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Of the Unique Lineage RAW novel - Chapter 448
33. 타당한 이유가 없어도
“이삭 형.”
어색하게 지낼 것도 없어서 호형호제하기로 했다. 형이라고 하기에 나이 차가 좀 나지만 사회 나오면 이 정도는 다 형이다.
뭐, 내가 리더라고 해서 손윗사람을 막대할 수도 없지 않나.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예의에 관해서는 뼈에 새겨 주신 덕에 내가 이런 건 또 칼 같았다.
그러니 형이 딱좋았다.
“네.”
이삭 형도 리더로서 나를 존중해 주는 건 마찬가지다. “여기 있는 늑대는 집을 짓고 삽니까?”
“네?”
“아기 돼지 세 마리에게 당한 게 분통이 터져서 여기에 집을 짓고 살지는 않는지 궁금해서.”
난 팔짱을 끼고 고심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간을 모으고 말하고 입을 꽉 다물었으니, 그럴듯한 표정이 나왔을 것이다.
유선형의 원에 눈구멍 두 개만 뚫린 반들반들한 가면 때문에 이삭 형의 표정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이 새끼 이거 정상인가?
뭐, 이런 표정이겠지.
사람이 이렇게 위트가 없다.
“집 안 짓고, 무리 짓고 떠돌면서 열매 따 먹고 삽니다.”
카멜레온 울프의 주식이 아이언 베리, 강철 열매였다.
그 강철 열매에는 무슨 효소 따위가 들어가 있어서 먹으면 소화력을 향상시키고 뼈가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불멸자가 먹는 비약을 만들 때 아이언 베리는 그들의 육체 능력에 효과률 주는 재료라고도 들었다.
이삭 형은 아는 게 참 많기도 하지.
“그럼 내 눈에 뭐가 보이면 안 되는 거겠네요.”
“네?”
이 형 되게 당황하네.
“아무리 봐도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보여서요.”
“그럴 리가 없는데.”
이삭 형이 고개를 가웃했다.
그 아는 거 많은 이삭 형도 모르는 게 분명했다.
로니가 옆에서 듣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투명화가 걸린 것 같아.”
“넌 어떻게 보는데?”
“지그시 보니까 보이네.”
로니가 쓴 홀로그램 가면의 눈이 깜빡였다. 로니 가면은 눈구멍에 한 줄 선이 그어져 안쪽으로 얼핏 눈이 보였다.
“보는 초능.”
로니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내 헛소리에도 알아서 알맹이를 취해 이해했다.
맞다. 보는 초능 덕이었다. 나도 내 뇌안이 이렇게까지 먼 것을 볼 줄은 몰랐다.
의외지만, 또 그러려니 하게 된다.
뇌안은 주변 모든 걸 에너지 집합체로 보니까.
“거리가 얼마나 되는데?”
난 건물이 보이는 크기와 현재 위치를 머릿속에 놓고 계산한 뒤 답했다.
독도법이나, 거리 계산은 사관학교의 기초 소양 수업이다.
이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5km 내외.”
걸어서 한 시간 거리다. 멀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깝다고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우리는 이 일대를 돌며 팀으로서 손발을 맞췄고 전투를 촬영했다.
당장 컨퀘스트 미션의 핵심에 다다를 수는 없어도 발을 걸칠 수준이 되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멀리 갈 필요가 없어서 이제까지는 임시 구축 진지를 기반으로 큰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그게 안전하기도 했고.
괜히 멀리 갔다가 재수 없게 카멜레온 울프 리더를 만나면 곤란했다.
늑대 무리의 리더는 대략 200마리 이상의 늑대 무리를 이끄는 변이종이다.
이곳은 크리쳐가 존재하는 세계다.
아무리 덜 위험하다고 해도 위험은 언제나 존재했다.
아직 팀원 전부가 손발을 완벽하게 맞춰 본 게 아니었기에, 우리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럼 지금은?
카멜레온 늑대 이백 마리와의 싸움을 그려 봤다.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더욱이 메디컬이자 팀 내에서 초록창의 역할로 따라온 이삭 형의 능력은 써 보지도 않았다.
메디컬의 능력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쳐야 한다. 그렇다고 자해를 할 순 없으니, 적당한 위기가 필요한 법이었다.
그렇다고 위기를 찾아가는 건 또 바보 같은 짓인데.
“확인할 겁니까?”
이삭 형이 물었다.
형의 물음에는 두 개의 질문이 섞였다.
투명화가 걸린 구조물을 확인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선 일단 물러나고 보고한 뒤에 끝낼 것인가.
보고하고 끝내면 이게 공적이 될까?
되겠지.
하지만 대단한 공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머리를 팽팽 돌렸다.
여긴 이계다. 강철 평야라는 인기 더럽게 없는 땅이다.
자원이라고는 강철 열매 외에는 건질 게 몇 개 없는 불모지다.
이곳에 오는 팀 수준이야 뻔하다.
우리야 첫 진입이고 대외적으로 정체를 감춘 채, 컨셉질하는 팀으로 스타트하려다 보니 여기에 왔지만.
다른 팀은 어떤가.
혼혈 불멸자로 이뤄진 채집 팀.
이들은 특유의 직감으로 크리쳐를 피한 뒤에 강철 열매나 따고 돌아가는 이들이다.
최소한의 전투? 아니, 아예 전투 상황을 안 만드는 이들이다.
그 외의 팀도 매한가지다.
간신히 다섯을 맞춰 오기는 했으나, 카멜레온 울프 두 마리에 끙끙대는 실력이거나.
또는 호기심에 들어온 이들에.
혹시 여기에 숨겨진 장소나 자원은 없는지 찾는 한탕주의자까지.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되도록 입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강철 평야의 안전 구역은 입구 반경 500m.
그 너머에서 열매를 캐거나 호기심을 충족하면 그만이다.
카멜레온 울프를 몇 마리 잡다가 제 능력의 한계를 명확히 아는 것도 그 정도면 충분했다.
한탕주의자조차도 소수로 와서 멀리까지 가기에는 부담스러울 터다.
애초에 제대로 된 보물찾기 팀은 강철 평야에 올 시간도 없다.
개들이 여길 왜 오나.
여기 말고도 자원을 캘 이계가 널리고 널린 마당에.
지금, 이 순간에도 컨퀘스트 미션. 그중에 뱅가드라 불리는 이들이 선두에서 미지의 지역을 탐사한 덕분에 계속해서 새로운 자원과 새로운 땅이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머리를 굴려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드는 생각이다.
혹시 뭘 숨겨 두려면 여기보다 좋은 곳이 있으려나?
5km 거리, 어느 정도 제대로 된 팀을 구성한다면 그렇게 위험한 거리도 아니다.
갈 만하다.
당장 나라면 혼자서도 갈 만했다.
보이는 늑대를 피해서 가도 되고 적당히 죽이면서 가도 된다.
로니는 어떨까?
순혈의 불멸자라면 혼자서도 오갈 수 있다.
그럼, 여기서 가장 좋은 수는 하나다.
“보고하고, 공적 나눠 먹죠.”
이게 최선이자, 베스트였다.
밖에 연락해서 이계에 구조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근처 팀에서 지원이 나율 것이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음?
생각을 정리하고 마저 말하려는 순간이다.
“왼쪽 뒤에 인원 다섯이 접근 중, 특수종 팀으로 추정.”
레이더 로니가 말했다.
뒤로 돌아보니, 다섯이 모여 걷는 게 보였다. 사람을 찾아 수소문하던 팀이었다.
“혹시 이제 더 안 갑니까?”
그중 하나가 열 발자국 떨어진 거리까지 다가와 물었다.
로니가 그 말에 내 귀에 속삭였다.
“아까부터 따라왔어.”
근데 왜 말 안 했냐.
“그냥 경로가 같다고 생각했지. 지금 보니까 우리 쫓아온 것 같은데.”
이어진 로니의 말에 난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
불멸자인지, 외모가 곱상한 남자가 불안한지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내 답을 기다리는 게 보였다.
“네, 아마도. 여기서부터 더 나가면 세이프티 존이랑 너무 멀어지니까요.”
“그렇지요.”
혼혈 불멸자가 내 말에 고개률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들은 거기서 대화를 끝냈다. 제 할 말만 하고 가시네.
이제 와 면면율 살피니, 하나를 빼고는 전부 혼혈 불멸자로 보였다.
내가 쓴 가면은 눈구멍이 십자로 뚫린 가면이다.
우리는 노 페이스 팀이란 이름답게 눈구멍 외에 홀로그램 가면에 어떤 표식도 안 넣기로 했다.
혼혈 불멸자 중 둘이 내 가면을 힐끔거렸다.
홀로그램 가면은 안에서 밖을 보는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숨을 쉬는 것도 방해하지 않고.
나는 호흡을 고르며 나를 보는 시선을 바라봤다.
“로니.”
“응.”
“내가 잘못 느낀 게 아니라면, 맞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자신 있게 강철 평야를 정복하겠노라고 나서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애초에 우리 뒤를 그렇게 쫓아오지도 않았겠지.
우리가 카멜레온 울프를 처리한 루트를 짚어 쫓아온 거다. 왜?
“거, 믿으라니까, 나만 믿으쇼.”
네 명의 혼혈 불멸자 중, 어울리지 않는 외모의 남자가 하나 껴 있었다.
일자로 이어진 눈썹과 인중이 길어서 원숭이를 닮은 남자였다.
세상 좋아졌는데, 얼굴에 칼 좀 대지.
외모는 개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개성도 정도가 있지.
저건 좀 심하다.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라고 해도 믿게 생겼다.
원숭이가 우릴 보고 입꼬리를 비틀어 웃으며 지나갔다.
그가 돌아서며.
“컨셉질은.”
이라고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 꽤 목소리가 커서 우리 팀원에게 다 들렸다.
“한 대 때릴까요?”
장옥이 속삭이듯 물었다.
“아니, 놔둬.”
두드려 패서 뭐 하겠나.
그저 저들이 왜 앞으로 가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었다.
“밖으로 연락해도 지원 오는데 만 하루는 걸릴 겁니다.”
이 일과 전혀 상관없이, 밖에 보고할 생각으로 제 손목 장치를 조작하던 이삭 형이 말했다.
“그래요? 그럼 돌아갈 시간이 빡빡하네.”
다들 핑계를 대고 나온 참이다.
단체로 늦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뭐, 빡빡하다는 거지. 위험하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원숭이의 인도 아래 성큼성큼 나아갔다.
뒤를 따르는 불멸자의 등에서 불길함이 느껴졌다.
“안 좋은데.”
로니가 중얼거렸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장비도 제대로 못 갖춘 것 같고 아무리 봐도 전문 싸움꾼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레베카, 냉정하게 말해서 저 사람들 위험하지 않을까?”
“잠시만요.”
일부의 능력만 이전되어 왔다고 해도 최고의 AI 성능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이제까지 주변 사냥터를 물색할 때도 레베카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아니면 다른 AI에게 주변 지형을 측정하고 크리쳐가 나율 확률이 높은 곳으로 움직였고.
레베카는 작은 소녀의 홀로그램으로 유심히 그들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위험할 것 같네요.”
“이유는?”
“직감?”
AI가 고장이 났나? 기계의 집합체가 직감? 지이이이이가아아암?
“Al가 고장 난 것 같군요.”
옆에서 이삭 형이 중얼거렸다.
“아니, 얘가 왜 이러지.”
내가 손으로 손목 장치를 탁탁 때렸다. 레베카가 맞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이건 폭력이에요. 가정 폭력, 학교 폭력, 멈춰!”
차분히 손을 멈춘 뒤 바라보자, 레베카가 속삭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고 스캔 기능도 없어요. 있는 거라곤 기계의 직감뿐이죠.”
“그래, 닥치고 구경이나 해라.”
“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손목 장치에 시의 기능 중 일부만 담아서 왔으니까.
레베카가 처음 보는 사람을 스캔할 수는 없다.
내가 레베카의 능력을 너무 높게 샀다.
그럼 이걸 어쩌나, 그냥 놔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만요. 멀리 가시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들을 향해 내가 손을 들어 외쳤다. 평야 위로 내 목소리가 울렸다.
아무래도 호기심이 생긴다. 그냥 두기에는 마음에 걸렸다.
“네?”
나아가던 무리의 발이 멈췄다. 난 성큼성큼 다가가 물었다.
“어디 가세요?”
잘 가는 사람을 붙잡는 건 아닌가 싶어서 조금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그냥 놔둘 수가 없어 잡은 참이었다.
그러자 마지막에 선 불멸자 여자가 눈을 깜빡거리다 말했다.
“아, 관심 없습니다.”
응?
“남자친구 있어요.”
아, 애가 상태가 안 좋네.
그래, 힐끗 보니까 혼혈치고는 예쁘긴 하지만.
미랑이랑 로니에 비하면 태양 아래 반딧불이요. 거목 아래 새싹이다.
그런데 뭐라고.
내가 내 뒤를 보라고 저 여자, 로니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고 하려다가 멈췄다.
우리는 가면을 쓰고 있으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컨셉질하는 사람은 취향도 아니고요.”
여자가 말했다.
“그런 거 아니고요. 그쪽 왜 가시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겁니다.”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
앞에서 원숭이가 말했다. 이 새끼는 아까부터 조금 시건방지네.
장옥이한테 한 대 때리라고 할까.
고민 중인데, 앞에 있던 리더 격인 불멸자가 말했다.
“동료를 찾으러 갑니다.”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일까.
난 설명을 요구했다.
그들의 본래 채집 목적의 팀인데, 보름 전에 여기서 동료를 잃었다고 했다.
“여기서? 어떻게요?’’
“분명 안전지대에 걸친 자리에서 쉬고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친구가 사라졌습니다.”
리더가 말했다.
안전지대에서 걸친 자리라는 건 경계선을 말하는 거다.
채집 팀 중에 시간을 아끼겠다고 안전지대 경계선에 붙여서 캠프를 만드는 이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이들이 아니니, 캠프와 거리가 너무 멀면 오가며 체력이 빠지는 걸 걱정해서 그렇게 하는 거였다.
“보름이나 지났는데 살아 있다고 믿는 이유는?”
뒤에서 이삭 형이 끼어들었다. 이계는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 그건 동쪽에서 해가 뜨는 것과 같은 만고의 진리다.
그러니 죽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여기, 강철 평야와 같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이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전원 생체 신호 장치를 이식했습니다. 아직 살아 있다고 떠요.”
리더가 말했다.
그의 손에 생체 신호 장치가 보였다. 이계이니, 위치 신호까지는 잡을 수 없는 것 같았다.
이 땅에는 위성 대신 세우는 전파 막대도 안 세웠으니.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GPS 장치는 무리다.
아마도 지금 보여 주는 생체 신호 장치도 스펠 기어니까 저 정도가 가능한 거겠지.
“이쪽으로 가는 이유는요?”
내가 물었다.
“욕심이 났습니다. 카멜레온 울프가 한쪽으로 계속 움직이기에 좀 깊은 곳까지 가 보자고 했죠. 그날따라 채집 팀이 여섯 개나 겹쳐서.”
경쟁이 심했으니,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움직였다는 소리였다.
실종되기 직전, 마지막 흔적이 남은 곳. 동쪽이다.
그리고 카멜레온 울프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중이고.
나는 저 멀 리 투명화로 모습을 감춘 구조물도 봤다.
우리가 말려도 이들은 갈 것이다.
몸에 갖춘 장비도 잘해야 레일 건 소총이 최선으로 보였다.
광학 병기는 기대도 못 하는 수준일 것이고.
딱 봐도 전문 전투 요원이 아니다.
컨퀘스트 미션이라고 해서 모든 팀이 전투의 프로는 아니니까.
세상은 넓고 넓기에 틈과 틈, 사이와 사이, 그런 틈바구니에서 먹고 사는 이들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이들의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고 할 수 있나.
그건 아닐 것이다.
“확실히 살아 있죠?”
내가 물었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같이 가죠.”
도와주고 싶었다. 살아 있다니까, 구해 주고 싶었다.
“네? 네. 감사합니다.”
리더는 넙죽 고개률 숙였고. 뒤에 있던 원숭이는 툴툴거렸다.
“거, 위험한 거 없다니까.”
그거야 가 봐야 아는 거고 침팬지 자식아.
그렇게 우리는 원군을 기다리지 않고 구조물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삭 형은 의외로 날 말리지 않았다.
“리더의 뜻에 따르죠.”
원래 기주 아저씨의 말을 듣고 왔으니, 날 제어하려고 온 게 아닐까 싶었는데, 영 날 밀어주기만 하는 것 같다.
“좋네요.”
난 담백하게 말하고 발을 뗐다.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