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3)
203화. 저거 캘 수 있냥?
203화. 저거 캘 수 있냥?
세준의 예상대로 테오와 꾸엥이는 호수에 들어가자마자 서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푸후훗. 물이 무섭지 않은 이 몸을 꾸엥이는 이길 수 없다냥!”
참방.참방.
테오가 물 사이에 물이 없는 통로를 만들고 통로를 달리며 물고기들을 빠르게 낚아채기 시작했다. 수속성 재능을 누구보다 비친수적으로 쓰는 테오였다.
“테오 님, 대단하시네요······.”
세준의 옆에 자리를 잡고 생선을 손질하고 있던 코나가 테오의 수영 실력을 보며 감탄했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테오가 엄청난 수영 실력으로 물속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꾸엥!
쾅!
테오의 물고기 잡기 실력에 자극을 받은 꾸엥이가 테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물을 강하게 두드렸고
둥둥.
그 충격파로 기절한 물고기들이 물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이긴다요!]꾸엥이가 기절한 물고기를 열심히 잡기 시작했다.
“펭······.”
그중에는 꾸엥이의 충격파에 맞고 기절한 펭귄들도 있었다.
“꾸엥이 경고 1회. 펭귄들까지 기절했잖아. 경고 2회면 퇴장이야.”
세준이 꾸엥이에게 엄중히 경고를 줬다. 꾸엥이처럼 잡으면 펭귄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호수 안의 물고기들이 금방 멸종한다.
꾸엥?!
[이렇게 잡으면 경고다요?!]덕분에 꾸엥이도 테오처럼 헤엄을 치면서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꾸엥이의 수영 실력도 수준급이기에 테오가 물고기를 잡는 속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둘이 1시간 정도 물고기를 잡는 동안
“메기는 이제 그만 잡아!”
세준은 멸종하는 생선이 나올까 봐 둘이 잡은 생선들을 체크하며 너무 많이 잡은 물고기를 그만 잡게 했다.
“이제 그만 나오라고 할까.”
세준이 옆에 수북하게 쌓인 생선들을 보며 말했다. 대충 봐도 1000마리는 가볍게 넘어 보였다.
“얘들아 이제······.”
그렇게 세준이 둘을 부르려 할 때
뿌아아앙!
호수 속에서 거대한 거북이의 머리가 올라왔다.
그리고
[중간 관리자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 : 1000년에 한 번 산란하는 호수 거북이가 산란기보다 100년 일찍 깨어났습니다. 호수 거북이를 타일러서 5일 안에 다시 재우십시오.]호수 거북이는 검은탑에 한 마리밖에 없는 개체입니다.
호수 거북이가 죽거나 산란하지 못하면 호수 거북이는 멸종합니다.
호수 거북이가 멸종할 시 검은 탑의 위상이 하락합니다.
재워야 할 호수 거북이 : 0/1마리
보상 : 경험치 10만, 1만 탑코인, 100년 후 멸종 위기종인 호수 거북이가 번성
오랜만에 중간 관리자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엥? 거북이를 재우라고?”
멸종 위기 동물 호수 거북이. 근데 어떻게 재우면 되는데?
“저 거북이를 잠재워야 하는 것이냥?”
꾸엥?
[거북이를 재우면 되는 것이다요?]멸종위기의 호수 거북이를 깨우는 대형 사고를 친 테오와 꾸엥이가 어느새 세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꾸엥!
[꾸엥이가 재워줄 수 있다요!]꾸엥이가 주먹을 쥐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아냐. 꾸엥아 아빠가 해결할게.”
세준이 서둘러 그런 꾸엥이를 말렸다. 왠지 꾸엥이가 주먹으로 호수 거북이를 재우는 순간 앞으로 검은탑에서 호수 거북이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얘들아 가자.”
척.척.
세준이 자신을 보호할 테오와 꾸엥이를 양쪽 무릎에 착용하고 호수 거북이의 머리를 향해 다가가자
뿌아··· 뿌아······
호수 거북이는 거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뭐지?”
이상함을 느낀 세준이 서둘러 호수 거북이에게 다가가자
뿌아앙!
[가까이 오지마뿌!]호수 거북이가 세준을 위협했다. 덩치에 비해 말투가 귀여웠다.
“안녕. 나는 검은탑의 중간 관리자야. 뭐가 불편해?
세준이 그런 호수 거북이가 경계하지 않도록 제자리에 서서 오른손에 있는 중간 관리자 문신을 보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뿌앙?뿌앙.
[중간 관리자님이세요뿌? 저 너무 더워요뿌.]“덥다고?”
어쩌면 호수 거북이가 일어난 건 테오와 꾸엥이 때문이 아니라 더워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을 만들어 줄 테니까 일단 몸을 식혀. 아이스큐브.”
세준이 호수 거북이 주변에 얼음을 만들어 몸을 식히게 돕자
아그작.아그작.
호수 거북이가 물 위에 떠 있는 세준이 만든 얼음을 허겁지겁 씹어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뿌앙.뿌앙.
[감사합니다뿌. 이제 좀 더위가 가셨어요뿌.]아이스큐브를 50개 정도 먹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퀘스트가 완료됐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꼬르르륵.
꾸엥!
[아빠 꾸엥이 배고프다요!]사나운 맹슈로 변하려는 꾸엥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잠깐만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코나가 손질한 생선들을 구웠다.
잠시 후
꿰헤헤헤.꾸엥!
[헤헤헤. 다 꾸엥이 꺼다요!]꾸엥이가 앞에 놓인 수백 마리의 생선구이를 보며 기뻐했다. 펭귄들이 생선 굽는 것을 도와준 덕분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
“푸후훗. 내가 좋아하는 183도에서 앞뒤로 딱 10분씩만 구운 생선구이라니 코나 아주 훌륭하다냥”
“감사합니다!”
테오의 칭찬에 테오의 생선구이를 직접 구운 코나가 기뻐했다.
“이제 먹자.”
“잘 먹겠다냥!”
꾸엥!
[잘 먹겠다요!]세준의 말에 테오와 꾸엥이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치열했던 하루가 지나갔다.
***
한국 각성자 협회 사이버 보안팀.
타다닥.타다닥.
직원들이 긴장한 채로 모니터를 보며 코드를 입력하고 있을 때
“크음······ 아직 멀었나?”
직원의 뒤에서 거대한 덩치의 한태준이 팔짱을 끼고 선 채로 물었다. 한태준은 테오가 준 헌터폰을 보안팀 직원들에게 주며 안의 자료를 빼내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거······ 거의 다 됐습니다.”
“그래?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들 하게.”
그럼 제발 협회장 실로 돌아가 주세요! 협회장인 한태준이 여기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었다.
하지만
“넵!”
한국 각성자 협회의 협회장이자 S급 헌터인 한태준에게 마음속의 말을 솔직하게 뱉어낼 용기 있는 용자는 없었다.
타다다다.
직원들이 키보드를 부술 기세로 코드를 빠르게 입력하며 필사적으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됐습니다! 자료를 빼냈습니다!”
드디어 헌터폰 안의 자료들을 빼냈다.
“그래? 수고했어. 그럼 자료를 내 메일로 보내줘. 그리고 나 때문에 아직 여러분들이 저녁을 못 먹었으니 오늘 저녁은 내가 사지. 여기 막내가 누구지?”
“접니다.”
싸해진 직원들. 한태준의 물음에 보안팀 직원들 중 하나가 손을 들며 대답했다.
“으허허허! 자네가 막내군. 자 먹고 싶은 걸 말해보게.”
직원들은 마음속으로 가장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말하라고 눈빛으로 강력히 사인을 보냈다.
“협회장님, 저는 라면을 먹고 싶습니다.”
막내는 다행히 눈치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 자네가 뭐 좀 아는군. 또 소고기랑 먹는 라면이 또 끝내주지.”
이미 메뉴를 정해놓은 한태준. 사이버 보안팀은 결국 저녁을 먹고 모두 체했다고 한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협회장실로 들어온 한태준. 본격적으로 헌터폰에 있는 자료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응?!”
GPS좌표가 적힌 명함을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헌터폰에도 디자인은 다르지만 같은 GPS좌표가 찍힌 명함 사진이 있었다.
타다닥.
한태준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 GPS좌표를 입력하자 한 지점이 찍혔다.
“여긴?!”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니우에라는 작은 섬이 지도에 표시됐다.
***
다음 날 아침.
“아이스큐브.”
세준은 아침을 먹자마자 얼음섬으로 가서 다시 섬을 얼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섬을 얼리고 있을 때
“세준 님 이거···”
펭귄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자신의 등에 숨기고 있던 물건을 건넸다.
“어?! 어······ 낫이네? 나 주는 거야?”
“네.”
세준이 낫을 꺼내는 펭귄을 보며 잠깐 놀랐다가 조심스럽게 낫을 받아 살펴봤다. 손잡이는 부드러운 나무로 만들어져 그립감이 좋고 날카로운 곡선 날을 가진 낫이었다.
[신선함의 낫]쇠를 푸른 등 펭귄족 고유 기술인 얼음 제련술을 이용해 만든 낫입니다.
날이 날카로워 절삭력이 증가했습니다.
낫에 냉기가 깃들어 농작물을 수확할 때 유통기한을 5일 늘려줍니다.
사용 제한 : Lv. 10 이상, 마력 10 이상
제작자 : 대장장이 코비(푸른 등 펭귄족)
등급 : C+
“좋네.”
세준이 유통기한을 5일 늘려주는 낫의 옵션에 만족했다.
“코비 고마워.”
“네~!”
세준의 감사가 부끄러운지 코비는 도망가며 대답했다.
그리고
“아이스큐브.”
툭.툭.
섬을 얼리는 세준의 뒤로 장비가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까 세준에게 장비를 건넨 코비는 부끄럼이 없는 편이었다.
다른 펭귄들은 몸을 숨기고 세준의 주변에 자신이 만든 검, 방패 같은 장비들을 던지고 있었다. 그런데 또 세준이 장비를 챙기는 건 봐야 하니 떠나지도 못하고 몸을 숨기고 고개만 내밀고 있는 펭귄들.
“귀엽네. 잘 쓸게.”
세준이 펭귄들이 던진 장비들을 챙기며 감사를 표하자
우르르.
펭귄들이 부끄러워하며 빠르게 사라졌다.
“근데 장비를 왜 주는 거지?”
“저희는 은혜를 입은 대상에게 자신이 만든 장비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어요.”
다른 펭귄들과 다르게 떠나지 않고 있던 코나가 세준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런데 장비 등급이 왜 이러냥?! A급이 안 보인다냥!”
코나를 대신해 장비를 판 적이 있는 테오가 세준이 얻은 장비들을 살펴보며 물었다. 대부분의 장비 등급이 C나 C+였다.
“성의가 없다냥! 우리 박 회장에게 더 좋은 장비를 가져오라냥!”
“그게 A급 장비를 만들 재료가 떨어졌어요······.”
테오의 말에 의기소침해하는 코나.
“재료?”
“네. 돈을 벌기 위해 저희가 가지고 있던 좋은 재료들을 다 썼거든요.”
세준의 말에 코나가 대답했다.
“이 정도도 괜찮아.”
세준이 침울해하는 코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세준은 장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이미 방어구는 용아병 투구와 카이저의 비늘이 있었고 장비도 전설급 장비인 마일러의 괭이가 있었기 때문.
주면 고맙지만, 그렇게 필요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걱정 말라냥! 내가 박 회장의 장비를 만들 재료를 찾아오겠다냥!”
세준에게 새로운 A급 장비를 마련해 해주고 싶었는지 테오가 자신의 앞발을 들며 외쳤다.
“앞발이 끌리는 게 있어?”
“아니다냥!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끌림이 있을 거다냥!”
그때
뿌아아앙!
더위에 지친 호수 거북이가 다시 호수 위로 머리를 내밀며 나타났다.
그리고
뿌아아앙!
[중간 관리자님, 얼음 먹고싶어요뿌!]세준을 발견하고는 얼음을 요청했다.
“자 여기. 아이스큐브.”
세준이 호수 거북이에게 얼음을 만들어줬다.
아그작.아그작.
그렇게 호수 거북이가 얼음을 신나게 먹고 있을 때
“푸후훗. 좋은 재료를 찾았다냥! 코나 저거 캘 수 있냥?”
테오가 수면으로 살짝 올라온 호수 거북이의 등껍질을 보며 코나에게 물었다. 다행히 호수 거북이는 세준이 만든 얼음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될 것 같은데요?”
코나가 곡괭이를 들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