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49
재밌게 봐주세요. ㅎ
해적질을 시켜보려고 한다.
주변을 울리는 비상을 알리는 사이렌은 지금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알려주고 있었다. 아베로 렘버스는 지금 상황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신 불안했고, 그때 옆에 있던 이가 그런 그에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거요.”
“예?”
“아마, 지금쯤 상황이 끝나고 있을 거니, 그리 겁먹고 있을 필요는 없단 말을 하는 거요.”
아베로 렘버스는 자신의 옆에 선 인물이 하는 말에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정도로 갑자기 등장한 자들이 이곳에 있던 해적들을 쓸어버린 모습을 보았다. 지금도 기절해 있듯 쓰러져 있는 것에서 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어쨌든 그런 이후로 이현우 대표께서는 눈앞에 있는 레이크라고 불린 라틴계 사람을 자신의 옆에 두게 하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온통 비명으로 가득한 복도의 소음이었다.
온갖 총성과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에서 고작 3명만이 상황을 정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리온그룹이 대단한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체 이자들은 뭘까? 무장한 해적들을 상대로 너무도 손쉽게 처리하고 있었다.
‘심지어 모두 죽이지도 않은 것 같아.’
조심스럽게 방 밖을 나가봤다가 복도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해적들의 모습을 보고서 그제야 안도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대체 이현우 대표가 가진 목적은 뭘까? 어떻게 한 기업의 대표이시면서 이런 곳에 손수 와서는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소. 어차피 그대야,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 아니오.”
“그, 그렇지요. 근데, 대표님은 어째서 여기에 오신 건가요? 무슨 목적이 있으신 건가요?”
“그건 나도 모르오. 그냥, 호기심이시겠지. 그게 아니면 그분이 굳이 이런 곳에 올 필요가 있겠소?”
“그러네요. 확실히 굳이 이런 곳에 오실 필요는 없는 분이실 건데..”
“그래도 그대에겐 다행인 줄 아시오. 레이나 양과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그대를 굳이 구할 필요까진 없었으니 말이오.”
“아, 어머님과 과거에 인연이 있다는 것만 들었습니다. 혹시 어떤 인연인지 아시나요?”
“그대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지 않았소?”
“예, 그냥 인연 정도만 있다고만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내가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소. 이번에 돌아가면 직접 물어보시오.”
이런 말에서 아베로는 눈앞에 있는 자 역시 어머니와 이현우 대표님과의 인연에 대해 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자도 그렇고 아까 모습을 보인 자들도 그렇고 다들 심상치 않은 인문들인 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베로 렘버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순간 현우 쪽에서는 마지막 남은 해적 잔당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들 해적 모두는 허공에 떠오른 상태에서 스스로 목들을 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건 베카였다.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 같은 현우의 말에 그대로 손을 내리는 베카의 행동이었고 그제야 해적들은 목을 압박하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아래로 떨어지면서 비명을 잔뜩 토해야 했다. 그런 그들 중 한 사내를 향해 시선을 준 현우가 나직이 말했다.
“네가 내 배를 습격했었다지?”
“그, 그런 것 같다..”
“이놈! 말이 건방지구나!”
옆에서 베카가 소리를 지르자 잔뜩 움찔하는 해적 사내의 모습이었다. 그로서는 이 괴물 같은 여자가 너무나 무서웠다. 눈앞에 있는 여자는 초능력자였다. 실질적으로 초능력에 대한 존재감은 이미 대중에 어느 정도 가까웠다.
3차 세계대전 당시 어딘가에서 연구를 통해 탄생한 초능력자들이 표면 밖으로 드러났고 그들의 능력은 제법 뛰어났었다. 하지만 그런 초능력을 가진 존재들은 극소수였고 그런 만큼 잘 마주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었다.
‘이년 같은 괴물이 있다는 건 몰랐다고!’
초능력에도 정도가 있어야지, 모든 총탄이 허공에서 멈추고 주변에 있던 부하들 모두를 공중에 들려서 목이 조여왔다. 아마 마음만 먹었다면 자신들은 그대로 목이 부러져 죽었을 터였다. 그런 사실을 떠올리니 눈앞에 있는 이현우 대표, 이 자를 자신이 왜 건드렸던 걸까,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우주선이 이현우 대표 전용선일 줄 누가 알았냐고! 젠장할!’
하필 거기에 이현우 대표가 있을 줄이야. 그 결과가 이곳 해적 기지의 전멸이었다. 사실상 자신에게 오기까지 많은 해적이 당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당연히 상황이 심상치 않자 탈출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이 먹통이 되어서는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아마 해킹을 당한 것이리라.
“너의 이름은 뭐지?”
“제, 제디..입니다.”
“그래, 제디, 너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어느새 존댓말이 당연하다는 듯 나오는 제디의 모습이었다. 처세술이 상당한 자였다. 이런 모습에 현우는 궁금한 점에 관해 물었다.
“얼마나 우주에서 해적 생활을 한 거지?”
“그게, 한 25년은 되었을 겁니다..”
“25년이라, 제법 되는 편이군.”
“그럼요. 이곳 해적 기지에서 저보다 경험이 많은 놈들은 얼마 없을 겁니다.”
뭔가 자부심 어린 모습으로 말하는 모습이었다. 꼴에 해적질하는 것에 자부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그보다 25년까지 했다는 말에서 신빙성이 있는 건 그래도 소형이라고 해도 7척의 우주선을 지휘했다는 것일 터였다. 어쨌든 이런 녀석을 보고 있으니 생각한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너에게 시킬 일이 생각났다.”
“…어떤 걸, 생각하셨는지요?”
“지금까지와 같이 해적질을 시키겠다.”
“예에?!”
리온그룹의 대표가 자신보고 해적질을 시키겠다니, 이것보다 웃긴 일이 어디에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서 자신을 이용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일이라는 게 표면적인 일보다 표면 아래에 온갖 공작들이 오간다고 하지 않던가.
“왜? 싫나?”
“시, 싫긴요. 저를 사용해주신다니,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절 마음껏 사용해주십시오!”
“표정을 보아하니 얼마든지 도망갈 기회가 있으면 도망갈 거란 게 보이는군.”
“예?! 절대, 도망 같은 건 안 갑니다!”
“뭐, 도망가지 못하게 안전장치도 해놓을 거니까. 도망가고 싶으면 해보라지.”
이 같은 말에서 제디는 그 안전장치라는 게 절대 평범한 게 아닐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목숨줄을 쥘 뭔가 자신의 몸에 채우거나 주입할지도 몰랐다. 그런 사실을 생각하니 뭔가 제대로 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이현우 대표의 전용선을 약탈하려고 한 과거의 자신에게 욕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여기서 약탈하라고 하지 않을 거다.”
“여기가 아니라고 하시면?”
“태양계는 아니라고 말해주지.”
태양계가 아니라니, 그럼 현재 개척이 한참 이루어지는 곳을 약탈하라는 소리란 걸까? 하지만 그곳은 엄청 머나먼 곳이었다. 자신들이 가진 우주선 따위로는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갈 수 없는 곳이 개척지였다. 하지만 이런 제디의 예상과 달리 현우는 전혀 다른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이루나스타 연방의 개척지를 약탈시키실 건가요?〉
‘응, 그러려고.’
그렇다. 한순간 든 생각이지만, 현우는 이들 해적을 이용해서 이루나스타 연방을 약탈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것도 1세기 정도 더 뛰어난 우주선을 만들어 주어서 제대로 그들의 개척지들을 털어버릴 생각을 한 것이다.
사실 인류에 비해서 이루나스타 연방은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일단 인구수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이 상승 폭이 커지고 있고 심지어 확장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인류가 저들과 접촉할 순간이 된다면 어쩌면 저들과 거리까지 30%도 채 개척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나게 될지도 몰랐다.
‘굳이 그들을 유리하게 해줄 필요는 없는 거지.’
팔을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자신에게 흐르는 인간의 부분은 인류에게 더욱 도움이 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런 만큼이나 그들이 인류 방향으로의 확장을 하는 걸 저지 및 방해하고 싶은 게 현재 현우가 가진 마음이었다.
‘우주는 넓지, 굳이 인류가 있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확장하면 모를까. 굳이 인류의 영역을 좁힐 필요는 없는 거지.’
이런 페널티를 주는 게 치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저들은 수없이 많은 종족이 모인 연방이었고 인류는 고작 단일 종족이었다. 심지어 이런 페널티를 준다고 해도 인류는 어느 정도 저들에게 밀리는 감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유령선을 만들어 저들을 주기적으로 약탈해주는 거지.’
저들이 개척한 곳을 약탈해 자원을 털고 막대한 인프라까지 파괴한다면 그 피해를 다시 회복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터였다. 한순간에 생각해낸 거지만,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우의 생각을 들은 아레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미리부터 저들의 확장력을 제한해 둔다면 인류에게 어느 정도 유리한 측면이 생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확장력을 제한했다고는 하지만 인류가 아닌 방향으로 확장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그거면 충분해. 인류에게 필요한 건 저들까지 가기까지 필요한 시간이니까.’
어느 정도 영역을 차지한다면, 인류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당연히 그럴 잠재력이 있는 게 인류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저들이 과연 모를까? 아마 어느 정도 눈치챌 것이다. 고도의 지성을 갖춘 저들이라면, 금방 약탈을 실행하는 주체인 자신을 눈치챌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애초에 약탈하는 해적선을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일이었다. 유령처럼 조용히 가서 약탈만 한다면 충분히 저들 개척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을 터였다. 함정을 판다? 미리부터 알아차리고 피하면 되는 문제였다. 물론 해적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으면 문제없는 일일 것이다.
‘잘만 사용하면 된단 말이지.’
여전히 어리둥절하고 있는 제디란 이름의 해적의 모습이 보였고, 그런 모습 속에 현우는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곳에 존재하는 해적들의 숫자는 대략 1,000여 명 정도, 이 정도 숫자라면 충분히 대형 해적선 1척 정도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현우는 이루나스타 연방을 제대로 곤란하게 만들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저들을 대상으로 할 일이 있었다. 애초에 그들을 탄생시킨 이유 자체는 실제 존재하는 종족인 그들을 대상으로 진실을 알기 위해서이기도 했었다.
현우와 엄마 이들 둘은 100광년을 넘어 그들에게 향할 예정이었다. 사실상 이런 거리는 그들에게 있어 집안에 옆방으로 가는 것보다 손쉬운 일이었다.
* * *
5월 10일.
이루나스타 연방 영역, 주성계 케르기스 항성계 외곽.
한순간 빛의 터널을 통과하듯 모습을 드러낸 2척의 비슷한 우주선의 모습이 드러났다. 비행접시와 같은 형태의 그것은 하나는 지름이 10k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고 다른 하나는 1/10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우리의 등장에 깜짝 놀라고 있겠네요.”
“호호호, 그러게 말이다. 우리 아들의 우주선에 원체 커야지.”
태양계를 떠나 곧바로 이곳 항성계로 넘어온 현우와 엄마였다. 사실상 대놓고 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미 저들은 자신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렇게 당당히 저들에게 가는 게 훨씬 위압감 있고 상황을 해결하기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젝트 종족에게 있어 우주선은 크기는 다른 종족의 우주선에 비례해 작다고 해도 비교할 수 없이 막강한 전력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현우의 우주선인 아레스는 그 크기만큼이나 더욱더 막강한 전력을 품고 있었다.
어쩌면 저들을 멸망시켰다는 디올트라는 존재가 등장한다고 해도 충분히 격퇴가 가능할 정도일지 몰랐다. 아니, 가능할 것이다. 애초에 이젝트 종족이 가진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자부하니 현재 그런 디올트의 알까지 흡수하고 증폭하듯 상승한 아레스의 전력은 그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인데요. 언젠가 우리의 존재가 인류에게도 알려지게 되겠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란다. 과거와 달리 우주 시대에 살아가게 되는 만큼 우리 종족에 대해 모를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럼, 그땐 어쩌죠?”
“그런 건 지금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시간의 흐름은 결국 끝을 향할 것이고 너와 난 결국, 다른 시작점을 향해 갈 수밖에 없을 거란다.”
엄마의 말에서 현우는 역시 인간의 수명이란 무한한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상기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과 사귀고 있는 한유라도 결국엔 자신에게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엄마의 말처럼 역시 그런 건 지금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접근하죠.”
“그러자꾸나. 슬슬 마중을 나올 것 같구나.”
“그러게요. 곳곳에서 저희를 향해 접근하는 이동이 보이네요. 그보다 이런 걸 꼭 입어야 하나요?”
현우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제법 요란한 차림새라서 그렇다. 몸 전체에 황금색으로 된 갑주와 같은 걸 걸치고 있었다. 심지어 온갖 장신구와 같은 것도 걸치고 있었다. 얼굴도 각진 형태의 가면으로 가리고 있는데, 뭔가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면이었다. 황금색에 묘한 빛까지 일렁이고 있는 상태라고 할까.
“저들 종족들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잖니, 그런 자리에 가볍게 보일 수 없는 일이지.”
“그런가요?”
“그러고 보면 현우, 너로서는 처음으로 다른 종족과 마주하는 자리겠구나.”
인류가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들과 만남 자체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지금일 것이다. 이젝트 종족이 이 우주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는 종족으로 크게 알려졌다. 그런 만큼 다른 종족에게 보이는 모습은 무척이나 신비로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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