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408)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408화
(사진)
(비라이브 링크)
(위튜브 링크)
다들 아는 교통사고 때문에 최근 오르카는 멤버 피셜 가볍게 휴식기 브이로그 촬영, 팬카페에서 팬들이랑 소통, 댄스 보컬 연기 등 각종 레슨+연습, 커버 영상 업로드, 리팩 앨범 준비 정도만 하면서 쉬고 있음(쉬는 거 맞음)
그 와중에 지우가 평소에 하고 싶다던 수록곡 소개 콘텐츠를 비앱에서 ‘찾아봐요, 오르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는데 멤버들 입담이랑 선곡 센스 덕분에 입소문 탐
여기서 소개된 수록곡이 음원사이트 차트에도 올라가고 그랬음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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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으로 켠 방송에서 지우는 고정으로 있고 다른 멤버 네 명이 릴레이로 와서 12시간 넘게 라이브 해줌
컨텐츠도 신청곡 불러주기, 사연 받아서 고민 상담, 멤버들이랑 있었던 일화 풀기, 춤방, 먹방, 상황극 등 다양하게 함
끝에는 다섯 명 다 같이 모여서 냅다 애창곡 파티 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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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기존 그룹 최고 시청자 수 넉넉하게 갱신함
(움짤)
이번에 플리를 너무 탈탈 털어서 찾아줘요 오르카 첫 시즌은 여기서 끝이지만 나중에 또 좋은 노래 많이 쌓이면 오겠대
+물론 지우만 이렇게 열심히 찾아오는 건 아니고 다른 멤버들 다 라방이나 팬카페나 멘파 등등 자주 와줘서 넘치는 떡밥 못 주워 먹고 드러누운 팬들 속출하는 중
– 학원 갈 때 방송 시작 알림 왔길래 학원 끝나고 다시보기로 봐야지ㅎㅎ 했는데 집갈 때도 자러 갈 때도 하고 있었어
– 아니 다 그렇다 치는데 브이로그찍고레슨받고연습하고소통하고컴백준비하는 저게 어딜 봐서 쉬는 건데?? 얘네 쉰다는 게 뭔지 모르는 거 아니냐????
┗ 레알루… 이게 어떻게 쉬는 거야 얘들아 제발 쉬어
┗ 오르카 쉬게 하려면 인터넷 다 끊고 어디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속에 가둬놔야 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
– 누가 봐도 쉬어야 하는 게 맞는 상황인데 팬들 외로울까 봐 꼬박꼬박 할 수 있는 거 다 해주는 우리 애들 최고다
– 와 강지우 체력 대단하다 어떻게 12시간을 저 텐션으로 하지 난 한두 시간만 해도 목 아플 것 같은데ㅠㅠ
┗ 지우가 체력이 좋은 것도 맞는데 팬들도 좋아하고 멤버들도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하다 보면 저절로 힘이 난대 완전 사람좋아강아쥬 그자체
– 저 12시간짜리 영상 중에서 지루한 구간이 단 한 순간도 없다는 게 더 신기함
– 자기 이제 저녁 먹어야 한다고 로해 선배님의 우리 저녁 같이 먹을까요 들려드릴게요~ 이러고 냅다 노래 부르면서 배달앱 켜서 주문하는데 ㅈㄴ 웃었어
┗ 저러고 배달 올 때까지 제목에 음식 이름 들어간 노래 쭉 부르는데 이런 말 하기 좀 그런가 싶지만 미친 사람인 줄 알았어
– 이건 진짜 본인 애정정성사랑 아니면 불가능한 건데 팬들 감동이겠다
– 근데 끝에 가선 약간 변질되긴 했지만 수록곡 소개한다는 컨셉 되게 좋은 것 같음
– 비앱으로만 하긴 좀 아쉽고 본격적으로 위튜브까지 빌드업하면 화제성 있고 괜찮을 것 같음..
┗ ㅁㅈ 케이팝 수록곡에 명곡 ㅈㄴ많은데 아이돌 노래라 안 듣는다는 사람 많아서 아쉬웠는데 더 알려지면 좋겠다
– 시드 보고 있냐
* * *
“우리 애들은 왜 휴가를 줬는데도 일을 벌어오는 거지?”
위튜브 좀 본다 싶은 사람들은 다 아는 대형 위튜브 채널인 망고 스튜디오로부터 우리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찾아봐요, 오르카’를 정식 콘텐츠로 제작하자는 제안서를 받은 직원의 어리둥절한 말이었다.
“에이, 일 많이 들어오면 좋죠, 뭐.”
“이 말을 누구한테 또 들었던 것 같은데…….”
“네? 저를 왜 보시죠?”
직원의 시선을 받은 나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알아서 스케줄 따오니까 기특하고 좋다.”
“히히.”
“지우 너 이거 할 거지?”
직원이 이 콘텐츠의 메인 MC로 캐스팅된 강지우에게 물었다.
열정과 성실의 대명사 강지우는 물론 선뜻 고개를 끄덕여 자신감과 기대감을 표현했다.
“네. 객관적으로도 괜찮은 경험일 것 같은데요? 여기 채널 자체도 유명하고, 잘만 되면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선배 가수분들도 많이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고…….”
망고 스튜디오는 기본적으로 강지우를 메인 MC로 두되, 매회 게스트를 초청해 그 게스트가 발매한 앨범 수록곡을 소개하고 라이브도 한두 곡 정도 하는 음악 쇼 형식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그럼 일단 긍정적으로 협의해 볼게.”
“넵.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재밌겠다. 열심히 해.”
“너 잘할 것 같아.”
회의실에 함께 있던 나와 멤버들이 강지우를 응원했다.
“난 그냥 이걸 하고 싶다고 말하기만 한 건데, 너희가 잘 받아준 덕분에 이런 기회도 오네. 고맙다.”
“에이, 형이 대본도 하나하나 쓰고 노래도 고르면서 열심히 한 건데.”
“맞아. 형 진짜 대단했어.”
강지우가 씩 웃었다.
“역시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
순식간에 차가워진 우리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어휴. 이 형은 좋은 말을 해줘도.”
“맞아라 그냥.”
“아, 아파! 농담이야! 농담이었다고!”
* * *
반강제로 휴가를 받은 지 어느덧 삼 주째 접어들었다.
우리는 다 같이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점검했다.
물론 모두 완벽하게 건강하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확히는 서문결을 제외한 4명만 먼저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이 형은 왜 따로 불려간 거지?”
견성하가 불안한 눈초리로 서문결이 들어간 진료실 쪽을 흘긋거렸다.
“걘 상태가 특히 심각했으니까… 따로 볼 게 많아서 늦는 거 아니야? 금방 나오겠지.”
반요한이 합리적인 말을 늘어놓으며 견성하를 안심시켰다.
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진짜 왜 안 나오지.’
회복이 덜 된 부분이 있나?
‘아닌데. 잘 치료했었는데…….’
여차하면 다시 은총을 써 이번에야말로 완벽하게 치료하겠다는 마음까지 먹었을 때.
“어, 나왔다.”
굳게 닫혀 있던 진료실 문이 열렸다.
늘 그랬던 것처럼 잠잠한 얼굴을 한 서문결이 어쩐지 기뻐 보이는 곽상현과 함께 나왔다.
의자에 앉아 있던 멤버들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벌떡 일어났다.
“결아, 뭐래?”
“뭐래요? 괜찮대요?”
“응. 괜찮대.”
간단히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서문결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곤 대뜸 나를 끌어안았다.
“이, 이 형 왜 이래?”
“……고마워.’
[서문결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서문결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서문결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호감도가 올랐다는 알림을 여러 차례 띄운 서문결이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원래 아팠던 무릎도 다 괜찮아졌대. 의사가 기적이래. 이제 더 안 아파. 앞으로 춤도 더 오래 출 수 있을 거라고…. 이게 다 네 덕분이야, 라온아. 고마워.”
“아….”
이 인간이 갑자기 왜 이러나 싶었는데 이번 검사에서 다 상했던 무릎이 완치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 모양이었다.
“다행이다. 두 번은 없으니까 아껴 써.”
“응. 안 다치게 관리 잘할게. 진심으로 고마워.”
은총에 대해 모르는 곽상현만이 나를 향한 서문결의 격한 감정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라온이가 결이 무릎 나으라고 백일기도라도 해줬대? 아니면 결이랑 지우 영혼이 바뀐 거야 뭐야?”
“대충 비슷하긴 한데. 그런 게 있어요.”
대화 내용은 듣지 못해도 눈치로 서문결이 이러는 이유를 알아맞힌 반요한이 말했다.
“이제 나한테 비밀도 다 생기고. 섭섭하다 얘들아.”
“저도요.”
곽상현의 옆에서 강지우가 뚱한 얼굴로 우릴 바라봤다.
“지우 넌 뭐야?”
“제가 아끼는 동생들이지만 저를 빼놓고 저렇게 끈끈한 걸 보니 괜히 섭섭해서요.”
“과하다 지우야…….”
“얘는 어떻게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지.”
“더 많이 볼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막내 대신 형이랑 안죠, 뭐!”
진지한 목소리로 나름 감동적인 말을 했다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어 활짝 웃은 강지우가 곽상현을 덥석 끌어안았다.
피할 새도 없이 잡힌 곽상현이 “뜨악.”하고 숨 막히는 소리를 냈다.
“대신? 꿩 대신 닭도 아니고. 난 뭐 닭이냐?”
“에이. 막내는 굳이 따지면 꿩보다는 불사조? 뭐 그런 새고요.”
“놔라 이 자식아….”
“싫어요.”
“병원이니까 좀 조용히 좀 해주시겠어요?”
아직도 서문결에게 안겨 있는 나를 향한 부러움 반, 강지우와 곽상현에 대한 창피함이 반 담긴 표정으로 견성하가 장소를 상기시켰다.
“성하야, 넌 나랑 안자.”
“싫어요! 저리 가요!”
어쨌든 그날을 기점으로 우리 일상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기어이 한 달을 못 채우고 복귀하는구나.”
“사실 떠난 적도 없는 것 같긴 해요.”
“적어도 너희 팬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다.”
복귀하자마자 또 한 차례의 해외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남아와 북미 등지에서 짧은 기간을 두고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기로 계약이 되었고,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또 본격적인 미국 진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그쪽 음반사들과의 미팅도 잡혀 있다고 들었다.
“콧대들이 워낙 높아서 걱정이긴 한데, 이번 기회에 잘 얘기해 봐야지.”
우리가 헥사곤 스테이지에서 우승했다면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죄책감이 가슴을 콕콕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