신력과 투기를 흡수한다.
엉성한 합공은 철 인형을 강하게 해줄 뿐이다.”
과연 예상대로 사자왕의 기계신체의 왼쪽 가슴으로 도전자들의 권능과 투기가 흡수되기 시작한다.
“오오오오-! 세계가 인류의 구세주인 나를 가호하는 이상 어떤 권능도 쓸모없다.
보아라! 나의 깃발을!”
검은 망토가 저절로 휘날리면서 하늘로 치솟는다.
붉은 글씨가 타오르듯이 빛나면서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무상정의.
용자동맹.’
피처럼 붉으면서 태양처럼 뜨거운 투기가 기계신체를 휘감는다.
도전자의 권능만이 아니라 투기까지 흡수해버린 것이다.
후우우우우우웅-! 번쩍-! 구구구구궁-!
갑자기 주변에 번개가 치면서 광풍이 몰려온다.
급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는 도전자들 귀로 엄청난 신격의 음성이 천둥처럼 울린다.
“나야말로 최강의 용자왕 사자왕 가이!
수백억 년을 이어진 전쟁에서 어떤 지배자급 초월자와 창조신도 나를 능가하지 못했다.
나는 세계와 인류를 혁명의 불길에서 지켜내고야 말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물러나는 도전자들의 눈에 검붉게 타오르는 투기의 태양으로 변한 사자왕의 기계신체의 모습이 보였다.
“너희 덕분에 투기가 채워졌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용자의 힘.
내가 바로 무상의 정의다!”
중앙신계의 정문에서 검은 태양이 폭발한다.
꽈꽈꽈꽈꽈꽈꽈꽝-!
거인신들을 돌파하느라 지쳤다고는 하나 본신으로 도전한 칠마왕이 산산조각이 났던 투기공격이었다.
폭탄처럼 터지는 투기의 위력을 감지한 도전자들은 절망감을 느낄 정도였다.
“크으으으-! 이럴수가? 권능 방어막이 강제로 해제된다.”
“힘을 합쳐!”
병렬신력연결 권능방어막으로 투기 폭발을 막아서려 했다.
우우우웅! 우지지지지지지-!
그러나, 버티지는 못하고 산산이 날리는 도전자들이었다.
수많은 유성우처럼 행성으로 떨어지는 도전자와 지원세력을 본 손오공을 유쾌하게 웃었다.
“킬킬킬킬! 시험과 면접은 뒷배로 쉽게 가더니 실무에서 막혔느냐?
아주 꼴이 좋구나!”
손오공도 거인신들의 합공을 받고 있지만, 신체 능력은 행성신 시절보다 훨씬 높아서 할만했다.
포위되면 변신술로 작은 동물로 변해서 빠져나가니 거인신들도 울화가 치솟기 시작했다.
“우리를 상대로 여유가 넘치나 보구나! 이 요괴 돌 원숭이야!”
“불리하니 생명체로 변하다니 신으로서 자각도 없느냐?”
올림푸스 신족 선조신의 노성에 손오공이 깐죽거리면서 대답했다.
“동물로 변해서 처녀들을 강간하고 다니는 신왕도 있다던데 전투에 썼다고 뭐가 문제요?
내가 하면 연애고,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나를 비난하려면 후손관리부터 똑바로 하시오.”
“으윽!”
신족은 영원히 살면서 망각이 없다.
그런데 신왕 주제에 나중에 어떻게 수습을 하려고, 이렇게 욕먹을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는 올림푸스 신족의 선조신은 열이 받아서 고함을 쳤다.
“반고! 오리진인 네가 막아라!
설마 아직 배신하지 않은 아들이라고 통과시켜줄 생각은 아니겠지?”
“….”
뒤로 물러났다가 결국 앞으로 나서게 된 반고는 빛의 도끼를 어깨에 메고서 손오공에게 말한다.
“힘은 확실히 보아줄 만하다.
아마도 지금 신족의 주신 중에서 너를 이길 존재는 거의 없겠지.
나를 배신한 옥황을 내 앞으로 끌고 와라.
그럼 너를 중화신족의 신왕으로서 인정해 주겠다.”
전혀 뜻밖의 제안이었는데 손오공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후후! 행성신이라고 천대받던 내가 중화신족의 신왕이라?
매력적이기는 한데 쫓겨난 선조신의 말 한마디로 되겠소?
자격을 얻어도 엄청나게 힘들 것 같은데 말이오.”
고위 신족의 말투로 변하기 시작한 손오공을 쳐다보면서 반고는 빛의 도끼로 중앙신계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저 기계신을 통과하여 투기장의 승자가 되는 길보다는 확률이 나을 것이다.”
정문 너머의 중앙신계의 주신전 앞에 거대한 구형의 투기장이 완공되는 모습이 보인다.
구구구구구구구궁-!
도대체 얼마의 크기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거대한 투기장에 무수한 마법진들이 새겨지면서 절정의 마도를 부여한다.
손오공도 법술과 진형에 관심이 있어서 투기장에 새겨지는 권능과 마도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읽어내었는데 어이가 없어졌다.
“불사불멸의 마도에 퇴화와 진화라니?
거기에 강제 흡수와 주입까지 걸려있다!”
천국과 지옥, 신계의 모든 기능이 투기장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하나씩 늘어난다.
우우우우우웅-!
‘천도, 인도, 수라, 축생, 아귀, 지옥’
보기만 해도 끔찍할 정도의 가공할만한 신력과 마력, 투기가 만들어지는 구형 투기장에서 느껴진다.
여섯 개의 구형 투기장이 하나의 원으로 변해서 허공에서 회전하는 모습을 본 반고는 신음하듯이 말한다.
“으음! 개조행성의 신왕을 결정할 저 투기장의 이름은 육도윤회(六道輪廻).
열화 영원의 심판이라고 하시더구나.”
“저런 끔찍한 것이 열화라고요?”
손오공의 화안금정(火眼金睛 )은 육도윤회(六道輪廻)의 본질을 어느 정도 파악해냈다.
하나의 항아리 안에 독충들을 몰아넣어서 서로 죽이게 하여 독성을 올리는 주술을 연상케 했다.
‘고독(蠱毒)의 주술?
아니 그보다 더욱 지독하다.’
반고는 빛의 도끼를 풀면서 서서히 회전하는 육도윤회 투기장을 지켜본다.
“신계 주신의 도전자는 천도의 투기장에서 시작한다.
승자는 오직 하나이며, 패배자는 가진 권능과 신력을 십 분의 일을 빼앗기고 인도 투기장으로 떨어진다.
투기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잃은 신력과 권능을 원래 이상으로 복구하거나 다시 도전하여 승리하는 방법뿐이다.
그 전에는 탈출은 물론이고, 죽음과 소멸도 용서하지 않는다.”
“!?”
관리신으로 소집된 여신들이 인간들의 지옥과 천국과 같은 천국과 지옥의 꿈이라는 환상권능에 걸려서 가혹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했기에 각오는 했다.
그렇지만 설마 이렇게 대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을 만들어버릴 줄 몰랐던 손오공이 충격을 받았다.
이것 또한 의무였기에 반고는 설명을 계속한다.
“각 일족에서 대표로 보낸 도전자의 숫자는 이미 열 명을 넘어섰다.
그들의 권능과 신력의 일 할을 흡수할 수 있다면 분명 어떤 주신보다 강자가 되겠지.
이런 권능이 겨우 신계주신을 만들기 위한 기초에 불과하시다니 도대체 어떤 투신을 만들고 싶으신지 무서울 정도다.”
우우우웅-!
회전하는 육도윤회를 어루만지듯이 상공에 떠 있는 회색 로브를 뒤집어쓴 거대한 투신의 그림자를 본 거인신들은 황급하게 엎드렸다.
그들 모두의 신령을 뒤흔드는 의지가 전달되어온다.
“도전자의 준비는 어찌 되었는가?”
선조신은 원래 창조신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선조신의 자존심을 내세우기에는 상대가 너무나 거대했다.
창조신들의 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그들에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이는 권능은 상식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위대하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님!
후보자들은 이제 준비되었나이다.
그러나, 미흡하오니 신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전투를 위해서 더욱 단련시키겠나이다.”
선조신들이 일제히 외치는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의 거대한 환영이 답한다.
“그럼 기다리겠노라.”
거대한 손이 육도윤회 투기장을 더욱 빠르게 회전시키면서 선언한다.
“강자에게 영광 있으라.”
“영광이 있으라!”
거인신들과 그와 비교할 수 없이 커다란 투기 환영의 외침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도전자들을 떨게 했다.
그리고, 작전상 후퇴를 택한 손오공은 스스로 아래로 떨어지면서 곰곰이 생각에 빠진다.
‘투기장이 저러면 이랑진군만으로는 안될지도 모르겠군.
누구를 더 끌어드릴까?’
몇 번 해보았더니 요령이 붙어서 가부좌를 하고, 팔짱을 낀 채로 하강한다.
그리고, 천계와 하계에서 이름 높은 천장과 행성신을 떠올리며 고민을 계속하는 손오공이었다.
그런 모습을 차원창세신 코아는 보고 있었다.
“잘되어 가는군.
정기가 고갈된 외계에서 황금 후보까지는 안 바란다.
그런데 너희는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을 모셔야 한다.
최소한 용자왕의 기계신체와 막상막하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인신들로 재능이 있는 후보들을 고르고, 용자왕으로 무력을 시험한다.
그리고, 육도윤회 투기장에 집어넣어서 창조신이 될 수 있는 주신을 신계주신으로 임명하려는 계획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도전자를 모두 치우고 온 사자왕 가이가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외람되오나 주신이나 창조신 정도로는 용자왕을 이길 수 없습니다.
적당히 통과시키기를 원하신다면 일반 용자를 대신 출동시키겠습니다.”
굉장한 자부심이 넘치는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사자왕의 기계신체를 내려다보면서 묻는다.
“나의 흐름에서 용자동맹은 어디까지나 초월자 세력 중 하나였다.
그런데 어떻게 변했기에 이렇게 강력해졌느냐?”
정보행성 코아에 등록된 설계도와 기록을 그대로 구현했기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한 질문인데 사자왕 가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저희 용자동맹은 청춘의 환상 크롬 여왕님을 맹주로 하여 현세계의 지성체를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수호하던 정의의 조직입니다.
혁명을 바라는 초월자들과 질서를 지키려는 신족의 기나긴 전쟁 속에서 무수한 생명과 행성을 지켜왔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진 어떤 전투와 전쟁에서도 결코 패배는 없었나이다.”
“….”
뭔가 미래가 지극히 꼬였다는 느낌을 받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하지만, 조종사가 없는 상태에서도 투신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했기에 넘어간다.
“계속 선별 임무를 수행하라.
사정 봐줄 것 없다.”
“옛! 위대한 신계주신에게 영광 있으라.”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무뢰배였던 사자왕 가이와는 전혀 다른 품위 있는 인사를 하면서 물러난다.
다른 용자왕들도 흠잡을 곳이 전혀 없는 인사를 하면 물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졌지?
저렇게 용자동맹이 강해졌으니 나쁜 일은 아닌데 굉장히 불길하구나.”
흑염의 직감이 요란한 경고를 보내온다.
그럴수록 더욱 강대한 세력확보가 필요함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더욱 중앙신계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완성해나가고 있었다.
“나를 이렇게 위협하는 것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끝없는 물량으로 무릎을 꿇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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