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901
정신체에서 영원체로 승급된 시작을 외계의 창조주로 바로 인증해주는 대신에 맺었던 계약을 언급하자 그제야 시작의 얼굴에 감정이 돌아오면서 말을 한다.
“계약은 기억하고 있다.
내가 외계의 창조주가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대가로 모델러의 편을 들지 않는다.
절대계 영원체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하다.”
외계의 영원체가 된 업적은 시작의 힘이었다.
그러나, 외계의 창조주로 인증되는 일은 얼마든지 방해할 수 있는 절대계 영원체들이 협조와 지지를 보내는 대가로 동맹을 거래한 것이다.
시작은 싸늘한 표정으로 요구한다.
“모델러가 돌아왔다는 증거와 정보를 보내.
그럼 시작하겠다.”
“알았다.
바로 보내지.”
모델러의 자동공장과 권능기 기계신은 절대계 영원체들과 반목하던 그녀에게 비장의 수단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단 다시 공개되는 순간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지기에 명확한 증거를 요구한다.
“이대 십중심들과 나이트의 구두용왕(九頭龍王)이 싸운 영상이 있다.”
“이대 십중심들과 나이트들이 전투를 벌였는가?”
“원래 이런 흐름이었다.
그대도 알고 있지 않나?”
모델러의 복귀 소식을 듣고 나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절대계 영원체들은 비웃음을 흘린다.
“후후후! 나이트들의 가치는 겨우 그 정도이지.”
“하하! 패배자의 의무로서 시련의 도구가 된다?”
“적당히 훌륭하다.”
과거의 동료나 전우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차가운 대화가 이어지고, 전투 동영상을 본 시작은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가 모델러의 모델 핵이라는 사실을 깨끗이 인정한다.
“완전한 모델 핵을 통한 전투갑옷의 변화와 전투기체의 구현이다.
모델러는 복귀했다.
단독으로 활동하지 않는 것을 보니 완전한 상태는 아니라고 보인다.
하지만, 모델 핵의 제조능력만은 과거 이상이다.”
“그러한가?
그렇다면 이제 제작을 해주겠는가?”
동맹의 계약을 했으나, 이득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절대계 영원체들이 시작이 외계의 창조주가 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불완전한 계약이었다.
그래서, 불안해하는 절대계 영원체들에게 시작은 선선히 승낙을 해주었다.
“나도 닥터였다.
계약은 준수한다.
나이트들에게 모델 핵이 돌아왔으니 닥터들에게도 만들어 주겠다.”
“오오-! 고맙군.”
“자동공장의 위치는 절대계 영원체 거주구로 한다.
그럼 불만은 없겠지?”
정기가 강한 절대계에서 제조된 모델 핵이 외계 너머에서 만들어진 모델 핵보다 강할 수밖에 없었다.
뜻밖인 시작의 배려에 절대계 영원체들은 잠시 웅성거리다가 환영의 뜻을 표시한다.
“당연하다.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한다.”
“외계에 무슨 일이 있다면 우리가 전력으로 돕겠다.”
“이것도 계약이다.
절대계에 자동공장을 만들고, 절대계 영원체인 너희의 전용 모델 핵을 다시 만들어서 넘겨주겠다.”
수월하게 시작이 허락하자 절대계 영원체들의 행동은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협조하자 영원체 거주구에 거대한 자동공장이 순식간에 들어선다.
우웅! 우웅! 찰칵! 찰칵!
시작과 절대계 영원체들은 분명히 화해하고, 서로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계약을 했다.
그러나, 외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시작이 원격으로 만들어가는 거대한 자동공장을 확인한 영원체들은 긴장의 시선을 보냈다.
“역시 닥터 스타트가 모델러의 자동공장과 모델 핵을 전부 계승했구나.”
“진작 이렇게 해주었다면 추방할 필요도 없었다.”
“혹시 정보행성 모델러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나를 얻으면 다음의 하나를 바라게 된다.
모델러의 후계자인 닥터 스타트였던 시작과 극단적인 파국을 일으킨 결정적인 원인을 누군가 다시 들먹이자 대다수의 영원체들이 경고한다.
“그만!
정보행성 모델러는 닥터 스타트가 인계받지 않았다.
완성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의 제조에 사용되었다.”
“시작의 추방은 우리의 실수였다.”
“모델 핵과 전용기체를 다시 제공하는 한 시작은 우리의 아군이다.”
절대계 영원체들이 모델러가 걸어놓은 복리 빚을 파악하고,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지극히 감정적이고 날카로웠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시작이 닥터 스타트 시절에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모델 핵과 자동공장조차 공개하지 않자 모든 원망이 그녀에게 모였다.
그리고, 내려진 지성체 강제 하락과 외계 추방은 결과만으로 보았을 때 절대계 영원체들의 약화로 이어진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드디어 완전한 모델 핵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모델러가 나이트의 편에 서 있는 지금 상황에서 시작은 반드시 아군이 되어야 한다.”
“알겠다.”
우우우웅!
일부의 이견을 정리한 절대계 영원체들은 각자의 아공간에서 거대한 기계신들을 불러들였다.
“모델러의 모델 핵을 유추해서 만들고 있던 불완전한 모델 핵과 전투기체는 더 이상은 필요가 없다.”
“모두 자동공장과 모델 핵의 재료로 투입하라.”
영원체 각자의 아공간에서 만들어지던 미완성의 모델 핵과 전투기체가 자동공장 속으로 던져진다.
과르르르르! 우지지지지직!
강력한 신력과 창조력을 가지고 있던 기계신들의 부품이 부서지면서 자동공장과 모델 핵의 생성이 더욱 빨라진다.
쿠구구구구! 파파파파! 타타타타!
원래 흐름에서 외계 너머로 진출하려던 진리와 이대 십중심을 막아서던 불완전한 모델 핵들이 완전한 모델 핵의 재료가 되기 위해서 사라진다.
그리고, 절대계 영원체들의 전용 모델 핵들이 하나둘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웅! 우웅!
절대계 영원체들은 자동공장의 상공에서 빛나는 과거 자신의 전용 모델 핵을 보면서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세계는 승리자인 닥터들이 가진다.”
“그것이 비록 절반이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수정하지 못한다.”
새로운 세계는 마치 컴퓨터의 저장장치처럼 과거의 흐름이 변경되면 현재와 미래가 그 위에 덧씌워져 사라져 버린다.
오로지 세계급 이상의 차원권능의 소유자나 가상세계 제로 원, 정보행성 이데아와 정보행성 코아를 통제하는 존재들만이 지워진 현재와 과거를 인식할 수 있을 뿐이었다.
‘모델러에게 복리 빚의 계약으로 최상위 명령권자를 빼앗긴 절대계 영원체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세계의 창조주라고 자처하는 영원체들에게 참으로 치욕이었다.
“이번이야말로 창조주와 영원체의 모든 명령권을 얻는다.”
“원래 세계의 절반도 반드시 흡수하여 외계 같은 불완전한 경계도 없애버린다.”
“진정한 새로운 세계를 손에 넣는 것이다.”
“다른 흐름은 필요 없어.”
절대계 영원체들이 힘을 합쳐서 막대한 창조력으로 생성된 자동공장이 부품까지 얻자 바로 모델 핵을 화산처럼 쏟아내었다.
투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찰칵! 찰칵!
장난감 형태로 만들어진 모델 핵이 그대로 전투갑옷의 형태로 변형되어서 절대계 영원체들의 몸에 달라붙는다.
끼리리리! 우우웅!
오래간만에 착용한 모델 핵의 전투갑옷을 입은 영원체들은 관절부위와 기능의 가동을 확인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다.
“좋아-!
시작의 제조능력은 완벽하다.
“역시 모델러의 절대 신기답다.
권능기도 잘 운영되고 있어.”
과거 새로운 세계에서 만들어지면서 세계의 핵이 된 권능기 기계신들과 같은 수준의 완벽한 모델 핵의 존재는 절대계 영원체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곧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착각하지 마라.
절대 신기는 지금 우리의 수준에서는 큰 도움은 안 돼.”
“우리의 권능기 기계신들이 핵이 된 이계나 외계가 아니면 본래 성능을 내지 못한다.”
“동부로 가는 침략전에는 못 쓰겠군.”
“영원체나 이대 십중심들과의 전투에서도 별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그 이하는 무적이다.”
“이 정도면 좋지 않은가?”
“자신의 권능기가 핵이 된 세계라는 제약이 필요하지만, 영원체인 우리의 능력을 이렇게 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기는 없다.”
높은 경지일수록 약간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간격이다.
보유한 신기와 권능의 차이로 메꿀 수 없을 정도이나, 지성체 어린아이부터 시작해서 영원체 직전까지 같이 진화했던 모델러의 모델 핵은 특별했다.
우우우웅! 위이이잉!
복리 빚을 갚지 않는 한 불완전한 창조주의 권리만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 집착하지 않았던 절대계 영원체들이 실로 오래간만에 투기와 살기를 뿌린다.
“준비는 끝났다.”
“다시 진심으로 싸워보자.”
“이번이야말로 진정한 새로운 세계를 손에 넣는 것이다.”
승부를 내야 할 상대는 나이트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오랜 과거의 경쟁자들이었다.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졌을 때 거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외계 너머의 세계에 구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완전히 잊었는데 다시 돌아온 것이다.
‘모델러가 바랬던 대로 나이트들은 척박한 외계 너머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을 위한 도전자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 번 이겼으니 두 번도 문제는 없다.’
푸하하하하하-!
모델 핵의 전투갑옷을 입은 절대계 영원체들에게 투기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투기와 살기에 지배되어 싸우는 감정적인 전투는 영원체들에게 품위가 없다고 천시되었으나, 모델러의 모델 핵에게 투기는 연료와도 같았다.
‘정신없이 싸우고, 사업을 하던 먼 지성체 시절의 과거가 생각이 나는군.’
우우웅! 우우웅!
절대계 영원체들이 영원체 거주구에 자동공장을 만들고서, 모델 핵을 구현하여 외계 너머로 출전 준비를 한다는 정보는 바로 모든 절대계에 퍼졌다.
이런 진행을 가장 기뻐하는 존재는 당연히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다.
“이야아! 반응이 참으로 뜨겁네.
이걸로 대부분 참전하는가?”
차원창세신 코아로서 존재했다는 모든 기억과 기록이 사라졌지만, 절대계 간능신의 신위도 만만치 않았다.
고위현자로서 가만히 앉아서 정보행성 이데아와 정보행성 코아를 통해서 모든 정보를 얻은 그는 겨우 자신의 의도대로 돌아가자 아공간을 활짝 열었다.
“카하하하하하하! 난리야!
난리!
세상 참 잘 돌아간다!”
열린 아공간 속에서 정기구슬이 마구 쏟아진다.
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진리와 진실의 존재승부에서 영원체들과 바람가의 가주들이 거의 아무도 걸지 않은 진실에게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거의 빈털터리였는데 이번에 동부 영웅 창조주에게 모델 핵을 팔면서 더 많은 정기를 받은 것이다.
가격을 깎으면 혹시라도 자신이 모델러라고 하면서 복리 빚을 언급할지도 몰라서 과하게 지급한 대가였다.
“꽤 많이 벌었군.
뛰어난 사업가는 세계와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귀영화는 따르지.”
과거보다 몇 배나 늘어난 정기구슬의 산맥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다.
삼천 명이 넘는 영원체 창조주들이 지급한 뇌물과 같은 엄청난 정기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에게 새로운 목표를 만들게 된다.
“클클클! 이 정도 정기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그럼 정보행성 모델러의 모델 핵을 다시 만들어 볼까?”
정보행성 모델러도 권능기 기계신의 일종이었다.
다만 들어가는 부품과 정기의 양이 일반 권능기 기계신과 비교할 수 없이 커서 다른 존재로 보일 뿐이다.
그리고, 반드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정보행성 모델러의 모델 핵을 구현하여 내가 장착하면 시올로가이온(Theologeion)을 발동시킬 수 있다.
새로운 세계를 다시 원래 세계로 되돌릴 수 있지.”
그것은 진리와 절대계 영원체들이 가장 우려하던 현상이었다.
그리고,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갔다.
“환상의 변화로 보았던 지렛대의 권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더는 십중심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환상이었지만,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의 창조주를 희생의 접시에 올려서 위협하던 지렛대의 권능의 이름과 발동 영창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아르키메데스 레버(Archimedes lever)!
나에게 설 땅과 충분히 긴 지렛대를 주면 이 세계도 뒤집어 보이겠다.”
정보행성 모델러까지 소유했던 모델러가 미완성으로 남겼던 절대권능이었다.
“정보행성 모델러와 정보행성 코아로 시올로가이온(Theologeion)과 아르키메데스 레버(Archimedes lever)를 현재에 구현한다.
그때의 나야말로 영원 중의 영원이 되실 진실 도련님의 뒤를 이어 절대 중의 절대가 된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새로운 목표가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