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06
다스리던 은하계가 늘어가는 오류로 망해서 정기 절약을 위해 잠에 빠졌다가 비싼 값에 팔렸다는 소식에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창조신이었다.
그리고, 은하계를 사들인 창조신이 모델 플랜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지성체 각성이라는 불가능한 계획을 추진한다기에 놀랐는데 현재 진행률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일백억의 지성체 중에서 각성자가 이억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수점 이하였던 각성률이 이 프로를 초과하다니?’
이미 여기 와서 팁이라는 성과금을 노리던 고위신들에게 보고받아서 얼마의 정기와 노력이 투입되었는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실로 기적적인 수치였다.
‘높은 각성률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행성의 크기까지 커지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이미 일백 배로 부피가 증가했다.
일조의 지성체를 부양할 수 있는 규모다.’
은하계에 뿌려져 있는 작은 유인행성 일백 개와 거대 유인행성 하나의 가치는 따질 필요조차 없었다.
‘지성체가 살 수 있는 이상적인 행성 크기에서 일백 배로 늘어났는데 완벽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행성의 크기제한 때문에 골치가 아픈 다른 창조신들이 보면 눈이 뒤집힐 일이군.’
창조신들조차 기적이라고 부를만한 일을 처리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모델러 코아의 모습을 보니 이제 슬슬 겁이 날 지경이었다.
‘창조신장의 선발을 더는 늦출 수 없다.
그래서, 창조신계가 가장 먼저 여기로 차원통로를 뚫고서 전력을 투입한다고 했다.’
창조신계의 창조신들은 모델러 코아를 능가하는 존재를 첫 번째 창조신장으로 삼기로 했다.
비공식적이나 모델러 코아에게 이기는 이상의 공정하고 완벽한 선발기준이 될 수 없기에 잠재적으로 동의한 셈이었다.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창조신들이 모두 여기로 몰려들고 있다.’
창조신이 직접 본 모델러 코아는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강자였다.
더구나, 아직 유아신의 모습인데도 형용할 수 없이 거대한 존재감은 투기조차 일으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델러 코아로 창조신장의 자격을 시험하겠다는 이번 결정은 아주 큰 실수가 될 것 같군.’
유아신 모델러 코아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막대사탕을 부수어 먹는다.
와그자자작!
자신이 창조신장이 되기 위한 시험대가 된 것을 파악했으면서도 창조신계에서 접근하는 차원통로를 무시한 모델러 코아였다.
광역방어와 광역고정에 특화된 백금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이상 원래 세계의 창조신은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의 관심사는 각성률의 향상과 각성자들의 발전이었다.
“뭐하는 거냐?
그대로 가희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짝사랑의 애인이 될 거냐?
너희의 힘은 절대로 그 정도가 아니다.
탑의 왕으로서 저력을 보여라.”
사랑의 노래가 구현화 된 하트 모양에게 두들겨 맞는 탑의 왕들의 얼굴에서 점점 분노와 고통의 표정이 사라져간다.
그리고, 눈동자에 분홍빛의 하트모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금왕은 기겁했다.
‘황금시대(黃金時代)의 불변(不變)을 사랑의 노래 상징이 힘으로 뚫고 있다.
모두 물러서라.
더 사랑의 상징에 맞아서는 안 돼.’
팝의 가황이 되어 노래에 대한 저항력이 올라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가왕(歌王)이 다급하게 뒷걸음질을 하면서 외쳤다.
“오우우우우! 쉑-! 노 러브!
문 워… 아니 썬 런!”
퍽! 퍽! 퍽! 퍽! 번쩍-!
마치 뒤로 달리듯이 크게 팔과 다리를 휘저은 가왕(歌王)의 모습과 함께 가희 앞까지 전진했던 왕들이 모두 출발 위치로 되돌아왔다.
“헥! 헥! 헥! 나는 더 못 해.”
한계를 넘어서 무리한 대가로 가왕(歌王)이 숨을 헐떡이면서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다.
그리고, 강력한 황금시대의 불변(不變) 효과로 눈동자에 분홍빛의 하트가 떠올랐던 왕들은 진저리를 치면서 원래의 눈동자로 돌아왔다.
파아아아! 우우우우웅!
황금시대(黃金時代)를 풀고서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금왕은 낭패의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한다.
“실패했군요.”
왕에게 가희의 노래를 막을 방법은 더는 없었다.
콘서트장 모함이 가장 선두에 선 우주함대가 이제 더는 조심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초고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옵니다.”
슈하하하하하-!
발진시킨 전투기를 수납하고 원래 행성으로 급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한 전장의 노래 은하계의 우주함대의 위용은 엄청났다.
그 모습을 본 원래 행성의 지성체들은 욕설을 내뱉으면서 멸망을 기다린다.
“제길! 또 졌군.”
“아아! 그래도 오래 버틸 줄 알았는데 바로 당해버리네.”
“이번에는 뭔가 할 줄 알았는데 어이가 없어.”
“왜 왕들만 나와서 싸우다가 물러나는 거야?
다른 초능력자 군단은 뭐해?”
전장의 노래 은하계의 가희들이 적을 친구나 애인으로 만드는 매혹 능력을 갖췄는지 모르는 지성체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전장의 노래 창조주들은 점점 행성을 향해서 다가오는 우주함대를 감개무량한 얼굴로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우정과 사랑은 실로 무적의 힘이지.
이걸로 내가 전쟁만 주장하는 망치와 낫 창조주보다 증명된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왕들로서는 당장 난도질하고 싶은 발언이었다.
그런데 력왕이 아주 이상한 얼굴로 전장의 노래 창조주에 묻는다.
“이봐. 막장 만화영화 감독.
아니 전장의 노래 창조주님.
물어볼…아니 여쭈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반말로 시작했다가 존댓말로 끝나는 이상한 질문이었으나, 현재는 영원체들을 월등히 능가하는 왕들로서는 나름 예의를 갖추는 말이었다.
그걸 아는 전장의 노래 창조주는 기꺼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탑의 왕의 질문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답변하겠네.”
“가희의 사랑의 노래에 예외가 있…습니까?
걸리지 않는 존재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응? 사랑의 노래에 예외?”
뭔가 이상한 질문을 받은 전장의 노래 창조주는 뭔가 얼굴이 붉어진 력왕을 보면서 말한다.
“사랑의 감정을 가진 지성체라면 절대로 사랑의 노래에서 벗어나지 못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성만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도 포함되지.
그리고, 지성체가 아닌 물질이라도 사랑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반드시 매혹이 걸리지.
그러니 예외가 있을 수 없네.”
“…그런가?
타격만 있지 심리변화가 없어서 어째 그럴 것 같았어.”
그제야 뭔가 깨달은 표정이 된 력왕이 허공을 올려다보면서 외친다.
“모델러 코아님! 력왕이 복제 파호톤의 사용 허가를 원합니다.”
전장의 노래 가희를 태운 콘서트 모함이 행성에 접근해오자 절망의 표정이 되어가는 왕들은 화들짝 놀랐다.
절대신기는 사용자와 불사불멸(不死不滅)까지 위협하는 절대적인 위력 때문에 왕들과의 접전 외에는 사용이 모델러 코아에 의해 금지되어 있는데 정면으로 거부하고서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력왕은 자신이 있었다.
“금왕의 황금시대(黃金時代)와 가왕(歌王)의 썬 워크가 막혔습니다.
저희는 전장의 노래 가희의 노래에 더는 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허무한 전쟁과 멸망을 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 다른 은하계의 지성체들에게 파호톤의 사용을 허락해주신다면 탑의 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우우! 쿵-!
아공간에서 복제 파호톤을 꺼내 들은 력왕이 한쪽 무릎을 꿇고서 외친다.
“앞으로 언제인가는 각성할 일백억 각성자, 아니 오리진을 이끄는 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전쟁을 보이겠습니다.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절대직감으로 미래를 어느 정도 읽은 력왕의 호소는 모델러 코아에게 분명히 닿았다.
그리고, 허락이 떨어진다.
“탑의 왕이 함부로 무릎을 꿇지 마라.
승리를 위해서라면 승인해줄 것이니 마음껏 싸워봐라.”
“하-!”
구우우우우우웅-! 푸하하하하하-! 화르르르르르-!
복제 파호톤이 거대한 두 개의 거대한 날을 가진 양손 도끼의 모습으로 커진다.
그리고, 검은 불길이 화산처럼 폭발하면서 타오른다.
쿠쿵! 쿠쿵!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주에 폭탄처럼 고동치는 심장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력왕은 모델러 코아가 전수해주었던 신체 강화권능의 영창을 시작했다.
“일성에 폭음(爆音). 이성에 뇌음(雷音), 삼성에 멸음(滅音), 사성에 무음(無音) 그 앞에 적은 없다.
커허-!”
신체강화권능의 영창에 의해서 심장이 폭발하듯이 움직이면서 피의 흐름을 급가속시킨다.
아직은 덜 단련된 육체이기에 입에서 피를 내뿜으면서도 영창을 완성한다.
푸후후후-! 우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폭! 폭혈(爆血)-!”
흑염의 신체강화권능 폭혈(爆血)의 등장이었다.
복제 파호톤의 가호로 겨우 버틴 력왕의 근육과 뼈가 통째로 진화하듯이 크기와 강함을 증폭시킨다.
단숨에 삼 미터에 가까운 근육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쿠쿵! 쿠쿵! 쿠쿵! 꿈틀! 꿈틀!
연속적으로 폭발하는 심장 소리와 함께 급격하게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압도적인 근육에서 뿜어지는 존재감은 전장의 노래 창조주를 놀라게 했다.
“놀…놀라운 힘!
분명히 세계조차 위협할 힘이다!
하지만, 단순한 완력이다. 감정이 없는 완력만으로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가희를 이길 수 없다.
가희의 노래는 감정이 없는 폭력을 제압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겨우 전투력만 높은 왕이 이길 방법은 없어!”
전장의 노래 가희들에게 현재 핀치에 몰린 왕들에게 여유가 있었으면 맞아 죽을 소리였다.
그러나, 그도 이런 소리를 지껄이면서도 검은 불길을 휘감은 근육 거인이 되어서 돌진하는 력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양손 도끼를 머리 위에 치켜들고서 홀로 콘서트장 모함에 돌진하는 력왕을 본 그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오오-! 각성했으면서 사랑을 받지도 느낀 적도 없는 지성체가 있었다니?
전장의 노래 가희에게 이런 공략법이 있었구나.”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가희의 기계화신체는 이미 지척이라서 분명히 매혹되어야 하는 력왕은 멀쩡했다.
두두두두두두!
매혹되었다는 증거인 사랑의 하트 문양이 눈동자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노래가 구현화되어 쏟아지는 하트 문양을 몸으로 부수면서 돌진한다.
“크아아아아아아-! 사랑이라고?
사랑 따위가 뭐냐?”
력왕은 사랑의 노래가 구현된 하트 문양에는 두들겨 맞고 있었지만, 애인으로 만드는 매혹 효과에서 멀쩡한 것이다.
그제야 왜 력왕이 사랑의 노래에 제외가 되는 존재가 물었는지 모두가 파악했다.
“력왕은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진 고아였지.”
“그리고, 소년병들을 운용하는 내전이 이어지는 쓰레기 같은 나라에서 계속 살아왔어.”
“그러니 사랑 자체를 몰라.”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졌고, 쥐와 벌레를 잡아먹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은 력왕에게 부모의 사랑은 쓰레기보다 못했다.
그리고, 연일 이어지는 내전에서 소년병으로 살다가 용병이 된 그에게 타인에 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사치였다.
“울컥! 사…사랑 따위는 죽어라!”
구현된 사랑의 문양에게 당한 타격보다 폭혈(爆血)의 여파 때문에 피를 토한다.
육체가 죽어가면서도 기어코 전장의 노래 가희의 기계화신체에게 복제 파호톤을 들이미는 데 성공한 력왕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 최강의 파괴력이다!
파호톤-!”
꽈드드드드드드드-! 투하하하하하-!
양손으로 잡은 파호톤의 도끼날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찍힌다.
세계를 두 조각으로 가를 기세인 도끼날의 끝에는 깜짝 놀란 표정의 가희의 기계화신체의 머리가 걸려있었다.
무엇이든지 두 조각을 내버리는 복제 파호톤의 위력을 잘 아는 왕들이 두 손을 불끈 쥐고서 외쳤다.
“이겼다!”
“죽였어!”
아름다운 가희고 나발이고 잘못하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태를 수십억의 지성체들 앞에서 보이기 직전이었다.
그러니 뜻밖의 전과에 기뻐하는 왕들이 빠르게 초능력자군단에 지시를 쏟아낸다.
“가희만 없으면 우주함대는 손쉬운 상대다.”
“모두 출격준비하라!”
“핫-!”
왕들의 기쁨을 느낀 초능력자 군단이 모두 공간이동을 하려는 순간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데에에에에에엥-!
우주 공간에 전달될 리 없는 굉음이었다.
그러나, 얼마나 커다란 충격이었는지 충격파의 형태로 전달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
공격했던 력왕이 비명을 지르면서 튕겨나갔다.
그리고, 백금빛으로 변했는데 아무런 상처도 없는 모습으로 이마를 쓱쓱 문지르는 가희의 기계화신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
“….”
“….”
대충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한 왕들은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기계화신체가 탑의 왕이 한계를 초월한 완력으로 휘두른 절대신기의 공격을 몸으로 튕겨 내버린 것이었다.
번쩍! 번쩍!
백금빛으로 반짝이는 가희의 기계화신체를 본 모델러 코아도 당황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의 화신체 중 하나인 기계마신황제 신멸(神滅)!
저 녀석이 멋대로 움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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