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218
방랑벽을 가진 브로드레스이기에 제법 오래 한곳에 머물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림(진화)을 위한 특수한 공간을 만들고 크레이올과 전쟁을 하느라 머물고 있었지 만약 아무런 일도 없었으면 진작 떠났을 그인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멀리 또 가려는 건가?”
“하하하, 그렇다네. 아주 멀리 가려고 하네.”
“어딜 또 간다는 거지? 여기가 이미 끝이 아닌가?”
이러한 현우의 물음에 브로드레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을 본 현우는 고개를 갸웃하는 한편 뭔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허탈한 마음을 가지면서 물었다.
“설마하니 이곳 초월 우주 말고도 더 있단 건가?”
“우주는 아주 넓네. 너무도 넓어서 그 끝을 찾지 못할 정도라지. 자네는 초월 우주가 왜 생겼다고 생각하나?”
“여기가 시작점이라 그런 거 아닌가?”
“맞네. 확실히 시작점인 곳이지. 이곳을 시작으로 현 우주가 무한대로 퍼져 나가서 지금의 우주가 형성되었던 것이기도 하지. 한데, 그 시작점 역시 어디에서 시작된 건지 의문이 들지 않는가?”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닌가?”
“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네. 시작점은 또 다른 세상을 향해가는 통로일 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네.”
“상당히 고차원적인 이론을 말하고 있군.”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나는 말일세, 저 너머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세계가 다시 펼쳐져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네.”
“막연한 이론 아닌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발견한 증거들이 너무도 많아서 말이야. 내가 그동안 모은 기술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나?”
“시작 지점을 통과한 이들이 있었다는 건가?”
“그렇다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네. 그리고 더 확실한 증거로는 자네가 디올트라고 부르는 그들의 존재가 있지 않던가?”
“놈들이 시작점을 통과해 왔었다고?”
“그렇다네.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어디서 탄생하고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는가? 초월 우주 어디에도 그들의 둥지는 존재하지 않았었네.”
“브로드레스, 당신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그 너머에는 더 많은 디올트가 존재할지 몰랐다. 사실상 초월 우주에 존재하는 디올트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였다. 모두 현우 자신이 사냥해 잡음으로서 개체 수가 적어진 것이다. 그래도 간혹가다 한두 마리가 나올 때가 있어서 그들의 유입이 어떤 곳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당신 혼자만 가나?”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 할 조력자들이 있다네.”
“조력자들이라면 몇 명이 더 있다는 건가?”
“그렇다네. 아주 능력 좋은 조력자들이지.”
“그들 중 하나는 그때 본 라디아 종족이라는 아이네일 거고? 나머지는 다른 종족들인가?”
“맞네. 여러 종족으로 이루어져 있지. 그리고 그녀 역시 시작 지점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하면서 나와 함께 하고 있다네.”
“그런가? 그런데 별로 그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조력자들인 모양이군. 그대가 납치될 동안 그들은 뭐 했지?”
“그들이 날 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그래. 그렇게 중요했다면 이미 구출하려고 했을 게 아닌가?”
“아니, 그들은 날 구하려고 노력했을 거라네. 다만, 상대가 너무나 나빴을 뿐이지. 실상 자네나 이젝트 종족들이 이곳 초월 우주로 넘어오지 않았다면, 난 결국 저들에게 잡힌 상태에서 내가 가진 지식을 내놓았을 거라네.”
뭔가 쉽게 크레이올을 상대로 승리한 것 같지만 실상 다른 종족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상당히 무섭고 강력한 존재였다. 현우라 가능했고 이젝트 종족의 특성을 이용한 림(진화)을 통한 새로운 존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음으로써 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던 것이다.
“혹 자네도 관심이 있는가?”
“없다면 이상하겠지.”
“그렇다면 자네도 우리와 함께하는 게 어떤가? 자네만 함께 간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
“….일단은 고민해 보지.”
그대로 가겠다고 말하기에는 이곳에 남겨질지 모를 엄마에 대한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현우가 고민해 보겠다고 말하는 것에서 희망이 생긴 브로드레스는 부디 그가 함께 갔으면 싶었다. 다른 어떤 때보다 강력한 무력을 가진 그가 같이 가는 게 탐험에 있어서 안전할 터였다.
그렇게 현우는 브로드레스와 대화를 좀 더 나누다가 이내 다시 엄마의 집으로 향했다.
* * *
“같이 가지 뭐.”
“예?”
“설마하니, 현우 너 이 엄마는 놔두고 혼자 가려고 한 거니?”
“….그러네요. 엄마도 함께 가도 되는 건데. 엄마를 두고만 가려고 했었네요.”
“그런 게 불효란다. 어차피 이곳에 있어 봐야 나도 할 일도 없고 같이 간다고 하면 재밌겠는걸.”
오히려 눈을 반짝이면서 재밌겠다는 듯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현우는 생각보다 쉬운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놓였다. 확실히 엄마와 함께 가면 자신에게 있어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이에 곧장 브로드레스에게 연락해 함께 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연히 엄마와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반색하며 잘됐다는 듯 말하는 브로드레스의 목소리였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일은 대장로에게 이런 사실을 전하며 떠나겠다는 의사를 보내는 것이다. 곧장 찾아간 현우는 이런 사실을 전했고 이런 사실을 들게 된 대장로의 표정은 뭔가 모르게 시원섭섭(?)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자신이 떠나는 게 좋은 건지 섭섭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가진 힘이 너무도 크니 부담이 되는 모양이었다.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없으면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것에서 시원함을 느끼려는 것이다.
어쨌든 대장로에게 보고를 했으니 이젠 떠나는 일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더 보낸 그때 소식을 듣고 온 건지 그랑이 찾아왔다. 작긴 하지만 이런 이젝트의 사회에서 가장 적응을 잘한 건 역시 그랑이 나에게 말을 걸거나 함께 있어 주어서인지 몰랐다. 그는 내가 떠난다는 것에 제법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떠난다니, 아쉽군.”
“어차피 이곳으로 돌아올 거다.”
“그래도 한 참의 시간이 지나야지만 올 거 아닌가?”
“아마도 그렇겠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대가 정한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 함께 가지 못함을 용서해라.”
“용서할 게 뭐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그랑 넌 이대로 이곳에 있어 주면 된다.”
“그런가? 알겠다. 돌아올 그대를 기다리지. 그럼, 그때 다시 인사하지.”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그랑의 모습에 현우는 왠지 그가 영수와 같이 친구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라는 의미는 자신에게 있어서 크나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애초에 자신의 정신적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존재가 영수라는 친구라는 존재였었다.
“그러지, 나의 친구여.”
“친구? 그게 뭐지?”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함께 할 인간들끼리 부르는 호칭이지.”
“친구라. 어감이 좋군. 좋아 친구. 다음에 보자고.”
그렇게 그랑과 인사를 끝으로 현우는 떠날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
* * *
파앗!
워프를 통해 빛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원형의 우주선의 모습이 있었다. 한 척에 불과한 우주선은 어느새 하나의 우주에 자리한 구조물에 다가섰다. 전방으로 못해도 지름 5,000km는 될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러한 구조물을 향해 접근한 우주선은 어느새 유도에 따라 착륙지를 향해 다가선 상태가 되었다.
“여기가 만나기로 한 곳인가?”
“그렇다네. 일종에 여긴 중립지역이라네. 초월 우주에 존재하는 종족들이 암묵적으로 여기선 싸우지 말자고 정한 곳이지.”
“일종에 휴식을 취할 곳이군.”
“그렇다고도 할 수 있다네. 이런 곳이 초월 우주엔 제법 있고 이곳에 다양한 종족들이 모여들면서 휴식과 오락을 즐기기도 하지.”
“여기선 많은 종족을 볼 수 있겠군.”
“아마 웬만한 종족이라면 다 있을 거라네.”
브로드레스의 설명에 현우는 거대한 구조물을 잠시 살펴보았다. 구체형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행성이나 마찬가지였다.
〈제법 잘 만들어진 구조물이군요.〉
작게 변한 아레스가 내 어깨 주변에 부유하는 상태로 말하고 있었다. 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아레스를 타고 오지 않은 건 너무나 눈에 띄어서라고 할 수 있었다. 들어 보면 나에 대한 소문은 이곳 초월 우주에 상당히 퍼져 있다고 한다.
참고로 타고 온 우주선은 엄마의 우주선으로 지름 20km라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어서 타고 온 것이다. 우린 그대로 밖으로 순간이동을 통해 내렸다. 곧장 문을 통과해 들어오는 순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시선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고 있었다.
“우리도 나름 유명해진 모양이네요.”
“그러게 말이야.”
“당연하지 않겠나. 크레이올과의 전쟁은 많은 이들로 하여 충격을 주었네. 그들로서는 우리가 정확히 어떤 성향이고 어떤 목적이 있는지 모르니 조심스러울 것이라네.”
“뭔가 들떠 보이는군?”
“솔직히 말해서 혼자라는 설움은 제법 있었다네. 아무리 내가 강하면 뭐 하는가. 이곳에 있는 모든 종족이 각자만의 동족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 혼자서만 살아간다는 건 많이 힘든 일이라네.”
브로드레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세력에게 만은 이길 수가 없는 법이었다. 심지어 이곳에 자리한 모든 종족이 최소한 워프 정도가 가능할 수준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였으니 함부로 날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늘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을 터였다. 그게 아니었다면 늘 쫓겨 다니는 행보를 보였을 것이다.
“이젠 그런 설움 따윈 당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그게 너무 좋다네. 물론 그것도 떠나는 마당이라 금방 사라지겠지만 말이야.”
“그럼, 이제 어디로 가지?”
“날 따라오게.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가 있으니 말이야.”
그렇게 따라 움직인 우린 곧장 어떤 발판형식으로 된 이동수단에 서게 되었다. 셋 다 올라서도 넓은 그것은 곧장 지정한 목적지를 향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제법 넓은 공간이 자리한 곳이었다. 도착한 우린 탈것에 내려섰다. 내려서자마자 보이는 건 수없이 많은 다양한 종족들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많군.”
“여기가 이곳에서 제법 유명한 장소라서 말이야. 일종에 만나의 장소일세.”
만남의 장소라. 어떤 우주에 가든지 이런 장소가 있는 건 비슷한 모양이었다. 그보다 이번에도 제법 시선이 모여들고 있었다. 자신도 그렇지만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는 상당히 눈에 띄는 외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미 다들 우리가 이젝트 종족임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나는 좀 모습이 달라서 아닌가?’
어쩌면 현우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무엇보다 전쟁 기간 단 한 번도 우주선 밖으로 나간 적이 없으니 저들로서는 현우가 누군지도 모를 가능성이 컸다.
“언제 오는 거지?”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여도 조금만 참게나. 곧 있으면 오기로 되어 있으니 말이야.”
“그러지. 근데, 저건 크레이올이 아닌가?”
이러한 시선으로 기계의 육신을 가진 크레이올이 분명한 존재 하나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게 보였다. 이미 그동안의 전쟁을 통해서 질리도록 본 그들의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시선이 모인걸. 본 것일까. 황급히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에 브로드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크레이올이군. 그들은 여러 곳에 활동하는 편이지. 늘 초월 우주 곳곳에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정보원들을 배치하고는 한다네.”
“그래?”
“어차피 우리와 전쟁이 끝난 마당이니 이젠 신경 쓰지는 말게. 고작 정보원에 불과한 존재일 뿐이니까.”
이러한 브로드레스의 말에 현우는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엄마와 함께 도착한다는 이들을 기다리는 그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릴 향해 다가오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눈에 띄는 푸른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다가오는 아이네란 여인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뒤로 2명이 같이 따라오는 모습이었다.
한 명은 못 해도 5m는 될 제법 큰 덩치를 가진 외눈을 가진 종족이었고 다른 하나는 진짜 저게 외계인이다.라는 생김새를 가진 수십여 개의 문어 다리 같은 것을 움직이면서 오는 모습이었다. 두 존재는 각자 장비까지 착용하고 있는데, 외형과는 달리 제법 세련된 형태의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소식은 들어왔어요.”
“그런가?”
나직이 말하는 현우와 아이네의 모습 속에 어느새 일행은 서로 소개를 하면서 인사말을 나눌 수 있었다. 외눈의 종족은 ‘키탄’이라는 종족이었고 여러 다리를 가진 종족인 그는 ‘크렌눔’ 이라는 종족 명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도 각자 토우와 파슘이었다. 그런 그들은 뭔가 브로드레스와 성격적으로 닮았는지 처음부터 친근하게 대해왔다.
“그대들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같이 간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호호호! 참 잘생겼네요.”
생각지 못한 건 파슘이란 다리가 많은 외계인이 ‘여자’라는 것이었다.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되지만, 뭔가 모르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뜨거움(?)이 느껴지자 좀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습 속에 브로드레스가 분위기를 띄우며 말했다.
“자, 다들 일단 뭐라도 먹지. 앞으로 같이 지낼 시간이 많을 텐데 이런 어색함을 풀어야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