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29)
〈 529화 〉 529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
* * *
1.
헬즈 쇼핑호스트에는 세 개의 페이즈가 있다.
판촉페이즈.
사용페이즈.
프리페이즈.
각각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판촉페이즈】
[정체불명의 상품의 판촉행위를 시작하십시오.]【사용페이즈】
[당신이 앞서 진술했던 사항을 모두 실천하여 상품의 가치와 판촉행위의 진정성을 입증하십시오.]【프리페이즈】
[정보수집을 통해 어떤 고객층이 존재하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고객과 상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십시오.]철저하게 상품의 판매 위주로 짜인 페이즈 구성.
해응응이 그 구성을 딱히 엇나간 건 아니었다.
그녀는 조사했다.
어떤 고객들이 스튜디오 너머에 있는지.
거리에 어떤 자들이 돌아다니는지.
그녀는 확인했다.
그들이 노약자와 여자를 데리고 있는지.
자신의 상품을 구매한 고객인지.
그리고 습격했다.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고객들이 얼마나 아프게 맞아야 상품을 구매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꺄아악! 미친 요호가 날뛰고 있어!!”
“구미호가 미쳤어!!”
벌써 악마를 스무 마리나 베어버린 미친 구미호가 칼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다가왔다.
악마들은 비명을 지르며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원하는 게 뭐야!!!”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드디어 원하는 반응이 나오자 해응응은 검을 크게 휘둘러 피를 털고는 검집에 채워넣었다.
그리고는 대신 펜과 수첩을 들었다.
[노약자와 아이를 구매하세요.]“네…?”
[저는 제가 판 상품을 지닌 고객만 살려주는 잔혹한 쇼핑호스트에요.]악마들이 대성통곡을 했다.
“아이고! 제대로 미친년한테 걸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온 강매검객
고객님이 아직 뭘 모르시나본데 이거 사기 전에는 살아서 못 나가신다고
우리 쇼핑호스트는 완판이 될 때까지 손님을 죽여요…
진짜 너무 무섭다ㄷㄷㄷ
자 이제 누가 악마지?
어디에 내놔도 무서운 방장
왜 이 사람은 게임 할 때마다 지 혼자 장르가 바뀌는 거냐고ㅋㅋㅋ
“빨리 노약자와 여자를 찾아! 노약자와 여자가 없으면 닥치는 대로 행인을 베는 미친 구미호검객이 나타났어!!!”
“홈쇼핑에 전화 걸어!!!”
“저기, 노약자 한 명을 셋이 같이 써도 되나요?”
검집 채로 휘두른 검이 악마 한 명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퍽 소리와 함께 지면에 머리가 박힌 악마의 등골을 발로 밟으며 그녀가 수첩을 넘겼다.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줄여줄까요.]“사, 살게요!! 일인당 하나씩 사면되잖아요!!”
“어헝헝. 나 너무 무서워…”
가는 곳마다 악마들을 붙잡아 패고 수첩을 내밀며 상품을 강매한다.
문어처럼 생긴 악마도, 에일리언처럼 생긴 악마도 공평하게 전부 고통을 느끼도록 베고 때리고 협박하고 때려눕히고 말 안 들으면 죽인다.
악마들이야 기가 막혔지만 악마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타난 마당에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경비병! 살려주세요! 여기에요!”
“미친 요호 좀 잡아주세요!”
“어떤 놈이냐! 감히 우리가 지키는 영역에서 물건을 강매하고 악마를 죽이다니!”
사납게 윽박지르며 달려오기도 잠시.
전력질주 하던 속도가 설렁설렁 뒤는 속도로 줄어들고, 급기야 완전히 제 자리에 멈추었다.
멀뚱멀뚱.
해응응을 쳐다보며 서로를 돌아보던 경비병들의 눈에 확신이 어렸다.
“저거 너무 쌔보이는데?”
“어떻게 꼬리로 땅을 내리치는데 금이 가지?”
“요호가 머리에 뿔은 왜 났어?”
“스카우터가 터졌어. 전투력 측정이 안 돼.”
“스카우터를 터뜨린 악마도 있었나?”
“저승의 주인인 염라대왕이나 대악마밖에 없었지?”
“…일개 요호가 지옥의 지배자나 악마군주 급이라고? 그걸 지금 일개 경비병인 우리한테 잡으라고 불렀다고?? 우리가 저거랑 싸워???”
경비병들은 결론을 내렸다.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는 발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급기야 뒤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야! 어디가!!!”
“미친 경비놈들아!!! 세금 떼먹었잖아!!!”
“양심 터진 경비새끼야!!!”
경비병들은 달아나는 와중에도 중지를 내밀었다.
“너희야말로 양심 터졌냐? 자기들 도망갈 시간 만들려고 저런 괴물을 상대로 경비병을 부르다니!”
“우리가 시민을 지키려고 경비병이 된 줄 아냐? 카르마 삥뜯으려고 경비병 됐지!!”
“죽어!! 이 미개한 열등시민들아!!”
악마스러운 외침을 내지르며 멀어지던 경비병들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
달아나는 경비병들보다 훨씬 빠르게 공중을 누비는 구름 위에 올라선 꼬리 아홉 개 달린 여검객.
해응응이 공중에서 검을 까딱거리며 수첩페이지를 내밀었다.
[발이 제일 빠른 한 명만 살려드리죠.] [살아남거든 전하세요.] [노약자와 여자가 없는 사람은 저와 마주치면 죽을 것이라고.]경비병들의 얼굴에 공포가 떠올랐다.
지옥에 노약자와 아이와 얽힌 난데없는 괴담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
시청자들은 묵언검객의 플레이에 흥미를 느꼈다.
이거 의외로 갓겜 아니야?
숨은 갓겜 ㅇㅈ
나도 할래
49000원 가격보소
캡슐게임 치고 이 정도면 싸지
ㅇㅈ
함 해볼까
이거 진짜로 갓겜 아니야?
그런 호기심에 시작한 게임.
피해자들의 분노어린 경험담이 쏟아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본인 마케팅 나갔다가 야만인 된 SSUL][6]비스마르크 센세처럼 사람 걸릴까봐 1년에 한 번만 살살 만지고 착용도 안한다고 유도신문 다 피했더니 노팬티로 1년 생존하기 미션 뜸
ㅋㅋㅋㅋㅋㅋ
ㅜㅑ
날먹 아님?
아마존에서 1년이야^^
아ㅋㅋㅋ
진짜 야만인 됐네ㅋㅋㅋ
(@_mukungumgekjoa)
얘들아 헬즈 쇼핑호스트 하지 마ㅠㅠㅠ
이걸 위해서라면 뭐까지 할 수 있냐고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훈남이 걸린 것 같았거든??
질문이 막 이런 남자는 어떠냐는 질문도 있고 다른 여자가 이거 쓰면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도 있고 막 그래서 진짜 각이었단 말야ㅠㅠㅠ
그래서 세달 봉급도 줄 수 있다고 했는데 걸렸어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한테 세달 봉급 주는 누나ㅋㅋㅋㅋㅋㅋ
남매사이 돈독하시네요!
우리 누나도 저랬으면
제 누나 하실래요?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언니 나 오늘부터 남동생할래 월급 내놔
┗그건 그냥 도둑놈이잖아ㅋㅋㅋ
[니들 가상현실게임 무섭지도 않음?] [공무원 20xx/xx/xx 조회수 8500 댓글 47]요즘 게임은 최고난이도로 깨면 현실에서 힘이 세지는거 보면 그냥 게임이 아니라 어디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 같은데;
그런 게임에서 막 영혼을 저당으로 잡히고 사망을 하고 이러면 현실에도 악영향 생길 것 같지 않음?
딱?히
제가 그래서 여자친구를 게임에서 사귀어요
???
쟨 본진이 저쪽이고 현실이 놀러 나오는 곳 아니냐?ㅋㅋㅋ
야 니 여친 남자친구 32만7500명 있더라
챈 동접자 32만 7500명ㅋㅋㅋ
왜 허락도 없이 모두의 여친 만듦? 쟤가 어떤 이상성욕 지녔을지도 모르는데?
저 하이슬란드산 7년생 페가수스랑 사귀는데 나쁘게 보지 말아주세요ㅠㅠㅠ
으악!! 동물애호가다!!!
암컷임? 수컷임?
그걸 왜 물어!!! 무슨 생각 하는 거야!!!
힘으로 깽판치기는커녕 첫 무대를 넘기는 것부터 일이고 게임 자체가 두렵기까지 한 경우가 대부분!
헬즈 쇼핑호스트에 대한 관심이 오르는 것과는 반대로 개같이 멸망한 피해자들이 늘었다.
경비병들 구라 안치고 졸라 쌘데 어케 잡냐?
무슨 총 맞는데 영혼이 쓱 딸려나오더니 몸이 말을 안 들음;
난 또 묵언검객 보고 판촉 끝나고 밖에 돌아다닐 땐 강매하고 다녀야하는 줄 알았더니 실제로는 정보수집하는 정보페이즈였음
아ㅋㅋㅋㅋ
진짜 재능충을 넘어선 몬가임 실력 거르고 발상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 따라할 수가 없어
그래서 언제까지 저렇게 강매가 가능할까?
상품 다 팔리면 못하겠지
저승에 노약자랑 여자 널려있을 것 같은데? 현실에서도 해마다 죽는 사람만 1억 명이잖아
그래도 다 팔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게임 속 상황은 점입가경이 되기 시작했다.
3.
“노약자와 여자가 매진되었다고요?!”
“빨리 영혼 더 캐와!! 이러다 우리 다 죽는다고!!!”
물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잠재적 고객이 많은 곳이다.
딴에는 영리하게 꾀를 내었다고 생각한 해응응 때문에 족히 수만 명 남짓한 악마들은 테마파크에서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떠는 신세가 되었다.
[바이킹에 탄 악마들이 보유한 노약자와 아이의 수가 좌석 수 미달이 되었어요.] [여러분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일어난 참사이니 반성하도록 하세요.]안전장치가 부서진 바이킹이 하늘 높이 솟구친 상태로 저 멀리 날아가 맨바닥과 충돌했다.
투콰쾅
폭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는 바이킹.
악마 일가족과 악마 커플들의 주검이 박살 난 바이킹의 잔해 너머로 비산했다.
[다음은 대관람차에요.]“매진됐다고!!! 쇼핑몰에 더 이상 물품이 없다는데 어떡하란 말이야!!!”
[그럼 웃돈을 주고 사든 뭘 하든 알아서 사야죠. 지금 저한테 화내시는 거예요?]“아니, 내가 언제 화를 낸다고 그러세요. 그냥 갑자기 카르마를 막 드리고 싶고 저는 대관람차에서 내리게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그러는거죠.”
[카르마 500을 입수했습니다.] [카르마는 지옥의 화폐입니다.] [다양한 시설, 생필품, 음식, 이능, 권리 등을 구매하실 때에 카르마가 사용됩니다.] [지옥생활 전반에 활용되는 필수화폐이니만큼 성실하게 카르마를 모아보세요!]해응응은 문득 궁금해졌다.
[쇼핑몰에서 팔던 노약자와 여자의 가격이 얼마였나요?]“1명당 50 카르마요!!”
[50카르마로 뭘 할 수 있나요?]“놀이공원 무료이용권이 5카르마에요!!”
1카르마를 대충 만원이라고 친다면 고작 50만원이라는 헐값에 팔릴 정도로 죽은 인간의 영혼의 가치가 땅을 치는 세계였다.
그것이 자신의 활약 덕분에 100배 비싼 5000만원이 되었다면 인권증진에 힘쓴 것은 아닐까?
[좋아요. 당신은 내리세요.]악마 한 마리를 놀이공원에서 풀어준 해응응.
그녀는 새로운 목표를 지정했다.
‘요즘은 해남동에서 집 한 채 사는데 50억은 필요한데 사람 영혼 값이 아무리 못해도 집값은 되야죠.’
노약자와 여자의 영혼 1개 당 지금보다 딱 100배 비싼 5000카르마로 시세가 오를 때까지만 조금 더 인권증진을 위해 힘내보자.
그녀의 사사로운 목표 앞에 악마들은 죽어나갔고, 지옥에 사는 악마들도 노약자와 여자를 구매할 수 있는 상류층을 제외하면 누구도 외출할 수 없는 해괴한 광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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