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68
기수가 사람을 성격이나 얼굴이 아닌 다른 부위로 기억하는 나쁜 습관에 취해 있을 때 맞은 편에 앉은 사내가 말했다.
“안 그래도 교주님이 궁주님을 찾고 계십니까.”
“나를 말입니까?”
기수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그렇습니다. 전대 교주님 원수 갚는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그 일이요…”
그녀 입장에선 새로 교주가 된 이후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저도 교주님을 돕고 싶기는 한데… 이곳 태원을 떠날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교주님 계신 곳까지 가기 힘들다면 중간 지점에서 만나시는 건 어떨까요?”
“한 시도 비울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전대 교주님 해친 자들을 미행하는 중입니다.”
“아! 그러셨군요.”
기수는 혈천제가 여기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마령은 끝내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3천제 중 한 명이던 시절과 달리, 교주가 된 지금은 아무래도 자유롭게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사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포권을 하며 정중히 말했다.
“궁주님. 저는 72마령의 하나인 문통이라고 합니다. 혈매궁의 일이 아닌데도 이렇게 수고로움을 아까지 않으시니 정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핫! 앉으십시오. 그들은 천마교 뿐만 아니라 우리 혈매궁 입장에서도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기에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당초 우리 천마교가 저들의 악랄한 계략에 빠져 이용당하는 것을 지적해주신 것도 궁주님 아니십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하핫!”
“적을 추적하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무엇이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태원은 물론 이웃 도읍들의 교도들을 총동원하여 돕겠습니다.”
기수는 급히 손을 내저었다.
“절대로 그러면 안 됩니다. 놈은 지금 내가 따라붙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만약 천마교 측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놈이 경계심을 품을 수도 모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이 사실은 교도들에게 비밀로 하겠습니다.”
기수는 눈치 빠른 문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72마령이란 건 또 뭡니까? 원래 천마교의 마령은 삼천제 각각에 36명씩 총 108마령 아니었나요?”
“아! 새 교주님이 조직을 일신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전투를 통해 죽은 마령도 있고, 이번에 대대적인 색출작업으로 첩자로 밝혀진 자들도 있어서 마령의 수가 크게 감소되었습니다. 교주님은 108명의 빈자리를 채우고 암천제님에게 36마령, 그리고 본인에게 72마령을 배정하셨습니다.”
“그랬군요.”
단지 무공이 고강해서 교주 자리를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운용하는 데도 나름 의욕을 보이는 것 같았다.
지옥도 출신이 아닌 임의로 숫자를 채웠으니 전에 비해 전력이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적어도 체제를 정비하고 새 출발 하는 기분은 낼 수 있을 것이었다.
문통이 말했다.
“저는 일단 교주님에게 궁주님이 여기 계시다는 보고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명령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예. 말씀해주십시오.”
기수는 자영을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암천제의 여동생이니 72마령이 아닌 36마령 계열이었다.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아, 아닙니다. 됐습니다.”
“그런데… 이 객잔은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경영하는 객잔도 있는데.”
“아! 그렇습니까?”
“예. 저희 가게로 옮기시지요. 여기서 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기수는 여인숙에서 호텔로 방을 옮기게 되었다.
욕실과 침구, 그리고 나오는 음식에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잘 먹고, 잘 씻고, 한잠 푹 잘 잔 기수는 푸줏간 주인의 심리상태를 확인한 후 느긋하게 상생순환 연공을 시작했다.
자영을 부르지 않은 게 처음엔 좀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내가 게을러서 집중이 안 된 게 아니라 라이벌이 없어서 그런 거였어.’
기수는 장무검의 선풍기 속도로 돌아가던 검을 떠올리며 더욱 연공에 매진했다.
그런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문통이 인기척을 냈다.
“궁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십시오.”
그런데 죽립 쓴 두 여인이 들어왔고, 문통은 곧바로 문을 닫고 나갔다.
기수는 두 여인이 죽립으로 얼굴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바디 라인이 몹시 낯익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희들 혹시…”
“호호호! 오랜만이야.”
심야에 기수를 찾아온 두 사람은 바로 소혼랑과 광혼랑이었다.
죽립을 벗은 그녀들은 정성껏 화장을 한 상태라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너희들이 여긴 어떻게 왔어? 새 교주님 옆에서 할 일도 많을 텐데…”
“호호!… 우리가 좀 바쁘긴 하지. 좌우 호법이 되었으니까.”
“와! 출세했는데? 축하해.”
“말로만?”
“그럼 어떻게 축하해줄까?”
“알면서… 호호호!”
그러더니 피풍과 상의를 벗어 바닥에 떨어트렸다.
붉은 비단 말흉은 그녀들의 풍만한 가슴을 다 가리지 못했다.
기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사매들, 무림맹 여인들과는 또 다른 천마교 여인들의 도발적인 태도에 몸 한 쪽으로 힘이 빡! 들어갔다.
소혼랑과 광혼랑은 능숙하게 기수의 옷을 벗기며 침상으로 인도했다.
기수는 알몸이 되었고 두 여인도 어느새 하의를 탈의해서 몸에 가슴 가린 붉은 말흉만 걸친 상태가 되었다. 다 벗은 걱보다 그게 더 자극적이었다.
기수는 두 여인의 골반과 허벅지 주변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핫! 이거 만나자마자 차도 한 잔 안 마시고 곧장 침대로 오니까 좀 그런데?”
두 여인은 홀린 듯 한 시선으로 기수의 존슨을 바라보며 손으로 어루만졌다.
“얘는 준비가 다 됐는데 뭘…”
광혼랑이 가빠진 호흡과 함께 말했다.
“준비가 다 된 거 같은데 바로 시작할까?”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무슨 그런 소리를? 급하다고 절차를 무시해서야 쓰나?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로 인사는 해야지.”
광혼랑은 눈을 흘기며 존슨 머리에 딱밤을 먹였다.
“알았어. 알았다고.”
소혼랑과 광혼랑은 곧 혀를 내밀어 좌우에서 공동작업을 시작했다.
“으음…..”
기수는 신음을 토하며 강기막을 펼쳤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전혀 기대도 않던 두 사람이 갑자기 방문하더니, 만난 지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이런 상황이 펼쳐지니까 꿈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어흑!… 너희들 진짜…”
소혼랑과 광혼랑이 배트와 볼을 나누어 각각 본격적인 실력을 발휘하자 기수는 신음을 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수가 그걸 워낙 좋아하니까 이제까지 만난 미녀들 모두 그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성공적인 단계에 올라선 여인들도 많았다.
하지만 소혼랑, 광혼랑 콤비만큼 능숙한 2인조는 없었다.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나 할까.
심지어 광혼랑은 아투사의 경지를 넘보는 깊이에 도전하려고 할 정도였다.
“아아! 못 참겠다!”
광혼랑이 기수 위로 올라타 곧바로 로데오를 시작했다.
“악! 그래. 이거야. 아악…. 아악…”
얼마나 흥분했는지 대자마자 쑥! 결합이 되었고 곧바로 철벅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혼랑은 그 광경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흥분을 이기지 못해 기수에게 달려들어 입을 맞추고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다리 사이로 넣었다.
기수는 손가락과 혀의 기술에도 자신이 있었다.
곧바로 방안엔 두 여인의 교성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강기를 펼쳐서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했으니까 마음대로 소리 질러도 돼.”
기수의 말을 들은 두 여인은 교성이 아닌 괴성을 질러댔다.
기수는 의에서 말을 타는 광혼랑의 속살 조임에 감탄했다.
‘그래. 광혼랑은 이게 특기였지.’
마치 양손으로 깍지 껴서 움켜쥐고 꽈악~ 누르는 것 같은 압박감.
괄약근의 압력은 정말 대단했다.
그녀가 절정의 광란을 벌인 뒤에도 계속 움직이자 소혼랑이 그녀를 밀었다.
“욕심 좀 작작 내고 저리 비켜!”
“쫌만 더… 쫌만 더…”
광혼랑은 기수 몸에 매달렸지만 소혼랑이 발로 밀어냈다.
이번엔 소혼랑의 차례.
“아아!…. 정말 오랜만이야. 아아!….”
소혼랑은 광혼랑만큼의 파워는 없었다.
하지만 좀 더 따듯하고 조밀조밀한 느낌이었고, 골반 회전으로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켜 주었다.
기수는 두 미녀가 모두 항복할 때까지 양껏 섹스를 즐겼다.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정해진 루틴으로 처리했다.
한동안 관계가 없었기 때문인지 예상보다 양이 많았다.
처리가 모두 끝난 후 광혼랑이 입술 주변을 닦으며 말했다.
“너. 예전보다 더 단단해진 거 같다.”
소혼랑도 동의했다.
“맞아. 조금 더 굵고 길어진 것 같기도 하고…”
“하핫! 그럴 리가 있나. 난 예전에도 대단했다고…”
“그렇긴 한데… 우리 둘을 이렇게 만들 정도는 아니었어.”
기수는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그녀들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약간은 미숙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 후에 겪어온 일들을 생각하면 두 사람의 평가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젠 단지 연장만 좋은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완성된 단계에 오른 것이다. 그것이 그녀들로 하여금 차이를 느끼게 만든 것이다.
기수는 두 미녀와 함께 목욕통에 들어가 따듯한 물에 씻으면서 물었다.
“교주는 잘 지내?”
“호호!… 우리하고 함께 있으면서도 교주님 생각이 나나봐?”
“걱정 되서 그래.”
“잘 하고 계시니까 걱정하지 마.”
“지금 천마교 안팎으로 할 일이 태산 같을 텐데 호법 두 명이 이렇게 교주를 놔두고 와도 되는 거야?”
“왜? 우리가 와서 싫어?”
“그건 아냐. 후후…. 혹시 교주 몰래 온 건 아니겠지?”
“그 반대야. 오히려 교주님이 우리 둘에게 임무를 줘서 보내신 거야.”
기수는 살짝 당황했다.
자신과 소혼랑, 광혼랑이 어떤 사이인지 뻔히 아는데 둘을 일부러 보냈다니.
‘혈천제가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해주다니…’
참 고마운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약간은 이해할 수 없지만…
광혼랑이 기수의 팔에 자기 가슴을 비비며 말했다.
“우리가 완수해야 할 임무는 너에게서 비법을 배우는 거야.”
“무슨 비법?”
“남녀의 교합을 이용하여 내공을 증진시키는 비법이 있다면서?”
“아! 그거…”
바로 혈천제의 내공 문제를 해결하고 오늘의 그녀를 만들어준 음양대법이었다.
한동안은 그때 얻은 혈천제의 내공과 원래 진원지기에 있던 태무신궁의 내공이 충돌을 일으켜 곤란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북궁심법을 배운 이후로 모두 하나로 녹여 자신만의 고유한 내공으로 만들어내는 게 가능해졌다.
“교주님이 우리 둘 모두 꼭 배워오라고 하셨어.”
기수는 살짝 고민했다.
‘역시 뭔가 의도가 있었군. 천마교에 음양대법이라…’
현지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기수가 음양대법으로 내공을 키워주는 미녀는 혈매궁에 8명, 무림맹에 6명이 있었다.
천마교에는 혈천제와 자영. 단 둘뿐이었다.
‘이제 보니 좀 불공평하네. 난 무림맹 편도, 마교 편도 아니잖아. 그러니 거리낄 게 뭐 있겠어. 까짓 거 가르쳐주자.’
기수는 두 사람에게 옷을 입으라고 하고 자기도 옷을 입었다.
“어디 가려고?”
“너희들 실력부터 확인해보고 싶어.”
세 사람은 깜깜한 밤길을 걸어 태원성을 나선 뒤 경공으로 멀리 떨어진 산 속으로 들어갔다. 혹시라도 푸줏간 주인에게 기도를 들키지 않기 위함이었다.
“뭘 확인하겠다고 그래?”
“지금부터 실전을 한다는 기분으로 내 공격을 막아 봐.”
소혼랑과 광혼랑은 대수롭지 않게 나섰다가 기수의 공격에 대책없이 두드려 맞았다.
“천마교 양대호법 무공이 뭐 이래?”
기수가 놀리자 둘은 발끈하여 본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조금씩 강도를 올려가면서 둘의 능력을 테스트했고,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
사매들은 커녕 무림맹 여섯 여인들과 비교해도 나을 게 없는 수준이었다.
“교주가 너희를 보낼 만도 하다. 이 정도 실력으로는 청탑산 놈들이 은혈대법을 쓸 경우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워.”
청탑산 무리의 정확한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도 확실히 모르는 상태.
천마교의 교주가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양대 호법이 이 정도 실력에 불과하다면 앞으로 있을 싸움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기수는 즉시 객잔으로 돌아가 두 사람에게 음양대법의 진기순환을 가르쳐주었다.
둘은 이론을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이어진 실습의 시간.
광혼랑과 펼친 첫 대법은 의외로 잘 되지 않았다.
“야! 음탕한 생각은 버려. 오로지 단전에만 집중하란 말야.”
“아, 알았어. 다시 해보자.”
그러자 소혼랑이 끼어들었다.
“어디서 개수작을 부려? 차례 기다려.”
그녀는 예전에 광혼랑을 어려워했지만 호법이 된 이후엔 친구처럼 대했다.
소혼랑의 경우엔 광혼랑의 경우보다 성공적이었다.
“와! 진짜 단전이 뜨끈뜨끈해! 효과가 있나 봐.”
물론 기수가 봤을 때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결국 하루를 꼬박, 세 끼 밥 챙겨먹는 것 외에는 계속 침상에서 보낸 뒤에야 겨우 성공적인 음양대법이 가능하게 되었다.
소혼랑과 광혼랑 모두 몹시 기뻐했다.
“와! 이런 식으로도 내공 증진이 가능하구나! 굉장해. 채음보양술은 들어봤지만, 이건 양쪽이 다 좋은 거잖아?”
“나 매일 이거 할래.”
기수는 미소 지었다.
“운기조식으로 너희들 내공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 자, 잠시 휴식!”
세 사람은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