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312
약먹는 천재마법사 312화
아는지 모르는지(1)
찰칵, 찰칵, 찰칵.
전선이 가득 들어찬 방 안. 곳곳에 들어찬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전등 없이도 방을 환하게 밝힌다.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공터.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기이한 소음.
그 사이로 들려오는 무기질적인 통화음만이 규칙적으로 침묵을 메꾼다.
한참 동안 그렇게 발광하던 신호음 사이로, 느닷없이 덤덤한 기색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시그널 로스트 컨펌. 8호와의 동행은 여기까지였군.]그 말에 곧바로 다른 모니터 여기저기서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어어어? 진짜냐. 아니, 발칸에 도착한 지 사흘도 되지 않았잖아. 벌써 고장 나버린 거야?] [견뢰와 조우했다는 보고 10분 뒤 모든 데이터 송신이 소실. 사실상 결론이 나온 거나 다름없죠.] [간이공간 구현기능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인데. 언제 또 ‘적합자’를 찾아 기술을 박아넣냐고.]기어사이드가 보유한 기술들은 대외적인 마도공학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지만, 정작 그 기술력이 완벽하게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술의 특이점 도달을 위해서라면 어떤 조건과 페널티도 감수하는 광인들의 집단.
마도공학이라는 개념을 초월해 구현된 기술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보다는, 각인에 가까운 초상능력으로 변질된다.
극한까지 줄어든 범용성. 결과적으로 기술을 정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보다 자질이 필요한 시점이 오게 되고.
언제부턴가 기술을 체득하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통째로 개조해내는 것은 일상으로 변했다.
하지만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개조’ 단계를 거쳐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적합자들은 한정되어 있는 바.
그렇기에 기어사이드의 연구원들 중에서도 제대로 된 ‘육체’를 부여받은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8호 정도 전투능력을 가진 넘버링(Numbering)은 많지 않으니까…… 남아 있는 우리끼리라도 플랜을 마무리해야 해.]넘버링. 기어사이드의 기술을 부여받는 데 성공한 적합자들은 그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받는다.
견뢰를 상대했던 8호는 그런 넘버링들 중에서도, 상당히 정교한 방식으로 완성된 걸작 중 하나였다.
그런 적합자가 단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데이터 송신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되고 말았으니, 이번 일의 상대가 얼마나 난해한 적인지 평가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8호의 의식은 복구 가능할까?] [네트워크에 백업해 두었던 사고 데이터가 거의 반쯤 파괴됐어. 이 상태로 육체만 고쳐봤자 백치가 될걸?]처음 입을 열었던 목소리의 선언에 좌중이 침묵에 잠겼다.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육체를 부여받은 넘버링을 제외하면 기어사이드 연구원 대부분은 전뇌공간에서 의식만이 부유하고 있을 뿐.
하지만 현실의 속박을 벗어난 전뇌세계의 방랑자들조차, 견뢰를 상대로는 생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닌가.
[견뢰와 마주치면 사실상 살아돌아올 수 없다는 소리군. 이거 좀 위험한데.] [데이터를 수집하던 첩보부대 전력도 궤멸 직전입니다. 사실상 이 이상의 진척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목표 달성률은 현재 78%……. 아쉽지만 이 정도에서 데이터 수집을 마무리하는게 좋겠군. 남은 20%정도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오차를 줄이도록 할까?] [그게 좋겠어. 표본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필요한 건 시간뿐이지.]삐빅, 삐빅.
방에 난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거대한 공동.
공동에 놓여진 수백 개의 침상에 누운 무수한 방위군 군인들의 모습.
그들의 목 뒤로 길게 이어진 플러그 코드가 파고들어, 척수 사이로 막대한 용량의 데이터를 그대로 때려 박고 있다.
“꺼, 억……!”
“끄르륵!!”
인간의 뇌신경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정도의 처리속도와 용량. 버티지 못한 누군가는 오공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 발작을 일으켰다.
그 모습을 공동에 설치한 카메라로 고스란히 내려다보며 연구원들이 속삭였다.
빈말이 아니다. 갑작스레 대륙 북부에서 일어난 이상현상 때문에, 기어사이드의 핵심 넘버링 대부분이 운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니까.
급한대로 8호를 비롯한 넘버링 몇몇이 소집되기는 했지만, 견뢰를 상대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막막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결국 트레펜 중장의 의사에 달렸군. 아직도 건조장에서 사태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나?] [그 우유부단한 늙은이의 결정에 이번 플랜의 성패를 맡겨야 한다니. 별로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야.] [지금부터 진행하는 적합자 조정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중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겁니다. 7레벨에서 답보하는 고령의 초인이라면, 우리 제안에 혹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요.] [그랬으면 좋겠군. 그 미련한 성정과는 별개로, 트레펜 중장이 지닌 재능은 진짜야. ‘조정’을 받아들인다면, 정말로 8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담담한 목소리와 동시에, 공동을 지켜보는 카메라 렌즈가 느릿하게 회전했다.
렌즈 너머로 비치는 군인들에게서 피어오르는 마력이, 천천히 이질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인위적인 8레벨의 도달이라……. 승천문의 장대한 실패를 우리 손으로 재현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잖아?]* * *
아리스 리첼렌이 이번 작전에 합류했음이 확인된 뒤로, 이동요새 공략작전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7레벨에 도달해 자신만의 심상을 구축한 레녹과 이리야, 아리스.
그에 필적하는 조직력을 갖춘 에이전트 현장 대응팀 요원들과 각 부서의 팀장들. 마지막으로 지하세계의 프리랜서, 용병들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미개발지구 안쪽으로 들어오는 이동요새의 전진을 막고, 방위군 주요전력을 상대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 보충을 위해 대부분의 전력을 먼저 보낸 지 30분 뒤.
따로 차출된 열댓 명의 사람들이 널찍한 지휘차량에 탑승해서 그 뒤를 따랐다.
레녹과 이리야, 6레벨에 도달한 프리랜서나 실력 있는 소수의 용병들.
거기에 가장 마지막에 올라탄 아리스의 모습까지.
“반가워, 교수님. 이런 곳에서 얼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싱클레어 마탑에 천재가 기거하고 있다는 소문은 나도 들었지. 앞으로 잘 부탁한다.”
차가운 얼굴로 황금빛 머리칼을 쓸어올린 그녀가 차량에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곳곳에서 환영인사가 쏟아졌다.
마탑의 수뇌부이자, 대학의 석좌교수라는 굵직한 지위를 꿰찬 그녀의 참가는 존재만으로 든든하기 그지없는 일.
“고마워요. 저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아리스는 그 인사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받아준 뒤, 레녹을 힐끗 바라보고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
다른 사람들과는 그래도 인사를 나누던 아리스가 정작 레녹과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이질적인 풍경.
어딘가 차갑기 그지없는 그 태도에, 다른 사람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아는 사인가?”
“별로 친해 보이지는 않는걸.”
“조용히 해. 저 괴물들 사이에 말려들었다가 등 터지기 싫으면.”
사방에서 숨죽인 채 들려오는 수군거림을 무시한 레녹이 생각에 잠겼다.
‘알고 있을까?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야.’
아리스 리첼렌은 레녹의 진짜 얼굴과 이름을 알고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상대.
레녹이 아무리 철저하게 반과 레녹의 신분을 구별하고 알리바이를 구축해 왔다고는 하더라도, 아리스에게 만큼은 미처 다 숨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아리스의 대응은 반을 레녹이라 생각하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냉정하지 않은가.
‘어렵군……’
목숨이 오가는 공방에서 마지막 순간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파훼하는 것보다 난해한 일이 있을 줄이야.
생각에 잠긴 레녹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아리스가 느닷없이 팔짱을 풀고 손을 내밀었다.
“다이크 사의 시연회장에서 뵀었죠.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견학삼아 대학의 학부생들을 데리고 다이크 사를 방문했던 아리스를, 반의 얼굴로 대면한 적이 한 번 있었다.
그때 다이크 사장의 제안으로 아리스와 간단한 마법 대련을 했었는데, 아리스 역시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레녹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인사를 받았지만, 아리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레녹의 얼굴을 응시했다.
“…….”
“…….”
지휘차량 내부에 흐르는 어색한 침묵.
참다못한 레녹이 먼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게 무슨 볼일이 있으신지.”
“……아뇨. 다만 저번에 봤을 때만 해도 다이크 쪽 회사에 종사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자리에서 뵐 줄은 몰랐거든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죠. 이 도시에서는 다 그러지 않겠습니까.”
레녹의 담담한 대답에 아리스가 웃었다.
“그런가요?”
“…….”
말실수였을까?
서로 간에 오간 대화는 딱히 무언가를 캐묻기보다는, 예전에 있던 일에 대한 안부인사였을 뿐이다.
하지만 반의 얼굴로 아리스를 처음 만난 뒤로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고, 두 사람 모두 그때 회장에 서 있을 때와는 많이 변했다.
그렇기에 레녹은 아리스의 그 대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읽어낼 수 없었다.
“이거 분위기 왜 이래? 그 잠깐 사이에 싸우기라도 한 건 아니겠지?”
뒤늦게 지휘차량 안쪽으로 들어온 팔라드가 주위를 둘러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트레펜 중장의 상판을 보기 전까지는 자제해 줬으면 좋겠군. 안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말이야.”
“…….”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지. 요새 공략작전에 앞서 이만한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일이 있어.”
차량 내부에 설치된 작전 테이블을 활짝 펼친 팔라드가 말했다.
“여러분들을 따로 빼낸 건 바로 그 일 때문이지. 자세한 내용은 의원님께 직접 듣도록 하자.”
우웅!!
작전 테이블 위에서 흐릿한 마력이 솟구치고 메이어의 얼굴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난다.
[반갑네. 이렇게 얼굴을 보는 건 꽤 오랜만이군.]연이은 격무로 다소 수척해진 듯한 모습. 지친 표정으로 천천히 차량 내부 면면을 살피던 그가, 가장 먼저 아리스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리첼렌 교수. 이번 작전 참가를 결심해 준 것을 감사드리오. 교수의 위치를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발칸 시민들의 안위를 위해 나선 노고에는 확실히 보답하겠소.]“혼란이 커지기 전에 미리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아리스가 차가운 얼굴로 대꾸했다.
“이런 중대한 사태를 아직까지 숨기고 있는 시의회의 태도에는 신물이 나지만…….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을 테니까.”
그동안 연구실에서 보아왔던 생기 넘치는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사무적인 태도.
어떻게 대응할만한 일말의 여지도 남겨주지 않는 그 단호한 자세가, 아리스가 호의를 가지고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하지만 메이어는 그 싸늘한 대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 자체가 교수의 성정이 얼마나 고결한 것인지 증명하고 있는 셈이겠지. 이번 일에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냉정한 판단도 있었을 테고.]“…….”
[안심하시오. 교수의 능력을 이런 식으로 이용해 먹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 의원직을 걸고 맹세하지. 어디까지나 이번 일은 지극히 예외에 불과하니까.]메이어의 말을 듣고서도 아리스는 냉정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사실상 이 도시와는 큰 연이 없는 그녀가 직접 나선 것은, 금제율령이 풀리지 않은 지금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력이 극소수라는 합리적인 판단이 있었기 때문.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리스는 에이전트와 시의원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번 일에 힘을 보태기로 했던 것이다.
메이어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눈여겨보면서도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용건만 확인하지. 자네들이 이동요새가 전진하는 미개발지구 현장으로 나서는 동안, 나는 사이브리드 에코 쪽 정보들을 취합해서 이번 일에서 내게 암살을 모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네.]“그건 다행이군요.”
다른 이들의 시선이 한순간 눈을 가고 있는 이리야를 향한다.
결국 이리야는 레녹과의 거래를 통해 사이브리드 에코 수뇌부를 설득, 이번 작전에 자신들을 끼워 넣는 대가로 작전의 방해를 요구한 파벌의 명단을 메이어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이제부터 이쪽은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중앙의회에 출두, 정식으로 이번 안건을 방해한 의원들의 처벌을 촉구할 계획이네. 그러니 그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미리 말해줄 필요가 있겠지.]본신의 무력이나 특별한 작전 지휘능력이 없는 그가 현장에서 도움이 될 여지는 적다.
메이어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무대에 가까운 중앙의회에서 아예 작정하고 다른 의원들을 물고 늘어지며 이번 일에서 나쁜 변수를 줄이겠다는 판단인가.
시의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지만, 거대도시의 정점에 올라선 정치인들이 나누는 신경전은 상당한 수준이겠지.
레녹으로서는 당장 짐작하기 어려운 그 영역을 메이어는 자신이 직접 매듭을 짓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생각에 잠긴 사이 메이어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거대도시 미개발지구에 버려진 폐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야.]차분한 눈빛으로 주위와 시선을 마주친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20년 전, 이 도시가 끝을 모르고 번창하던 그 시절부터 도시의 요직에 앉은 관료들은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네. 갈수록 비좁아지는 도시 중심부를 벗어나, 도시의 힘과 비밀을 좀 더 밖으로 옮기고 숨기기 위해서 말이야.]“그 말은……?”
[폐쇄구역으로 지정되었던 에이리어들에 숨겨져 있던 여러 기밀들이 확장계획과 함께 미개발지구 곳곳으로 빠져나갔지. 원자력 발전소, 인체실험장, 시체매립지, 군용기지……. 비밀의 종류와 유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도가 있었고, 확장개발계획의 폐기와 함께 모두 어둠속으로 묻혔네.] [지금에 와서는 그 흔적만이 자리에 남아 있을 뿐. 하지만 방위군 사령부는 그 과거에서 무언가 다른 흐름을 읽어냈던 거야.]그 말의 의미를 이해한 레녹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폐쇄구역의 출입권한을 원한 것 자체는 거짓말이 아니었군요.”
[그래…… 기록에 남아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폐쇄구역에 존재했던 비밀들 중 일부를 미개발지구 밖으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던 거겠지. 사령부 중장 트레펜이 노리는 것 역시 그 부분이 틀림없을 거야.]13구역 안에 존재하는 비밀을 원하는 척 선전포고를 했지만, 사실 트레펜 역시 그 비밀이 이미 밖으로 이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건가.
시의회의 일원인 메이어조차 어렴풋하게 짐작만 하고 있는 그 사실을, 방위군 사령부에서 인지하고 있다면 이번 일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시 시의회에서 이전을 추진하던 폐쇄구역 시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겠군요. 지금부터 그걸 구하러 가는 겁니까?”
“…….”
위계를 완성한 초인을 셋이나 데리고 따로 길을 빠졌다면, 그리고 지금까지 들은 설명대로라면 그 목적은 하나뿐이지 않겠는가.
팔라드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감이 좋군. 그 말대로다. 지금부터 우리는 20년전의 도시확장개발계획의 모든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털러 갈 예정이니까.”
“……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