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5
“잘 있어요.”
“갈게요.”
아쉬워하며 가버리는 그녀들의 모습이었고 현우는 짧지만 제법 인상이 남은 자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어느새 다른 곳으로 가는 두 사람이었고 이런 와중에 영수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때 화장실에 갔다 오면서 자리를 보며 의아한 듯 물어오는 영수의 말이 들렸다.
“어라? 다들 어딨어? 화장실 같어?”
“아니, 갔어.”
“갔다고? 아니, 왜?”
“내가 우리 나이를 말해줬거든. 아마 알고 있던 모양이야.”
“진짜? 좀 아쉽네. 제대로 대화도 나눠보지 못했는데.”
“넌 그게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거냐? 1시간 동안 계속 말만 하더니.”
“아직 물어볼 게 얼마나 많았다고. 그보다 이러면 우리끼리 마셔야 하나? 아니면 다른 여자들이 오려나?”
어느새 자리에 앉으며 기대를 하며 주변을 살피는 영수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한동안 여성 일행들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아마 조금 더 지나면 다가오지 않을까? 그렇게 둘은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크으, 술을 왜 마시는지 몰랐는데, 마셔보니까. 기분 진짜 좋네.”
“나중에 죽을 정도로 속이 안 좋다고 하던데? 너 괜찮냐?”
“괜찮고 말고 그래도 지금 기분 최고잖아. 흐흐흐.”
“그래, 마시자.”
아주 조금이지만 독한 양주를 마시고 있으니 조금은 신호가 오긴 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좀 더 마셔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할 그때 아레스가 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현우님, 1등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1등 됐구나? 그럼 20살이 넘으면 찾아가야겠네.’
이제야 뭔가 내 개인적인 돈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돈으로 일단 차도 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돈은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 말을 들으시면 엄마가 많이 서운해하실 테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이 들었기에 편하게 내가 번 돈을 쓰는 게 나았다.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어, 그래. 여기서 저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을 거야.”
난 방광에 찬 오줌을 비우기 위해 영수가 알려준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시선이 모인다. 늘 느끼던 시선이기에 난 무시해가면서 화장실을 향해 움직였다. 그렇게 화장실에 도착하니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몇 명은 취한 모습이었고 몇 명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다들 자신을 한 번씩은 보는 모습이었다.
옷들도 잘 입었고 몸에 타투와 피어싱을 한 이들도 제법 있었다. 그런 모습에 난 저런 걸 하면 멋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자신이 문신과 피어싱을 한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뭔가 모르게 제법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우님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으십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 생각을 알고서 아니라고 말하는 아레스의 말에 나도 동의했다. 그렇게 소변기에 오줌을 누고서 손까지 씻으며 화장실 밖으로 나오는데, 조금 걸음을 옮기자 갑자기 옆에서 내 팔짱을 잡는 손길이 있었다. 난 자연스럽게 피해 주었다. 그러지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는 인영이었다. 그대로 앞으로 넘어지려는 모습이기에 난 할 수 없이 팔을 잡아 넘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아앗! 너무해.”
“응? 넌.”
“에헤헤, 반가워서 잡으려고 했는데 왜 피한 거냐고.”
얼굴이 상당히 빨개진 모습으로 잔뜩 취한 모습인 여자애였다. 근데, 얼굴이 상당히 낯이 익었다. 바로 같은 적성타워에 사는 여자애였다. 심지어 수능 당시 내 뒤에 앉았던 여자애이기도 했다.
근데, 왜 날 반가워하지? 내가 이 여자애랑 대화라도 했던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날 좋지 않게 보고 갔던 것 같은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던 그때 갑자기 날 보며 하는 여자애의 말에 살짝 당황했다.
“아씨, 왜 그렇게 잘생긴 거냐고, 너 때문에 나 수능 망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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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라
수능을 망치다니, 무슨 말인 걸까? 자신이 잘생긴 것하고 연관되어 있다니, 이상한 말을 하는 여자애였다. 그래서 물었다.
“내가 잘생겼어?”
“응, 많이 잘생겼어! 그래서 반가워! 너 알지!”
“알긴 하지. 몇 번 본 사이니까.”
“나 기억하는구나. 헤헤헤, 근데 너 왜 그렇게 살아?”
“그게 무슨 말이지? 왜 그렇게 사냐니?”
“그렇잖아. 그렇게 잘생겼는데, 왜 그렇게 사냐고. 난 이해가 안 돼!”
“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여자애의 말이었다. 역시 술에 취해서 헛소리가 나오는 걸까? 괜한 술주정을 받아줄 마음은 없었다. 그보다 제대로 좀 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놓으면 비틀거리면서 그대로 바닥에 엎어질 것 같았다.
“이제 팔 좀 놔도 되나?”
“아, 잡고 있었구나. 어, 맞다. 잡고 있으면 안 되는데? 큰일 나는데.”
“계속 헛소리네?”
“헛소리 아냐! 일단 놓는 게..”
여자애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갑자기 옆에서 날아오는 킥이 있었다. 그런 발의 기척에 가볍게 고개를 옆으로 돌려 피해버렸다. 애꿎은 발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이번엔 주먹이 날아들었다. 다른 자였고 그런 주먹에 난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한편 가볍기 몸을 틀어 피해버렸다. 감히 날 공격한 대가를 주기 위해 발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공격한 자들을 보곤 멈칫했다.
‘여자들?’
두 사람 모두 여자다.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모습에 딱 봐도 경호와 관련된 이들 같았다. 난 여자애가 나와 같은 적성타워에 산다는 걸 떠올리면서 부잣집 딸이라 경호원이 붙은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잠깐만. 기다려!”
“아가씨, 저자가 지금 아가씨의 팔을 잡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가 당장 해결하겠습니다.”
“그만두라고! 내가 넘어지려는 거 잡아준 것뿐이니까! 무슨 실례된 행동이야!”
“하지만…”
날 보며 말하던 경호원 여자들은 이내 내 얼굴을 보고선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뭐 때문에 저리 당황하는 걸까? 내가 의외의 인물이라서? 아니면 잘생겨서? 뭐가 되었든 나로서는 그리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할 순간 여자애가 경호원인 여성들을 보면서 따지듯 말했다.
“상황을 보고 좀 나서라고! 당신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지금 난처하겠어.”
“…죄송합니다.”
“저흰 그저, 아가씨께서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애 취한 거 맞아?’
조금 전까지 비틀거리던 것이 멀쩡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게 억지로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칠어지는 호흡과 떨리는 두 다리 등을 보자면 억지로 멀쩡한 척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난 아는 사람도 왔고 이만 팔이나 놓아주자는 생각으로 손을 놓았다. 이에 앗? 하며 비틀거리자 급히 그녀를 부축하는 두 여성 경호원들이었다.
“오해를 풀었으면, 난 가본다.”
“자, 잠시만. 내가 사과할게.”
“사과할 필요는 없어.”
“내가 지금 사과하고 싶다니깐, 그렇게 가버리면, 내가 뭐가 되겠어.”
“딱히 사과를 받을 생각도 없는데?”
“내, 내가 지금 귀찮아?”
“응.”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귀찮다고 말하는 내 말이었다. 한편 이런 말을 듣게 된 한유라는 어이가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살면서 이렇게 자신을 홀대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주변 사람들은 자신에게 예의를 다하고 언제나 관심을 가져다주길 원하는 이들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 남자애 뭐야? 뭐가 이리 당당해?’
무슨 자신감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자기가 잘생겼으면 얼마나 잘생겨서 잘란 척하냐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모르게 가슴속 깊이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이었다. 자신은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하지 않을 행동이 나오려고 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아니.”
“어, 그렇지. 모르겠지.”
상당히 당황스럽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다. 알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말해주려고 했다. 만약 안다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저렇게 무감정한 시선으로 자신을 볼까? 저 표정이 놀람이 가득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그전에 옆에서 한 경호원이 그런 그녀의 입을 막으며 말렸다.
“아가씨, 말씀하시면 안 되십니다. 주변에 시선들이 많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선들이 모였단 말인가. 다들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이쪽을 향해 시선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한유라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곧장 자신의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내, 내 모자 어딨어?”
“여기 있습니다. 어서 쓰시죠.”
그대로 머리에 쓰고 눌러 쓴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하고 있다가 잠깐 잊고 쓰지 않고 있던 모양이었다.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되는 모양이지? 근데, 벌써 아까부터 찍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내 얼굴도 나오는 상황이기에 난 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아레스 내가 뭘 원하는지 알지?’
〈물론입니다. 현우님의 얼굴이 나온 모든 사진을 지우겠습니다. 보너스로 저 여자의 사진도 지워드리죠.〉
아마 우릴 찍은 모든 사진이 사라졌을 터였다. 어쨌든 난 이만 가보기로 했다. 더는 볼일이 없다는 듯 가버리는 내 모습에 뭐라고 말하려던 모습이지만 금방 고개를 숙이면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모습이었다. 어지간히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저럴 거면서 뭐 하러 클럽에 왔나? 싶었다.
“어디에 있다가 이제 온 거야? 그보다 저쪽엔 왜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거야?”
“그럴 일이 있더라.”
자리에 앉으며 말한 나였고 영수는 그런 것보다 내가 없어서 여자들이 다가오질 않는다면서 얼른 자신들이 지금 여자들이 없다는 걸 어필하자고 말했다. 그런 말에 그렇게 여자들과 놀고 싶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순간 다가오는 인기척이 있었다. 시선을 돌리니 영수의 외삼촌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영수도 그걸 본 건지 일어나 말했다.
“어, 외삼촌. 왜 오셨어요?”
“영수 너 많이 취했냐?”
“그렇게 많이 취하진 않았어요.”
“안 취하긴. 제법 취해 보이는구만. 그보다 너 친구 사고 쳤더라.”
“현우가 사고를요? 왜요?”
“싸우더라고.”
“싸우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당한 거죠. 전 피하기밖에 안 했습니다.”
“확실히 그렇더라고. 제법 잘 피하더라? 싸움 좀 하나?”
아무래도 오기 전에 내가 피하는 모습을 CCTV 영상으로 본 모양이었다.
“현우가 싸웠어요? 그래서 아까 저쪽에 사람들이 잔뜩 몰렸었나 보네요. 그보다 현우 싸움 진짜 잘해요. 혼자서 깡패 10명이랑 싸워서 일방적으로 이겼다니까요. 외삼촌이 그걸 봤다면 엄청나게 놀랄걸요.”
“허, 그랬어?”
외삼촌이라는 사람의 시선이 의외라는 듯 살짝 놀란 마음이 자리했다. 특히나 깡패 10명을 일방적으로 싸워서 이겼다는 말에서 상당히 호기심과 욕심이 자리했다. 어째 날 조직원으로서 욕심을 내려는 모습이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난 꿈 깨시라고 말해주겠다.
“근데, 왜요? 현우가 싸운 게 문제 있어요?”
“신고가 들어갔거든. 아마 곧 경찰들이 찾아올 거야.”
“헙? 우리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왔잖아. 얼른 일어나, 나가자.”
“알았어요. 현우야. 얼른 나가자. 이러다 걸리면 우리 큰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