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114)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14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고삐 줄을 놓아버린 멤버들의 지붕을 뚫고 날아갈 것 같은 텐션에 실시간 반응은 ‘ㅋㅋㅋㅋㅋㅋㅋ’로 도배됐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얘네가 온라온 얼굴에 우리보다 진심이었네.. 나 온프 반성한다
– 응응 우리 라온이 무조건 웅냥냥 개냥이 맞아용 4갱얼 사이에 낀 1댕냥 막냉이 응원해용
– 이거 잘못했으면 그냥 아무거나 하나 정해서 흐지부지 넘어갔을텐데 살린거 머단ㅋㅋㅋㅋㅋㅋ
– 하나부터 열까지 헛소린데 수능만점자 타이틀 달고 저러니까 걍 다 맞는말 같고 그르네..
┗ ㅇㅈ이욬ㅋㅋㅋ 요한이 영업부서 쪽으로 취직했으면 에이스 먹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
– 반요한 머리 좋은 또라이가 신념을 가지면 저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음 반엘또; 반요한 엘리트급 또라이;
– 아니 근데 진심 중간부터 홀린것처럼 들었음 요한이 홈쇼핑 쇼호스트,,,같은거하면 대박날듯
┗ 그냥 약장수ㅠ라고 하셔도 돼요
┗ 아.. 왜 갑자기 저희 애가 부끄럽죠ㅠㅠ 원래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던 엄친아 같은 애였는데…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온라온은 창피함에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끅끅 웃고 있었다.
이때 온라온이 부끄러워하는 것은 카메라 앞에서 체면 안 차리고 모자란 사람처럼 구는 멤버들이었지, 제 외모에 대한 극진한 대접이 아니었다.
온라온이야말로 본인의 얼굴과 관련한 일에 한해서는 염치가 제대로 사라지는 인간이었다.
그야말로 환상의 짝짜꿍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요란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해진 온라온의 상징 이모티콘은 다음과 같았다.
[mark1mark2mark3mark4mark5]반짝이는 별, 고양이, 반짝이는 하트, 반짝임, 그리고 왕관에서 어떠한 일관성이 보여서 화면 속 온라온도 숨넘어가게 웃고 화면 밖 팬들도 눈물 나게 웃었다.
– 지금 약간 그거지.. 자기들은 온라온 보유 그룹이고 매일 본다 이거지… 아니 뭐 그냥 부럽다고요
– 왜 당황스럽지 우리가 할 일 쟤들이 다해서 지금 그냥 패배감만 느끼고 있음
– 당신들이 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제 잘 알겠고요 저희도 지지 않겠습니다 ~온라온 팬 일동~
모든 멤버의 이모티콘이 정해진 다음에는 특정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지목하는 이미지 게임이 이어졌다.
가장 아이를 잘 돌볼 것 같은 사람으로는 강지우가, 말싸움에 가장 강할 것 같은 사람으로는 반요한이, 섹시한 컨셉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으로는 서문결이, 옷을 가장 잘 입는 사람으로는 견성하가, 동물이 잘 따를 것 같은 사람으로는 온라온이 뽑히는 등.
팬들이 멤버들에 대해 한층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그 과정도 조용하지는 않았다.
서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그에 대한 반박이 정신없이 오가는 동안 팬들은 배가 찢어질 것처럼 웃었다.
마지막으로 각자 프로필을 작성하며 ‘친해져요, 오르카’ 1화가 끝났다.
– 싸인 만드는 거 풋풋하고 귀여워.. 빨리 팬싸가고 싶다
– 멤버합 생각보다 너무 괜찮고 다들 순둥한데 캐릭터 확실해서 좋음ㅋㅋㅋㅋㅋ
픽하트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만큼은 아니지만, 신인 시절에 하는 리얼리티는 팬 유입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팬들은 곧장 두 팔 걷고 나섰다.
1화 방송 중 팬 아닌 사람들이 봐도 재미있을 만한 알짜 분량을 1~2분씩 짧게 잘라서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며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떡밥이 없어서 못 먹었던 전직 농부들이 풍족한 떡밥에 눈이 돌아가 팔을 걷어붙였다.
– (동영상) 오르카 사세요.. 오르카 사세요.. 애들이 와글와글 급식미 넘쳐서 보다보면 그냥 즐거워짐 보스 탈하트하고 입덕하는 당신이 승자!
– (움짤) 자기들끼리 아무말대잔치 난리나서 시끄러운데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대유잼 보장! 다들 >친해져요 오르카[ 한입만 드셔보세요!!
– [오르카/지우/라온] 막내 빼고 다 굶어! (리더의 노골적 막내 편애 주의)
– 오르카 잘되자 타돌팬인데 얘네가 픽하트에서 제일 피해본 연생들인 것 같아서 응원함
┗ 222 리얼리티 보고 호감돼서 요즘 간보는 중인데 앨범퀄 무대퀄만 잘 나오면 입덕할 듯
┗ 33 장벽멤 없는 게 젤 좋아
– 근데 솔직히 얘네가 피해본 건 아니지 않나..? 픽핱에서 얻은 인지도 덕분에 지금 잘나가는거 아님??
┗ 뭔… 픽하트가 분량 차별이랑 순위 조작만 안 했으면 지금보다 훨 잘 나갔겠지;
┗ 몇 달 동안 했던 노력에 대한 보상이 대기업한테 부당하게 박탈당한 시점에서 얘네는 무조건 피해자라고요..
┗ 와 피해자 보고 지금 수혜자ezr.. 인수니?
‘친해져요, 오르카’는 매주 방송됐다.
셋째 주에는 멤버 중에서 가장 옷을 신경 써서 잘 입는 견성하가 오르카 전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멤버들의 사복 패션을 코치하는 분량이 방송되었다.
특히 ‘몸에 맞는 걸 주워입으면 그게 옷’이라는 주장을 꿋꿋이 내세우는 강지우와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개똥철학을 가진 온라온이 견성하와 스타일리스트의 주 타깃이 되었다.
두 사람의 스타일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패션 테러라기보다는, 저 외모를 가지고 그런 거밖에 안 입냐는 얼굴 낭비에 가까운 쪽이었으나 견성하는 그 꼴을 두고 보지 못했다.
안 그래도 주열음이 평소 연습복이나 사복에도 신경을 좀 쓰라고 말해두었기에 더더욱.
[성하: 아니, 그렇게 후줄근하게 다니지 마시라고요!] [지우, 라온: 힝….]– 그래 성하야 제발 지우 옷장에 있는 시금치색이랑 가지색 츄리닝 좀 싹다 갖다 버려줘ㅠ
┗ 맞어 안 어울리는 건 아닌데,,, 아니 일단 무릎이 다 나왔잖아요 이 아저씨야~!!
– 지우는 아조씨같은 후리함을 좀 버릴 필요가 있음 얼굴은 체리요정이면서 진짜..
– 라온이도 맨날 입는 기본템만 돌려입어가지고 다른 스타일 많이 궁금함
– 어떻게 저 얼굴을 보고 후줄근이라는 말이 나오나 싶기는 한데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어섴ㅋㅋㅋㅋㅋ
평소 사복 스타일에 대해 뼈아픈 지적을 받은 멤버들이 견성하와 스타일리스트가 심혈을 기울여 골라준 옷을 입고 한 명씩 나올 때마다 화면 안팎에서 진심 어린 감탄이 나왔다.
[라온: (이게… 나?)] [성하, 코디: (코쓱)(뿌듯)(으쓱)]– 화보다 화보 얼굴은 이제 그렇다 쳐도 비율 무슨일임…
┗ 얼굴을 왜 그렇다 쳐요 제일 중요한건데
– 악 서문결 깜장트렌치코트에 벨트까지 제대로 한 거 고급스러움 미쳤다.. 목폴라까지 죽여주지 않는 부분이 없음 역시 내남자^-^
┗ 저기요 번호표 뽑으시라고요
– 지우 가디건 오버핏으로 입힌거 짱짱 성하랑 코디 안목 ㅇㅈ
– 애들 핏이 너무 좋음 특히 온라온.. 다 예쁜데 깨끗한 흰색 너무 잘 받는다
– 요한 선글라스 왤케 잘 어울렼ㅋㅋㅋㅋㅋ
– 반요한 선구리 안 쓰면 스킨향 날 것 같은 신입사원st인데 저거 쓰는 순간 회사 금고 털어서 돈가방 들고 나를 것 같아서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 넷째의 패션 독재를 응원합니다
– 코디 일할 맛 나겠다 애들 옷 갈아입고 나올 때마다 치는 물개박수에서 찐행복이 보임
– 앞으로도 이날만큼만 핏이랑 스타일 신경 써서 입혀주시면 매일 계신 방향으로 절함
방송이 끝나자 오르카 공식 계정에는 당시 촬영 때 온갖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야무지게 찍어두었던 셀카가 우르르 올라왔다.
팬들을 행복하게 셀카를 저장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데뷔를 한 달 정도 앞둔 10월 말이 다 되었다.
그동안 반요한의 ‘개냥이라 이 말입니다!’ 일장 연설을 비롯한 유쾌한 방송 클립들은 위튜브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다.
픽하트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그룹 이름 정도는 돌판에 제법 알려졌던 오르카가, 팬들의 영업에 힘입어 ‘유잼 신인 남돌’이라고 알음알음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또한 그쯤의 일이었다.
공식적으로 해체한 전 브레이커 멤버들의 근황과 차후 계획도 하나씩 알려지고 있었다.
우선 오현진의 소속사 트루는 “오현진은 내년 초 런칭할 신인 보이그룹 데뷔조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2014년에 데뷔했던 4인조 보이그룹 ‘콜링’ 출신의 서찬빈과 하서준은 각자 SNS에 글을 올리며 솔로로의 새 출발을 암시했다.
콜링에 속한 중국인 멤버 2명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만 활동하고 있었기에 그룹 활동은 끊긴 지 오래였다.
일본 아이돌 출신 나가세 리츠의 한국행도 한일 양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나가세 리츠는 픽하트3를 계기로 일본 활동을 아예 종료하고, 한국으로 넘어와 김준우와 윤명수의 소속사 웨스 뮤직과 새롭게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옥도윤과 징샤오의 소속사 루이젠 엔터테인먼트가 몇몇 소속사와 합작하여 프로젝트 그룹을 계획 중이라는 기사가 나와 해당 연습생 팬들의 가슴을 덜컥거리게 했다.
하지만 루이젠 엔터 측에서는 ‘확실한 것 아무것도 없어… 마음고생 심한 연습생들 위해서라도 억측 자제 부탁’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친해져요, 오르카’ 놀이공원 편이 방송될 차례였다.
[라온: 멤버들이랑 놀이공원에 가보고 싶습니다.]단짝 게임의 초기 규칙이 공개되자 팬들은 라테월드 목격담에 나왔던 ‘이상할 정도로 친해 보였다’는 말들을 이해하고 멤버들을 더더욱 귀여워했다.
– 뭐 이런 게임을 이런식으로ㅋㅋㅋㅋ신박ㅋㅋㅋㅋㅋㅋㅋㅋ
– 지우야,, 마지막으로 줄 추가만 안 했으면 그렇게 외롭지는 않았을 텐데,,,넷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데 좀 듣지,,,
– 서문결 침착하게 아무말하는 거 나만 웃긴거 아니지
이쯤 와서 강지우의 캐릭터는 하찮으면서도 (주로 멤버들이 주는)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리더로 굳혀진 상태였다.
[라온: 이거 너무 위험하고 가슴 아픈 관계 아니에요?] [성하: 아니, 그렇게까지 진지해지지 마세요!] [요한: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설정을 제대로 치밀하게 짜보는 게 어때요?]– 애들 캐릭터 진짜 웃김ㅋㅋㅋㅋㅋㅋ
– 날것으로 뱉는 온라온 기겁하는 견성하 기름 붓는 반요한 부채질하는 강지우 흐름을 그다지 거부하지 않는 서문결ㅋㅋㅋㅋㅋㅋ 관계성도 좋아ㅋㅋㅋㅋ
그리고 반요한을 필두로 한 오르카 멤버들이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에 돌입한 모습이 배속 재생됐다.
[제작진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은 대체 왜 이렇게 진심인 걸까요…]하지만 그들의 진심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