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REED RAW novel - Chapter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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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대제국 세력
장두백은 대제국 수도와 가장 가까운 영지를 택했다. 있는 힘껏 달려간다면 2시간도 안돼서 도착할 거리였지만, 그런 수고를 할 까닭이 없던 그는 대제국 수호자들을 찾아갔다.
“모두 오랜만이군, 파티를 하고 있었나?”
장두백이 식탁을 쳐다봤다.
식탁은 5명이 앉으면 괜찮을 정도의 크기였고, 그 위에는 각종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분위기 있게 3개의 초가 주변을 밝혔으며, 붉은 술이 고급스러운 잔에 반 정도 담겨 있었다. 촛불에 반사된 술잔의 빛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장두백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그러니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대제국의 수호자 3명이 화들짝 놀라는 건 당연했다.
“누구…! 아……, 당신이었소?”
처음 장두백의 존재를 눈치 챈 건 최상급 정령사 오르그였다. 정령사답게 특유의 자연 친화력이 있어서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챈 것도 있지만, 장두백과 마주보는 위치에 앉아 있던 이유가 컸다.
오르그의 좌측에는 화경의 경지에 올라 있는 바사가 있었고, 우측에는 8클래스의 마법사 라이먼 젤거가 있었다.
“갑자기 방문이라니, 어쨌든 반갑소.”
바사는 정중하게 일어나서 장두백을 반겼으나 라이먼 젤거는 인상을 쓰고 투덜거렸다.
“강하다고 자랑하는 거요?”
“클클클. 아직도 본좌의 강함이 두렵나 보군?”
아랫사람을 보듯 한껏 내려다보곤 낮게 웃는 장두백이었다. 라이먼 젤거는 인상만 쓸 뿐 별다른 말을 꺼내진 않았다.
오르그가 자리를 권했다.
“그러지 말고 앉으시오.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소.”
“괜찮네. 용건이 있어서 왔지, 누구처럼 방해를 하려는 건 아니니까.”
바사가 손사래를 쳤다.
“방해라니? 그렇지 않소.”
대황제 카크가 사랑을 나누고 있던 장두백의 시간을 방해했다고는 죽어도 생각하지 못할 그들이었다.
“용건이 뭐요?”
라이먼 젤거였다. 여전히 퉁명스러웠고, 불쾌했다. 즐겁게 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난데없이 자신들의 공간에 나타난 것에 대한 불쾌감이었다. 다른 마법사들 보다 훨씬 괴팍한 라이먼 젤거는 작은 감정의 변화를 제어하지 않고 표출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감정 표출은 그의 일상이 됐다.
“크크, 너에게 용건이 있다.”
라이먼 젤거가 인상을 구겼다. 모두가 라이먼 젤거를 쳐다봤다.
“나에게?”
“스크롤 두 개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과연 마법사답게 스크롤이란 말에 귀가 쫑긋했다. 그래도 여전히 인상은 펴질 줄 몰랐다.
“무슨 스크롤을?”
장두백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제국 소속 영지가 적들에게 점령당한 건 알고들 있겠지? 대황제 폐하의 명이 떨어지셨다. 본좌에게 두 곳을 수복하라고 말이지. 그래서 텔레포트 스크롤이 필요한데 만들어 줄 수 있겠지?”
이미 카크의 무위에 감탄하고 감복하여 카크의 밑으로 들어가서 대제국의 수호자를 자처한 라이먼 젤거다. 장두백은 그걸 알고 있어서 일부러 카크를 언급했고, 그의 짐작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라이먼 젤거는 장두백에게서 영지의 이름을 듣고는 벌떡 일어났다.
“기다리시오, 금방 만들어 줄 테니!”
“아, 한 곳은 뮌터 영지다.”
라이먼 젤거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근거리 이동 마법의 일종인 블링크다. 이미 의지만으로 4클래스 수준의 마법은 발동이 가능한 라이먼 젤거다.
장두백이 일부러 이들을 찾아온 부가적인 이유는 대제국의 행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은근한 압력이었고, 주된 이유는 스크롤을 빨리 받기 위함이다. 대제국의 황실 마법사들도 있지만 그들의 실력은 확실히 라이먼 젤거에 못 미쳤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니 그 시간을 기다리기 싫은 장두백은 이런 선택은 당연했다.
그렇다고 여분의 스크롤이 황실 마법실에 없는 것이 아니다. 대제국 황실 마법실에는 대륙의 웬만한 곳으로 갈 수 있는 텔레포트 마법 스크롤을 보유하고있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가서 스크롤을 달라고 하기에는 절차가 꽤나 번잡했다. 사용 목적은 물론이고, 황실 마법실에서 스크롤을 썼다고 서명해야 하는 서류만 해도 8개나 됐기 때문이었다.
장두백이 대귀족이라는 신분이 있으니 절차가 제법 간소해질 테지만, 이왕 부탁할 거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장두백의 생각이었다.
“적들이 안 됐소.”
바사가 편하게 앉은 채로 말했다. 그 사이 장두백은 허공섭물로 의자를 끌어다가 털썩 앉았다. 이런 장두백의 신위(神偉)에 바사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도 허공을 격해서 물건을 움직일 수 있지만, 방금처럼 거리가 20미터도 넘게 있는 곳에 있는 의자를 끌어오는 건 불가능했다. 장두백처럼 하기 위해서는 마나의 양도 양이지만, 무엇보다 마나에 대한 감응과 제어가 가장 중요했다.
“마스터 놈들이 25명이 넘는데 안 되긴.”
“25명?”
오르그가 얼떨떨하게 말했다. 적들의 마스터 경지 고수가 어떻게 25명이 넘는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됐다. 라이먼 같은 재능이라면 가능이야 하겠지만, 그런 재능을 가진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됐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정상적인 고수는 아니겠지.”
“그래도 그렇지 마스터가 25명이 넘는다면…….”
바사가 말끝을 흐렸다. 상상을 해보는 중이다. 만약 자신이 마스터 경지의 고수 25명과 싸운다면?
힘들었다. 어찌어찌 싸우기야 하겠지만, 적들이 죽자고 덤벼들면 체력이 금방 떨어질 테고, 마나도 비슷하게 줄어들게다.
결국은 자신의 패배다.
“카니움 대귀족도 명을 받았소?”
장두백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장두백과 카니움은 현경의 고수. 화경과 현경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마스터 경지의 고수 25명이 넘게 달라붙어도, 현경의 고수에게 있어서 그들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다.
바사가 생각에 잠겼을 때 라이먼 젤거가 나타났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놀라고 있나?”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의자에 앉는 라이먼 젤거의 손에는 스크롤 두 장이 들려져 있었다.
“여기 있소.”
“고맙군.”
장두백은 두 장의 스크롤을 건네받고 품안에 갈무리했다.
“파티 잘 즐기게나. 본좌는 이만 퇴장해주지.”
“그런데 뱀파이어는 그대를 보좌하는 것이오?”
바사가 구석을 힐끔 거렸다.
“대황제 폐하의 그림자 기사단이다. 다른 임무를 받고 나를 따라다니는 중인데, 제법 추적을 잘한단 말이야.”
구석이 일그러졌다. 이내 안개가 빠른 속도로 모여들더니 곧 뱀파이어의 형체로 변했다. 총 두 명이었다.
그들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입니다.”
낮추지도 않고 높이지도 않았다. 대황제의 직속 호위 기사단다운 적당한 인사였다.
“반갑소.”
“라이먼 젤거라고 하오. 뱀파이어를 직접 본 건 처음인데……. 흐음.”
라이먼 젤거가 호기심을 드러내며 뱀파이어를 훑어봤다. 오르그는 말없이 뱀파이어를 주시했다.
수호자들은 장두백의 등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뱀파이어들의 존재를 눈치 챘었다. 처음 장두백의 등장에 주변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이질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 가자. 기척을 숨기는데 더 노력하거라. 클클클.”
“알겠습니다.”
뱀파이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두백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처음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거의 비슷하게 뱀파이어들도 안개로 변하여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
“허……. 도대체 그의 경지는 어디까지란 말인가?”
바사가 느닷없이 탄식을 내뱉었다.
장두백이 사라지고 난 뒤에 그가 앉았었던 의자가 두둥실 날아서 애초에 있던 자리로 옮겨지고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으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공간에 심어 놓았던 의지가 담긴 내력이, 그 정해진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고도의 능력이다. 이 능력에서 발전한 것이 바로 심검(心劍)이다.
장두백이 남긴 흔적은 너무나 거대했고, 그 흔적으로 파티는 물 건너갔다.
대신 수련파티가 시작됐다.
장두백이 그들의 강해지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
카니움은 장두백과 다른 방법으로 이동했다. 대규모 물자를 옮기는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영지 근처로 이동을 한 게다.
이 마법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운용이 된다. 첫 번째는 물자가 이동될 마법진에서 개방을 해줘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물자를 보내는 곳에서 일방적으로 진을 발동시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소모되는 마나가 배 이상 많아지지만, 특수하거나 시급한 경우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둔 방법이었다.
일단 마법진을 이용하면 크게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었다. 작성할 것도 3가지 이하로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물자 이동에 있어서 간소함을 위해서였다.
이 마법진을 관리하는 사람이 30대의 파릇한 여자 마법사였다.
카니움의 외모는 남자들이 봐도 경이로울 정도다. 하물며 여자들의 입장에선 말 할 것도 없다. 거기다가 카니움의 신분은 대귀족. 사실상 대귀족은 명예직이다. 하지만 황제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직위다.
이런 외모와 직위는 여성 마법사의 이성을 무장해제 시켰다. 그저 카니움이 ‘마법진을 사용해도 되겠나?’ 라는 물음에 황홀경에 빠진 표정으로 마법진을 가동시켰으니 말은 다했다. 아무리 그녀가 정신력이 뛰어난 마법사라고 해도 카니움의 외모는 그 모든 것을 초월했다.
그렇게 장두백 보다 빨리, 그리고 간편하게 임무를 수행할 영지 근처로 오게 된 카니움은 곧장 적들이 점령하고 있는 영지로 향했다.
카니움은 체내에 있는 막대한 양의 마나를 이용해서 단숨에 영지를 두르고 있는 성벽을 넘고, 영지내의 건물지붕들을 밟으며 빠르게 영지성으로 나아갔다.
영지성의 성벽은 더욱 높았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문젯거리는 아니었다.
‘적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카니움은 그렇게 생각했다. 영지 내에서 감시하는 자들을 볼 수 없었던 탓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다. 넘치는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깜빡 잊고 성문을 닫지 않았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 자주 왕복해야 하기에 일일이 움직일 때 마다 성문을 닫고 열기가 귀찮았을 게다.
카니움은 성문으로 지나쳤다. 그렇게 걸어가며 기감을 확대해서 적들의 위치를 하나하나 잡아갔다.
‘건물 안에 2명, 위층에 4명. 그 위층에 7명. 나머진 다 흩어져 있고…….’
카니움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건물 안에서 작은 소음이 발생했다.
뱀파이어들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으로 자취를 감춰버린 카니움의 종적을 놓쳤다. 그러나 안에서 들린 작은 소음으로 카니움이 그곳에 있다고 짐작해 다급히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그들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건물 안에는 사내 두 명이 평온한 표정으로 기절한 채 있었다. 자신들이 어떻게 당했는지도 몰랐음이 분명했다.
‘대단하다…….’
뱀파이어 둘이 똑같이 느낀 감정이었다.
카니움이 이렇게 기절을 시켰다는 건, ‘이 둘을 가지고 돌아가라.’ 라는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이 둘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니움의 무위가 너무나 대단한 게 문제였다.
둘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 기회를 두고 갈 순 없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절해 있는 사내 둘을 더욱 깊게 잠들게 했다. 그리고는 구석에다 눕히고 재빨리 카니움의 종적을 쫓았다.
둘은 기감보다는 후각으로 카니움의 종적을 잡아냈다.
카니움은 어느새 2층에 있었다.
파핫-
순식간에 둘이 안개로 변했다.
흡사 뭉쳐놓은 모래 덩이가 폭탄에 맞아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처럼 안개가 그렇게 흩어졌다.
둘의 모습이 이층에서 나타났다. 카니움은 오러를 뿜어내는 적을 향해 맨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캉!
주먹과 오러가 부딪혔는데 강한 소음이 났다. 오러의 주인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오러를 쳐다봤다. 카니움은 그 사이 시선을 뱀파이어 쪽으로 돌렸다.
두 뱀파이어를 하나하나 살펴 보던 카니움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후웅!
오러를 잔뜩 머금은 검이 아슬아슬하게 카니움의 빈자리를 강하게 지나갔다.
카니움이 발을 들었다가 내려찍었다.
쿵-
재차 공격을 하려던 적이 카니움의 발구름에 지나칠 정도로 신형을 휘청거렸다. 카니움이 발에 마나를 담아서 찍은 탓이다.
카니움의 주먹이 휘청이는 적의 가슴을 쳤다.
“컥!”
가슴이 함몰돼 즉사했다.
남은 적은 한 명이었다. 동료들이 모두 단숨에 죽었음에도 겁먹지 않았다. 눈빛이 정상은 아니었다.
“하앗!”
적이 검을 들고 달려왔다. 움직임이 굉장히 빨랐다. 10미터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정말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하앗!’ 하는 기합성이 끝나기 무섭게 검을 휘둘렀다. 카니움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쾅!
카니움과 적의 중심으로 충격파가 생겼다. 뱀파이어 둘은 공기 파동에 노출된 피부가 저릿저릿함을 느꼈다.
적은 입에서 피 화살을 뿜으며 날아갔고, 카니움의 왼손에는 어느새 강기가 솟아나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강기를 만든 게다.
역시 소드 킹. 현경의 고수다웠다.
강기를 만들기 위해선 대량의 마나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강기를 만들 수 있는데,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마나의 운용이 능숙해지면 강기를 더 빨리 뽑을 수 있다.
카니움은 마음(心)이 움직이면 체내의 마나가 바로(卽) 움직여서(動)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심즉동(心卽動)의 경지다. 이 경지면 숨 쉬는 것처럼 마나의 수발이 자유롭다.
숨을 쉴 때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마나를 다룰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뱀파이어 둘이 보기에는 경악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카니움은 다시 움직였고, 뱀파이어 둘은 더욱 열의를 가지며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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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갑자기 컴퓨터가 맛탱이 가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자면..
때는 새벽..
컴퓨터를 하기 위해 발가락으로.. 멀티탭 스위치를 꾹, 눌렀습니다. ‘딸칵’ 하면서 빨간 불이 들어와야 정상인데.. ‘치치치칙!’ 하더니 컴퓨터 본체 뒤쪽. 정확히는 파워서플라이가 있는 곳에서 ‘뻥!’ 하면서 번개가 치더군요 -_-…
전류의 흐름이 꼬여서 망가진 모양입니당..
그래서 어제 부랴부랴 용산까지 가서.. 4만원짜리 450용량을 사서 달았습니다. ㅜㅜ
내 4만원… 어헝헝 ㅜㅜ
덧 : 레인보우마스터님의 지적으로 뮐러 영지->뮌터 영지로 수정했습니다.
깊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