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8
기수는 보람차고 규칙적인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부의 묵인 하에 추매, 동매와 즐겁게 놀았지만 거기에만 탐닉하지 않고 운기조식도 꾸준히 했다. 그리고 조금씩 쌓이는 내공으로 검술연습도 했다.
북궁천이 기수의 연공모습을 빤히 보다가 말했다.
“방금 그거 다시 해봐라.”
“예? 아! 예… 사부님.”
기수가 초식을 다시 펼치자 북궁천이 다가와서 검결한 손으로 기수의 곡지혈을 가리키며 물었다.
“상대가 이렇게 찔러 들어오면 어떻게 할 작정이냐?”
“그건….”
기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꼼짝없이 검을 빼앗기고 말 방위와 각도였다.
기수는 입이 근질거리는 걸 억지로 참았다. 자신의 진짜 무공인 분광권을 쓴다면 얼마든지 그 공격에 대응할 수 있겠지만, 그는 지금 동굴에서 얻는 검술 외에는 모르는 걸로 되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비틀면 어떻겠습니까?”
“그럼 이리로 대맥혈을 찍으면?”
“흐음….”
기수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북궁천은 히히! 소리를 내며 웃기만 할 뿐 정답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기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해결책을 연구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오리지널보다 나은 초식이 만들어졌다.
기수는 거기에 재미를 붙였다. 남의 검술을 가지고 무학 백과사전과 머리를 모으고 연구를 하는 기분이었다. 북궁천도 상당히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기수는 사부가 의견을 얘기할 때마다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기억했다.
북궁천의 사고능력 혹은 기억력엔 약간 문제가 있었다.
자기가 한 말에 반대 되는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하고, 전에 얘기했던 것을 다시 언급할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수에겐 상관없었다.
어느덧 그의 얘기들을 걸러서 들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공은 없어도 이론적으로는 정말 많은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동굴검법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나날이 새로운 초식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백문조와 제자들이 돌아왔다.
기수와 동매, 추매는 서로를 바라봤다.
꿈만 같던 세 사람의 시간이 이제 끝나버리고 만 것이다.
‘아! 한 번만 더 할 걸….’
표정을 보니 그녀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이제 비로소 서로의 몸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어디를 어떻게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백문조는 이사를 서둘렀다.
“웬만한 건 다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간단히 챙겨라. 오늘 밤 바로 떠날 거니까.”
짐을 싸는 것은 기수에게 끔찍한 일이었다.
북궁천은 뒹굴기만 할 뿐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난 싫은데… 이사 가는 거 귀찮단 말야!”
결국 그의 옷과 화장품들을 전부 기수가 싸야 했다.
꾹꾹 눌러서 쌌는데도 큰 자루 3개가 꽉 찼다. 이삿짐 알바하는 기분이었다.
백문조가 그걸 보고 기수에게 말했다.
“너무 많다. 둘은 버려.”
“그랬다간 사부님이 가만 놔두지 않으실 텐데요.”
“너 혼자 그거 다 들 수 있어?”
“하나만 해도 들기 무거운데…. 설마… 저를 안 도와주실 겁니까?”
“네 사부의 짐을 왜 우리가 옮기겠느냐?”
“제가 이런 걸 가지고 있습니다만….”
기수는 꽉 눌러 뭉친 종이들을 보여주었다. 백문조가 없는 동안 나온 것들이었다. 특히, 그동안 빼돌렸던 것들도 연구를 끝낸 후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에 순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었다.
백문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얘들아! 다들 모여라. 짐을 나누자!”
결국 기수에겐 자루 하나만 남게 되었다.
‘이 정도면 들을 만 하네.’
그러나 막상 이동을 하게 되자 그것은 오산이었음이 밝혀졌다.
깜깜한 밤길. 기수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경공술로 새처럼 날아가는데, 기수는 맨몸으로도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였다.
백문조가 짜증을 냈다.
“왜 그렇게 꾸물거리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조금만 천천히 가면 안 될까요?”
“그럴 거면 이 밤중에 길 떠날 이유가 없잖아? 너 때문에 우리 일행 전체의 속도가 떨어지는데 어쩔 거야?”
기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사실, 그동안 운기조식을 꽤 열심히 했고, 단전에 내공도 그럭저럭 모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8명과 비교해보니까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다.
“내 제자한테 소리 지르지 마.”
북궁천이 나섰다. 기수는 사부가 도움을 줄 거라 기대했다.
북궁천은 기수가 들고 있던 자루를 빼앗아서 자기가 들었다.
“나뭇가지에 긁히거나 바닥에 끌리면 안 되지. 옷이 상하잖아.”
그걸로 끝이었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는데, 기수는 맨몸으로도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가 계속 뒤로 처지자 동매가 백문조에게 말했다.
“사부님. 제가 들고 갈까요?”
기수는 그녀가 자기를 만지려고 한다는 사실을 감 잡았다.
“아닙니다! 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경공을 시전했다.
하지만 한밤중 산길을 달리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몸이 가벼워졌다. 누군가 자기를 안아 든 것이다.
기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좋다. 만져라.”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까 동매가 아니라 백문조였다.
“헉! 사, 사숙….”
“어지러우면 눈 감아라. 속도를 올릴 거니까.”
그가 기수를 안고 달리기 시작하자 행렬 전체 속도가 두세 배로 빨라졌다.
기수는 좌우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했다.
‘아! 예전에 내가 선풍비 펼칠 때는 이것보다 훨씬 빨랐는데….’
지금 행렬의 속도는 8명 중 가장 무공이 처지는 설매의 속도에 맞춰져 있었다.
그 정도만 해도 엄청난 빠르기라서 산맥을 통째로 종주하는데 2시간도 채 안 걸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동이 틀 때까지 달리고 나니까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다.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진정한 첩첩산중!
그 안에 낡은 도관이 한 채 있었다. 지난번 절보다 훨씬 오래된 것으로 보였지만 9명이 지내기엔 충분해 보였다.
“난 저기 살 거다! 제자야 가자!”
북궁천은 제일 큰 건물을 먼저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수는 그를 따라가서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를 하고, 옷들을 걸어두는데 하루를 꼬박 보내야 했다. 북궁천은 물론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않았다.
사부가 그러는 건 당연했지만 옷이 구겨졌다는 잔소리는 좀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도무지 입을 쉬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부터 백문조와 여섯 제자들은 도관 주변에 기문진 펼치는 일로 바쁘게 움직였다.
기수도 바빴다. 전보다 고도가 더 높아져서 아침, 저녁으로 추워졌기 때문에 땔감을 더 많이 준비해야 했고, 우물이 없어서 골짜기까지 내려가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시급은 그대로인데 일만 늘어난 상황. 그래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북궁천과 검술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데 재미가 붙어서 그 정도 노동으로 수업료를 대신하는 건 엄청 싸다고 느껴졌다.
추매, 동매에게 빼앗기던 시간까지 검술 연구에 몰두하게 되니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학에 대한 지식이 깊어졌다.
북궁천과 연구하는 건 동굴 검술이지만, 그 안엔 무궁무진한 변화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기수가 기존에 익히고 있던 분광권, 잔백지, 월영검법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납득이 가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아니다 싶은 부분은 왜 아닌가를 연구했다.
기수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공부가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북궁천과의 무공 연구는 진짜 재미있어서 스스로 우러나와서 하게 되었고, 제자의 성장 때문인지 북궁천도 맨정신인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런 식이라면 진짜 한 20년 사부와 지내면서 1갑자 내공 모아도 되겠는데?’
고요하고 공기 맑은 산속에 살면서 할 일이라고는 물 긷고, 나무하고, 무공 연구하는 게 전부인 이런 생활도 의외로 자기한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북궁심법은 3개의 단전을 동시에 가동시킨다는 점에서 일반 운기조식보다 효율이 3배라고 생각했는데, 단전에 모이는 내공의 양으로 추정해보건데, 그보다 효율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시너지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에 큰 내공을 운용했던 경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면 1갑자 공력을 10~15년 정도에 모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기수는 그렇게 시간에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혼자 고생하는 엄마를 돌보러 가려면 12사도 중 나머지 9명을 다 죽여야 했고, 그러려면 최소한 10갑자는 모아야 했다.
‘뭐,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기수는 조급해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식당에서 마주치는 사자매들도 이젠 기수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한 식구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설매는 여전히 기수를 모르는 체 했다.
추매와 동매는 모두가 놀랄 정도로 사이좋은 단짝이 되었다.
기수는 그들이 그렇게 된 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약간은 보람을 느꼈다.
다른 세 미녀들 쪽으로 눈이 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백문조가 눈을 부릅뜨고 있기 때문에 감히 딴마음을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무공 연구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에 굳이 그 셋마저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욕은 운기조식으로 얼마든지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참 나무를 하던 기수는 부스럭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어! 춘매! 여긴 어쩐 일로….”
“사저라고 해야지. 아니면 누나라고 하거나….”
“하핫! 2살 차이가 무슨 누나야? 그런데 진짜 여긴 웬 일로….”
기수는 불안감을 느꼈다.
‘설마…. 이 여자. 날 강간하려고? 아, 안 돼! 어느 길로 도망쳐야 하지?’
남녀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춘매의 눈동자는 끈적하고 뜨겁게 젖어 있었다.
“그냥…. 너 일하는 거 보고 싶어서 왔어….”
“사숙이 찾지 않으실까?”
사자매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사숙이니까 그녀의 정신을 차리게 해주려고 꺼낸 말이었다. 기수는 청정한 마음으로 무공 연구하는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았다.
춘매가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
“사부님은 하매하고 같이 산을 내려갔어. 사올 게 많은 모양이더라고.”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아! 그, 그럼… 같이 가서 좀 도와주지….”
“호호! 너 왜 도망 가? 내가 무서워?”
“무섭기는……”
사실 춘매는 추매 다음으로 키가 크고 몸매도 호리호리했다. 그리고 6명 중에서 가장 표정 변화가 다양했는데, 특히 새침한 표정을 지을 때는 아주 못 견디게 귀여웠다.
춘매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너 혹시…..!”
그러더니 날렵한 보법으로 간격을 확! 좁혀 기수의 완맥을 잡았다.
“사저! 왜 이러는 거야? 풀어 줘!”
“가만히 있어! 입 다물고…”
그녀는 부끄러움도 없이 다짜고짜 기수의 아랫도리를 주물렀다.
“뭐, 뭐 하는 거야!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소리 지를 거야!”
“맞기 싫으면 입 다물어!”
춘매는 공격적인 어조로 기수를 위협했다. 그리고 계속 쪼물락거렸다.
기수는 놀라고 당황했지만 존슨은 정직하게 자극에 반응했다.
“어머! 아무 이상 없었구나. 호호호!….”
두 명의 환관과 지내던 춘매는 유혹을 하기 전에 기수가 과연 남자구실을 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갑자기 그녀의 눈빛이 확 변했다.
“이, 이게 뭐야! 왜 계속….. 엄마야! 이거…”
춘매는 기수의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으으….. 사저. 나한테 왜 이래?”
“아아! 이런 건 처음 봐…. 아아…..어쩌면 이렇게…”
춘매는 기수의 불끈거리는 존슨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굵고, 길면서… 색은 어쩌면 이렇게 곱지?”
그러더니 존슨의 머리 쪽에 뺨을 비벼댔다.
기수 생각은 좀 달랐다.
‘색이 많이 짙어졌네? 선탠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지? 컴컴한 동굴 탐험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어쨌거나 밝은 대낮에 실외에서 보니까 차이가 확실했다.
기수는 결국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환경 때문이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춘매 정도의 미녀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모욕이었다.
“소리 안 지를 테니까 졈혈 풀어줘.”
“아, 알았어.”
혈이 풀린 기수는 우선 그녀를 일으켜 안고 입부터 맞췄다.
전부터 춘매를 볼 때마다 입술이 예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녀 역시 동창의 여성요원 육성정책에 충실이 따랐는지 혀를 움직이는 테크닉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손은 존슨을 꽉 잡고 놓지 않았다.
기수는 그녀의 입술을 마음껏 탐한 뒤 목과 쇄골로 입술을 옮기며 두 손으로는 옷을 벗겼다. 춘매는 전혀 저항하지 않아서 금세 알몸이 되었다.
“와우!….. 춘매 너…. 몸매가…. 우와!”
“좀 말랐지?”
“아냐. 내가 온 곳의 기준으로 보면 전혀 마른 게 아냐.”
“호호!… 어디서 왔는데? 산동? 하북?”
“그보다 좀 멀어. 좀 더 오랜 뒤고…. 자, 이쪽으로 눕자.”
기수는 평평한 곳을 골라 낙엽을 모아 깔고 옷을 펼친 후 춘매를 뉘었다.
그리고 그녀의 누드를 눈과 손으로 감상했다.
각선미만 놓고 보자면 추매에 약간 뒤진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 비율은 좀 더 보기 좋았다. 기수는 그녀의 탐스럽고 봉긋한 가슴에 코와 입을 묻었다.
“아아!…. 양칠…. 위로 올라와. 나 못 참겠어.”
춘매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리를 활짝 열었다. 기수의 물건을 보고, 만지면서 이미 화끈하게 불이 붙어서 견디기 어려웠다. 그리고 사부가 돌아오기 전에 최대한 많이 하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진 이유도 있었다.
기수는 그녀의 열린, 희고 긴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원래는 그쪽도 좀 감상하고, 어쩌면 여성 호르몬을 맛보고도 싶었지만 춘매가 다리로 허리를 감으며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했다.
“알았어. 후후….”
“아!….. 아아….. 잠깐…. 살살… 아아!….. 굉장해… 아아!….”
기수도 뜨거운 속살이 감겨오는 그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에 신음을 토했다.
“으음…. 춘매 너 진짜 뜨겁다..”
“아아…..끝까지 닿았어. 아아!….”
기수는 사부님과의 약속이 벌써 3분의 2나 달성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천천히 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춘매는 그 속도가 마음에 안 드는지 스스로 허리를 튕겼다.
기수는 씩 웃으며 그녀가 원하는 속도에 맞춰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