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48
자신이 이끄는 함대(?)를 잃은 것에 뼈아픈 해적 사내였다. 나름 7척의 함정을 이끌면서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는데, 3척만 남은 현재에 와서는 세력이 대폭 줄어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니 절로 분해 죽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볼로 자식, 날 보면서 한껏 비웃겠구나.”
얼마 전에 여객선 하나를 제대로 털어버리면서 크게 한탕을 했다면서 얼마나 자랑질을 하던지. 그래서 열불이 나서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정상항로로 들어와 아주 비싸 보이는 우주선을 찾아서 공격했었다. 결과는 보다시피 4척이나 잃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아마 당분간 저희를 보면서 다들 얕잡아 볼 겁니다.”
“나도 알아! 그러니 애들 잘 지키라고, 괜히 다른 해적단에 들어간다는 등, 그런 말 나오지 않게 하란 말이야! 알겠어?”
“알겠습니다.”
대답하는 사내의 눈길은 조종간을 잡은 부하와 기기를 만지작거리는 2명의 대원에게 향해 있었다. 그들도 시선을 느낀 건지 잔뜩 움찔한 모습이었다. 내심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해적단으로 이직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3척의 소형 함정들은 계속해서 이동했고 그런 그들이 향하는 곳은 태양계 외곽에 존재하는 소행성 지대라고 할 수 있었다.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에도 소행성 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상 태양계 안에는 이런 소형성 지대가 2곳이나 더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태양계 외곽에는 그보다 더 큰 소행성 전체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곳 소행성 지대로 현재 해적들의 은신처가 마련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곳 말고는 제대로 숨을 곳이 없어서 최대한 외곽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지구연합 측 함대는 해적들을 소탕할 목적으로 이런 곳들을 찾았고 해적들은 이런 소행성 지대에 꼭꼭 숨어버리면서 제대로 토벌할 수 없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소행성 지대는 이미 여러 차례 채광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지구를 감싸는 링 월드는 막대한 자원이 드는 일이었다. 그런 만큼 이곳 소행성 지대에 존재하는 많은 암석이 채광되어 자원으로 쓰였다.
파먹어지듯 버려진 소행성들이 많았고 이런 곳에 해적들이 비밀기지들을 만들었다. 고작 크기가 수백 미터에 불과한 곳이라고 해도 어떡하든 공간을 파고 그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제대로 토벌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쨌든, 이런 소행성 지대로 들어선 해적선들의 모습이었다. 작은 함정들이지만, 요즘엔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핵융합 엔진으로 움직이기에 당연히 이런 멀리까지 이동해올 수 있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고작해야 1km도 되지 않은 크기의 작은 소행성이었다.
왜소행성이라는 행성도 아닌 어중간한 크기 전체도 존재하고 있지만, 그런 곳들은 말 그대로 지구연합에서 집중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자원채광을 하는 곳이라 해적들로서는 감히 다가가지도 못하고 이런 열악한 곳에서만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치 매미가 나무에 달라붙듯 붙어버리는 함정들의 모습이었다.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앞부분의 도킹 문이 벽과 연결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천체 근처로 제법 많은 소형 우주선들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못해도 70여 척, 모두가 해적선들이었다.
그렇게 도킹까지 완료한 그들은 그대로 소행성 내부로 들어섰다. 물론 5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작은 크기의 기압실에서 내부와 기압 차를 똑같이 만들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취익! 문이 열리며 내린 그들을 맞이한 건 팔짱을 끼며 기다리는 수염이 가득한 사내였다.
분명 젊어 보이지만, 가득 자리한 수염만이 그가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근육질에 덩치도 크고 몸 여기저기에 총탄 자국도 가득한 모습에서 해적으로서 베테랑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에 들어서던 해적선장인 사내가 잔뜩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왜 앞을 막고, 지랄이야.”
“흐흐흐, 왜 3척뿐이냐? 끌고 갔던 나머지 4척은 어디에 있는 거지?”
“볼로, 그딴 건 왜 묻는 거냐! 내가 네놈에게 그런 걸 하나하나 설명할 이유가 있을 것 같으냐!”
“그거야. 나랑 똑같이 여객선 같은 걸 털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서 나간 누군가가 딸랑 3척만 끌고 돌아왔으니 물어보는 거지.”
“닥쳐!”
“크흐흐, 반응을 보니까. 4척이나 잃었구나? 그러게 정상항로로 가는 건 조심해야 한다니까. 보니까, 근처에 지나던 전투함정이라도 마주했나 보지?”
“흥! 네놈에게 말할 이유는 없다.”
“말하지 말라고, 어차피 소문이라는 건 금방 퍼질 테니까. 말이야.”
같이 온 해적 부하들의 입이 무겁다면 모르겠지만, 분명 입이 가벼운 이들에 의해서 소문은 금방 퍼질 것이다. 특히나 이런 작은 크기의 해적소굴에서 입소문이란 한순간이었다. 이런 사실에 해적 사내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이익!”
잔뜩 성을 내려던 해적 사내는 그대로 좁은 복도를 지나 가버렸고 이런 모습에 부하들이 황급히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볼로라고 불린 해적 사내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저놈은 저 다혈질인 성격이 가장 문제인 놈이라니까. 쯧쯧쯧.”
그렇게 중얼거리던 볼로란 이름의 해적 사내는 그대로 함께 온 부하와 같이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협소할 정로 좁은 복도의 모습이었다. 깔끔함과는 먼 모습이지만 이미 익숙한지라 아무렇지 않게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복도 중 한 곳에 자리한 아래로 내려가는 철제 사다리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같은 건 생각할 수 없을 열악한 해적 기지의 인프라가 아닐 수 없었다. 털보 해적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려왔고 그렇게 내려가자 보인 것은 또 다른 복도의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술에 잔뜩 취해 쪽잠을 자는 해적들의 모습이 잔뜩 보였다.
늘 보던 모습이기에 그는 그들의 빈 곳을 밟으면서 지나쳐서는 자신의 해적단 본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본부라고 해도 30평도 되지 않을 작은 공간이었다. 그래도 이곳에 자신들의 부하들이 제법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그들 사이로 누군가가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과 어울리지 않을 고급스러운 옷차림이었고 상당히 유약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모습이었다. 그런 놈을 본 볼로란 사내가 잔뜩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말했다.
“어이, 너 축하한다. 드디어 답신을 받았다.”
“예? 그, 그럼.”
“그래, 너희 가문에서 너의 몸값을 주기로 했다. 넌 이제 자유가 된다는 거지.”
“아,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내의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에 볼로는 여객선까지 털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까지 얻을 거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여객선을 털 당시 돈이 될 만한 걸 찾았고 그런 와중에 부하 중 하나가 눈앞에 있는 사내를 알아볼 수 있어서 그대로 끌고 왔었다.
‘이름 있는 가문의 자식이라서, 돈이 될 거로 생각했는데, 역시 많이 받을 수 있겠어. 크흐흐.’
사실상 조금 전에 우연히 마중 나갔던 것도 연락을 받고서 돌아오는 길에 마주쳤던 거였다. 추적 불가능한 통신망을 통해서 저놈의 가문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고 무려 수천억 크레딧 이라는 몸값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받게 될 돈과 그동안 모아온 돈을 합쳐서 기존에 가진 함정보다 훨씬 더 좋은 함정을 구매할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었다. 물론 정식루트가 아닌 블랙마켓에 중고를 구매할 생각이었다. 개조까지 하다 보면 성능 면에서 기본의 것들보다 훨씬 강력해질 수 있을 터였다.
그는 돈을 모았다고 해서 해적을 그만둘 생각 따윈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재투자해서 훨씬 더 전력을 강화하여 더 큰 걸 노릴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 여객선이 아닌 말 그대로 초호화 여객선 같은 걸 노린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빼앗을 수 있을 터였다.
‘부자들을 터는 게 훨씬 더 빨리 돈을 가질 수 있는 길인 거지.’
그는 부자들만을 집중적으로 털어버릴 생각이었다. 이번과 같이 납치를 하면서 몸값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을 터였다. 부자들은 하나같이 음흉하고 개중에는 오히려 몸값을 주지 않고 공격부터 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땐 인질을 죽여버리고 도망쳐 버리지 뭐. 크크크.’
그는 그렇게 좋은 자가 아니었다. 인질의 목숨 따윈 신경도 안 쓴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눈앞에 안도하고 있는 사내의 가문에서 몸값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그는 그대로 머리를 날려 버렸거나. 아니면 아예 이곳에 있는 사창가에 남창으로라도 팔아버렸을 것이다.
곱상하게 생긴 것이 남자를 좋아할 녀석들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외모를 가졌다. 어쨌거나 이놈을 데리고 만나기로 한 우주 구역으로 가야 할 약속된 시간은 아직 이틀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러니 오늘은 기념으로 마셔줘도 무방하다는 마음이 들면서 소리쳤다.
“애들아. 큰돈을 벌 기회를 얻었으니 오늘은 진탕 마시자꾸나!”
“오오! 역시 선장님이셔!”
“감사합니다! 푸하하!”
“선장님이 쏘시는 거죠?!”
“당연하지! 이번에도 내가 쏜다! 어서 가서 술 상자 가져와!”
부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선 술값 정도야 충분히 낼 수 있었다. 누군가 얼른 술 상자를 가지러 간다는 듯 본부를 뛰쳐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볼로는 흐뭇한 마음을 가지면서 술이 도착하길 기다렸다. 물론 품에 늘 들고 다니는 작은 술병은 있기에 입가심으로 꺼내어 마셨다.
독한 술이 그대로 육신에 퍼져나갔다. 최소 50도에 이르는 도수라서 그런지 짜릿했다. 그런 느낌을 받고 있을 순간 이상한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몸값을 받아야 할 도련님의 앞에서 처음 보는 자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그자 역시 상당히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고 있었다. 옆 모습이라 그런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누구지? 아니 그보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혹시 조금 전에 나간 부하가 문을 열어놓아서 그대로 들어왔나 싶었지만, 동시에 기분 나빠졌다. 난데없이 들어와서 자신의 인질 앞에 선 그것부터가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화가 나는 마음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봐, 너 누구야! 누군데, 여기에 들어와 있어!”
이 같은 볼로의 고함에 그제야 부하들은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있어서 다들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에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런 주변의 반응에도 모습을 드러낸 사내는 담담할 정도로 유약해 보이는 사내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아베로 렘버스, 맞나?”
“예? 그, 그런데요?”
“우연이로군. 이런 곳에서 아는 사람의 자식을 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더군다나 비슷한 상황이라니, 이런 것도 운명이라지?”
“누구세요?”
말을 하면서도 아베로 렘버스라는 이름의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알뜻말뜻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분명 아는 얼굴인데, 누군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도저히 이런 곳에서 있을 사람이 아니라서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재빨리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어어…!?”
“자, 잠깐. 저 사람 그 사람 아니야?”
“누군데?”
“아는 자야?”
“마, 맞는데, 근데 왜 여기에? 아니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당황하는 모습 속에 담긴 얼굴의 표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이 같은 모습에 이들의 선장인 볼로는 더욱 표정이 구겨지며 소리치듯 말했다.
“어떤 자식이야! 빨리 말해!”
“이, 이현우 대표예요! 리온그룹의 이현우 대표란 말입니다!”
“뭐?”
“아, 아니.. 그러고 보니 이현우 대표 얼굴이 맞잖아..?”
“똑같이 성형한 거 아니야?”
다들 그제야 상대방이 누군지 깨달았는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가운데, 의심하듯 성형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이러한 대화 속에 아베로 렘버스라는 사내 역시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리고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되어서는 말했다.
“저. 정말로 이현우 대표님이세요? 제가 아는 그?”
“그래, 네가 생각하는 이현우 대표가 나다. 너희 어머니가 나와 아는 사이라고 말해주지 않더냐?”
“마, 말해주긴 하셨어요. 아주 어렸을 때 들었어요. 근데 여긴 어떻게 오신 건가요?”
“그냥, 누가 내 전용선을 약탈하려고 하기에 쫓아냈더니 이곳까지 도망 왔더구나. 쫓아 오니 이런 곳이 있어서 들어와 봤단다.”
이런 말에 볼로는 한순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바보 같은 놈이 누군가를 끌고 온 것이다. 해적들의 불문율은 어떤 상황에서든 꼬리를 물고 이곳까지 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저런 거물을 끌고 오다니 바보 같은 놈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동시에 하필 건드려도 그 대상이 이현우 대표냐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떻게 이곳까지 들어온 거지?’
본래부터가 이곳에 도킹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만든 암호문을 입력해야 했다. 아니라면 이곳 소행성 곳곳에 설치된 레이저포가 자동으로 다가오는 함선을 벌집으로 만들 터였다. 어떠한 침입의 알림도 없었고, 방금 왔기에 들어올 시간조차 없었다. 동시에 혼자서 있다는 것이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한 거대 기업의 대표라는 자가 혼자 이곳에 들어왔단 거야?’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사실과 함께 동시에 이게 자신에게 엄청난 기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른 곳도 아닌 리온그룹이다. 태양계 최대의 기업의 대표인 사람이라면 얼마나 돈이 많을까? 심지어 알려진 사실도 재산이 측정 불가라고 나올 정도로 막대하다고 알고 있었다.
‘어쩌면 수백조 크레딧을 가지는 것도 일도 아닐 거야.’
너무나 큰 욕심이었다. 심지어 감당할 수조차도 없는 규모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은 이런 모든 걸 무시하고 가지고픈 욕망이 들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슬며시 허리춤에 있는 총기를 빼 들었다. 이 같은 기세를 본 해적들도 잔뜩 살기가 어린 눈빛이 되어서 무기를 챙기기 시작했다.
“이현우 대표,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순순히 벗어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마라.”
“그래?”
“그대의 몸값, 톡톡히 받도록 하지.”
“인신매매도 병행하는가 보군. 그보다 머리가 있다면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건가?”
“무슨 말이지?”
“내가 여기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
“그건 나중에 생각하는 거다. 지금은 그대를 잡아내 인질로 만드는 게 최우선이지.”
“이래서 해적이란 건가?”
“무슨 말이지?”
“굳이 비하할 생각은 없다. 그저 다른 걸 보지 않고 앞만 보는 게 꼭 하루살이 같아서 말이야.”
“흐흐흐, 그게 비하가 아니면 뭐냐.”
기분이 나빠진 볼로는 천천히 현우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현우는 겁에 질린 아베로 렘버스란 레이나의 자식을 향해 말했다.
“눈 감아볼래?”
“예?”
“감아보렴.”
“아, 예.”
무언의 압박에 절로 눈을 감은 아베로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 속에 순간 열려 있던 본부의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이런 모습에 다들 뭐지? 싶은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모습 속에 어느새 그들의 주변으로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우의 경호원인 넷의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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