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154
차호의 말투는 언제나처럼 유쾌했으나, 표정은 웃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서 심각한 어조로 말한다.
“외계를 통과하면서 원래 절반에는 도달해야 할 융합률이 현재 제로라니?
이번 창조주 서유기는 완전히 실패했네요.
이대로면 문제 많은 신입을 길들이기를 하려다가 오히려 선배들이 참교육을 당할 판국이군요.
이걸 어떻게 하지요?”
책임을 추궁하는듯한 차호의 물음에 흐름은 식은땀이 흐르는 신체를 겨우 수습하면서 대답한다.
“허락해주시면 제가 직접 나서서 반드시 막겠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의욕이든 독기든 상관없이 문제가 될 만한 성향과 권능을 어떻게든 빼버리겠습니다.
반드시 말랑말랑한 상태로 과거로 보내겠습니다.”
차호가 좋아하는 표현과 어투로 말하는 흐름은 필사적이었다.
영원체, 특히 차호처럼 광대한 다수의 세계를 점령하고 있는 창조주에게 무능하다고 찍히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차호는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쾌활한 어투로 말한다.
“하하? 흐름이 직접이요?
그럼 누가 흐름의 백업과 세계를 조율하지요?
그런 무리는 하지 말아요.
그나저나 백금 차원진공열차를 거대 신력포로 쏘아서 마구잡이식 돌파라니?
저러면 정신체 수준에서는 막을 방법이 없네요.”
백금권능으로 재창조된 차원진공열차가 가속된 상태로는 정신체들이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차호는 과감하게 준비했던 대부분 시험과 시련을 포기했다.
“저러면 중간에 막을 방법은 없으니 흐름의 시험관들을 모아서 원래 세계의 행성 직전에 최종 방어선을 치세요.”
좌아아아!
원래 세계 모성의 앞에 굵은 붉은 색을 긋는다.
“모두 알고 있겠지요?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최소 오 할은 소모하고, 과거로 보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충분하다고 느낀 그는 영원체가 될 존재들을 모아서 세력을 형성하지 않아요.
오히려 본신의 힘을 모두 찾는데 몰두하여 혼자서 마구 날뛸 확률이 아주 높아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모두 알지요?”
어떻게 되는 것이 절대계 간능신 코아인지 아니면 임무에 실패한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인지 정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웃지 않는 차호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는 그들은 침을 삼키면서 대답했다.
“하-! 반드시 절반을 깎아내겠습니다.”
“하하! 긴장하지 말고 잘하세요.
이제까지 잘 해왔잖아요.
새로운 세계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의 공적이에요.”
차호는 크게 웃으며 사라지면서 최후의 전언을 남긴다.
“여러분들이 못하면 제가 직접 나서면 돼요.
그것도 재미있겠네요.
카하하하하하!”
차호가 직접 나서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잘 아는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명령을 전달한다.
“차호님과 영원체님들이 직접 나서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모든 흐름의 시험관들은 원래 세계의 모성 앞으로 집결하라.”
“모델러의 씨앗으로 보내질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시험과 시련으로 순화시키는 방법은 지금부터 폐기한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그들이 보기에 차원의 오리진이자 창조신으로서 지극히 뛰어난 능력과 업무성과만 아니었다면 결코 모델러의 씨앗이자 선발대로서 선발되지 않았을 문제가 많은 존재였다.
그러나, 대체할 존재가 없었기에 계속 이루어진 길들이기 절차였다.
“초기처럼 직접 타도한다.”
“저 망종을 어떻게든 순화시켜 보내야만 한다!”
흐름의 시험관, 아니 각 세계의 차원의 오리진들이 원래 세계의 모성 앞에 집결한다.
흐름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그동안 숨겨놓았던 모든 시험관을 끄집어내었다.
“모델러의 씨앗을 막아라!
그리고, 반드시 소모하게 해라.
그러면 자유다.”
과거를 바뀌려다가 흐름에 융합된 존재는 최소 수억 년은 시험관으로서 봉사해야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전투에 해방해 준다는 약속에 모든 시험관이 전투에 동의했다.
구구구구구구궁!
원래 세계의 모성에 헤아릴 수 없는 방어막들이 구성되기 시작한다.
흐름의 차원 통로 안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게 하면서 서서히 융합시키려던 시험과 시련들이 한 장소에 밀집되어 구성한 것이다.
십중심조차 단숨에 봉인시킬 수 있는 밀도와 위력의 방어막 중첩을 보면서 흐름은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아무리 변수를 만들고, 수작을 부려도 어차피 최종 목표는 여기다.
차라리 순순히 시험과 시련을 받을 걸 잘못했다고 후회하게 해주마.”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원래 세계의 모성의 전면에 만들어진 방어선은 절반이 아니라 완전히 융합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흐름의 시험관들 시야에 외계 너머의 방대한 흐름의 영역을 관통하는 차원진공열차가 보였다.
그런데 이상 현상이 추가로 보였다.
끼이이이이이이-!
열차 궤도와 같은 차원 통로를 빠르게 달리면서 조금은 불안정하게 움직이던 차원진공열차가 그대로 차원 벽에 앞부분을 박아버린 것이다.
끼이이이이이-! 끼이이이이이이이익-!
차원 벽을 통해서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굉음은 이것이 사고라는 것을 알려준다.
원래대로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조정했다면 있을 수 없는 오류였으나, 최상급 차원 여신들이 했기에 발생한 약간의 오차로 인한 돌발사태였다.
“어어? 저거 뭐야?”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도착하자마자 영겁의 방어막으로 가두어서 억지로 짜낼 생각이던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들은 당황했다.
차원 벽에 위태롭게 선두 기관차가 긁히던 차원진공열차가 완전히 뒤집혀서 차원통로 밖으로 튕겨 나가버린 것이다.
“탈선한다!”
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차원 통로에 구멍이 뚫리면서 차원진공열차가 박살이 나면서 흐름 속으로 사라진다.
아무리 보아도 내부에 탑승하고 있는 존재가 살아남을지 의문인 초대형사고였다.
“….”
“….”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절반 정도 소모된 상태로 반드시 선발대로 과거에 가야 했다.
그래야지 본대인 절대계 황금의 절대자가 전환율을 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들은 잠시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의견이 올라왔다.
“속임수가 아니야?
차원의 오리진이 안전한 차원 통로에서 겨우 궤도계산을 잘못해서 어떻게 저렇게 이탈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차원 통로는 큰 변동요인이 없기에 차원의 주신만 되어도 실수할 수 없어.”
그들의 기준으로는 저런 탈선은 차원의 오리진이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실수였다.
더구나, 편법과 속임수에 능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잘 알기에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경거망동하지 마라.”
“저 정도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죽지 않는다.”
“방어막을 풀게 하려는 책략이 분명하다.”
“방어막을 전면에만 깔지 말고 후면에도 깔아!”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생명력과 재생력은 영원체조차 감탄할 수준이었다.
그러니 구조를 가지 않고서 오히려 방어태세를 더욱 견고히 하는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판단은 어느 정도 맞았다.
우두두두! 우지지지지직!
너무나 커다란 충격에 백금권능으로 만들어진 차원진공열차조차 산산조각이 나려 한다.
그러나, 내부의 조종실과 객실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끝없이 창조력으로 보수했기 때문이다.
우지지지! 우우우웅!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창조력으로 격렬한 흐름 안에서도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차원진공열차 안에서 밖의 상황을 살핀다.
“흐으으음. 예측대로 이거 대형사고가 났구나.
대비를 안 했으면 죽을 뻔했어.”
급가속의 충격으로 알몸이 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똑같이 나체로 자신의 품에 안겨서 기절한 차원의 최상급 여신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잘했다.
덕분에 목적지는 코앞이다.”
흐름과 흐름의 시험관들의 성향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야 올 수 있을지 모를 최종 목적지 원래 세계의 모성이 시야에 감지되었다.
우우우우우우웅!
원래 모성의 사방을 차원 방어막으로 막고 있는 흐름의 시험관들을 보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가소롭다는 웃음이 입가에 걸렸다.
“후후후후후! 현재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진 모든 차원의 오리진들이 집결했는가?
꽤 강력하기는 한데 요새 돌파나 침투라면 내 장기이지.
그리고, 여기는 기계신의 제약이 없는 외계 너머의 세계이다 기계의 모델러인 내가 전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지.”
외계 안쪽의 세계의 영원체들은 정신체를 우선시하여 창조신급 미만이라는 제약이 기계신들에게 걸려있었다.
그러나, 외계 바깥쪽의 세계의 영원체들은 기본적으로 정반대의 법칙을 만들기에 기계신에 대한 제약이 승급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구구구구구구구궁!
격렬한 흐름 속에서도 완벽하게 보수된 차원진공열차가 서서히 재가동을 하면서 본래의 궤도로 돌아온다.
그런데 주변에 장난감과 같은 기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것은 이계에서 만들어져 무상의 정의를 수호했던 용자동맹의 기계신의 장난감들이었다.
끼이이이이익! 철컥! 철컥! 철컥!
여기에 차원진공열차의 창문들이 서서히 열리면서 초시공요새의 거대 모형과 무수한 울트라 로봇의 기계신 장난감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자아! 가난한 세계에 신화를 만든 위대한 용자왕과 울트라 로봇들이여.
드디어 너희의 때가 왔다.
기계의 창조주가 될 나의 앞길을 열어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옹-!
가상전뇌공간에서 구현되는 용자왕의 모형들과 차원진공열차의 창문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울트라 로봇군단의 장난감들이 호응하듯이 일제히 엔진음을 토해낸다.
본래 모습을 되찾는 것만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장갑과 무장이 강화된 차원진공열차가 다시 차원 통로로 돌아오면서 힘찬 기적을 울린다.
삐이이이이이익-!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처음보다 흉악한 모습으로 변한 차원진공열차를 지켜본 흐름의 시험관들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왔다!
역시 살아있었어.”
“또 속임수였구나!”
“어떤 변화도 상관하지 말고, 여기만 지켜라.”
“초기처럼 봉인해서 쥐어짠다.”
자신들이라면 결코 살아남기 힘든 대형사고에서 무사하고, 더욱 강화되어서 나타난 차원진공열차에 섬뜩함을 느꼈으나 자유가 걸렸으니 결코 물러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에 아주 자그마한 장난감들이 차원진공열차에서 가속하여 자신들의 방어막을 향해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저 애들 장난감들은 뭐야?”
“왜 여기서 저런 것을 쓰는 거냐?
가장 선두로 날아가는 장난감의 가슴에 달린 사자 머리가 지금이라도 울부짖을 듯이 크게 벌어진다.
“이런 흐름은 없었다!”
“빨리 분석해!”
“어라?
저 모습들은 설마?”
겨우 장난감에서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이계진리대리 시절에 거느렸던 용자동맹과 같은 강력한 기계신군단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장난감들이 백금빛을 뿜어내면서 거대화하는 순간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
“용자동맹이다!”
“저걸 여기서 구현을 했어!”
“뭐야?
왜 이계에 있는 용자동맹이 여기서 왜 나와?”
순식간에 일백 미터의 거구를 되찾은 장난감들은 분명히 용자동맹의 용자왕들과 일반 용자들이었다.
그리고, 모두의 뇌리에 강렬한 의지의 외침이 울린다.
“용자동맹 사자왕 가이!
이계진리대리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명령을 받아서 현재에 구현되어 참전!
누가 무상의 정의를 지키는 우리의 앞을 막는가?”
“오-!”
언제나처럼 가장 선두에서 돌진하는 사자왕 가이의 외침과 용자동맹의 호응에 흐름의 시험관들은 발끈했다.
“겨우 창조신급 기계신 주제에 누구 앞에서 설치느냐?”
“너희는 이계에서 통했지 차원의 오리진인 우리 앞에서는 장난감보다 못해.”
“위대한 차원의 힘 앞에 다시 부품으로 돌아가 사라져라!”
방어막 일부를 전환하여 공격용으로 바꾼다.
기계신의 취약점은 지성체로 시작한 초월자보다 시공간 공격에 더욱 약하다는 점이었다.
기계신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개입하면 아예 부품 무더기로 만들 수도 있었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강력한 시공간 공격이 구현된 용자왕 군단을 덮친다.
그런데 바로 분해되어야 할 용자왕 군단은 멀쩡했다.
위력은 뛰어나지만, 분명히 창조신급에 불과한 용자왕 군단의 신격이 바로 창조신으로 뛰어오른 탓이었다.
“어?”
“응?”
그동안 용자동맹이 쌓아 올린 수련과 업적이 창조신급의 법칙제약이 풀리자마자 본래의 신격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기계신의 승급을 제약하는 법칙이 해지되었다는 의미는 하나였다.
“이런 망할! 용자동맹이 창조신 이상으로 승급하고 있다.”
“아무리 기계신에 대한 제약이 헐거운 외계 너머라고 하지만, 이럴 수는 없다.
기계신의 승급에는 철저하게 세계의 법칙이 걸려있단 말이다.”
“세계의 법칙이 용자왕 군단의 편을 들고 있다.”
“저러다 잘못하면 오리진 수준까지 오를지도….”
권능의 주인인 오리진은 정신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지고의 위치였다.
‘오리진은 세계 자체가 허락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신격이다.’
‘정신체도 세계에 여유가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아.’
‘그런데 겨우 기계신이 오리진이 된다고?’
여기까지 사고가 도달하자 흐름의 시험관들은 충격적인 결과에 도달한다.
“세계! 기계로 이루어진 세계가 우리를 배신했다!”
“흐름! 세계의 조율은 어떻게 되었나?”
“제대로 조율하는 것이 맞아?
세계가 배신했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