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15
고원지는 미칠 것 같았다.
기수는 진입할 때마다 각도를 조금씩 바꿔서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탐색전을 한동안 했다. 그 동안에도 손으로 만지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본 게임은 파악이 끝난 이후였다.
가장 찌릿찌릿한 부분을 쓰윽! 문지르며 들어왔다가 다음엔 그 옆으로 살살 피해서 약 올리듯 애를 태우는가 싶더니 다시 쑤욱! 하고 비벼질 때는 진짜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으면서 입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왔다.
손가락 두 개면 남자가 없어도 되지 않냐고 물었을 때 금련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무슨 의미였는지, 고원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토록 알고 싶어 하던 절정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기수는 그녀의 옴찔! 옴찔! 부르르~ 과정을 훤히 내려다보면서 씩 웃었다.
“꽤 민감한 편인걸?”
고원지는 마구 괴성을 질러대며 온몸을 뒤틀다가 아래쪽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입술에 뭔가 뜨거운 게 닿았다.
기수가 존슨을 들이대는 것이었다.
“아~ 해. 난 아무래도 꼭 눈으로 봐야 되겠어.”
“미, 미쳤어?”
기수의 뜨거운 육봉은 흠뻑 젖어 있었다.
묻어 있는 액체가 무엇인지 뻔히 아는데 그걸 입에 넣으라니… 그리고 그 장면을 내려다 보겠다니… 고원지는 입을 꼭! 다물었다.
그러자 기수가 말했다.
“안 해주면 나 나간다.”
고원지는 이미 절정을 맛보았기 때문에 그가 나가건 말건 상관 없었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한 번 기수를 통해서 절정을 맛보고 나니까 기수에게 점수 잃는 일은 단 한 가지도 하고 싶지 않았다. 원하는 건 전부 다 해줄 수 있었다.
“우움….”
“그래… 바로 그거야. 잘 하면서 왜 튕겼어?”
고원지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맛이 기분 좋지는 않았다.
기수와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색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굴욕적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아까 자기 몸속에 들어와서 그토록 즐겁게 해준 녀석에게 정성을 다해 보답하는 기분이랄까….얼마든지 요구대로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자의 분출이 시작되었다.
“웁… 우웁….”
고원지는 입을 떼려 했지만 기수가 머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입 안 가득 쏟아지는 액체를 머금고, 뱉고, 일부는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존슨이 움직이기까지 하니까 고원지 입장에선 죽을 맛이었다.
당장 목을 찔릴 때마다 울컥하고 구역질이 나오면서 눈물이 찔끔했고,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질식사 할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살아나기 위해 이빨로 존슨을 깨물었다.
“아야! 뭐 하는 짓이야?”
기수가 몸을 빼자 고원지는 입 안 내용물을 다 뱉었다.
계란 흰 자위처럼 끈적해서 한꺼번에 다 뱉기도 힘들었다.
“콜록! 콜록! 너야말로 뭐 하는 짓이야! 콜록….!”
“너만 좋고 말 거야? 나도 좋게 해줘야지.”
고원지는 발끈했다.
“넌 이게 좋아? 난 괴로워 죽겠는데…”
“처음이라 그럴 뿐, 차츰 익숙해질 거야. 자, 다시 아~ 해.”
“미쳤어? 싫어! 절대로 못 해!”
기수는 코웃음을 쳤다.
“흥! 좋아. 다음엔 처음부터 이것으로 시작할 테니까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날 찾을 생각도 하지 마.”
이미 그녀의 살짝 얄미우면서도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흰색 마요네즈 파티를 충분히 만끽한 상태였고, 지금도 얼굴 반 이상에 덮여 있어서 시각적으로는 만족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 그만 만난다 해도 아쉬울 건 없었다.
솔직히 그렇게 잔뜩 발라놓은 게 미안하기는 했다.
고원지가 곧 누군가의 신부가 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신분이 높은 여자일수록 이런 식의 마무리가 더 좋았다.
조금 미안하더라도 도저히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고원지는 망설였다.
그 절정이라는 걸 한 번 경험해보니까 진짜 이 세상에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었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앞으로 매일 만나서 자꾸자꾸 경험하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에 걸린 조건이 너무 질퍽하고 까다로웠다.
그녀가 고민하자 기수는 슬그머니 존슨을 입으로 갖다 대주었다.
“자. 조금씩 연습해보자.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거니까 너도 마음만 좀 고쳐 먹으면 될 거야. 자! 아~…”
고원지는 몇 차례 기수를 쏘아보며 거부했다, 그러나 결국…
“아~…”
입을 벌렸다.
그녀가 원래 그렇게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니지만, 기수의 요구엔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큰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고원지가 수줍게 볼을 붉힌 채 꿀럭! 꿀럭! 쭈웁! 쭈웁! 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기수는 시녀 그룹과 고원지 한 명 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를 혼자 점수 매겼다.
‘역시 양보다는 질이지! 아냐! 어떤 때는 양이 더 중요하기도 해. 그나저나 어쩌면 입술이 저렇게 에쁠까? 저기서 나오는 말은 별론데….’
바로 그때, 머리 위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땅을 통해 진동으로 전해지는 것이었다.
‘7명인가? 8명? 왜들 저렇게 몰려서 뛰어다니지?’
기수는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평상시라면 장원 안에서 제자나 무사들이 뛸 일은 없기 때문이다.
“나가봐야겠어!”
기수는 펩! 소리가 나게 뽑고 급히 옷을 입었다.
고원지는 한창 연습에 열중하던 중이라 아쉬웠지만 역시 옷을 챙겨 입었다.
그녀 역시 밖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밖으로 나온 기수는 땅속에선 들리지 않던 신호 휘슬 소리와 종소리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침입자를 알리는 신호였다.
‘누군지 모르지만 대담하군. 감히 약선문의 담을 넘다니….’
기수는 무사들의 고함소리를 따라갔다.
짐작컨데, 침입자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기수가 무사이던 시절에도 많이 훈련했던 상황이었다.
잠시 후 사방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토끼몰이에 성공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기수는 최종목적지로 향했다.
그가 나타나자 무사들이 좌우로 갈라서며 길을 내주었다.
기수 입장에선 기대하지 않던 대우였다.
자기는 약선문에서 무슨 직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정식 제자도 아니었다.
그러나 무사들은 기수를 존중해주었다.
무림에선 딴 거 다 필요 없고 고수가 짱인 것이다.
맨 앞으로 나가 보니 침입자들이 기문진에 갇혀 있었다.
수는 20명 가량. 그들은 사방으로 몸을 날리며 빠져나가려 애썼지만 계속 같은 경로만 맴돌 뿐이었다.
기수는 탁지연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반가이 맞았다.
“형님!”
“어때? 저 진법.”
“생문을 전혀 못 찾는군요. 제 눈엔 보이는데.”
“후후…. 역시.”
“그런데 저들은 도대체 누구죠?”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오래지 않아 고원의, 고원정은 물론 문주 고무학과 SM을 즐기던 고원달까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와 탁지연은 고원달 옆으로 갔다.
고무학이 큰소리로 진을 향해 말했다.
“웬 놈들이냐! 감히 나의 장원에 침입하다니.”
침입자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뜻밖의 행동을 했다.
저마다 품속에서 작은 병을 꺼내더니 일제히 그걸 마시고 쓰러지는 것이었다.
“저, 저놈들이…. 무슨 짓을….”
고무학은 즉시 진법을 풀고 제자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침입자들은 모두 자결한 상태였다. 단 한 명도 생존자가 없었다.
약선문 제자와 무사들 모두 놀라서 수근거렸다.
고무학이 지시했다.
“놈들의 소지품을 뒤져보아라!”
그러나 숫자가 적힌 나무 패(牌)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기수는 그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었다.
“이것은……”
고무학이 물었다.
“무엇인지 알겠는가?”
“마교도들의 신분증 비슷한 걸로 압니다만…”
“마교라고?”
고무학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생포되기보다 스스로 독약을 먹고 죽는 것은 확실히 마교도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는 즉시 회의를 소집했다.
기수도 거기 참석했는데, 속으로 한 가지 캥기는 일이 있었다.
양일이라는 가명은 약선문 이전에 마교에서 지낼 때도 쓰던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 이름으로 구화산에서 한 건 하는 바람에 소문이 퍼졌고, 마교 측의 귀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었다.
‘혈천제가 나를 찾으려고 사람을 보낸 것인가?’
그러나 쓰러진 자들의 얼굴 중 익숙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혹시 암천제가?’
그럴 가능성이 더 커 보였다.
두 마령의 죽음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면 양일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려 했을 것이었다.
‘아! 그 새끼. 뒤끝 있네.’
얼굴은 바꿨으면서 가명은 왜 그냥 썼을까 후회가 되었다.
회의실에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한 고무학이 말했다.
“마교는 지금 난주에서 무림맹과 전쟁이 한창이다.”
기수는 마교 소식을 오랜만에 듣는 것이었다.
무림맹과 전쟁 중이라면 혈천제가 그 선두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괜찮으려나?’
휘발성 메모리가 갑자기 부활하면서 그녀가 걱정되었다.
자기 뇌에 못된 사술을 심은 마녀지만 그래도 내공의 절반을 제공해준 은인이기도 해서 애증이 반반, 그보다는 애정 쪽이 좀 더 많았다.
고무학의 말이 이어졌다.
“무림맹과의 전쟁에 전력을 투입해도 모자랄 판에 이 먼 곳까지 사람을 보냈다면 그 이유는 자명하다.”
기수는 머리를 푹 숙였다.
‘아! 씨발… 가명 다른 거로 쓸 걸.’
양이로만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았다.
고무학이 말했다.
“어디서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지도에 대해 정보를 입수한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담을 넘을 이유가 없다.”
기수는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
‘그게 아니라, 거기 암천제라는 놈이 있는데요……’
그러나 고무학은 자기 생각을 굳건히 믿는 눈치였다.
장남 고원의가 물었다.
“아버님. 그럼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마교가 개입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혼사는 뒤로 미루고 지금 당장 인원을 꾸려 출발해야겠다.”
모두의 표정이 변했다.
마교가 냄새를 맡고 끼어든다면 진짜 엄청난 방해요인이 될 것이었다.
기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얘기가 그렇게 되나? 좋아! 당장 떠나자고.’
이곳에 더 있어봤자 득 될 게 없었다.
보물도 찾고, 탁지연의 복수도 하고, 암천제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고, 고원지와도 작별을 고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라 일거4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지막 고원지와의 이별은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이제 바야흐로 입의 사용법을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즐거움이 무궁무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앞의 세 가지 이득이 훨씬 컸다.
숙소로 돌아와 회의내용을 얘기해주자 탁지연은 몹시 기뻐했다.
“드디어 우리 두 사람의 목적을 모두 이룰 기회가 찾아왔군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거라니까 준비해 둬.”
“형님도 준비하셔야죠?”
“난 좀 다녀올 데가 있어.”
“어디를요?”
“지도 가지러.”
“어디다 두셨는데요?”
“낙양.”
탁지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먼 곳을 언제 다녀오시려고요?”
“후후… 오랜만에 경공 실력 점검이나 해 볼 생각이야.”
탁지연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기수는 새벽에 약선문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달렸다.
뺨을 스치는 밤바람이 상쾌했다.
그동안 열심히 운기조식 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스피드였다.
기수는 내공 운용의 80% 선을 테스트했다.
몇 차례 반복하다 보니 한계에 다다랐을 때 단전에 전해지는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번 천외존자와 싸울 때처럼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에 몸에 완전히 익숙해지도록 반복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낙양이었다.
‘전보다 훨씬 빨라진 것 같은데?’
역시 운기조식이 최고의 내공수련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공 급증엔 태을음양대법이 최고지만, 그렇게 늘어난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는 데는 운기조식이 효과적이었다.
기수는 자신의 비밀창고에 들어가 지도를 잘 챙기고 주머니도 채웠다.
그리고 다시 산동을 향해 선풍비를 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