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193)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193화
이른 시간이었지만 에어리들이 사전 녹화 방청을 위해 많이 와주었다.
나는 견하람 쪽을 흘긋 보았다.
아마도 처음 와봐 낯설 곳에서 혼자 있는 게 조금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었다.
어쨌든 견성하의 동생이 아닌가.
‘동생의 동생은 내 동생!’
그러다 견하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
저쪽에서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나도 그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이내 고개를 돌렸다.
전부터 견하람에게서 단순한 낯가림을 넘어, 나나 이세준과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은근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또 나한테 누굴 챙겨줄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매 무대에 맞게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그 와중에 전달되는 대본을 숙지하고, 때때로 스태프나 다른 가수들과 인사까지 하다 보니…….
새벽부터 지금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겨우 사전녹화를 모두 마치고 대기실에 늘어져서 대본을 들여다보는데 머리가 아파왔다.
“이제까지는 음악 방송 보면서 멘트 같은 거 별 생각 없었는데 실제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지독하네요.”
“어디 봐봐.”
대본을 눈으로 대강 훑은 곽상현의 입가가 씰룩였다.
옆에 있던 다른 스태프가 대본을 보자마자 까르르 웃자 곽상현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 웃고 연습하게 상대역 좀 해주세요.”
“어우, 나 이런 거 못 해.”
“그냥 대본 보고 읽어주기만 해도 괜찮아요.”
나는 대본을 억지로 곽상현에게 들려주었다.
먼저 웃은 여자 스태프는 멀찍이 도망간 지 오래였다.
“이걸 나 주면 넌 뭐 보고 하게?”
“곡 소개하는 부분은 아직 좀 헷갈리는데 그냥 대화하는 부분 흐름은 어느 정도 익힌 것 같아서 앞부분만 일단 먼저 해보게요. 대본을 아예 보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중요한 건 그거에… 익숙해지는 거니까…….”
내 말에 곽상현이 놀란 눈으로 말했다.
“주변에 요한이가 있어서 자주 깜빡하는 건데, 너도 머리 엄청 좋다.”
“멤버들도 제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요새 자기들이 잘생겼다는 걸 자주 깜빡하더라고요.”
“넌 진짜 요한이 재수 없다고 욕할 때가 아니야…….”
“왜 자꾸 나랑 그 형이 닮았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외면도 내면도 닮은 게 하나도 없는데.”
[정말 몰라서 묻나? 곽상현이 어이없어합니다. 곽상현 호감도 +0 현재 호감도 +44]어쨌든 곽상현의 도움을 받아 멘트를 실제처럼 연습해 보았다.
“생각보다 자연스러운데?”
“그래요?”
“어. 좀만 더 연습하고 이따가 본방 들어가서 긴장만 안 하면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듣겠다.”
나름 혼자서 미리 연습한 덕분일까.
인터넷으로 시청자들한테 평이 좋았던 역대 음악 방송 MC들을 추려내 그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어떤 점이 특히 좋은 MC라고 보이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하며 그들의 멘트를 따라 해보기도 했다.
목을 축인 나는 다시 곽상현에게 대본을 받아 생방송 시작 시간까지 연습을 이어갔다.
* * *
외출했다가 돌아와 곧바로 가족으로부터 리모콘을 쟁탈한 금규리는 채널을 휙휙 돌려 MBS를 틀었다.
다행히 아직 방송 시작 전이었다.
금규리가 급하게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오는 사이 뮤직팡팡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던 동생이 머리를 묶던 도중 후다닥 달려나와 TV 앞에 앉는 그녀를 이상해 하는 눈으로 보았다.
금규리는 그런 동생을 무시하고 시원한 화이트톤의 의상을 다른 MC들과 맞춰 입은 온라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오늘도 잘생겼다.’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가볍게 미소 지은 온라온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5월이 되어 부쩍 더워진 날씨에 지쳤던 몸이 절로 가뿐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새 MC들이 멘트를 시작했다.
[토요일엔 음악이?] [팡팡!] [즐거움도.] [팡팡!] [생방송 MBS 뮤직 팡팡!]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뮤직팡팡의 새로운 MC가 된 세준!] [하람.] [라온입니다-!]익숙하면서도 낯선 인사가 물흐르듯 끝나자 현장에 있는 셀렉션과 오르카, 두 그룹의 팬들이 보내는 환호성이 들려왔다.
첫 번째 무대는 온라온과 견하람의 무대였다.
견하람이 견성하의 동생인 걸 기억한 에어리들은 견하람의 파트일 때도 온라온의 파트일 때 못지않은 호응을 보냈다.
두 번째 무대는 견하람과 이세준의 무대였다.
두 사람은 첫 번째 무대와 마찬가지로 흔하지만, 흔한 이유가 있을 만큼 설레는 사랑 노래를 불렀다.
첫 번째 무대 때와 달리 견하람이 센터로 나올 때는 셀렉션의 팬들로부터 호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세 번째로 이어진 것은 온라온과 이세준의 무대였다.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다툰다는 진부한 내용의, 하지만 듣기에는 좋은 90년대 댄스곡이었다.
이세준이야 대형 출신이라 춤은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게 췄지만.
본인이 평소 보컬에 더 치중해 연습한 만큼, 댄스 중심 무대에서 온라온 쪽이 훨씬 더 눈에 띄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3인 단체 무대는 다가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컨셉인 ‘Paradise’라는 제목의 곡으로 꾸려졌다.
거의 10분에 가깝게 이어진 무대가 모두 끝난 다음, 카메라가 다시 MC석을 비추었다.
[열심히 준비한 저희 무대, 어땠나요?] [좋았나요?]오르카의 팬 에어리와 셀렉션의 팬 엑셀런트가 모인 방청석으로부터 “네!” 하는 답변이 한목소리로 들려왔다.
이세준과 온라온이 차례로 MC가 된 소감을 말한 뒤, 토크 중심은 견하람에게로 옮겨갔다.
[하람 씨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를 함께 하는 무대에 도전해 본 건데 어떠셨나요?] [아, 저는 사실 친오빠가 아이돌이거든요. 라온 씨랑 같은 오르카예요.] [어, 진짜요?] [아, 어쩐지. 저희 멤버 성하 씨를 하람 씨로 그냥 바꿔도 될 정도로 춤을 너무 잘 추시더라고요. 이게 다 유전인가 봐요.]자기 숙소에서 멤버들과 함께 방송을 보던 견성하는 대본임을 알면서도 순간 울컥했다.
“바꾸긴 뭘 바꿔……!”
[네. 그래서 이런 무대는 어떨지 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고 힘들고 또 재밌더라고요. 앞으로 뮤직팡팡 MC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람 씨가 얼마나 진지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는지 잘 알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할 테니까 앞으로 저희 예쁘게 봐주세요.]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저희 일을 시작해 보겠습니다!]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 세 사람은 굵직한 출연진이나 투표 방법, 1위 후보 선정 방법 등을 안내했다.
처음에는 비교적 무난했지만, 뒤로 갈수록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민망해질 만큼 오글거리는 상황극과 멘트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럼 저희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방송이 끝날 때쯤 처음으로 만져 본 1위 트로피를 이번 주 1위를 차지한 걸그룹에게 수여한 온라온은 늦은 저녁, 녹초가 되어 퇴근했다.
* * *
[첫방 후 평 좋은 뮤직팡팡 새mc](사진)
(사진)
(사진)
(움짤)
(위튜브 링크)
뮤팡 공식 틔타에 ‘세하랑’이라고 올라왔던데 일단 나는 이조합 찬성임
– 세하랑 조합명 예쁘다
– 세명 다 처음치고 자연스럽게 잘하는데 다 다른 느낌으로 잘해서 보는데 그냥 웃기더라ㅋㅋㅋㅋㅋㅋ
– 세준이는 정석 mc처럼 수줍차분하게 잘하고 하람이는 연기하는 것처럼 표정이랑 딕션쩔게하고 라온이는 그냥 놀이공원 알바인줄ㅋㅋㅋㅋ
– 라온이 부끄러움 1도 없고 음방mc가 천직이야 천직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리 라오니 처음으로 mc해봐서 많이 신난듯ㅠㅠㅋㅋㅋㅋㅋ 근데 저것도 텐션 엄청 조절한 거라구요ㅠㅠㅠㅠ
– 하면서 셋이 적당히 섞이면 진짜 좋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
– 어후 온라온 진짜 잘생겼다 본진 활동 안해도 오늘은 어떻게 잘생겼을지 궁금해서 뮤팡 한번씩 틀어볼듯
┗ 2222
– 흑발에 올화이트 온라온 그냥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죠 뮤직팡팡 감사합니다 저렇게만 입혀주시면 매일 절하겠습니다
[다음중 가장 손해인 사람은? (10점)](사진)
1. 그룹 활동 집중하려고 cf, 예능, 웹드 같은 드라마 다 포기했는데 음방 MC 하나 한다고 욕처먹은 온라온
2. 뮤팡 망붕작가한테 잘못걸려서 앞으로 에어리랑 엑셀런트 양쪽한테 쌍으로 욕먹고 견제당할 견하람
3. 매주 온라온과 비슷한 착장으로 한 프레임 안에 들어가서 비교당해야 하는 이세준
4. 매주 팀동생과 친동생의 자본주의 비즈니스를 봐야 하는 견성하
– 웃기지도 않은거 웃기라고 써놓은 쓰니 수준 알만하다
– 글쓴이가 온라온, 견하람, 이세준 중에 누구 팬도 아닌건 알겠다ㅎㅎ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4 견성하 개손해
– 왜 난 웃긴데ㅋㅋㅋㅋㅋㅋㅋㅋ
┗ 저게 웃겨? 싸패니?
– 망붕작가는 뭔소리야? 오늘 대본 괜찮았는데?
┗ 뮤팡 모작가 사람 가지고 자기 욕망채우려고 인형놀이하잖아ㅋㅋㅋ 저번에는 여자mc가 작가픽 아니라서 좀 덜했는데 이번에는 여배우고 빼박 작가픽이라 망붕질 장난아닐듯,,,
┗ ㄱㅎㄹ님 좋아하지만 대본 갈수록 지랄날거 뻔히 보여서 너무 싫다..
┗ 오늘도 초반에 좀 쎄했음 이작가 전적이 있다보니ㅋㅋㅋ
– 애들이야 알아서 잘 처신할 거 알아서 괜찮은데 괜히 방송국에서 나서서 호들갑떨거 생각하면 너무 싫어
– 개셀런트란 말이 괜히 있겠냐 오르카는 그래도 멤버중에 가족있어서 괜찮을 것 같은데 셀렉션은 한번 엮이면 답도 없이 ㅈㄹ할거 뻔히 보임 견하람 불쌍
┗ 모르지 작가가 ㅇㄹㅇ한테 더 비중주면 가족이고 뭐고 걍 빡칠지도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