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71
나 혼자 프리서버 171화
171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치즈 한 상자에 1,000골드까지 경매가 되었다.
도자기와 유리 제품도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되었다. 우리는 상당한 돈을 거머쥐게 되었다.
경매는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대부분의 물건을 아스날 상단주가 매입하였다.
물건이 더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으니 아스날 상단주의 재력을 실감케 했다.
나는 아스날과 독대했다.
그는 중앙대륙의 진미를 소개해 주었는데 음식 자체는 중동의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맛은 있다.
중동에 가 본 지가 오래되었으니까.
아스날은 신이 나서 음식을 소개했다.
“이것이 바로 알리바바 시시케밥입니다.”
“알리바바 시시케밥이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보았던 음식이다.
이집트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음식이다. 다진 양고기를 양념하여 꼬챙이에 끼워 구워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다양한 야채와 고기를 피타에 싸서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소스를 첨가한다.
물론 다양한 과일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역시 중동을 모티브로 한 곳이로군.’
운영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으니 지구에 실제로 존재하는 음식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음식 맛에 감탄을 하다가 슬슬 본론을 꺼내기로 한다.
“이곳에 오니 마도구가 특산품으로 보이는군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흔한 것이 마도구입니다.”
“마정석이 비싸지는 않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마법사들이 인위로 마정석을 만들어 사용하니까요. 돌멩이에 마력을 주입하면 그것이 마정석이 됩니다. 다만 보석에 마력을 주입하면 상당히 오래 유지되기도 하고 값도 제법 나가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보석에 마력을 주입하여 만든 마도구 위주로 구입하고 싶습니다. 혹시 빈 보석을 가져오면 마력 충전이 될까요?”
“그야 마탑에 가져가면 쉽게 가능하지요.”
우리는 회심의 눈빛을 교환하였다.
지구에서 마정석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마정석 광산을 찾아서 채광해야 했는데 단순한 돌멩이도 하나에 수억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마정석을 이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건 상당히 이문이 남는 장사였다.
‘중앙대륙으로 진출하여 이 근방의 왕국들을 점령하면 지구와 중개무역을 통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군.’
논점에서 약간 벗어난 상거래이기는 했다.
원래 목적은 정탐이었다. 칼리어스 왕국을 점령하기 전에 정탐을 하여 어느 정도 전력인지 확인해 보려 하였었다.
하지만 이런 부수입은 대환영이다.
칼리어스 침공을 준비하는 동안 교역을 통하여 돈을 벌 수 있을 테니까.
문제라면 칼리어스의 전력이었다.
“칼리어스의 전력이 상당하겠군요.”
“마법사만 1만에 이릅니다. 그러니 중앙대륙의 패자로 군림하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마법사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상업 마법사들도 많거든요.”
“그런가요.”
“중앙대륙 전체가 그렇습니다. 마법사들이 넘쳐납니다. 동부대륙은 그렇지 않습니까?”
“동부대륙은 기사들의 세계입니다. 마법사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엘프들이 마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요.”
“엘프들이라니! 엘프와 함께 살아간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정령의 존재를 들어 보기는 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정보를 쏟아 냈다.
정확한 왕국의 병력까지는 몰랐지만, 대략적인 틀은 알 수 있었다.
최대 병력이 15만이고 예비대까지 합하면 30만은 거뜬히 동원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었다.
여기에 마법사 전력이 1만이고 기병의 수도 만만치가 않았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벌을 시작하면 꽤나 애를 먹겠구나.’
이 정도는 짐작이 가능했다.
어쨌거나 상인과의 대화는 이만하면 되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판도라 왕국으로 가 보고 싶군요.”
“사막을 건너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래폭풍이 사라졌다고 해도 가끔은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렇습니까?”
나도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 주었다.
원래 정보라는 것은 주고받아야 한다.
이쪽에서 너무 정보를 숨기면 의심을 사는 것이 당연하니까.
그날 밤.
우리는 잠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도시는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한국의 밤 문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법등도 가격이 싸서인지 도시 전체가 휘황찬란했다.
의외의 복병이라고 할까.
롬멜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놀라운 일입니다. 이 정도로 마법이 발달되어 있는 국가가 있을 줄이야.”
“사실은 나도 놀랐다.”
“칼리어스 정벌이 쉽지는 않겠습니다.”
“조사를 좀 더 해 봐야겠지.”
난도가 갑자기 급격히 올라간 느낌이다.
성벽 곳곳에 마법사들이 심심치 않게 배치되어 있었다. 평시에도 이 정도인데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많은 마법사들이 동원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롬멜은 현대 무기의 힘을 믿어 보기로 했다.
“마법을 뚫는 원거리 무기가 개발되면 충분히 정벌이 가능할 겁니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군.”
“드워프 장인들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글쎄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밸런스 파괴 무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운영자도 이것까지 염두에 두고 이 세계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칼리어스 정벌이 가능할지 알기 위해서는 이들의 정확한 전력을 알아야 한다.
새벽이 되자 불빛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하자 움직였다.
나와 롬멜, 백연하와 제인만 움직였다.
우리는 검은 복면을 쓰고 골목을 샅샅이 돌았다.
“어쌔신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정보단체일 확률이 높다.”
팟팟!
골목을 누비다가 빈민가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마법이 발달한 왕국에도 물론 빈부격차는 있었다. 빈민가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사이를 누비고 있을 때였다.
“어쌔신이로군.”
“제가 잡아 오겠습니다.”
팟!
레벨 90에 이르는 롬멜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사라지더니 곧 어쌔신의 목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쳤다.
퍼억!
“크윽!”
“어쌔신인가.”
“너희들은 누구지?”
“정보를 사려고 한다. 혹시 취급하나?”
어쌔신은 당혹한 모습을 보였다.
꽤나 실력이 있어 보이던데, 이렇게 쉽게 당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돈만 충분하다면.”
“이 정도면 되겠지?”
나는 금화 꾸러미를 보여 주었다.
동부대륙의 돈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이건 오늘 물건을 팔아 마련한 돈이었다.
만약 이 돈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면 차선책으로 금괴를 던져 줄 생각이었다.
어쌔신은 설정상 돈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돈을 거절하는 어쌔신은 게임을 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따라오도록.”
우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로를 통과했다.
오래된 도시라 그런지 골목들을 벗어나기도 힘들다. 길을 외우지 않는 이상 어쌔신들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골목 곳곳에 어쌔신들이 잠복해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은근히 알력다툼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곧 허름한 주점에 도착했다.
“마스터, 손님이 오셨습니다.”
“이분들은?”
“정보를 원한답니다.”
나는 금화 꾸러미를 내밀었다.
어쌔신들에게 있어 우리들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돈만 가져오면 정보를 팔 뿐이다.
우리는 지하 미로를 지나 허름한 창고에 이르렀다.
마스터라고 불린 자가 입을 열었다.
“무슨 정보를 원하십니까?”
“칼리어스의 전력.”
“전력이라면 경제력? 아니면 군사력?”
“둘 다.”
“어느 정도의 정보를 원하시는지?”
“왕실을 비롯해서 전부 총괄한 정보를 원한다.”
“값이 제법 나갈 겁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나는 테이블 위에 금화를 모두 쏟아 놓았다.
마스터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좋습니다. 가져다드리지요.”
그가 나가자 제인은 혀를 찼다.
“자국의 기밀을 저렇게 쉽게 팔다니. 대충 우리들의 정체는 짐작했겠죠?”
“아마도 그렇겠지. 이곳에 왔을 때부터 수상한 자들이 우리를 쫓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었지. 이제 보니 정보를 사고파는 어쌔신들이었군.”
어쌔신들은 마약에 취해 사는 놈들로 약값을 얻기 위하여 위험한 일들을 취급한다.
내가 알고 있는 하사신에서 따온 설정이 맞는다면 이놈들 집단 전체가 약쟁이들일 가능성이 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터가 책자를 가져온다.
“칼리어스 왕국에 대한 모든 것입니다. 기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왕실에 대한 기밀은 취급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충분하다.”
“이 창고는 아침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침까지 열람하시고 돌려주셔야 합니다.”
“그러지.”
마스터가 나가자 나는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책자를 반출할 수 없다면 모조리 찍으면 된다.
나는 제인에게 촬영을 지시하고 칼리어스의 전력을 살펴보았다.
상인의 말대로 15만에서 많게는 30만에 이르는 동원력을 갖추었으며 마법 사단의 전력이 1만이다.
마법 사단도 유사시에는 징발을 하여 3만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
기병의 숫자는 5만
유사시에는 전 전력이 마도구로 무장한다.
마도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 그야말로 칼리어스 왕국은 괴물 국가임이 분명하였다.
“기가 막히는구나.”
“정벌이 가능할까요?”
제인과 백연하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았다.
마치 칼리어스가 거대한 벽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활을 비롯하여 모든 무기가 마도구였고 병사들이 사용하는 갑옷들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기사들은 더욱 강력한 마도구로 무장하고 있다.
마법사들은 5서클에서 6서클 수준이었고 궁정 수석 마법사나 마탑주는 8서클에 이른다. 대마도사라고 불리는 자들은 7서클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괴물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도대체 이런 퀘스트를 깨라고 만들어 놓은 걸까.
어쩌면 운영자는 칼리어스 정벌이라는 퀘스트를 만들어 놓고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군사력도 그렇지만 경제력도 엄청났다.
중앙대륙의 패자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돈이 많았고 마법을 사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농부들 중에도 마법사들이 많을 지경이니 과연 마법의 국가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중앙대륙 전체에 마법사들이 득실거리고 있으니 3천에 이르는 엘프 마법병단도 이곳에서는 큰 힘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공작으로 가는 길도 그렇게 힘이 들었었는데 과연 황제 퀘스트는 얼마나 험난한 길이 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칼리어스와 전쟁을 벌이면 30만 대군을 상대해야 한다.
전쟁이 터지는 순간 예비 전력을 동원할 테니까.
그렇다면 속전속결이 답인데, 성벽마다 강력한 방어마법을 펼쳐 두었으니 뚫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몇 개의 성 정도는 기습적으로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백연하 역시 답이 없음을 깨달았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후유, 어렵네요.”
“그래,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
“최소한 원거리 타격 무기는 개발해야 해요. 그리하지 않으면 칼리어스 정벌은 어림도 없어요.”
원거리 무기가 개발되지 않으면 정벌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마정석이 무한이라면 개발을 할 수 있을까?”
“무한정의 마법석이라고요?”
“그래, 교역을 통해서라면 마정석을 원하는 만큼 확보할 수 있을 테니까.”
가능성은 충분했다.
드워프들을 닦달하여 연구에 몰두하게 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마정석 확보만 충분하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