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slayer's Class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634
634화
지크는 방주를 제어하는 제어 수정구를 잡고 기운을 일으켰다.
우우우우우웅!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황금빛 오오라가 수정구에 흘러 들어갔다.
동시에 방주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정화의 기운을 내뿜었다.
이이이이이잉―
방주에서 뿜어져 나온 정화의 힘이 아틀라스 상공 전체로 퍼져 나갔다.
황금빛 오오라에 닿은 마수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괴성을 내질렀다.
카아아아아악!
몸집이 작은 마수들은 오오라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터져 죽거나, 검은 체액을 흘리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날개가 달린 중형 마수들은 그 범위를 피해 아틀라스 상공에서 나가거나, 재빨리 지상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아틀라스 성 안으로 들어온 마수들은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디언들의 공격을 맞닥뜨려야 했다.
슈슈슈슈슈슉!
아틀라스 성벽 위에 서 있던 헤라클레스가 마수들을 향해 오리하르콘 화살을 발사했다.
퍼버버버버벅!
마수들은 정화의 힘이 실린 오리하르콘 화살에 스치기만 해도 몸이 터져 죽었다.
이내 아틀라스 시내 곳곳에 죽은 마수들의 사체가 가득 쌓였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츠츠츠츠―
디펜스 모드로 연동된 범위 안에서 죽은 마수들의 사체는 저절로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죽은 마수들은 모두 지크의 카르마 포인트로 전환이 되어 방어벽을 더 단단히 구축하는 자원이 됐다.
지크는 그것을 통해 아틀라스의 방어선을 더 강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원격으로 다른 디펜스 구역 역시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이 떠오른 즉시 지크는 디펜스 모드와 연동이 가능한 거점 영역을 확인했다.
―거점 영역 목록―
1. 아트라하시스의 요새
2. 용살자의 무덤
3. 영웅왕의 안식처
4. 천공족의 안식처
5. 거인의 수호탑
6. 방주
7. 무한의 탑
지크는 미케네에 있는 아트라하시스의 요새와 바바리안들의 영역인 거인의 수호탑, 니르바나의 영역인 아텐의 무한의 탑의 방어선을 강화하기로 했다.
곧 디펜스 모드가 연동된 거점 영역 중 지크가 지정한 곳들에 두꺼운 성벽이 생겨나고 적들을 공격하는 마력 캐넌들이 장착됐다.
우우우우웅!
이내 거점 영역에 설치된 마력 캐넌들이 몰려드는 마수들을 해치웠고, 그때마다 이 역시 지크의 카르마 포인트로 전환됐다.
여러 개의 전장에서 몰려드는 마수들을 몰살하니 대량의 카르마 포인트를 회수할 수 있었다.
지크는 이 포인트를 다시 분배하여 그림자 군단과 가디언들의 힘을 강화했고 그들에게 새로운 스킬들을 부여했다.
디펜스 모드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지크는 이번엔 정화의 힘에 완전 회복의 권능까지 실어서 아틀라스 전체에 흩뿌렸다.
황금빛 빛무리가 퍼져 나가 부상당한 아틀라스의 시민들과 기사, 병사들을 회복시켰다.
가벼운 상처는 곧바로 사라졌고, 손상을 입은 신체도 깨끗하게 다시 원상복구가 됐다.
떨어졌던 체력 역시 채워졌기에 모두가 갑자기 벌어진 이 신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 기적이다.”
“신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어.”
절망에 빠져 있던 그들에게 갑자기 나타나 마수들을 처단하는 황금빛으로 물든 배는 신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내린 신의 사자처럼 보였다.
아틀라스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지크는 곧장 천사의 고치를 품고 있는 거대 마수 쪽으로 방주를 몰고 갔다.
쿠구구구구!
방주가 다가오자 거대 마수가 경계를 하며 다시 변화를 일으켰다.
꾸르르르륵!
거대 마수의 몸에서 새로운 마수들이 튀어나왔다.
카아아아악!
불가사리를 닮은 거대한 마수들이 튀어나와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며 몸을 쫙 펴고 공중을 날아와 방주의 표면에 달라붙으려고 했다.
그때, 방주의 옆면에 포문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마력포가 길게 뻗어 나왔다.
지이이이이이잉―
사방으로 길게 뻗은 마력포가 달려드는 마수들을 공격해 몸체를 갈라 버렸다.
퍼버버버버벅!
방주를 향해 날아들던 마수들은 제대로 접근도 해 보지 못하고 그대로 재가 되어 소멸했다.
방주는 사방으로 마력포를 내뿜으며 서서히 고래를 닮은 거대 마수 쪽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거대 마수가 이번에는 촉수를 길게 늘여 방주를 휘감으려 했다.
촉수로 단숨에 방주를 부숴 버리려는 듯했다.
촤라라라라락!
이를 본 지크가 방주의 제어 수정구에 손을 올리고 성령기를 일으켰다.
파지지지지직!
그러자 방주 전체에서 천뢰가 일렁였다.
그러더니 거친 전격이 다가오는 촉수들을 향해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직!
전격들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방주를 휘감으려는 촉수를 타고 마수 본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고오오오오오!
천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마수가 크게 괴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지크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가 인벤토리에서 빙 속성의 엘리멘탈 스톤을 꺼냈다.
스톤을 제어 장치에 올려놓으니 방주가 이를 인식하며 메시지가 떠올랐다.
[방주가 엘리멘탈 스톤을 감지했습니다.] [엘리멘탈 스톤을 방주의 주포와 연동합니다.]우우우우웅!
방주와 연동된 엘리멘탈 스톤이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지크가 시스템에게 명령했다.
“시스템, 주포를 조준해라.”
지크의 명령에 따라 방주의 머리 부분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오리하르콘과 요정석을 가공한 크리스털 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목표물에 주포를 조준합니다.]위이이이잉!
크리스털 포가 정확하게 거대 마수의 중심에 있는 고치를 겨누었다.
방주와 연동된 지크의 시야에 손에 잡힐 듯 고치의 모습이 보였다.
지크가 이를 보며 외쳤다.
“주포를 발사해라!”
우우우우우웅!
지크의 명령과 함께 요정석으로 가공한 크리스털에 엘리멘탈 스톤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우우우우우웅!
오리하르콘을 통해 증폭된 스톤의 기운이 크리스털의 끝에 집중됐다.
거대 마수는 방주에서 심상치 않은 힘을 느끼고는 곧바로 아틀라스 상공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하지만 방주의 주포가 더 빨랐다.
지이이이이이잉!
크리스털에서 푸른빛이 거대 마수를 향해 뻗어 나갔다.
쩌저저저저적!
푸른빛이 스치고 지나가자 촉수들은 완전히 얼어붙어 그대로 조각이 되어 깨져 나갔다.
투두두둑!
증폭된 엘리멘탈 스톤의 힘이 방주와 결합되자 그 위력은 지크의 예상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수천 갈래로 내뻗었던 촉수가 모두 얼어붙어 더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른빛은 모든 촉수를 얼리고도 그 힘이 남아 쭉 뻗어 나갔다.
반투명한 보호막도 푸른빛의 위력을 줄이지 못했다.
지이이이이이잉―
푸른빛이 거침없이 일직선으로 나아가 보호막을 뚫고 들어갔다.
주포가 노리는 목표물은 바로 거대 마수 몸에 붙어 있는 고치였다.
지크는 종말의 천사가 부화하기 전에 고치 자체를 얼려서 소멸시킬 계획이었다.
쿠드드드득!
거대 마수는 모든 것을 얼려 버리는 푸른빛을 막기 위해 다급하게 벌어진 등 껍질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그 안으로 날아드는 주포의 속도가 더 빨랐다.
쩌저저저저저적!
미처 껍질이 모두 닫히기도 전에 푸른빛이 마수의 몸 안쪽을 죄다 얼려 버렸다.
쿠드드드득!
어떻게든 껍질을 움직여, 고치에까지 닿는 것은 간신히 막았으나, 푸른빛이 직접적으로 닿은 부위는 완전히 얼어붙어 괴사되고 말았다.
얼어 버린 껍질 부위들이 결국 몸체에서 떨어져 나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콰콰콰콰콰!
아틀라스 상공에서 물러난 거대 마수가 위치한 곳은 지상에서 몰려든 다른 마수들이 있는 곳이었다.
콰콰콰콰쾅!
얼어붙은 마수의 껍질이 진격하던 마수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수천의 마수들이 그대로 껍질에 깔려 짓이겨지고 말았다.
주포 한 방으로 거대 마수는 보호막도 잃고 껍질의 절반이 날아간 데다, 다른 마수들까지 해치운 것이다.
쿠드드드득!
껍질이 날아간 거대 마수는 거체의 균형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이를 본 지크가 두 번째 공격을 준비했다.
그가 인벤토리에서 꺼낸 것은 바로 북과 뿔피리였다.
마계의 강력한 성좌이자 투마족의 수장인 구시온이 권능을 부여한 아이템이기도 했다.
투쟁을 숭배하는 투마족의 수장답게 구시온의 권능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북은 지진과 마그마를 소환할 수 있고, 뿔피리는 운석을 소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지크는 이 북과 뿔피리를 성궤로 강화시켜 놓은 상태였다.
덕분에 본래는 뜨거운 투쟁의 기운이 가득한 전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애매한 기준이 붙어 있었는데 능력이 강화되면서 ‘대규모 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걸로 그 기준이 바뀌었다.
지크는 북과 뿔피리를 방주의 시스템과 연동했다.
우우우우우웅!
아티팩트 속에 깃든 성좌의 권능이 방주와 연동되면서 그 힘이 더욱 증폭됐다.
[실행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성좌의 권능을 실행합니다.]이내 방주에서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드드드드드드!
실행시킨 성좌의 권능으로 인해 마수들이 있는 곳에 지진이 일어났다.
콰콰콰콰콰!
그러더니 지진과 함께 갈라진 대지에서 마그마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익!
그것은 그냥 마그마가 아니었다.
마계의 험지라 할 수 있는 어비스의 영역에서 소환된 마그마들이 마수들을 휘감았다.
카아아아악!
외부종의 힘을 지닌 마수라도 마계의 마그마가 덮치자 재생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그 안에서 녹아 버렸다.
치이이이이익!
사방에서 마그마가 분수처럼 튀어 올랐고, 이내 그것이 강처럼 흐르자 마수들이 당황하며 그것을 피해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앞은 불사의 언데드 군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끼긱! 끼기긱!
불사의 군단이 마그마를 피해 도망쳐 오는 마수들을 향해 뼈 칼을 휘둘렀다.
퍼어억!
일반적인 인간 병사와 달리 언데드 군단은 부서져도 마력만 있다면 다시 재생해 움직일 수 있었다.
디펜스 모드의 영역 안에서는 불사의 군단 역시 지크에게 마력을 공급받을 수 있었기에 얼마든지 다시 재생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야말로 불사의 군단 그 자체가 된 것이었다.
마수들이 언데드 군단에게 막혀 오도 가도 못 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쿠르르르르르릉!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환한 빛이 번쩍이며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다.
곧 불덩이에 휩싸인 운석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
거대한 운석들이 마수들이 있는 영역으로 내리꽂혔다.
쏟아지는 운석에 맞은 마수들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짓이겨졌다.
파편화된 형체들이 서로 달라붙어 다시 재생하려 했지만, 뭉치며 꿈틀거리는 와중에 땅속에서 마그마가 솟구쳐 이들을 모두 녹여 버렸다.
두두두두두두!
공중에 떠 있던 거대 마수 역시 불길에 휩싸인 운석을 피할 수 없었다.
콰드드득!
방어막도 깨지고, 반절이나 껍질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운석을 막는 것도 불가능했다.
쿠아아앙!
반절 남은 껍질 위로 운석이 떨어져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결국 거대 마수는 더 버티지 못하고 지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콰콰콰콰쾅!
마그마가 솟구치며 땅이 갈라진 그 자리에 거대 마수가 추락하자 마수들은 그 밑에 깔려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했다.
쿠드드드드득―
추락한 거대 마수가 다시 촉수를 뻗어 임시로 방어벽을 세워 떨어지는 운석을 막으려 했다.
콰콰콰쾅!
하지만 사방에서 불길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운석을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중에 뜬 방주에서는 지속적으로 낙뢰를 내리꽂았고, 성벽 위에 있는 마력포들이 마력탄을 쏴서 마수들을 공격했다.
하늘에 생긴 거대한 검은 구멍에서 마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긴 했지만, 그것들은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기도 전에 방주의 마력포에 당해 소멸되기 일쑤였다.
아틀라스를 침공한 마수들에게 방주를 몰고 온 지크는 재앙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거대 마수는 명령에 따라 고치를 보호하고 부화시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쿠드득! 쿠득!
어느새 십 미터 이상의 크기로 커진 고치가 아까보다 더 크게 맥동하고 있었다.
부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우우우우웅!
빛을 내는 두 개의 검이 고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중에 뜬 검을 앞세운 지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크가 맥동하는 고치를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였다.
동시에 두 개의 검이 빛을 내며 고치를 향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