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31
나 혼자 프리서버 131화
131
웅성웅성.
지금까지 일부러 공격하지 않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카드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 같았다. 세계 지존의 자리를 잃은 것도 모자라서 한국 지존에게까지 패할 위기였기 때문이다.
아드드득!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번 대결에서는 패하지 않으리라는 기세가 엿보인다.
“그럼 가죠.”
쐐애애액!
퍼어어억!
“아아아악!”
백연하는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여 아카드의 복부를 가격했다.
어마어마한 소리였다.
일반인 같았으면 그대로 가루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물론 복부를 검으로 찌른 것은 아니었고 주먹을 박아 넣었다.
“쿨럭!”
아카드는 피를 토했다.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니 내장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은 것 같았다.
“패배를 인정하시나요?”
“으으으!”
곧 아카드는 눈을 뒤집으며 기절해 버렸다.
“저럴 수가!”
나는 그대로 달려가 아카드에게 성수를 먹였다.
단순한 성수가 아니라 서버 특화 아이템이다. 내상을 100% 치료하는 것이었고 외상도 물론 치료된다.
가격이야 비쌌지만 지금 아카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저대로 두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미리 계산하여 성수를 가져온 것이기도 하였지만.
스스슷!
아카드의 얼굴에 혈색이 돌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지는 못했다.
정신적인 충격이 워낙에 큰 탓으로 보였다.
“자, 대결은 끝났습니다.”
털썩!
미국 측 사람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카드가 나에게만 패했다면 모르겠지만 백연하에게까지 패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말이다.
이 정도라면 아카드는 단순히 명성에 흠집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녀의 명성이 무너진 것이라 말할 수 있었다.
“그럼 돌아가도록 합시다.”
나는 대결의 종료를 선언하였다.
하지만 이대로 갈 수는 없었다.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고 그들에게 공식적인 선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나경철 헌터님! 이제 세계 지존의 자리가 바뀐 것입니까!?”
“글쎄요. 저는 원래부터 세계 지존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굳이 아카드 양이 대결을 하자고 우겨서 이렇게 된 것이죠. 제가 세계 지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카드 양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역시나!”
“아카드 양과 10인의 헌터들은 바로 한국으로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될 것입니다.”
“아아!”
미국인들은 절망하였다.
내 선언이 사형선고 같이 느껴졌던 것이다.
특히나 밀리엄 카터는 마치 목각인형처럼 공허한 눈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돌아갑니다.”
나는 미국 측에 서 있던 헌터들을 바라봤다.
이번 대결에서 아카드가 패하면 한국으로 함께 건너가기로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영 찜찜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아카드가 패할 것이라고 짐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패하고 말았다. 도저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임이 틀림없다.
물론 걱정되지는 않았다.
저들에게는 비전을 보여 주면 된다.
단순히 이 세계가 끝이 아님을 보여 주고, 그래도 안 되면 교육(?)에 들어갈 것이다. 최악의 방법은 그들에게 저주를 거는 것이다.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 온다면 그 방법도 고려를 하고 있었다.
“뭐 하세요? 빨리들 오지 않고.”
“정말로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니…….”
아카드 휘하의 헌터들도 망연자실하여 얼굴빛이 노래졌다.
타다다다!
헬기가 시동을 걸었다.
수십 명이 타도 거뜬한 수송용 헬기다.
헌터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질질 끌려와 헬기에 던져졌다. 아카드는 들것에 실려 왔다.
“그럼 이만.”
나는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지시를 내렸다.
밀리엄 카터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흐른 후였다.
너무나 충격이 커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경호관들이 어깨를 잡고 흔들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기자들이 몰려와 있는 것이 보였다. 고위 헌터 10명을 순식간에 잃었으니 국력에 지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
헌터가 곧 국력이 되는 세상이 아니던가.
“대통령님! 이제 미국은 어찌 되는 것인가요?”
하와이는 미국령이니 미국 기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했다.
“우리는…….”
카터의 목이 잠겨 들어간다.
도저히 말을 이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는 무뎌진 정치 감각을 깨운다.
비록 헌터들이 대량으로 빠져나갔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달러는 기축통화였고 그 힘이 갖는 우위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은 건재합니다. 세계 지존이 빠져나갔지만, 오늘 확인해 본 결과 어느 정도 검증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미국에서는 새로운 헌터들을 발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미국이 최강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한국과 비교를 한다면…….”
“충분히 자웅을 겨룰 수 있습니다.”
지금 카터의 발언은 한국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오늘이 있기 전까지는 미국에 비하여 한 수 아래라고 여겼었지만, 이제는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 말은 그만큼이나 한국의 국제적인 지위가 상승했음을 뜻했다.
타다다다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제 급할 것이 없었다. 느긋하게 움직여도 된다.
지금까지 기절해 있던 제인 아카드가 눈을 떴다.
“으음…….”
“일어났군.”
나는 곧바로 말을 낮추었다.
이제 그녀는 공식적인 내 부하이다. 길드 소속이기도 하고. 길드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존대하지 않는다.
“이곳은……?”
“한국으로 가는 헬기지.”
“아아!”
그녀는 탄식했다.
나에게 패했을 때만 해도 백연하는 어느 정도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백연하에게 무참하게 패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면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쳐 발렸던 것이다.
그녀의 위상은 곤두박질쳤다.
제인은 괴로운 듯 신음을 뱉어냈다.
“하아.”
“네가 패한 이유가 뭔지 아냐?”
“글쎄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빠르게 우리가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그게 말이 되나요!?”
일주일 만에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그녀로서는 믿기가 힘든 말임이 틀림없었다.
제86장. 충성맹세
“말이 되지.”
“어째서 그런가요?”
여기서 프리서버에 대해 모두 밝힐 수는 없어도 내가 특별한 시스템의 적용을 받는다는 사실 정도는 알릴 필요가 있었다.
물론 곧 있으면 프리서버에 대해 알게 되겠지만, 그때가 되면 그들을 믿을 수 있을지 말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 믿을 수 없다면 저주라도 걸어야 할 것이고 말이다.
“내가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야…….”
“특별한 시스템 때문이다.”
“특별한 시스템이요?”
“경험치 배율이나 아이템 드랍 확률 등이 다르지. 거기에 특별한 장소에서 레벨 업을 하면 빠르게 강해질 수 있고.”
“말도 안 돼!”
제인 아카드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당연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녀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했다.
분명히 지금까지 나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조사를 했을 것이다. CIA에서도 속속들이 파헤쳤을 것이고 말이다.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겠지만, 예상과 전혀 달랐을 테다.
그걸 일반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정말이라면 앞으로 가망은…….”
“나에게 속하면 빨리 강해질 수 있지.”
“……!”
그녀는 놀람을 드러낸다.
주변에 있던 그녀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야 그런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이와 같은 상황을 처음 들은 이들은 믿을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뭐, 그거야 차차 알아보면 되는 것이고.”
“믿을 수가 없네요. 적어도 지금은요.”
“경험보다 빠른 것은 없지.”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
그들은 사냥을 하게 될 것이고 놀라워할 것이다. 그리고 강해질 수 있다는 욕망을 품을 것이고, 나에게서 멀어지는 순간 쌓아 온 모든 공이 허물어진다고 느끼고 충성을 맹세할 것이 틀림없다.
한국에 거의 다 도착을 했다.
이한진과 이풍수가 말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요.”
“한국이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니까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미국에서 한국을 경쟁상대로 지정했습니다. 더 이상 자신들이 얕볼 상대가 아님을 인정한 것이지요.”
“그렇습니까?”
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물론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인 이상 나라가 잘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한국이 힘을 가지면 내 활동 범위 역시 넓어질 것이고 돈도 많이 벌게 될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절대적인 힘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었다.
매국노도 애국자도 아니었으니 크게 다가오지 않은 것일 수도.
“이는 대단한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저는 크게 관여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위기관리야 하겠지만 말이죠. 물론 나중에는 전 세계 금역들을 손에 넣을 생각입니다만.”
“그 정도 각오면 충분합니다.”
이한진은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에 헬기가 도착하였다.
오늘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인파가 아닐 수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온 걸까.
아무래도 그건 이한진 대통령이 정보를 크게 부풀린 탓이 크다고 여겼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미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적인 경쟁상대로 지정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헬기에서 내려 땅을 밟았다.
“와아아아!”
그 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기자들은 이 기적과도 같은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대통령님! 이제 한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것인가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최강의 헌터들을 보유하게 된 것뿐입니다.”
“그들 중에는 헌터 군단도 있지 않나요?”
이한진이 나를 바라봤다.
이 부분은 내가 이야기를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1만의 헌터 군단이 있죠. 여기에 3천의 엘프들은 덤입니다만.”
“엘프 군단!”
“한 번 이야기했을 겁니다.”
“세계 최강의 군단이 되겠군요!”
“세계 최강까지야.”
나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전혀 그리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계 최강의 군단을 거느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여기에 숫자도 조금 부풀려 말했다.
내가 실질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군대는 8천이었지만 대충 1만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이 움직이는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세계정복을 밝혀야 하나.’
이제는 상관없지 않을까.
전 세계의 주요 금역들을 점령한다면 한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다. 그리고 백작이 되면 1만 이상의 군대를 거느릴 수 있고, 그들 하나하나가 2차 각성까지 한다면 누구도 덤빌 수 없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금역을 지존길드가 통치하게 될 겁니다.”
“……!”
“물론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길드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