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91)
592화. 그 산타라는 놈이 그렇게 세냐?
592화. 그 산타라는 놈이 그렇게 세냐?
검은 거탑 99층.
“이제 퇴근이다!”
>어스웜>에서 가지고 있던 2강 멸망포식자 씨앗을 다 심은 세준이 차원문을 빠져나오며 외칠 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도 퇴근했다냥!”
찰싹.
봇짐을 통해 탑 99층으로 복귀한 테오가 세준의 얼굴에 달라붙어 자신의 얼굴을 세준의 머리에 열심히 비볐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들어보라냥! 내가 오늘 착한 일을 많이 했다냥!”
세준에게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는 테오.
“흐흐흐. 잘했어.”
물론 그 나물의 그 밥이기에 세준은 테오를 칭찬했다. 테오의 냥성이 괜히 나빠진 게 아니었다.
잠시 후.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세준이 준 약초 씨앗을 다 심은 꾸엥이도 약초밭에서 돌아와 세준을 찾았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이거 먹는다요!]세준에게 짙푸른 잠재력의 칡뿌리 1개와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 5개를 건네는 효자 꾸엥이.
“우리 꾸엥이 수고했어.”
토닥.토닥.
세준이 꾸엥이의 궁딩이를 두드려주자
낑?!
[집사야! 나는?!]나도 오늘 부하들이랑 놀아주느라 수고했어!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 세준을 향해 까망이가 사납게 짖었다. 자고 일어나서 기운도 좋았다.
그래봤자 슈퍼 개복치 까망이라 귀여웠지만.
“알았어.”
세준은 까망이의 궁딩이도 두드려주며 취사장으로 이동했고 식사를 준비해
“자. 먹자.”
일행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잠시 후.
저녁을 다 먹자
“으하암.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세준이 하품을 하며 침실로 향했고
“푸후훗. 빨리 자자냥!”
꾸엥!꾸엥!
[꾸엥이도 엄마랑 자러가야겠다요! 아빠, 안녕히 주무신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오늘은 일찍 자는 거야?]일행들도 잘 준비를 했다.
고로롱.
끼로롱.
엄로롱.
···
..
.
그렇게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가 잠들자
“커어어.”
흐흐흐. 잠들었군.
자는 척을 하고 있던 세준이 조심히 일어났다.
그리고
척.
테오를 무릎에서 내려놓을 때
“박 회장, 뭐냥? 왜 날 무릎에서 떼어놓냥?!”
세준이 자신을 떼어놓고 혼자 가려는 걸 귀신같이 알아차린 테오가 눈을 떴다.
흠. 어쩌지?
일행들을 떼어 놓고 카이저와 몰래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을 세우려던 세준.
“흠. 테 부회장, 나야 선물이야?”
잠시 생각하던 세준이 테오에게 물었다.
“당연히 박 회장의 무릎이다냥!”
일말의 고민도 없는 대답.
“알았어.”
그렇게 테오는 선물 받는 쪽이 아니라 선물 주는 쪽에 속하게 되며 산타의 선물 보따리를 뺏을 수 없게 됐다.
“뱃뱃이는 어디 있어?”
“박 회장, 왼쪽 어깨에 있다냥!”
“그래?”
세준은 테오의 대답을 듣고 왼쪽 어깨를 더듬어
여기 있네.
뱃뱃이를 찾아 침대에 내려놓고
“가자.”
“푸후훗. 좋다냥!”
테오와 조심히 침실 밖으로 나와 분수대로 이동했다.
그렇게 분수대에 도착하자
-세준아, 마침 잘 왔다! 그 산타라는 놈이 그렇게 세냐?
카이저가 분노한 목소리로 세준에게 물었다.
“네. 세죠.”
카이저 님이 산타니까요.
-뭐?! 몰래 선물이나 놓고 가는 도둑놈이 세다고?! 나보다?!
자신이 산타인지도 모르고 승부욕을 불태우는 카이저.
아마 산타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몰래 선물을 놓고 갈 수 있다는 손자의 말을 듣고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 같았다.
“아니요. 카이저 님보다 강할 수는 없죠. 카이저 님이 산타 할아버지니까요.”
-엉?!
카이저는 세준의 말에 잠깐 당황했지만
-크하하하! 그렇지 위대한 검은용의 수장 나 카이저 프리타니보다 강한 존재가 있을 리 없지! 암! 산타는 나같이 강한 용이 해야지!
곧 기뻐하며 세준이 설득할 필요도 없이 바로 산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세준아, 근데 산타가 뭐 하는 거냐?
뒤늦게 산타에 대해 물었다.
“산타는 크리스마스 때···.”
세준이 카이저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설명하며
농장 식구들과 토끼 가족 등 지인들을 불러 선물을 주고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겠다는 자신의 계획도 말했다.
지인들을 부르겠다는 부분에서 이미 조촐한 파티는 물 건너갔지만, 그걸 깨닫지 못하는 세준이었다.
잠시 후.
세준의 설명이 끝나자
-흠. 세준아, 그럼 내 선물은 없는 것이냐?
카이저가 섭섭한 목소리로 물었다.
“······.”
세준은 카이저에게 지금 나이가 몇 개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다고 선물 못 받을 건 없지. 그리고 산타라고 선물을 못 받을 이유도 없고.
“어···제가 선물로 체리주 5병 드릴게요.”
산타의 산타가 되기로 한 세준은 카이저가 좋아하는 체리주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세준아, 우리 선물도···
조용히 듣고 있던 다른 용들에게도. 대신 켈리온, 램터, 티어도 산타 알바를 뛰기로 했다.
-크하하하. 좋군. 앞으로 크리스마스를 널리 퍼트려야겠어!
-맞아! 하얀 거탑에도 크리스마스를···
-다른 용들에게도 알리자!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용들은 크리스마스를 다른 용들과 탑 전체에 퍼트릴 생각을 했지만
“그건 안 돼요.”
세준이 나서 용들을 말렸다.
아홉 용족과 아홉 탑 전부에게 선물을 줄 자신은 없었으니까. 괜히 기대시켰다가 실망하게 할 수는 없었다.
자고 일어나서 선물이 없을 때의 그 마음은···
너무 우울하지.
세준이 5살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세준의 아버지 박춘호는 새벽에 아들들의 머리맡에 선물을 놓기 위해 초저녁에 미리 잠을 잤지만
“커어어. 어?! 지금 몇 시지?!”
며칠간 야근으로 누적된 피로로 인해 아침까지 꿀잠을 자버렸고
“으앙~! 나 어제 방 청소도 했는데! 왜 선물 없어?!”
“서물 업떠!”
평소보다 아침 일찍 일어난 5살 세준과 4살 세돌은 산타의 선물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오열했다.
그리고 박춘호는 김미란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신발장에 숨겨둔 선물을 뒤늦게 아들들에게 줬지만
“아빠가 산타였어?! 산타가 없다니···.”
“형아, 산타 할아부지 업떠?!”
그건 자식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을 뿐이었다.
“그렇게 5살 때 산타가 없다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며 난 어른이 됐지···.”
세준은 탑의 어린이들에게 자신 같은 충격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물리적으로 하룻밤 만에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건 말이 안 되지.”
시간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아홉 탑에 퍼지는 걸 막은 세준.
“그럼 저는 자러 갈게요.”
-세준아, 곧 우리 하얀 거탑에서 용의 회의를 하는 거 알고 있지?
“그럼요. 이미 메뉴도 정해놨어요.”
16일 후에 있을 용들의 회의를 걱정하는 켈리온을 안심시키고 자러 갔다.
이미 정직원들을 통해 검은 거탑 전체에 크리스마스 소식이 퍼졌다는 걸 모르고.
커어어.
고로롱.
끼로롱.
···
..
.
그렇게 세준이 침실에서 테오, 까망이 패밀리와 사이 좋게 코를 골며 행복하게 자고 있을 때
“크리스마스?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준다고?”
역시 우리 세준이는 기특한 생각만 하는군.
“이런 좋은 일에 창조신인 내가 빠질 수 없지.”
여기 판을 키우려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에 맞춰 거대한 인과율의 폭풍이 오니까···.”
불꽃이의 마력을 흡수하며 곧 완전히 성장할 거대 마력 스트림 씨앗.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는 거대 마력 스트림의 탄생은 세상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그것도 그럴 게 현재 존재하는 마력 스트림의 줄기는 8개. 원래 9개였지만, 불꽃이가 할파스를 처치하며 한 줄기가 소멸했다.
하지만 거대 마력 스트림은 일반 마력 스트림 50줄기를 합친 것과 비슷한 마력을 가진 가공할 위력을 가진 마력 스트림이었다.
그런 것이 탄생하니 당연히 세상의 인과율이 크게 움직일 거고.
거대 마력 스트림을 탄생시키는 큰 영향을 준 세준은 거대한 인과율의 폭풍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래서 세준이 최대한 다치지 않는 방향으로 인과율의 폭풍을 비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모두가 착한 일을 하고 선물을 받는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거대한 의지를 만들다니.
그 의지와 거대한 인과율 폭풍을 합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면?
“흐흐흐. 세준이도 내가 도망간 게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겠지?”
세준에게 창조신의 위대함을 알려줄 생각에 창조신이 미소 지었다.
***
다음 날 아침.
“얘들아, 준비 다 됐지?”
“푸후훗. 그렇다냥!”
꾸엥!
낑!
세준이 일행들과 다시 탑을 내려갈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삐욧이와 유렌, 포요는 함께하지 못했다.
-유렌, 새로운 능력을 얻을 때가 왔어요.
불행의 신 미스포튠의 새로운 신탁이 내려왔기 때문.
그렇게 불행왕 유렌이 빠졌지만
“냥! 푸후훗. 박 회장, 500만 탑코인 주웠다냥!”
이동하는 중 테오의 행운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오늘도 약초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볼까?”
탑 75층에 도착한 세준이 약초 거리로 향해 걸을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 [박세준 님의 등급은 초월입니다.] [오늘 판매할 초월급이 포함된 씨앗 7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500탑코인 안에서 씨앗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17번째 씨앗 상점이 오픈했다.
“아. 오늘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었구나.”
까맣게 잊고 있던 세준.
[혼돈의 씨앗(초월급) – 500탑코인 + 세계의 기운 1만 피스] [어둠의 씨앗(초월급) – 350탑코인 + 세계의 기운 1000피스] [강황 씨앗 100개 – 100탑코인] [페퍼민트 씨앗 100개 – 50탑코인] [달래 씨앗 100개 – 10탑코인]···
..
.
그런 세준의 앞에 씨앗 판매창이 나타났다.
“흐흐흐. 카레 만들어 먹어야지.”
세준은 강황을 보자마자 카레를 생각했고
‘혼돈의 씨앗을 사면 강황을 못 사니까 혼돈의 씨앗은 패스.’
혼돈의 신 카오스가 만든 씨앗은 카레를 먹겠다는 이유만으로 세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어둠의 씨앗, 강황 씨앗, 페퍼민트 씨앗을 살게.”
세준이 씨앗을 구매하자
[총 500탑코인과 세계의 기운 1000피스를 지불해 어둠의 씨앗, 강황 씨앗, 페퍼민트 씨앗을 구매합니다.]···
..
.
나타나는 메시지.
그때
[깜짝 상품이 추가됐습니다.] [지금만 씨앗 상점 50% 할인권(1000장)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하시겠습니까?]갑자기 추가된 50% 할인 쿠폰.
“당연히 사야지.”
흐흐흐. 땡잡았다.
세준은 웃으며 50% 할인 쿠폰을 구매했다.
그렇게 거래가 끝나자
[씨앗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후에 다시 씨앗 상점 Lv. 4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씨앗 상점이 닫혔고
잘그락.
세준의 손에 씨앗이 담긴 작은 가죽주머니 3개가 나타났다.
“어디 보자. 꾸엥아, 이거 어때?”
세준이 강황과 페퍼민트 씨앗을 꺼내 꾸엥이의 앞발에 쥐어줬다.
강황과 페퍼민트는 약초로도 쓰기에 꾸엥이의 직업 퀘스트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꾸헤헤헤. 꾸엥!
다행히 두 개 다 직업 퀘스트를 만족하는 씨앗이었다.
“꾸엥아, 축하해.”
가서 씨앗을 심어야 완전히 직업 퀘스트가 완료되지만, 세준은 미리 꾸엥이를 축하해 줬다.
“이제 테 부회장 직업 퀘스트만 해결하면 되겠네.”
“푸후훗. 빨리 해결하자냥!”
의욕을 불태우는 세준과 테오.
하지만
“아직도 37조 탑코인이나 남았다냥···.”
일주일 동안 7조 탑코인 정도의 푼돈밖에 못 벌었다.
7조 탑코인도 엄청나게 큰 금액이지만, 채워야 할 할당량이 많았기에 푼돈으로 취급됐다.
거기다 이제 하얀 거탑에서 열리는 4차 용들의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테오의 직업 퀘스트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하루가 끝나갈 무렵.
삐욧!
[세준 님! 테오 님! 저희 왔어요!]“모헤헤. 세준 님 한 번만 핥아도 되나요?”
삐욧이와 포요가 복귀했다.
“우헤헿. 저도 왔습니다.”
새로운 스킬을 얻고 어그로의 스페셜리스트가 된 유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