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96
296화.
“어, 그게, 저희 야천(夜天) 길드는 아직 신생이고, 게다가 저는 그… 아시다시피 게이머로서도 경험이 얼마 되지 않은 초보라서 공성전을 할지 안 할지는 혼자 결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부분도 잘 넘어간 것 같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만능의 답변. 문제는 그 답변을 받아들이는 시청자와 여론이었는데, 찬성의 순수한 이미지가 잘 먹혀서 다행이었다.
‘휴우~ 역시 인물이 중요하네.’
방송은 그 뒤로도 순조롭게 이어졌고, 대부분 뻔한 질문들이 오가서 후원받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검성 커뮤니티에 있는 질문들도 대부분 중복된 것들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끝나게 됐다.
“보자, 의외로 시간이 빨리 끝났네요. 그러면… 제가 채팅방에서 질문을… 너, 너무 빠르네.”
[‘東方天下’ 님이 1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공식 대회? 아… 요새전이랑 투기장 대회 같은 거 말씀이시군요. 아… PVP라. 그거는 일단 랭크부터 올리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저 50레벨 찍고 전선 퀘스트부터 여느라 PVP 하나도 못했거든요. 아! 지금 들어가서 바로 해 볼까요? 저기… 오늘 일정이?”
“그럼 바로 인게임으로 들어가서 방송 다시 켤게요!”
눈을 빛내면서 찬성은 캡슐로 들어가 인게임에서 방송을 다시금 켰다.
이미 세팅은 민희가 다 알아봐 줬기에 아무 문제 없었다.
“안녕하세요! 빨리 돌아왔죠?”
“아, 예. 제 거점인 앱솔 공작가예요. 아무튼 지금 바로 투기장으로 갈게요!”
투기장, PVP의 꽃.
일대일부터 시작해서 최대 5 대 5까지 지원이 된다.
일대일의 경우 밸런싱과 상성이 극단적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점은 이제 여러 종류의 ‘랜덤 맵’과 ‘투기장 맵’에 생성되는 다양한 오브젝트로 커버할 수 있게 했으며, 승률의 면밀한 관리를 통해서 자주 패치하는 것으로 유저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었다.
“으하하하! 어서 오게나. 도전자인가? 아니면 도박을 하러 왔나?”
“도전하러 왔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투기장 지원 NPC에게 말을 건 찬성은 곧바로 일대일 매칭을 잡았다.
매칭은 당연히 랭크 매칭. 악귀를 3 대 1로 쓰러뜨린 찬성에게 노멀 매칭은 너무나 시시한 것이었고, 시청자들도 그것을 반기지 않았다.
“매칭 대기 중이라네요.”
[시스템-랭크 매칭이 완료되었습니다.] [시스템-맵은 ‘금강산’ 필드입니다.] [시스템-이동 후, 카운트다운 뒤에 전투가 시작됩니다.]시청자들의 채팅창을 보고 있는 사이 매칭은 완료되었고, 찬성은 눈앞이 잠깐 빛나더니 산속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오오… 투기장 매칭은 다르구나. 어? 그리고 상대 정보도 보이나? 으음…….’
[상대 정보] [Lv.51 깡깡총총]클래스:용병대장
생명력:100퍼센트
서로 대응과 전략, 수 싸움도 겨룰 수 있게 투기장에서는 싸우는 상대의 생명력, 클래스, 닉네임 같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었다.
아무튼 찬성은 상대의 정보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달려갈 준비를 하며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데…….
5, 4, 3, 2, 1…….
레디! 파이트!
“좋아, 그러면……!”
[시스템-상대가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시스템-당신은 승리하셨습니다.] [시스템-해당 게임을 종료합니다.]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면서 승리를 알렸고, 동시에 다시 눈앞이 번쩍이더니 찬성은 어느새 투기장 NPC 앞에 서 있었다.
[시스템-‘업적:투기장 첫 승리(조건:투기장에서 1승 하기)’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PERFECT!(조건:투기장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달성하셨습니다.]…….
…….
…….
“…어라?”
싸우지 않았는데 이겨 버려서 주르륵 올라오는 각종 시스템 메시지. 찬성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걸 보는 사이, 시청자들은 빵 터지는 반응을 보였다.
“네? 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마 상대는 찬성의 정보를 보자마자 바로 ‘검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도망쳐 버린 것이리라.
싸우지도 않고 그냥 승리를 얻어서 당황스러운 찬성. 그런데 시청자들은 좋아하니 기묘할 따름이었다.
“어, 다, 다시 매칭 돌려 놓을게요. 이거 게임을 해야 하는데 말이지.”
“뭐, 게임이 잡히면 좋은 거죠. 아무튼… 아! 잡혔다. 다음 게임. 보자, 이번 맵은… 오! ‘울프팩 저택’? 아! 자르엔 백작가 영지네요. 저 앱솔 공작가 진영이라서 울프팩 내부는 처음 가 보는데, 과연 어떨지…….”
다시금 잡힌 매칭. 찬성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새로운 맵에 대해 설명하면서 풍경이 변하는 것을 기다린 뒤, 상대를 확인하고 전투 준비를 한 다음 카운트다운을 기다리지만…….
[시스템-상대가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시스템-당신은 승리하셨습니다.] [시스템-해당 게임을 종료합니다.]“…또?”
“아니, 왜? 왜 그런 거예요? 상대가 강하더라도! 일단 얼굴을 보고 검 정도는 맞대 볼 수 있지 않나요? 그래야 실력이 늘 텐데?”
두 번이나 전투 없는 승리를 당하니 당황스러워진 찬성은 솔직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채팅방을 향해서 물었다.
이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 투기장의 매칭은 세계 공용. 다만 시차 문제 때문에 결국 같은 시간대를 사는 사람들이 매칭될 확률이 올라가는 만큼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장 매칭이 잘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다시 매칭했어요. 제발… 이번엔 싸우자. 이번엔… 됐다.”
[‘더블불꽃세’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미션? 아, 시청자가 주는 퀘스트 같은 거지? 과연… 다음 사람도 나가려나?’
이번에 걸린 맵은 배 위였는데, 하필 서 있는 곳이 어중간한 돛단배 위로 반대편 끝에 있는 상대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상대 정보] [Lv.52 マリンちゃん大好]클래스:블랙비어드 커세어
생명력:100퍼센트
‘이번엔 일본인인가? 좋아, 이번에는…….’
5, 4, 3, 2, 1…….
레디! 파이트!
보호막이 풀리고, 찬성은 곧바로 ‘질주’를 사용하면서 달려가는데 상대는 찬성이 달려오기도 전에 이미 인터페이스 창을 조작하더니…….
“降伏します(항복할 겁니다)~”
[시스템-상대가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시스템-당신은 승리하셨습니다.] [시스템-해당 게임을 종료합니다.]“이, 일본 사람까지? 아, 아니, 왜?”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3승을 해 버린 찬성. 또다시 투기장 NPC 앞에서 그는 ‘대체 사람들이 왜 싸우지 않는 걸까? 그러면서 투기장엔 왜 오는 걸까?’ 하고 갈등했다.
“대체 왜……?”
“아니에요! 그래도… 그래도 한 명쯤은! 한 명쯤은 있을 거예요. 매칭 잡혔다! 이번에야말로!”
그렇게 근성 있게 매칭을 열심히 돌린 결과…….
[시스템-‘업적:몸 좀 풀리는데?(조건:투기장에서 10승 하기)’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PERFECT TEN!(조건:투기장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10번 달성)’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나 정도면…(조건:투기장 배치 고사 완료)’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일대일 강철 메달(투기장 1인)’에서 아이언 랭크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일대일 동메달(투기장 1인)’에서 브론즈 랭크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일대일 은메달(투기장 1인)’에서 실버 랭크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일대일 금메달(투기장 1인)’에서 골드 랭크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일대일 백금 메달(투기장 1인)’에서 플래티넘 랭크를 달성하셨습니다.]“어, 어째서… 중국 사람이고, 일본 사람이고… 심지어 한 번은 미국 사람까지 매칭에 걸렸는데 다들 나가 버리는 거지?”
[‘더블불꽃세’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들어오는 미션비 100만 원. 찬성은 정말로 칼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투기장 10승을 달성해 버린 것이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 고개를 갸웃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축제 그 자체였다.
[‘검징어’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아하! 감사합니다, 검징어 님!”
시청자들의 격려와 함께 찬성은 다시 눈을 빛내면서 매칭을 잡았고, 이번에는 이전에도 싸웠던 ‘일반 투기장’ 맵이 잡혔다.
[상대 정보] [Lv.55 쌉디제이]클래스:녹색의 왕
생명력:100퍼센트
“55레벨. 슬슬 높은 레벨이 나오네요. 녹색의 왕? 저건 무슨 클래스인가요?”
“과연, 조심해서 처리할게요.”
레디! 파이트!
전투 신호에 맞춰서 달리는 찬성. 다행히 이번에는 상대가 항복을 했다는 메시지가 없었다.
정말 다행이라는 눈빛을 한 찬성은 이제 녹색 계열의 레인저 복장을 한 웨어울프 모습의 플레이어가 자신을 향해 자신 있게 달려오는 걸 바라보았다.
‘오! 싸운다. 드디어 싸운다!’
“‘은신술’.”
그리고 달려오면서 빠르게 은신을 하는 상대. 도적 계열 전통의 은신으로 선제 공격권을 얻어서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 나가려는 전략. 하지만!
‘발소리와 발자국이 너무 뻔히 보여!’
“‘비열의 일격’! 컹?”
‘잡았어!’
은신한 상태에서 들어오는 일격을 피해 버린 찬성은 그동안 싸우지 못했던 원한을 풀고자 가차 없이 ‘비검’을 휘둘렀다.
[비검-사성절 배검(四星切 倍劍)]“컹커어엉? 이, 이게 무슨?”
[은하검법 3식-항성(恒星)]!상대는 아예 찬성의 비검을 모르는 건지 8개의 검광은 그의 의도대로 급소에 모두 직격, 그리고 당황한 틈에 ‘항성’을 꽂아 넣어서…….
[상대 정보] [Lv.55 쌉디제이]클래스:녹색의 왕
생명력:0퍼센트
단숨에 끝장을 내 버렸다.
검이 부딪치지도 않고, 간격에 들어온 지 단 2초 만에 끝나 버린 전투에 시청자들은 경악과 허망한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외계인까진 아닌데… 아, 랭크 점수 32점 주네요.”
‘…….’
반응이 뭔가 자신이 예상한 게 아니긴 했지만, 아무튼 시청자들이 좋아하면 좋은 것이기에 찬성은 계속해서 매칭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