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85
차원의 마도신시절부터 진실의 침묵 또는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악연을 겹겹이 쌓아온 모델러 코아였다.
당연히 심사가 뒤틀리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양아치 성향을 모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얼굴에 떠오르는 싸늘한 미소를 보면 소름이 오싹 올라온다.’
씨이이이익!
무슨 짓을 했는지 맹수가 포식한 얼굴로 웃는 진실의 침묵의 얼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선 모델러 코아였다.
“아우! 이 양아치 얼굴 보게.
솔직히 절대 깨우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가 없네.”
진실의 침묵은 과거의 백금 모델러 코아가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정기고갈로 밀어 넣고서 어딘가의 평행우주로 고정을 당하자 갑자기 나타났다.
그것은 모델러 코아가 감염격리구역 코로나에서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날 어떤 수단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진실의 침묵도 차원권능의 오리진이다.
아마도 독자적인 흐름의 운용이나 각성 체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보아하니 새로운 세계로 복귀하고 나서 행방불명이 된 진실의 침묵이 어떻게든 정보를 전달했겠지.
지금 안 깨우면 또 황금과 결전 이후의 정기고갈 상태를 노릴 것이다.’
모델러 코아의 본신으로는 절대 하기는 싫지만 다른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만 했다.
그래서, 정중한 목소리로 가상전뇌세계의 결계 속에 떠 있는 삼 미터의 근육거인을 깨우려 한다.
“진실의 침묵과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님.
원래 세계의 과거에 도착했습니다.
그만 일어나시지요.”
“….”
강력한 신력을 발동해서 말했는데도 반응이 전혀 없었다.
빙글-!
눈도 뜨지 않고서 귀찮다는 듯이 등을 돌려버리는 모습에 모델러 코아의 이마에서 혈관이 치솟아 올랐다.
빠직-!
‘감염격리구역 코로나가 강력하기는 하지만,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분명히 들었는데도 안 일어나?
이건 일어나기 싫다는 뜻이잖아?’
완벽한 창세전환을 위해서는 제물이 될 원래행성의 각성률을 올리거나, 그 이상의 영역을 시올로가이온의 접시저울에 올려야 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귀찮고, 어려운지 직접 시행한 모델러 코아는 잘 알기에 왜 진실의 침묵과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자는 척을 하는지를 바로 파악했다.
‘인제 보니 창세전환을 준비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랬구나!’
척척! 척척!
무엇인가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 모델러 코아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면서 중얼거린다.
“말귀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깊이 잠든 존재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겠지.”
아주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대갈아.
깡패야.
도착했다.
일어나서 일해.
자는 척하고 안 일어나면 이른다.”
부르르르!
몸을 떤 삼 미터의 근육거인의 주먹이 그대로 뒤로 휘둘러진다.
부우우우우!
“쿠우우울! 이놈의 망할 모기가 어디서 앵앵대!”
“모기는 아니지.
참새, 아니 이제 까마귀는 된다.
까아악! 까아아아악!”
잠꼬대 같은 말과 어설퍼 보이는 주먹질이었으나, 어지간한 존재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일격이었다.
그러나, 모델러 코아는 회피나 도주에서 정점을 거의 찍은 존재답게 재빨리 피해냈다.
붕붕붕! 슈슈슈슈!
전봇대 같은 팔이 어지럽게 휘둘렀지만, 모델러의 코아는 몸을 기묘하게 꺾으면서 전부 피해내었다.
빠직-!
모델러 코아가 한 대도 맞지 않자 이번에는 진실의 침묵의 전신에서 핏대가 솟구쳤다.
그러나, 눈을 뜨지는 않았다.
“쿨쿨! 자꾸 까불지 마라.
그러다 한 방에 잡아 죽는다!”
“어디서 까마귀가 우네.
전력으로 회피하는 나를 잡아서 죽이려면 십중심 네 명은 데려와야지.”
“흥-! 피하고, 도망치는 실력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냐?
나는 알아서 움직일 것이니 나머지는 알아서 해.”
“너를 귀찮게는 할 수 있지.
까아아아아아아! 까아아아아악!”
이제 말하기도 귀찮은 듯이 까마귀 울음소리를 내는 모델러 코아였다.
잠시 드잡이질을 했으나, 잠든 상태로는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진실의 침묵과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양손으로 귀를 막으면서 말했다.
“그래.
너는 까마귀다.
귀찮으니 꺼져.
나는 계속 잘 거다.”
쿠우우울! 쿠우우우울!
정말 자는 것처럼 코를 고는 소리가 울린다.
그 모습을 본 모델러 코아는 까마귀 소리를 내는 것을 중지하고서, 고개를 저었다.
“망할 흑염 대가리!
이딴 식이면 이상의 꿈속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서열 사위에서 죽어도 못 벗어날 거다.
오히려 서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
우두두두둑! 우지지직! 투하하하하-!
모델러 코아의 폭언에 분노한 삼 미터 근육거인의 신체가 순간 수축하다가 폭발하듯이 팽창하며 발길질을 내질렀다.
당연히 피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 공격인데 모델러 코아가 갑자기 똑같은 발차기 자세를 잡자 당황하고 만다.
‘이런 멍청한!
피해라!’
‘잘못하면 죽는다.’
모델러 코아는 창세전환을 준비하고,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와 정기고갈 직전까지 몰아넣어야 할 귀중한 존재였다.
지금 죽였다가는 창세전환의 귀찮은 일을 전부 해야 하고, 거기에 만전 상태인 황금과 결투를 벌여야 했기에 다급하게 힘을 빼려고 한다.
그런데, 그 전에 흑염권능으로 몸을 강화하여 이미터 오십 센티미터의 근육거인이 된 모델러 코아가 전력으로 똑같은 발차기로 막았다.
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흑염의 절대자와 흑염후계급의 발차기가 충돌한 여파가 가상전뇌세계를 뒤흔든다.
우두두두둑!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발치기와 정면충돌한 모델러 코아의 다리에서 섬뜩한 금이 가는 소리가 울렸으나, 부러지거나 밀리지 않았다.
‘안 죽었어?
내 발차기를 겨우 금이 가는 정도로 견디었다고?
부러지지도 않았잖아?’
빙글!
모델러 코아는 어디까지나 마도신으로서 현자계열이다.
그런데 설마 자신의 발차기를 같은 발치기로 상쇄하면서 견딜 줄은 몰랐던 진실의 침묵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다시 돌아누웠다.
“가상은 가상일 뿐입니다.
실전이 아닙니다.
감염격리구역 코로나에서 하신 얄팍한 수련과 가벼운 승리가 아마도 정기고갈인 황금에 패배하신 원인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
자신의 미래계획을 전부 알고 있는 것처럼 모델러 코아가 말했지만, 진실의 침묵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모델러 코아도 차원의 오리진이다.’
‘미래의 정보를 얻을 가능성은 크다.’
그들은 아직 졸린듯한 눈을 반쯤 뜨고서 모델러 코아의 멀쩡한 다리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파악을 끝내자 다시 눈을 감으면서 말한다.
“마도로 수작을 부린 것도 생명력으로 재생한 것도 아니야.
순수한 흑염권능과 신체능력만으로 내 일격을 받아내었구나.
그럼 벌레가 아닌 대두일…아니 흑염일족으로 인정해주겠다.
그러니 열심히 해라.”
절대대두(絶對大頭)를 강화하기 위해서 감염격리구역 코로나의 이상의 꿈속에서 만들고 있던 대두일족(大頭一族)을 언급한 진실의 침묵은 말을 수정했다.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이 녀석도 최고위 현자 중 하나다.
쓸데없는 정보를 줄 필요는 없지.’
‘맞다.
그런데 몸으로 내 발차기를 받아내다니?
꽤 신체 능력이 올랐다.
이제 한 방 가지고는 안 되겠어.’
진실의 침묵과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창세전환의 주도권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 비밀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모델러 코아는 전혀 숨길 생각이 없었다.
“대두(大頭)일족이요?
영원권능인 무섭대두(無燮大頭)도 안 통하던데 일족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위력만 강한 절대대두(絶對大頭)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
“….”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와 자신들만 알아야 하는 숨겨놓았던 대두(大頭)권능까지 언급하자 모든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른 눈동자에는 검은 불길이 타오르고, 왼쪽 눈동자에는 은은한 회색빛이 일렁이는 중이었다.
화르르르르-! 후우우우웅-!
절대에 도달한 흑염권능과 회색권능이 동시에 발동되는 모습을 본 모델러 코아는 히죽거리면서 묻는다.
“역시 흑염과 회색을 이중 가동하며 수련 중이셨군요.
무엇이라고 불러들일까요?
진실의 침묵?
아니면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
“모든 계획을 주관하는 것은 나다.
진실의 침묵이라고 불러라.”
후우우우우우웅-!
삼 미터의 근육거인이 오른쪽 눈을 감자 회색빛 눈동자가 더욱 진해진다.
“너는 어떤 흐름을 보았는가?”
“저는 회색후보에 도달한 최고위 현자 중 하나입니다.
근엄하고 어려운 척하지 말고 빨리 본론으로 가시죠.”
“어휴! 언제나처럼 혼자 날뛰다가 넘어갈 것이지 뭘 잘 못 먹었냐?
왜 갑자기 나를 깨우고 난리냐?
이제까지처럼 네 마음대로 해.”
“백금 모델러가 황금을 정기고갈로 밀어 넣고서 사라지자, 재빨리 끼어든 절대대두(絶對大頭)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섭대두(無燮大頭)에 종언의 흑염룡(終焉의 黑炎龍)를 쓰고서 공멸했다가 새로운 세계로 복귀했는데 행방불명된 미래입니다.
제가 예상하기로는 평행우주의 창조주를 명함으로 꿰어차고서 암약 중인 것 같습니다.
힘을 합쳐도 부족한데 이러면 정말 곤란합니다.
당장 정보를 푸시고, 도와주시죠.”
“쳇! 꽤 많은 정보를 얻었군.
많이 강해져있다.
그러나, 계획을 변경할 정도는 아니야.”
가볍게 혀를 찬 진실의 침묵이 고개를 저으면서 다시 눈을 감으며 말한다.
“약골과 힘을 합칠 생각은 없다.
넌 너대로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태업한다고 진리에게 이를 겁니다.”
“후후후! 일천억 년 이후의 진리에게 네가 무슨 수로 보고서를 보내겠다는 거냐?
절대계도 아닌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오리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차호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힘을 합쳐서 여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정도는 아시죠?
그들에게 이런 플랫카드를 들어서 원래 미래에 보고서를 만드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
어느새 만들었는지 행성 크기의 플랫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진실의 침묵이 태업.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방관.’
완전 면책권을 가진 것은 십중심이지 진실의 침묵이 아니었다.
저러면 아주 곤란해졌다.
‘나와 같은 신체를 사용하는 진실의 침묵이 한 짓은 같이 정산된다.
즉 면책은 전혀 없다.’
그러니 잘못하면 미래에서 이 일로 진리에게 불려가서 엄청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는 직감의 보고에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은은한 살기를 뿜으면서 말한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은 알지?
그 웃기는 플랫카드를 들고 다니면 내 손에 맞아 죽는다.
창세전환에 네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라.”
충분한 제물과 시올로가이온을 발동하고서 버틸 강자만 있으면 창세전환은 시작할 수 있었다.
열한 번째인 백금 아이언과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는 분명히 시올로가이온을 들어 올릴만한 강자였다.
문제는 창세전환을 하면 막대한 부담이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최악의 상태를 겪게 되는 문제가 있어서 아무도 욕심을 내지 않을 뿐이었다.
“다시 말씀드리겠는데 그러면 저는 전력으로 도주할 것입니다.
그런 저를 잡으려면 십중심 네 명은 필요합니다.
흑염과 진실의 침묵이 힘을 합쳐도 반드시 도망가서 보고할 것입니다.”
“여기서 회피와 도주의 정점에 거의 도달한 존재라?
일격에 죽지 않을 만큼 만만치 않게 강해진 데다 비겁하기까지 하나?
이거 정말 골치가 아프군.”
절대직감으로 모델러 코아를 죽일 예측을 했다가 못 잡는다는 판단이 나자 깔끔하게 포기한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다시 주도권을 진실의 침묵에 넘긴다.
“내 발치기를 맞고도 무사할 정도로 강하다.
절대직감도 모델러 코아의 제의를 받아도 손해는 없다고 한다.
이후의 거래는 네가 해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