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7
나 혼자 프리서버 077화
077
“랭크를 확인한다?”
“이번에 국가급 헌터가 될 공산이 큽니다.”
“어째서 그런가?”
“나경철 대령은 망신당할 일은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국가급 헌터가 되지 않았다면 랭크를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겠죠.”
“그리 생각하나?”
“확실합니다.”
비서실장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대장급 인사들도 몇 명 보인다. 나경철에 대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비밀리에 사람들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 대령에 대한 스카우트가 본격화될 예정이네.”
“올 것이 왔군요.”
“후한 조건을 내밀어 미국으로 데려가려 할 테지. 미래의 세계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어찌할까요?”
“국가 정보원을 동원하여 색출하게. 지금은 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야. 국가의 운명과 직결된 일이기도 하지.”
이풍수는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
대통령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나경철 대령을 지키라는 특별 지시가 떨어졌다. 장관의 입장에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했고, 무엇보다 이풍수는 나경철 대령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세계 각국에서 각축을 벌일 것이 뻔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해서, 가능하면 준장으로 올려야 하는데 말이야.”
“대령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만…….”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반대하는 의원이 있다면 제거라도 해야 할 판인데.”
“이미 국회는 통과되었습니다만?”
“준장으로 올리고 소장(진)까지 빠르게 진급시켜야 하네.”
“소장(진)이라…….”
빨라도 너무 빨랐다.
그래도 군대에는 체계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런 전례를 남긴다면 앞으로 군대는 개판이 될 것이 확실했다.
하지만 근시일 내에 국가적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나경철이 없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가 없었다면 몰라도, 대안이 있는데 방관할 수는 없었다.
참모진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에 인천에서 검은 홀이 생성되었습니다. 그걸 빌미로 진급을 시키는 것이 어떨까요?”
“그런가?”
“저번처럼 말입니다.”
이풍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소령에서 대령으로 진급을 시킨 것은 그가 검은 홀을 처리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리하면 될 것 같았다.
“바로 추진하게.”
“그리하겠습니다.”
이풍수는 나경철에게 사람을 보내기로 하였다.
국립 헌터 연구소에 도착하였다.
이기철 소장은 이미 소식을 듣고 대기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연구소 앞에는 이미 몰려와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외국인들도 다수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외신들이었다. 하지만 못 보던 얼굴이 몇몇 있었다.
한국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파견되었거나, 나에게 선을 대기 위하여 찾아왔을 가능성도 컸다.
“어서 오십시오!”
이기철 소장이 인사를 한다.
몬스터 사령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나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많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이미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귀찮은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랭크 확인 좀 합시다.”
“그렇지 않아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들은 입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다.
이곳에는 기자들뿐 아니라 헌터들도 있었는데 그들 역시 내 랭크를 매우 궁금해했다.
과연 그 짧은 시간에 랭크 업을 또 하는 것이 가능한가 싶었던 것이다.
나는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마 랭크 업을 했을 겁니다.”
제43장. 타란툴라 킹
이기철 소장은 꽤나 당황하는 것 같았다.
하기야 미친 듯이 랭크 업을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랭크 업을 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2차 전직을 완료하였고 3천에 달하는 병사들을 부릴 수 있는 만큼 랭크 업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장비는 착용을 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직원이 랭크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철 소장이 직접 기계를 돌리기로 하였다.
달칵달칵.
위이이잉.
원통형의 기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기철 소장은 상당히 놀란 얼굴로 말했다.
“지금 랭크 업을 하신다면 바로 국가급 헌터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그건 아시죠?”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될 겁니다. 그 점은 인지를 하셔야 합니다.”
“후후. 여기서 관심을 더 받을 만한 일이 더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의 스카우터들이 움직였다면, 이제 해외의 유명한 스카우터들이 움직일 겁니다.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보수를 제시하면서 말입니다. 그때가 온다고 해도 대한민국을 지켜 주십시오.”
“딱히 이민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망명은 더더욱 그렇고요. 제가 나고 자란 곳을 등질 정도로 제가 어리석지는 않아서요. 약간이지만 애국심도 있고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나에게 애국심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귀찮기에 그리 말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에서 랭크가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3천의 병사들을 움직일 수 있었고 군주로 각성하였으니 기본적으로 SS급은 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떠들썩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그 이상 랭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위이이이잉!
원통형 기계가 움직였다.
엄청난 마나가 몰려들었다. 애초에 국가급 헌터라는 전제하에 기계를 작동시킨 것이었기에 대량의 마나가 움직이는 것이었다.
빠지지직!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기계가 작동되고 나서야 랭크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SS급 초과. 대량의 마나를 끌어모아 오는 중입니다.]위이이잉!
“허억! SS급 초과라니!”
이기철은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 상태라면 SS급 정도는 가볍게 초과해 줄 것이라고 말이다.
아마도 이런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 아닐까 싶었다.
원통이 더욱 요란한 소리를 낸다.
[SS+초과. 더욱 많은 마나를 끌어 옵니다.]지이이잉!
기계에 과부하가 걸렸고 사방에서 마나가 몰려들면서 전류를 만들어 냈다.
빠직! 빠지지직!
[등급 측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등급 SS++입니다. 숨겨진 힘은 계산이 불가능합니다.]“말도 안 돼. 숨겨진 힘이라고?”
“숨겨진 힘이라…….”
나는 생각에 잠겼다.
숨겨진 힘이라면 분명 영주로서 누릴 수 있는 특혜를 말하는 것이었다. 수천에 이르는 헌터 병력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당연히 그 어떤 길드도 그만한 세력을 유지할 수 없었고, 그걸 등급으로 측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음이 확실하다.
나는 원통형 기계에서 빠져나왔다.
짝짝짝!
이기철 소장이 손뼉을 쳤다.
아마 오늘 확인된 등급은 언론과 정부에 전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숨겨진 힘에 대해서는 시끄럽게 회자될 것이 뻔했다.
바깥에서 연구원 하나가 등급 측정의 결과를 알렸다.
“나경철 씨의 최종 등급은 SS++로 측정되었습니다! 국가급 헌터의 탄생입니다!”
“이럴 수가!”
웅성웅성.
사람들은 열광하였고 당장이라도 이곳으로 쳐들어올 기세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SSS급에 이를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국내의 지존으로 불릴 것이며 세계 지존을 향해 가고 있다.
그것이 확실해졌다.
여기에 더하여 연구원은 숨겨진 힘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숨겨진 힘은 측정이 불가하다고 나왔습니다!”
“숨겨진 힘이라고?”
“그런 것이 있었나?”
기자들은 더욱 의문에 잠겨 들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갑론을박하는 소리가 들렸다.
“연구원님! 숨겨진 힘은 무엇입니까?”
“저희 연구소에서 알아낼 수 없는 힘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신비스러운 힘이 나경철 씨의 몸에 잠재되어 있고, 현 측정 결과는 그런 신비한 힘을 제외한 내용입니다.”
“허어! 그렇다면 이미 SSS급을 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까?”
“그건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돼!”
“험험.”
나는 연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기자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스카우터들이 눈을 빛내고 있었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이미 한국에 새로운 지존이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나경철 씨!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한국 지존이 된 소감은요?”
“아직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힘입니다. 그러니 공식적인 한국 지존은 아닌 셈입니다.”
“비공식적으로는요?”
“그건 모르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까 나는 비공식적인 한국 지존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전 세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그리 빠르게 강해지신 건가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공성전은 계획되어 있나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좀 바빠서 말입니다.”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아! 공성전은 조만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성전이라!”
만약 3천의 병력을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공성전으로 타 길드가 점령하고 있는 영지를 빼앗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금역 곳곳에는 시스템이 안착되어 영지가 건설되었고 길드장들은 영주가 되기 위하여 각축을 벌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영주가 되면 혜택이 많았기에 영지길드와 일반길드로 나뉘기까지 하였다. 나는 당당하게 영지길드의 군주가 될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서 이소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표정이 다른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상기되어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선배, 아무래도 엄청난 일이 터진 것 같습니다.”
“그래, 특종이지, 특종.”
헌터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나경철에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어떤 정보를 캐내든 나경철에 관한 기사는 특종으로 취급되었고, 이소희는 그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기자였다.
기자들 중에서 나경철과 약간의 친분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이창기 카메라맨은 어떡하든 나경철을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시죠.”
“가서 뭘 어쩌라고?”
“뭐라도 하나 건져야죠. 가는 동안 몇 마디라도 들을 수 있다면 대박입니다. 하다못해 어떤 영지와 길드전을 선포할지 알아낸다면…….”
“저 상태에서는 거의 인터뷰를 해 주지 않던데 말이야.”
“기자 정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이소희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것이 기자들의 특기가 아니던가.
특종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거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이소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빠르게 달려가 나경철에게 외쳤다.
“경철 씨! 잠시만요!”
“이소희 기자님 아니십니까. 그러고 보니 소원을 아직도 빌지 않았네.”
“그 소원은 언제라도 비시고,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금역 앞까지라면 그리하시죠.”
“정말인가요?!”
“특별한 친분이 있는 사이 아닙니까?”
이소희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