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19
나 혼자 프리서버 119화
119
띠링!
[지속적인 독에 노출됩니다.] [초당 1%씩 HP가 줄어듭니다.] [데미지를 흡수하여 1,500의 HP를 회복하였습니다.]문제는 없어 보인다.
초당 1%의 HP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만큼 데미지 흡수를 통하여 회복했다. 그야말로 템발의 힘이었다.
이번에는 반대쪽 팔도 잘라버리려 했다.
서걱!
-끄아아아악!
“좀 싱거운데?”
팔이 잘려나갔다.
첫 공격에는 그렇다 쳐도 두 번째 공격은 막아낼 줄 알았다. 하지만 놈은 그리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이프리트가 화염불로 후방을 공격하고 있었기에 놈은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가능하면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었다.
하지만 뉴욕의 상황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 3차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는 중이었고 수많은 뉴욕 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극적인 승리를 노려야 맞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 보인다.
마안을 활성화하자 놈의 약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머리가 약점이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타격하는 방법이 이번에도 통할까.
“무형 검 발동!”
무형 검의 스킬이 활성화되었다.
퍼어어어억!
-커억! 인간 따위에게…….
띠링!
[경험치 30,000,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스스스슷!
놈이 죽자 맨해튼을 뒤덮고 있던 녹색의 연무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인간을 공격하던 언데드 군단이 갑자기 우뚝 서더니 우수수 쓰러졌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뿌옇게 깔려 있던 독 연기는 이프리트가 정화를 시켰다.
독은 물론 화염으로 정화한다.
대기 중에 존재하던 독을 화염으로 완전히 쓸어버렸다.
바닥으로 아이템들이 쏟아졌다.
헌터들이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그건 관심 밖이었다.
이번 일을 통하여 15조가 입금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코어와 아이템이었다.
몇 개의 유니크가 보였다.
대부분은 내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하나의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독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아이템인가.”
띠링!
제79장. 세계 지존
아직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은 상태이다.
독이 사방에 퍼져 있어서 여기까지 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발락의 목걸이를 감정해 본다.
발락의 목걸이
등급: 유니크
물리 방어력: 10
마법 방어력: 150
착용 클래스: 모든 클래스
추가 옵션
독 계열 공격 데미지 50% 증가
독 저항력 300% 증가
지혜 +100
지옥의 현자 발락이 소유하던 목걸이.
어마어마한 독기가 목걸이 전체에 일렁거리고 있다.
“독 저항력에 특화되어 있는 건가.”
정확하게는 독 계열 공격에 특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스킬들의 특성을 보면 독 계열의 마법이나 검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독을 사용하는 보스를 상대할 때에 특화되어 있다고 보면 되었다.
이 정도면 득템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확실한 득템이지.”
앞으로 어떤 보스와 상대할지는 알 수 없다.
독에 대한 저항력이 300%나 올라간다면 지니고 다녀도 무방할 것 같았다. 평소에는 다른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다가 독 계열 마법을 방어할 때에만 착용을 한다고 해도 꽤나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기자들이 몰려왔다.
정령왕에 의하여 독은 완전히 정화되었다. 비록 건물들이 검게 그을리고 맨해튼의 많은 곳이 파괴되었지만, 독을 정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세계에서 몰려온 많은 외신들 중에서 특히 CNN 기자들이 눈에 띈다.
유명한 기자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달려온 CNN 캐서린 기자가 외쳤다.
“나 헌터님! 혹시 저건 정령왕인가요!?”
기자들은 거대한 불사조를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불사조의 모양을 하고 있는 이프리트는 불의 정령왕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헌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나는 굳이 그 사실을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맞습니다. 정령왕입니다.”
“와아! 정령왕이 실존한다니!”
“설마 소환하신 겁니까? 아니면 테이밍?”
“소환했습니다.”
웅성웅성!
소란이 퍼져 나간다.
사람들이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정령사라는 직업 자체가 매우 드물었고, 설령 있다고 해도 하급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헌터 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령사로 불리는 카논도 고작해야 상급 정령을 소환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고위 헌터 대접을 받았으며 꽤 유명해졌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정령왕을 데려온 것이다.
사람들은 정령왕이 도시를 정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독을 불로 전부 태워 없애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호기심을 갖는 것이었다.
“세계 지존이 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소감이요?”
세계 지존이라는 타이틀이 내게 붙어 있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아직 공식적인 일도 아니었다.
“네, 소감을 좀 말씀해 주시죠.”
“공식적으로는 아직 세계 지존이라고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러니 소감이라고 할 것도 없군요.”
“하지만 아카드 헌터님은 발락을 상대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정령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아카드 님도 정령왕이 있었다면 발락을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나는 한마디로 일축하였다.
지금도 관심이 과도할 지경인데 세계 지존이라고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려 버리면 무척이나 귀찮아질 것이다.
‘하기야 이제는 능력을 낮추기에는 늦었지.’
어쨌든 아카드와는 정식으로 대결을 벌인 적도 없었기에 세계 지존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었다.
다행히 미 국방부 장관이 기자들로부터 구해 주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 국방부 장관 존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자연스럽게 나를 막사로 안내했다.
그가 커피를 한 잔 내밀었다.
“기자들이 참으로 끈질기지요?”
“어쩌겠습니까. 헌터가 된 이상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지요.”
“허허허허! 역시 대단하십니다. 저도 기자들에게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지만 말입니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오간다.
장관이 나에게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이 귀하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합니다.”
“식사요?”
“미국을 위기에서 구해 주셨는데 식사도 대접하지 않는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을 겁니다. 응하시겠습니까?”
나는 백연하를 바라봤다.
그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나도 배가 고프기는 하였다.
다른 곳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미 정부에서 직접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럼 응하겠습니다.”
“가시죠. 차량을 준비하였습니다.”
백악관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정부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더니 미 대통령과의 만남인 모양이었다.
조금은 의외라고 할까.
아직 내가 공식적으로 세계 지존이 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과분한 호의를 베풀 필요가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감사의 표시라고 한다.
뉴욕이 완전히 무너졌다면 미국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백악관에 도착하였다.
야외에 마련된 거대한 테이블 위로 뷔페식의 어마어마한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한식과 중식, 일식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전속 요리사들도 보인다.
바비큐가 거대한 그릴 위에서 지글거리며 익고 있었다.
미 대통령 밀리엄 카터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광이라니요. 과분한 칭찬입니다.”
나는 머쓱하게 웃었다.
일개 헌터에게 미 대통령이 영광이라고까지 말을 하다니.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졌다고 보아도 되는 걸까.
“시장하실 텐데 먼저 식사부터 하시죠.”
“알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한식 위주로 접시에 가득 퍼 담았다. 백연하도 접시를 3개나 가져와서 음식을 퍼 날랐다.
우리는 전투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접시를 비워 가고 있다.
한 30분 정도를 그렇게 정신없이 먹었을 것이다. 접시를 5개나 비우자 어느 정도 배가 차는 것이 느껴졌다.
“잘 먹었습니다.”
“허허허! 입맛에 맞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웬만한 맛집보다 나았습니다. 미국 요리사들 같은데, 한식을 어찌 그리 잘 만들었는지 모르겠군요.”
“한국인 어머니를 둔 요리사거든요.”
카터는 다행이라는 듯이 말한다.
후식까지 나오자 대통령이 슬슬 본론에 들어갔다.
물론 나를 대접하려고 한 것도 맞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명분에 불과한 것이었다. 미 대통령이 심심해서 나를 보자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저희는 크나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물론 나 헌터님이 아니었다면 더욱 큰 손실을 보았겠지요. 한국에도 큰 지출을 해야 합니다.”
“하시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앞으로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용병으로 쓰겠다는 뜻이군요.”
“맞습니다. 좋은 대우를 약속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카터가 이런 말을 꺼낼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 역시 국가 간의 거래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한국의 핵보유국 인정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참전금까지. 맨해튼을 잃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손실일 것이다.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귀하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딱 잘라서 선을 그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상 국익을 관철해야 한다. 내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 한국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가 없다.
그건 한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었다.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조국이 저에게 해 준 일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배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째서 그게 배신입니까?”
“한국이 저로 인하여 강대국이 될 수 있다면 최대한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허어.”
“잘 먹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제안을 거절했다고 해서 나를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 정부에는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으니 더 이상 이 문제로 왈가왈부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경철이 워싱턴 주립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사라졌다.
카터는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단번에 거절할 줄이야.’
“애국자로군요.”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그저 매국노가 아닐 뿐이지.’
“그냥 요즘 젊은이입니다.”
카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라를 팔아먹지도 않는다.
만약 미국과 한국의 국익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반드시 한국의 국익을 쫓아간다. 그야말로 요즘 젊은이들의 표상이었다.
“앞으로 보스 몬스터가 미국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행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다시 전투기를 타고 이동할 것이다.
그냥 비행기를 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너무 오래 걸린다. 그러니 속도에 특화된 전투기를 타려는 것이다.
비행장 앞을 한 떼의 무리가 가로막고 있었다.
경찰들이 나서 보았지만, 그들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똑똑.
경찰이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입니까?”
“저 앞에 제인 아카드 님이 있습니다.”
“제인 아카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