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8)
238화. 세 번째 시련을 받다.
238화. 세 번째 시련을 받다.
“퉷. 비켜.”
“냐앙.”
세준이 입에 들어간 테오의 털을 뱉어내며 얼굴에 달라붙은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들었다. 털 빗은 지 얼마나 됐다고 입에 들어간 털 양이 상당했다.
그때
“어?!”
세준의 눈에 방금 뽑은 쌀국수면에도 테오의 털이 덕지덕지 묻은 게 들어왔다.
‘이대로는 곤란해.’
세준이 테오를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
꾸엥?꾸엥!
[큰형아 왔다요? 꾸엥이는 국수 뽑고 있었다요!]꾸엥이가 국수에 테오의 털이 묻는 것에 개의치 않고 테오에게 국수 뽑는 것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나 잘 뽑는다요?
“잘 뽑는다냥. 하지만 내가 더 얇게 자를 수 있다냥!”
빳칭.
테오가 용발톱을 뽑아 꾸엥이가 뽑은 국수에 발톱을 대자 뽑혀져 내려오던 용발톱에 잘리며 국수가 반으로 갈라졌다. 푸후훗. 나의 실력이 어떻냥?!
꾸엥!
[큰형아 대단하다요!]힘으로 국수를 소멸시킬 수는 있지만, 얇게 자를 능력이 없는 꾸엥이가 테오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고
“이 정도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냥!”
테오가 꾸엥이의 우러름을 받으며 우쭐해했다.
“그럼 뭐해? 국수에 털이 다 묻었는데···.”
그런 테오를 세준이 ‘이 골칫덩이를 어떻게 처리하지?’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결정했다. 꾸엥아, 꿀 먹으면서 잠깐 쉬자.”
꾸엥!꾸엥!
[좋다요! 꿀도 좋고 휴식도 좋다요!]당근 작전을 쓰기로 한 세준이 꾸엥이에게 꿀을 먹게 하고
“테오는 이리 와.”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두드리며 테오를 불렀다.
“푸후훗. 박 회장, 나 불렀냥?!”
역시 순순히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오는 테오.
꾸엥!
테오가 세준의 오른쪽 무릎을 차지하자 꾸엥이가 새준의 왼쪽 무릎을 차지하고
핥짝.핥짝.
꿀을 앞발에 찍어 먹었다.
“자. 테오는 츄르 먹자.”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발라당 누워 츄르를 먹을 생각에 혀로 입 주변을 핥으며 입맛을 다셨다. 박 회장 녀석, 나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군. 조금 있다 고생했다고 상을 줘야겠다냥!
세준은 테오를 붙잡아두고 털을 빗기 위해 츄르를 주는 거지만, 테오는 세준이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
촵촵촵.
그렇게 테오가 착각을 하며 츄르 2개를 얌전히 먹는 동안
슥.슥.
세준은 테오의 털을 최대한 긁어내며 열심히 털을 모았다. 분명 며칠 전에 야구공 크기의 테오볼을 만들었는데 나오는 털양을 보니 야구공 크기 테오볼 하나가 더 나올 것 같았다.
‘많이도 나오네. 이오나에게 팔 수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잠시 후
슥.슥.
······
세준이 무념무상 상태로 테오의 털을 긁어내고 있을 때
“박 회장! 줄 게 있다냥!”
이제 상을 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 테오가 발딱 일어나며 외쳤다.
“어?! 뭐라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세준이 테오에게 물었다.
“줄 게 있다고 했다냥!”
테오가 대답하며 봇짐에서 유렌에게 받은 10개의 돈주머니를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오! 얼마나 벌었어?”
“푸후훗. 많이 벌었다냥! 그러니 박 회장은 앞으로도 나만 믿어라냥!”
테오가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그래. 역시 테 부회장뿐이네.”
슥.슥.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그리고 손에 모인 마지막 털과 모아둔 털을 합쳐 테오볼 2호를 만들었다.
“오! 1억 탑코인씩 들어있네?”
털 빗기를 끝낸 세준이 돈주머니를 열어 안에 든 금액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그럼 주머니가 10개니까 10억 탑코인이네?“
”푸후훗. 그렇다냥!“
테오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좋은 호구를 찾았다더니 호구가 진짜 돈이 많은 모양이었다.
“하나로 모아둬야지.”
촤르르.
그렇게 세준이 돈주머니의 돈들을 한 주머니에 쏟고 있을 때
우르르.
마지막 돈주머니 안에서 알싸한 향과 함께 약간 누런 빛깔의 물건이 굴러 나왔다.
“어?! 이건?! 마늘이잖아?!”
세준은 보자마자 마늘을 알아봤다.
거기다
[민첩의 육쪽마늘]이름까지 있으니 못 알아볼 수가 없었다.
“민첩의 육쪽마늘?”
세준이 마늘 하나를 들어 자세히 살펴봤다.
[민첩의 육쪽마늘]탑 안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마늘쪽이 6개 생기는 육쪽마늘입니다.
부정한 것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지만, 대신 주변 기운에 금방 오염돼 빠르게 썩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합니다.
섭취 시 민첩이 1 상승합니다.
통마늘에서 나온 6쪽의 마늘을 다 먹을 경우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굉장히 알싸하고 매운맛이 납니다.
유통기한 : 30일
등급 : B+
우르르.
“하나, 둘···.”
세준이 주머니 안에 있던 마늘을 바닥에 쏟아내 개수를 세기 시작했다.
“천오십.”
주머니 안에는 총 1050개의 마늘이 담겨 있었다.
“좋아. 잘 했어! 테 부회장!”
“냥?!”
갑자기 세준이 자신을 칭찬하자 세준의 무릎 위에서 졸던 테오가 당황했다. 아직 칭찬할 게 남았냥? 그럼 더 칭찬하라냥!
테오가 세준의 다음 칭찬을 기다렸지만
“이걸 생으로 먹으면 힘들지만, 구워 먹으면 달게 먹을 수 있지! 얘들아 잠깐만.”
“냥?”
꾸엥?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들어 무릎에서 내려놓고 서둘러 취사장으로 달려갔다.
세준이 취사장으로 향하자
“박 회장, 어디 가냥?!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냥! 같이 가자냥!”
주머니 하나에 돈이 없는 것을 발견한 테오가 세준이 화났다고 오해하고는 서둘러 세준을 따라갔고
꾸엥!
[아빠 밥 한다요?]세준이 저녁 준비를 한다고 생각한 꾸엥이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생각에 신나 하며 꿀 유리병을 품에 안고 세준을 따라 취사장으로 달려갔다.
***
붉은탑 99층.
“왜 아직도 조각상을 다 만들었다는 얘기가 없는 거야?!”
빨리 조각상을 검은탑에 가져가 세준에게 삼양주를 사고 싶은 램터. 기다려도 우돈의 연락이 없자 램터가 직접 우돈을 찾아갔다.
그리고
“으잉?”
아직 10%도 완성이 안 된 거대 조각상을 발견했다.
“뭐야?! 누가 이렇게 크게 만들래?!”
“네?! 위대한 붉은용 램터 님의 닮은 조각상을 만들라고 하셔서···.”
“이렇게 크게 만들면 겁은탑까지 어떻게 가져가?”
이런 사이즈면 검은탑으로 가져가다 다른 용들한테 100% 들킬 수밖에 없고 그러면 삼양주 거래도 할 수 없다. 그건 안되지!
“우돈, 조각상을 작게 다시 만들어라.”
“네.”
“그리고 네가 입은 갑옷 남는 거 있지?”
“네. 그런데 갑옷은 왜···?”
“일단 그걸 보내야겠어.”
“네. 여기 있습니다.”
우돈이 여벌로 만들어둔 갑옷을 꺼내 램터에게 건넸고
“마법 부여.”
램터가 붉은색 전신 갑옷에 필요한 마법을 부여해 검은탑으로 보냈다.
***
“자 먹어봐.”
세준이 테오에게 구운 마늘 하나를 내밀자
“······.”
입을 앙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온몸으로 거부하는 테오. 자신을 오해하게 한 것에 대해 삐진 건 아니고 그냥 편식이었다.
‘역시 안 먹는군.’
세준은 나중에 테오 몰래 츄르에 마늘을 섞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꾸엥!꾸엥!
[꾸엥이는 그거 먹고 싶다요! 맛있는 냄새 난다요!]마늘의 알싸한 향기가 없어졌음을 귀신같이 알아챈 꾸엥이가 구운 마늘을 달라며 자신의 밥그릇을 내밀었다. 콧깃을 뿜고 발을 동동거리는 게 상당힌 흥분한 상태였다.
우르르.
“자. 여기.”
세준이 구운 마늘 한 움큼을 집어 꾸엥이 그릇에 올려주고 남은 100개 정도의 구운 마늘을 먹기 시작했다. 민첩 300을 찍을 때까지 구운 마늘을 먹을 생각이었다.
우걱.우걱.
“어?! 뭐야?!”
구우면서 알싸한 맛이 사라질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마늘은 많이 달았다. 꾸엥이가 흥분할만했다. 덕분에 세준은 즐겁게 마늘을 먹을 수 있었다.
[민첩의 육쪽마늘을 섭취했습니다.] [민첩이 1 상승합니다.]···
..
.
마늘을 먹자 민첩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마늘을 6개 먹어도 모든 스탯이 상승하는 일은 없었다. 아마 통마늘 하나에서 나눠진 마늘 6쪽을 먹어야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세준이 마늘을 50쪽쯤 먹었을 때
[민첩의 육쪽마늘을 섭취했습니다.] [민첩이 1 상승합니다.] [통마늘에서 나온 6쪽의 마늘을 모두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모든 스탯이 1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운이 좋게도 50쪽의 마늘 중에 같은 통마늘에서 나온 마늘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후로 모든 스탯이 오르는 일은 없었고 세준은 84쪽의 마늘을 먹고 민첩 300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스탯이 300 이상이 됐습니다.] [10번째 탑의 첫 번째 시련을 돌파했습니다.]세준이 첫 번째 시련을 돌파했다.
[10번째 탑의 두 번째 시련이 발생합니다.] [10번째 탑의 두 번째 시련 : 농사는 하늘의 뜻.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000만 t의 식량을 비축하십시오.]“뭐?! 천만 톤?”
이건 너무 선 넘은 거 아닌가? 식량 천만 톤을 비축할 공간도 없었고 비축하기 전에 먼저 비축해둔 식량이 썩을 판이었다.
세준이 천만 톤의 식량을 어떻게 비축할지 고민할 때
[비축한 식량이 1000만 t을 넘었습니다.] [10번째 탑의 두 번째 시련을 돌파했습니다.]두 번째 시련이 너무 쉽게 돌파됐다.
“어?! 왜···?”
두 번째 시련이 허무하게 돌파되자 의아해하는 세준. 세준이 잡초로 취급하는 칡을 탑의 시스템은 식량으로 판단했기 때문.
그래서 탑 85층에 심어진 칡이 식량으로 인정돼 시련이 빠르게 클리어된 것이었다.
[10번째 탑의 세 번째 시련이 발생합니다.] [10번째 탑의 세 번째 시련 : 모름지기 훌륭한 농부라면 많은 신품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신품종 15개를 확보하십시오.]덕분에 얼렁뚱땅 세 번째 시련이 시작됐다.
“이것도?”
세준은 혹시나 세 번째 시련도 쉽게 넘어갈까 기다려봤지만, 시련을 돌파했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탄생한 신품종이 9개니까 6개를 더 만들어야 되네.”
뭐 수확하다 보면 나오겠지. 세준은 시련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서둘러 저녁을 준비했다.
어느새 세준을 기다리기 지친 동물들이 취사장 주변에 앉아 고구마나 당근을 생으로 먹고 있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꾸엥아, 눌러!”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꾸엥이와 9000인분의 쌀국수면을 뽑고 잠들었다. 테오의 털 때문에 버린 못 쓰게 된 국수가 1000인분이었다.
***
다음 날 아침.
께···
···엑···
세준의 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응?”
세준이 집중해 자세히 듣자
께엑.
집 밖에서 우는 버섯개미의 소리였다.
“영약인가?”
세준이 소리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
께엑!
께엑!
버섯개미 두 마리가 더듬이를 꼿꼿이 들고 세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등에는 오롯이 홀로 자란 버섯이 보였다. 세준의 예상대로 영약이었다.
“떠나기 전에 먹으라고?”
께엑!
께엑!
세준의 말에 더듬이를 위아래로 흔드는 버섯개미들.
“고마워.”
똑.똑.
세준이 버섯개미의 등에서 버섯을 따며 버섯개미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께엑!
께엑!
세준의 쓰다듬을 받자 버섯개미들이 돌아갔다.
“아침은 이 영약이랑 다른 버섯을 넣어서 샤브샤브로 먹고 출발해야겠다.”
세준이 일어난 김에 취사장으로 향해 아침을 만들었다.
잠시 후 아침을 먹고
“그럼 농장을 부탁할게.”
께엑!
세준이 버섯개미들에게 농장을 부탁했다.
그리고
“테 부회장, 토끼들 잘 데려와.”
테오를 보면서 말했다.
“걱정 말라냥!”
호기롭게 대답하는 테오의 뒤에는 1000여 마리의 토끼들이 봇짐이나 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테오를 따라 광속 상인 통로를 이용해 탑 55층에 가려는 토끼들이었다.
“알았어. 그럼 이따 보자.”
세준이 탑 55층의 땅문서를 펼치며 사라졌다.
조난 354일 차. 세준이 흑토끼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탑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