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82)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82화
-바로 심사평 들어 볼까요?
제나의 말에 가장 왼쪽에 있던 심사위원이 마이크를 들었다.
-무대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편곡을 어느 분이 하셨나요?
-편곡은 저희 둘이 같이했습니다.
-같이 했지만, 전체적인 틀은 라온이가 잡았고, 저는 세부 조정 단계에서 조금씩 의견을 보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이 매시업 편곡을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두 분의 힘으로 하셨단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세상이… 정말 불공평하네요.
심사위원이 능청스럽게 극찬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심사평을 기다리던 에어리들이 환호했다.
다음으로는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이상이 마이크를 들었다.
-저도 무대 너무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온라온이 약간 긴장해서 뒷말을 기다렸다.
만만치 않은 성깔을 가진 이상은 앞선 심사에서도 다소 뼈 있는 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제가 생각하는 매시업은 바로 이런 거였거든요.
걱정이 무색하게 이상은 순수한 호평을 내놓았다.
“꺄아아아악!”
방청석의 함성이 멈추길 잠시 기다린 이상이 말을 이었다.
-단순히 노래 몇 곡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찰흙 덩어리 붙이듯 합쳐 놓은 게 아니라, 서너 곡을 원래부터 하나였던 곡처럼 들리도록 오묘하고 조화롭게 엮은 음악적 기술과 센스가 돋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곡 방향도 시원하고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혹시 편곡에 며칠 정도 걸렸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이 정도 퀄리티로 준비하려면 상당히 촉박했을 것 같은데.
-초안 완성하는 데에만 이틀 정도 밤을 새웠고 그 뒤로도 계속 수정했어요.
-아… 이게 이틀 밤새워서 되는 거였구나. 그랬구나.
이상의 익살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이걸 다 했다가는 저도 이틀 날밤을 새울 것 같으니 이건 나중에 개인적으로 따로 하든지 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 무대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안무가 출신 심사위원에게 안무 칭찬까지 들은 뒤 백스테이지로 내려온 온라온과 서문결을 댄서와 스태프들이 환영했다.
“아, 드디어 끝났다!”
“잘했어.”
“역시 연습 때랑 무대랑은 다르구나. 훨씬 텐션 오르고 신났어.”
“나도.”
씩 웃은 온라온이 서문결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 * *
늦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마지막 순서인 플루토의 무대까지 모두 끝났다.
“오늘 경연 순위 확인하고, 2차 경연 주제까지 듣고 가는 거 맞죠?”
저녁으로 배달시킨 카레 돈가스를 완벽하게 해치운 내가 매니저에게 물었다.
“네. 근데 현장 득표수 집계하려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한참 뒤에 제작진으로부터 촬영 시작 연락이 왔다.
서문결의 손을 잡고 가볍게 은총으로 피로를 해소해 준 내가 말했다.
“끝까지 긴장 풀지 말고 가자.”
“그래.”
각 대기실에서 무대들을 지켜보며 매긴 순위를 제작진에게 전달한 모든 출연자가 스튜디오에 집합했다.
“오늘 첫 번째 경연 치르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나의 진행과 함께 녹화가 시작했다.
“와아.”
“진짜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확실히 낮에 봤을 때보다 다들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런 기미를 눈치챘는지 제나가 살짝 웃으며 제안했다.
“오늘 경연 무대에 온 힘을 쏟아내셔서 그런지 다들 많이 피곤하신 것 같은데, 저희 다 같이 박수 한 번 크게 치고 갈까요?”
“와아아아!”
제나의 의도를 파악한 출연자들이 손뼉을 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네. 그러면 대망의 1차 경연 최종 순위를 공개하기에 앞서, 자체 평가 결과 먼저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거 공개하는 거였구나….”
깜짝 놀란 사람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다수였다.
아무리 순한 맛 경연이라도 이런 분량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테니.
우리는 기쁘게도 세 팀에게서 1위, 두 팀에게서 2위로 지목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정 팀에게 6위 표가 몰리면서 분위기가 위기가 될 뻔했으나 다들 이 바닥을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라 나름대로 잘 넘어갔다.
“그럼 현장 평가 점수 3,500점과 전문 심사위원 점수 1,000점 그리고 자체 평가 점수 500점을 합산한 최종 점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긴장되는 순간이 지나고.
대형 스크린에 이름이 가려진 점수표가 나타났다.
1. ??? | 4,695 점
2. ??? | 3,733 점
3. ??? | 3,126 점
4. ??? | 2,800 점
5. ??? | 2,154 점
6. ??? | 1,689 점
만점이 오천 점이었으니 1위는 거의 최고 점수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저게 우리였으면 좋겠다.
‘가능성 있지 않나?’
기대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얼굴 근육을 다스리면서 6위부터 공개되는 순위를 침착하게 지켜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리프틴, 다이나식스, 마이아워가 차례로 6, 5, 4위를 차지했다.
옥도윤은 6위 소감을 발표하며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더 좋은 무대로 돌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선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3위는… 체이서!”
대형 기획사 출신의 체이서가 3위라는 중간보다 살짝 높은 순위에 안착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와 플루토뿐이었다.
여기까지 오니 그래도 좀 떨리기는 하는군.
“자, 그럼 이제 1위와 2위 발표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두 팀의 소감을 한번 듣고 갈까요?”
양 팀 대표가 간단히 소감을 말한 뒤, 제나가 곧바로 1위를 발표했다.
“축하드립니다. 1위는…….”
“…….”
“오르카!”
“!”
제나가 1위를 호명하는 순간, 의지하듯 잡고 있던 서문결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런 우리를 향해 다른 출연자들이 박수를 보내왔다.
“현장 평가 점수, 전문 심사위원 점수, 자체 평가 점수 세 부문에서 모두 1위의 점수를 받아 최종 1위에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카피 과제에 이어 이번에도 당당히 1위에 오른 오르카, 상당히 기분이 좋으실 것 같은데요. 소감 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마이크를 들었다.
“사실 무대 준비하면서 부담도 컸거든요. 제가 이렇게 하자고 제안했는데 잘 안 될까 봐 걱정도 많이 됐고요. 그런데 결이 형이 계속 저 믿어주고 정말 많이 도와주고, 챙겨준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다려라, 글로벌 쇼케이스!
* * *
한편 같은 시각.
인터넷에는 헥사곤 스테이지 1차 경연 방청 후기 글이 하나둘 올라왔다.
[헥스 1차 경연 후기(장문)]무대 순서대로 썼고 팬들이 많이 찾아볼 것 같으니까 무대 위주로 좋았던 부분 써볼게
스포 있으니까 싫은 사람은 뒤로가기
0. 온라온 개잘생김
1. 마이아워
첫 순서 본인들이 원해서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한 팀 빼고 웅장한 편곡 들고 나오는 바람에 어떻게 보면 이득이었던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무대 세트에 신경 쓴 거 보였음. 돈 많이 들었을 듯?
(중략)
4. 리프틴
여기도 개빡센 편곡… 솔직히 이때부터 너무 힘들어서 머리에 잘 안 들어왔음. 세트에는 신경 많이 쓴 것 같은데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무대가 비어 보이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음. 제대로 못 봐서 할 말이 별로 없다. 옥도윤 실력은 괜찮았던 것 같음.
5. 오르카
뒷순서이기도 하고 빡센 무대 연속으로 보고 지쳐 있을 때라 별 기대 없었는데 교복 입고 나온 오르카 나오자마자 현장 반응 장난 아니었어 ㅋㅋ 편곡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서 심사도 다 호평. 유일하게 핸드마이크 들고 나온 팀이었는데 라이브 찢었음. 서문결이 무대 내내 탄탄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고 무대 하면서 한 번씩 웃는 거 볼 때마다 ㅈㄴ설렜어. 그리고 온라온은 진짜 외모 때문에 실력이 가려진 전형적인 케이스. 그동안 무대 잘한다는 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무대 잘한다고 몇 번을 더 강조해도 부족함. 통통 튀는 에너지 너무 좋고 가벼운데 강약 조절 잘되는 춤선 미쳤고 음색이 맑고 단단한 게 너무 사기라 썸이랑 포에버 파트 부를 때 극락이었어.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제일 밸런스 괜찮은 듯. 앞으로 어떤 무대 보여줄지 진심으로 기대됨
6. 플루토
플루토도 빡센 편곡이었는데 오르카로 환기된 상태라 생각보다 집중 잘됐음 주안 무대 진짜 잘하더라. 개인적으로 센 컨셉으로 나온 팀 중에서는 제일 좋았던 것 같음
(중략)
7. 온라온 개개개잘생김
문제 되면 글삭함ㅇㅇ
-어떤 후기를 보든 오르카 나올 때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나였어도 숨막혔을 것 같음
-방청 갔는데 현장 찐반응은 오르카가 압도적이었던 거 맞아
-이쯤 되면 사람들이 온라온 미모에 슬슬 적응할 법도 한데 어디 방청 갈 때마다 잘생겼다고 꾸준히 말 나오는 거 감동적이네 만수무강하세요
┗ 적응할 수 있는 용안이 아님
-순서가 안 좋았어서 그런가 리프틴 아쉽다는 말 많네..
-누구누구 투표함?
┗ 본진이랑 오르카
┗ 오르카 투표해줘서 고마오
-1위 6위 누구 예상해? 객관적으로 봤을 때
┗ 1위 오르카 6위 리프틴 아니면 다이나식스
-픽하트 짬이 있어서 그런가 영리하게 잘하네
┗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제발 그 개같은 픽하트 얘기 좀 그만해 주라 그냥 우리 애들이 잘한 거니까
-컨셉 다양성이 아쉬웠음. 1차 때 단체로 피봤으니까 2차 때는 좀 다채로운 컨셉으로 무대 나오는 거 기대하려고 !
-후기 보면 오르카 호평이 제일 많더라. 그밖에는 플루토 정도?
-와 오르카 팬인데 너무 기대된다
-헥사스 스포 보면 온라온이 천재라는데 편곡이 진심 너무 궁금하다…
-아 진짜 너무 궁금해 어떻게 섞었을까 그걸
본방송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헥사곤 스테이지를 향한 아이돌 팬들의 관심은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