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54
나 혼자 프리서버 154화
154
“우리 측에 붙겠다는 자는 없나?”
“있습니다. 오베른 백작가의 가신인 유타 남작입니다.”
“끌고 와라!”
곧 유타 남작이 끌려온다.
백작가 참모인 유타 남작은 매우 지적인 이미지이지만 어느 정도 비굴한 면도 있었다. 꺾이지 않는 오베른 백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유타 남작, 만약 수도를 직접 타격하기 위하여 운하를 이용한다면 몇 개의 관문을 거쳐야 하지?”
“총 3개의 관문이 있습니다.”
“그곳만 돌파하면 되겠나?”
“그렇기는 합니다만, 수도로 직접 입성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런 일을 대비하여 강을 끼고 요새를 쌓았습니다.”
“그런가.”
“하나 폐하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놈의 입에서 아첨의 말이 잘도 흘러나왔다.
별다른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나를 황제라며 치켜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놈들도 있어야 통치하기가 쉽다.
“너는 나와 함께 이동한다.”
“이곳의 점유는…….”
“포기한다. 일단 수도를 점령하고 국왕을 사로잡아 충성을 맹세하게 할 것이다. 그리되면 일사천리지.”
“국왕은 제법 강단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 쉽게 항복할지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 주면 그리될 것이다.”
유타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도시를 포기하기로 하였다면 과감해야 한다. 이곳에 쌓여 있는 재물만 대충 챙겨서 이동하기로 하였다.
보급은 필요 없었다.
이미 몇 개월은 버틸 수 있는 양이 충분히 전함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롬멜에게 명령을 내렸다.
“곧바로 수도로 올라간다. 모두 승선시키도록 하라!”
“옛, 폐하!”
롬멜은 곧바로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1만 6천의 병력이 모두 승선하였다.
수도를 점령하지 않고서는 이 넓은 땅을 빠르게 지배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 국왕을 손에 넣어야 했다.
오베른 항구.
오베른에는 2개의 대항구가 있다.
하나는 바닷가에 있는 항구였고 또 하나는 강가에 있는 항구다.
우리는 강가에 있는 항구를 통하여 곧바로 수도로 진격하고자 하였다. 그야말로 빠른 진격을 택하려는 것이었다.
수도가 무너져서 나라가 망하는 사례는 충분히 많았다.
적은 숫자가 강벽으로 대국을 깨뜨리는 사례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었다. 수도를 점령하고 국왕을 사로잡으면 전 왕국을 점령하는 효과가 있었다.
청나라도 그리하여 탄생하지 않았던가.
나는 오베른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매우 복잡해 보였다.
방금 감옥에서 석방되어 이곳에 불려 나왔기 때문이다.
“정말 이곳을 포기하는 겁니까?”
그는 존대를 사용했다.
어쨌거나 나는 황제가 될 사람이고 지금은 일국의 국왕이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 영민들도 그대로 두었다. 일체의 약탈도 하지 않았다. 수틀리면 영지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존대를 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일국의 국왕을 대하는 예의이기도 하였다.
“돌아올 때까지 영지를 맡기겠다.”
“저를 뭘 믿고…….”
“너 역시 내 신하가 될 것이다. 출격하라!”
나는 그렇게 명령을 내렸다.
위이이잉!
전함들의 모터가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전함들이 빠른 속도로 물살을 거슬러 가기 시작하였다.
전함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오베른은 마치 꿈을 꾼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허탈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세상에 저렇게 강한 놈들이 있었던가.
병사 하나가 그레이트 왕국의 기사를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전력이 수도로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 정도 병력이라면 알고서도 막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전함에 달려 있는 장비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오베른 백작은 가신들을 바라봤다.
“자네들은 어찌 생각하나?”
“저 역시 왕국이 버티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병사들에게 떠보았더니 판도라 국왕이라는 자는 본토에 저만한 병력 5만이 더 있다고 합니다.”
“5만이라?”
그 정도는 충분히 있으리라고 보았다.
판도라 국왕은 1만 6천의 병력으로 충분히 그레이트 섬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그 정도만 동원한 것이다.
여기서 왕국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해도 다음 원정에는 반드시 그레이트 왕국이 무너질 것이라 내심 생각했다.
제99장. 최단 거리 진군(2)
오베른 영지에서 시작된 진군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전함마다 하이브리드 엔진이 5개나 탑재되어 있었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이동했다.
최전방 전함의 선미로 나왔다.
직접 주변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곁에는 박상철 중장이 함께하고 있다.
“윌리엄 왓슨은 좀 잠잠한가?”
“참견을 하는 통에 죽겠습니다.”
“아직도 옛 영광에 취해 사는 것이겠지.”
“한국이 경제력으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사실 미국 자본이 아니면 이만한 전함을 건조하기는 힘듭니다.”
“기술력도 한국이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이지. 하지만 이제 군사력은 어떠한가?”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그래, 군사력으로 우리는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직접 와서 보니 대충 감이 오지 않나?”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박상철은 감탄을 거듭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 준 무력만으로도 전 세계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박상철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해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내가 가진 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며 입을 모아 극찬하였다.
우리가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윌리엄 왓슨이 다가온다.
“무슨 일입니까?”
“적들이 첫 번째 관문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병력이 얼마나 됩니까?”
“아직 배치되기 직전입니다.”
“박 중장, 지금 속도로 첫 번째 관문까지 얼마나 걸리겠나?”
“30분 남짓입니다.”
윌리엄은 놀라서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였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속도가 빨라질까 싶었는데 최대 속도로 높이자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속도가 증가한 것이다.
그는 30분이면 적들이 채 대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통과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 정도면 빠르게 격파가 가능할 겁니다.”
“강에 관문은 설치되어 있겠지?”
“그렇기는 합니다만.”
“바로 돌파하기로 하지.”
나는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제인을 시켜 관문을 파괴할 작정이었다.
강에 설치되어 있는 요새 가르덴.
가르덴 요새의 성주인 링스 가르덴 자작은 적들이 오베른 백작령을 격파하고 북진하고 있다는 전보를 전해 들었다.
지금 왕실에서는 적들이 육로로 진격할 것이라 예상하고 병력을 급파하였지만, 적들은 예상을 깨고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었다.
왕국을 관통하는 거대한 강 인시드는 물살이 바다 쪽으로 빠르게 흐른다. 더욱이 수문을 막아 물살을 조절할 수가 있어 유사시에는 적들의 진격을 방해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대륙인이라 물살이 빠르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놈들은 호호탕탕 진격 중이다.
“수문은 개방했나?”
“완전히 개방하였습니다. 지금쯤 물살을 거스르지 못하여 애를 먹고 있을 겁니다.”
“오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릴 것이다. 폐하의 중앙군이 그때면 당도를 하겠지.”
통신을 보냈으니 국왕도 회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지원군은 남쪽으로 떠났으니 그들에게 명령을 내려 이곳 가르덴을 지원하라 명령을 내릴 것이 틀림없었다.
에에에엥!
그렇게 방어계획을 짜고 있을 때였다.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인가?”
전령이 급하게 달려왔다.
“성주님! 적들이 곧 관문에 도착합니다!”
“……!”
웅성웅성!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던 회의였다. 적들이 아무리 빠른들 며칠은 걸릴 것이고, 죽기 살기로 노를 젓지 않는 한 족히 일주일은 걸릴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벌써 도착을 했다?
그렇다면 마법으로 이동을 했다는 소리가 된다.
“허어, 설마 거대한 철갑선이 마법이라도 부렸다는 건가?”
“적들은 어마어마한 마법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식은땀이 맺힌다.
아직 병력이 배치되기도 전이었다.
오베른 영지에서 적들이 출발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병사들을 불러들이고 있었지만, 아직 배치 전이다.
만약 병력이 배치되기 전에 적들이 온다면?
그대로 관문은 돌파당할 것이다.
“최대한 빠르게 병사들을 배치하라!”
“예!”
예상대로 가르덴 요새는 난리가 터져 있었다.
나는 선미에서 유타 남작을 호출했다.
“찾으셨습니까, 폐하.”
유타 남작은 오베른 백작의 가신이었다.
지금은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으며 길잡이 노릇을 자처하였다.
제국 중앙에서도 참모를 지낸 적이 있었을 정도로 똑똑한 작자이니 이곳 가르덴 요새의 약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요새를 무너뜨릴 것이다. 어디를 때려야 하겠나?”
“중심부를 때리면 됩니다.”
“중심부로?”
“가르덴 요새는 아주 오래된 곳입니다. 보수를 여러 차례 하였지만, 중심축이 맞지 않아 항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가.”
나는 제인을 바라본다.
이미 제인에게는 명령을 하달한 상태였다.
“할 수 있겠지?”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죠.”
제인은 그 자리에서 뛰어내렸다.
파바바바밧!
엄청난 속도로 달려나간다.
최근 들어 제인은 나와 백연하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상당히 의기소침하였지만, 세계 지존이었던 명성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이번에 최상급 던전에서 빠르게 레벨 업을 하였다. 그만큼이나 실력도 발전해 있었다.
붉은 오러가 치솟았다.
제인의 오러가 정확하게 요새 중앙을 타격하였다.
강 위에 설치된 요새는 단번에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쿠구구구구궁!
무너져 내린 요새의 잔해들이 떠내려온다.
곧바로 전 함대에 지시했다.
“실드를 쳐라!”
스스스슷!
전함에 실드가 생성된다.
이건 드워프들이 고생하여 전함에 설치한 것들이다.
인천에 입항하여 판도라 영지까지 전함을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때 드워프들이 승선하여 전함에 실드를 둘렀다.
투명한 막이 형성되었고, 전함들은 그대로 요새를 돌파했다.
콰광!
잔해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곧 제인이 복귀했다.
“수고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래요?”
제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곁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윌리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제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이었다. 이제는 귀화를 하였지만 말이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속력으로 북진한다!”
다시 속력을 올린다.
뒤를 바라보니 망연자실한 적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시각 가르덴 요새.
링스 가르덴 자작은 테라스에서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남자도 아니고, 웬 여자가 물 위를 비상하더니 그대로 요새의 중앙을 때렸다. 어마어마한 오러가 작렬하였고 요새는 무너졌다.
모든 가신들이 입을 떡 벌렸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쿠구구구구!
요새가 무너짐과 동시에 함선들이 그대로 잔해를 들이받는다.
쿠아아앙!
“적들이 북진합니다!”
“말도 안 돼!”
“전함 전체에 실드가 씌워진 것 같습니다.”
“그게 말이 되나? 우리 요새도 분명 실드가 있다만…….”
“괴물 같은 여자가 무너뜨렸습니다. 게다가 정확하게 중앙을 때린 것을 보면 적들 중에 아군 배신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허어.”
개탄스러운 일이었다.
도대체 이를 국왕에게 어찌 설명해야 할까.
마법사가 통신구를 가져온다.
국왕이 먼저 그에게 통신을 하였다.
-가르덴 자작! 일주일만 버티도록 하라! 수문은 열었나?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