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83)
83화. 꿀맛을 알려주다.
83화. 꿀맛을 알려주다.
“냠.”
에일린이 꿀젤리를 삼켰다. 입에 넣자마자 꿀젤리가 녹아버리며 입안 가득 땅콩 특유의 풍미와 함께 단맛이 퍼졌다.
[독꿀벌의 땅콩 꿀젤리를 섭취했습니다.]땅콩꽃의 꿀로 만든 꿀젤리는 방울토마토 꿀젤리와 같은 마력 관련 재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요즘 에일린은 둘을 번갈아가며 먹고 있었다.
“크히히히. 맛있다.”
그렇게 에일린이 꿀젤리를 먹고 즐거워하고 있을 때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가 조금 강화됩니다.]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의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재능 : 굳어버린 드래곤하트가 조금 말랑한 드래곤하트로 성장합니다.]꿀젤리를 섭취한 에일린의 재능이 성장했다.
“크히히히. 됐다!”
쿵쾅쿵쾅..쿵쾅쿵쾅..
에일린이 이제 거의 부드럽게 뛰는 자신의 드래곤하트 박동을 느끼며 기뻐했다.
“할아버지! 나 재능이 성장했어!”
-역시 우리 손녀! 할애비는 믿고 있었다!
“그럼 이제 폴리모프 하는 거 알려줘!”
-포…폴리모프는 왜?!
“크히히히. 빨리 폴리모프 해서 세준이랑 놀 거야!”
-아니! 그 자식을…크흠! 손녀야 다행히 네 실력으로는 아직 폴리모프는 어렵구나.
“아직도?!”
-아직 한참 멀었어!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카이저가 에일린을 다독이며 성장한 드래곤하트의 능력을 파악하게 했다. 당장은 성장한 드래곤하트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
위잉.
위잉.
꾸엥!
[고기 냄새!]꾸엥이가 고개 냄새를 풍기며 다가오는 독꿀벌들을 향해 마력이 실린 펀치를 가볍게 날렸다.
콰앙!
꾸엥이의 주먹으로 전방 10m에 강력한 진공을 만들며 독꿀벌들을 기절시켰다.
그리고 세준은 꾸엥이의 공격을 맞고 기절한 독꿀벌들을 줍줍하고 있었다.
“독꿀벌아. 앞으로는 꿀만 먹어야 한다. 알았지?”
위잉.
세준의 말에 얌전히 대답하는 독꿀벌. 세준이 꾸엥이의 간식 가방에서 꺼낸 꿀로 독꿀벌들을 꼬드기며 동쪽 독꿀벌들에게 꿀맛을 알려줘 육식을 포기하게 하는 중이었다.
물론 꾸엥이의 저항이 있었지만, 돌아가면 꿀을 2배로 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야생 독꿀벌이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좋았어.”
세준이 302번째로 전향한 독꿀벌을 보며 뿌듯해했다.
처음에는 동쪽 독꿀벌들을 전부 처치할 생각이었지만
‘얘네들에게 꿀맛을 알게 할 수만 있다면…’
불현듯 독꿀벌들을 전향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의 농장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밭이 점점 넓어지면서 독꿀벌들의 수가 아쉬웠던 세준이었다.
그래서 시험 삼아 독꿀벌 한 마리를 잡아 꿀맛을 알려주며 회유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꿀맛을 본 독꿀벌은 너무도 쉽게 세준의 편으로 돌아섰다.
역시 독꿀벌도 꿀벌은 꿀벌. 꿀맛을 알자 바로 육식을 포기했다.
“좋아. 이 기세로 오늘 독꿀벌 1000마리를 우리 편으로 만드는 거다!”
뺙!
꾸엥!
세준의 각오에 흑토끼와 꾸엥이도 기분 좋게 외쳤다. 세준과 함께하면 다 재미있는 둘이었었다.
그렇게 독꿀벌들을 회유하고 있을 때
뺙!
흑토끼가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탑처럼 만들어진 3m 높이의 거대한 독꿀벌의 벌집이 있었다.
“저것도 되려나?”
세준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꾸엥아 흔들어!”
꾸엥!
세준의 지시를 받은 꾸엥이가 벌집을 들고 사정없이 흔들었다.
위잉.
위잉.
벌집 안에 있던 독꿀벌들이 꾸엥이를 공격하기 위해 나왔지만
꾸엥!
독꿀벌의 독침은 꾸엥이에게는 조금 따끔한 정도였다. 몇백 마리로는 꾸엥이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없었다.
뺙!
뾱!뾱!뾱!
거기다 흑토끼의 해머로 독꿀벌들을 기절시키며 꾸엥이에게 독꿀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얘들아! 잘 한다!”
세준은 멀리서 흑토끼와 꾸엥이를 응원했다.
“우리는!”
세준이 구호를 선창하자
뺙!(하나다!)
꾸엥!(하나다!)
둘이 나머지 구호를 외쳤다. 점점 팀워크가 맞아가는 셋이었다. 아니 세준이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렇게 꾸엥이의 벌집 흔들기로 벌집 안의 독꿀벌들이 기절하자 세준이 벌집 안에서 기절한 독꿀벌 여왕을 꺼냈다.
그리고
“여왕아. 일어나서 이것 좀 먹어봐.”
세준이 독꿀벌 여왕을 깨워 꿀을 먹이며 자신의 편이 될 것을 권유했다.
“나랑 함께 가면 이거 매일 먹을 수 있어. 같이 갈래?”
위잉.위잉.
[알겠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야생 독꿀벌 여왕이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 [야생 독꿀벌 여왕이 거느린 독꿀벌 1295마리가 여왕을 따라 당신을 따르기로 합니다.] [야생 독꿀벌 여왕이 가진 벌집을 획득했습니다.]“오!”
목표치였던 독꿀벌 1000마리 회유를 단숨에 초과했다.
꾸엥!
꿀을 만들 독꿀벌이 늘어난 것에 꾸엥이가 환호했다.
“흐흐흐.”
뺘아악!
꾸에엥!
그렇게 큰 성과를 내고 셋은 신나는 마음으로 각자의 노래를 부르며 독꿀벌 벌집을 세준의 농장 근처로 옮기던 중
“뀻뀻뀻. 세준 님!”
멀리서 이오나가 빠르게 다가오며 세준을 불렀다.
그때
뺙…
이오나가 오는 방향을 본 흑토끼가 신음하며 심정을 부여잡았다.
“흑토끼, 왜 그래?”
뺙!뺙!
[나 죽을 건가 봐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아니야. 안 죽어. 그건…”
세준이 이오나를 업고 달려오는 새하얀 백토끼를 보며 말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흑토끼에게 봄이 온 것이다.
“사랑이랄까?”
막상 사랑이라고 말하려니 뭔가 오글거렸다. 솔직히 세준도 잘 모르는 감정이었다.
뺙?
꾸엥?
“사랑이 뭐냐고? 사랑은 말이야…”
티비로 연애를 배운 모솔이 풋내기 모솔들에게 사랑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것만 기억하면 돼. 사랑은 직진이야. 자신의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는 거지. 그리고 우리는?!”
뺙!(하나다!)
꾸엥!(하나다!)
“자 가라. 흑토끼! 우리가 응원해줄게!”
세준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괜히 자신이 더 긴장됐다.
꾸엥!
꾸엥이도 뭔지 모르지만, 일단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흑토끼를 응원했다.
그리고
뺙!
둘의 응원을 받은 흑토끼가 앞으로 나섰다.
“이오나, 무슨 일이야?”
“뀻뀻뀻. 당분간 탑 99층에서 마법 연구를 위한 샘플을 구하려고요.”
하지만 대답하는 이오나의 시선은 세준의 무릎에 고정돼 있었다.
“그래? 이오나,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흑토끼가 쀼쀼와 단둘이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세준이 따로 이오나를 불렀다.
***
흑토끼가 이오나와 함께 온 백토끼에게 다가갔다.
쿵!쾅!쿵!쾅!
가까이 가자 심장이 더 거칠고 빠르게 뛰었다. 삼촌은 이게 사랑이라고 했다.
안녕! 나는 흑토끼야!
세준과 꾸엥이의 응원을 받은 흑토끼가 다가가 당당하게 말했다.
응. 나는 쀼쀼야!
쀼쀼가 환하게 대답했다. 스승님에게 듣기는 했지만, 같은 토끼족을 보니 쀼쀼는 너무 반가웠다.
그때
쀼쀼, 나 너 사랑한다!
흑토끼가 다짜고짜 쀼쀼에게 고백했다.
미안. 나는 사랑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
쀼쀼가 단칼에 거절했다.
괜찮아. 그럼 내가 여유 있게 만들어줄게. 뭘 도와줄까?
나는 탑 55층에 토끼 왕국인 레드리본을 재건해야 해.
그래? 그럼 레드리본을 재건하면 나랑 사귀자!
왕국 재건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아?
몰라. 근데 나는 할 거야!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아니. 왕국 재건은 그렇게 쉬운 게…
그러니까 왕국을 재건하면 나랑 사귀자!
삼촌은 사랑은 직진이라고 했다. 도망가지 않는 거라고. 흑토끼가 무한 직진을 하고 있었다.
***
일본 고베의 한 요양원.
스르륵.
1인실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대파와 고구마가 가득 든 박스를 들고 들어왔다.
“여보! 나 왔어!”
남자가 침대에 누워 있는 수척해진 아내 토다를 보며 말했다.
“고타로…어서와.”
토다가 팔을 뻗자 고타로가 조심스럽게 토다를 안았다.
“드디어 해독의 대파를 구했어. 잠깐만 기다려.”
“응. 무리한 건 아니지?”
“걱정하지 마. 나 로얄나이트 길드의 헌터라고.”
4억 엔에 가까운 거액이 들었지만, 고타로는 솔직히 말하지 않았다. 간암 말기의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더 큰 돈도 쓸 수 있었다.
원하는 만큼 해독의 대파를 충분히 구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간암 말기를 완치하기 위해서는 해독의 대파 100개가 필요하지만, 고타로는 해독의 대파를 50개밖에 구하지 못했다.
경매는 해독의 대파를 500개씩 팔다보니 입찰 금액이 너무 컸다. 그래서 일단 길드가 길드 운용자금으로 먼저 낙찰받고 그 후 길드원들에게 분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보한 해독의 대파는 적었고 해독의 대파를 원하는 길드원들은 많았고 대부분의 길드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먼저 해독의 대파를 판매하고 있었다.
대신 완치가 아니라 증상을 완화될 수 있는 정도의 수량만 판매했다.
쏴아아.
고타로가 해독의 대파 3개와 힘의 호박고구마 1개를 물로 깨끗이 씻고 찜기에 넣었다. 여러 연구로 한 끼에 해독의 대파 3개를 먹는 게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고타로가 다 익은 대파와 고구마를 좋은 크기로 잘라 토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응.”
토다가 조심스럽게 대파와 고구마를 먹었다.
“고구마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데.”
“…응.”
토다가 부끄러운지 작게 대답했다. 힘의 호박고구마의 효과는 먹은 후 30분 만에 화장실에 갈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그 이후 토다는 항상 대파와 고구마를 같이 먹었다.
그리고 며칠 후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이건 기적입니다! 환자분의 암이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완치판정을 받았다.
“네? 정말요?!”
토다는 해독의 대파를 아직 30개밖에 먹지 않았기에 의사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간암 3기로 호전된 것도 아니고 완치판정이라니!
“네! 거기다 간 수치가 전부 평균 이상입니다.”
토다는 혹시나 해서 다른 병원에도 가봤지만, 모두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토다의 사례를 들은 의사가 힘의 호박고구마가 해독의 대파의 약효를 5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엄청난 효과였다. 힘의 고구마만 있으면 해독의 대파 20개로도 간암을 완치할 수 있다는 의미.
힘 상승을 노리고 힘의 호박고구마를 산 헌터들에게 고구마를 사겠다는 연락이 쇄도했고 다른 헌터들은 힘의 호박고구마를 살 수 있는 다음 경매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
“아! 제 제자를 소개할게요! 쀼쀼!”
세준과 대화를 하던 이오나가 자신의 제자를 불렀다.
쀼쀼!
스승의 부름에 백토끼가 달려왔고 그 뒤를 흑토끼가 따라왔다. 따로 오는 것이 둘이 별로 친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얘기가 잘 안됐나?’
“세준 님, 여기는 쀼쀼, 레드리본 왕국의 공주에요. 쀼쀼 인사드려. 여기는 위대한 검은 용 박세준 님이야.”
쀼쀼!
이오나의 말에 쀼쀼가 엎드려서 절을 했다.
“공주?”
생각보다 흑토끼가 사랑에 빠진 백토끼의 신분이 높았다. 우리 흑토끼도 기죽지 않게 뭐 하나 만들어 줘야겠는데?
“일단 농장으로 가자.”
세준이 일행들을 데리고 농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위대한 검은 용의 오른팔?
박 회장의 호위무사?
검은 해머 뺙이?
세준이 공주에 꿇리지 않을 흑토끼의 신분을 생각하며 걷고 있을 때
꼬옥.
흑토끼와 쀼쀼가 작은 손을 잡고 따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