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332
약먹는 천재마법사 332화
시간의 잔재(1)
방위군의 쿠데타.
이동요새 사령관 에드머스 트레펜의 야욕이 예정된 결말로 끝난 이틀 뒤.
에에전트 부국장 팔라드는 집무실에 앉아 걸려오는 전화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미리 이야기를 드렸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이번 일에 한해서 시의회의 정식인가를 받아…….”
“증원은 어렵다니까요. 지금 저희 인력으로는 방위군의 흔적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네? 시의원들 중 일부가 전리품의 빠른 배분을 원한다고요? 이동요새의 군수물자 말입니까? 도대체 왜 그쪽이?”
쾅!!
“X발!!”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쌍욕을 내뱉는 팔라드의 옆에서, 머리에 붕대를 휘감은 히나가 서류를 한 더미 더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쿠웅!!
“이게 마지막이에요. 대충 200가지 민원에 대한 현황조사와 결재안건. 전부 읽어보시고 서명하시면 됩니다.”
“국장 그 여자가 왜 멀쩡한 자리를 놔두고 도망쳤는지 알겠군.”
초췌해진 안색으로 펜을 집으며 팔라드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만 있으면 전부 우리 쪽에 떠넘기고 처리하려 드니…….”
시정부 직속 첩보기관으로 활약해 온 에이전트는 금제율령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초인들의 집단이자, 거대도시 음지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특기전력들 중 하나.
그렇기에 시정부 내부에서는 외곽구역에서 벌어진 일의 현장업무과 행정처리를 에이전트 쪽에 자연스럽게 인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요령껏 대충 문대고 얼버무려가며 처리해 왔지만, 바로 이틀 전에 일어났던 쿠데타는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한 중대업무.
시의원들의 모든 이목이 집중된만큼, 서류 하나라도 빼먹었다가는 곧바로 시청에 불려가 호된 질타를 받을 것이 뻔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중장님에게 미사일 한 발 정도는 폐쇄구역에 쏠 수 있게 모른척해 줄 걸 그랬어. 그럼 금제율령이 훨씬 빨리 풀려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할 일도 없어질 텐데…….”
“굉장히 쓸모없고 또 위험한 발언이네요.”
“마르시아 팀장은 아직도 연락두절인가?”
히나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팔라드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
“모처럼 긴 휴가를 받았다고 중간보고도 하지 않을 생각인가. 팀장의 성실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겠는걸.”
“팀장님이 지금 왜 북대륙으로 가셨는지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겠죠?”
“알지. 대충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는, 이제 슬슬 알 만한 정보기관들은 다 알고 있을…… 이런.”
“무슨 일이에요?”
고개를 돌린 히나의 시선에, 서류 한장을 든 채 굳어버린 팔라드의 모습이 들어왔다.
“제키엘 상원의원의 지령이 떨어졌어.”
“제키엘이라면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거머쥔 시의회. 그중에서도 수백 년 넘게 귀족처럼 살아온 권력자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는 상원.
제키엘은 그 상원에서도 세 손가락안에 꼽히는 강력한 파벌을 보유한 의원의 이름이었다.
“반의 신상정보를 면밀하게 조사해서 위로 올려보내라는군.”
팔라드가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직통라인이다. 제키엘 의원이 직접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게 분명해.”
“반이 한 일에 대해서 전해들었던 걸까요?”
“이번 일에서는 유독 보는 눈이 많았으니까. 눈에 띄지 않기가 오히려 어려웠겠지. 하지만 설마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줄이야…….”
이동요새 공략작전에서 레녹이 한 일은 단순히 요새를 공략하는 선에 그치지 않는다.
단신으로 요새에 잠입해 방위군의 오인사격을 유도하고, 이를 미끼로 삼아 내달린 트레펜 중장을 따라잡아 토벌.
그 과정에서 다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요새 하나를 완전히 박살 내고, 직후 마주친 복마전을 상대로도 살아 돌아오지 않았던가.
이번 작전에서의 전과를 쭉 나열하기만 해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적.
아직 윗선에 재대로 된 보고서가 올라가기도 전에 이런 지령이 떨어졌다는 것 자체가 시의회에서 얼마나 이번 일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증명하고 있었다.
“으음…….”
굵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고민하던 팔라드가 힘겹게 결정을 내렸다.
“시의회의 일은 시의원에게 맡겨야겠지.”
“부국장님?”
“메이어 의원님에게 토스하자.”
“…….”
히나의 싸늘한 시선을 뒤로한 팔라드가 모른 척 메이어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기를 들었다.
“……연락을 안 받으시는데.”
식은땀을 줄줄 흘린 팔라드가 히나를 올려다보았다.
“어떡하지?”
“일단 반 님에게 미리 연락을 해두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니, 근데 문제는……. 반도 전화를 안 받고 있어.”
* * *
거대도시 발칸.
그 중에서도 도시 내 핵심 행정시설들이 위치한 8번 구역.
시의회 하원의원, 존 메이어는 한적한 거리 사이 놓인 벤치에 앉아 있었다.
특허청이 위치한 구역 사거리. 평범한 사람들과는 연이 없는 특수 행정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인 만큼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다.
다른 이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만남을 가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법사를 처음으로 이곳에서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메이어는 그렇게 생각하며 처음으로 반을 만났던 날들을 회상했다.
셀 수 없는 욕망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그로부터 3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메이어는 그날 반을 보고 품었던 확신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만한 마법사가 함께라면 어떤 난관이든 어렵지 않게 돌파해낼 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기회가 온 순간 연락을 망설이지 않았다.
결과는 틀리지 않았다.
결국 트레펜 중장은 미개발지구를 돌파하지 못한 채 스러졌고, 그 과정에서 메이어를 견제하던 다른 의원들까지 색출에 성공.
존 메이어 본인은 임시직에 불과했던 의원직을 정식으로 손에 넣었으니까.
아직은 하원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지만, 상관없다.
이번 일의 책임자이자, 중앙의회에 다른 배신자들을 규탄한 장본인으로서 그는 상원에서도 주목받는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으니.
다른 이들이라면 부담스럽다 못해 막중하기 그지없는 관심과 견제의 한복판에서도 메이어는 태연했다.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라면, 상원을 넘어 그 너머까지 닿기 위해서는 이 정도로도 부족했으니까.
오늘 이 자리는 그 생각에 다시 한번 확신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기다리게 했군요.”
후욱!!
살짝 바람이 밀려오는 듯한 소리.
메이어가 앉은 벤치에서 살짝 떨어진 자리에, 날카로운 인상의 청년이 턱을 괸 채로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줄기 빛도 새어 나오지 않는 새카만 코트. 입에 문 연초 불빛만이 그의 몸에서 새어 나오는 광채의 전부다.
연기를 길게 내뿜으면서 메이어를 바라보는 청년의 눈빛은 메이어가 본 어느 누구보다도 심유하게 느껴졌다.
침을 꿀꺽 삼킨 메이어가 물었다.
“언제부터 와 있었나?”
“오래되지는 않았군요. 미행을 확인하느라 좀 늦었습니다.”
레녹이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무래도 이런 자리에서 만나기에는 서로 어려워졌으니까요.”
“……그렇지.”
메이어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서라도 자네에게 전해두어야 할 이야기가 있었네. 중앙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내 입장을 이해해 주게나.”
“방위군의 쿠데타가 끝난 뒤의 경과입니까?”
편하게 벤치에 몸을 기댄 레녹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신변처리에 바빠서 제대로 듣지 못했군요.”
“그건 지금부터 설명하지.”
메이어는 그렇게 말하고, 쿠데타가 실패한 다음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략하게 레녹에게 들려주었다.
방위군의 모든 군사물자와 이동요새 자원들은 메이어의 책임 아래 배분. 그중 절반이 넘는 지분은 이번 작전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린 레녹의 것이었다.
더불어 중앙의회에서 내부 배신자들을 축출해 몰아넣은 메이어는 정식으로 의원직을 승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출진했던 공군 함대 전력은 통제불능의 변수를 만났기 때문에 이래저래 적당히 무마되었다고.
여러모로 적당히 처리된 일이 많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메이어가 얼마나 사방에 발품을 팔아야 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레녹은 그런 메이어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니를 통해 대략적인 사정은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시의회 하원의원이 되신 것을 축하드리죠.”
“고맙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 모든 공적은 전부 자네 덕분이나 다름없지.”
메이어가 웃었다.
“내가 아무리 중앙의회에서 열변을 토해봤자, 미개발지구에서 트레펜 중장을 처리하지 못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테니까.”
“…….”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해두고 싶었네. 내가 이 도시의 정점에 올라서려는 이유를.”
메이어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일어났던 블랙컨슈머 프로젝트의 비밀을.”
* * *
대륙 곳곳에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국가. 수천만 명이 살아가는 거주시설의 정점.
인간을 뛰어넘은 괴물들이 쌓아 올린 문명의 결정체.
하지만 누군가는 그 영광이 영원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인과의 고리가 닫혀 있는 세상에서 다가오는 결말.
하늘이 열리고 외해의 괴물들이 내려오는 시점에서 모든 삶과 죽음이 순환하고 세상은 끝을 맞이한다.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승천에 도전해 세계를 뛰어넘는 격에 오르는 것뿐.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불멸을 추구하려는 이들 역시 존재했다.
발칸 중앙의회. 당시 절정의 권력을 거머쥐고 있던 극소수의 권력자들 역시 그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존재하지 않는 수명과 불멸을 억지로 매입하려 들었지. 일을 벌인 것은 시의회였지만, 그 작전에 찬동한 초인들도 상당했어.”
생명을 억지로 매입하려 드는 불량고객. 그렇기에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 프로젝트. 반쯤은 자조적인 의미나 다름없었다.
“기계도시 마키나의 승천문, 군령도시 요르타의 만귀야행(萬鬼夜行)처럼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일을 자행했지만, 발칸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격이 달랐다고 하네.”
“격이 달랐단 말입니까?”
“자세한 내용은 나도 알지 못해. 나 역시 그 프로젝트의 망령을 쫓아다니는 신세에 불과하니까.”
“…….”
“다만 프로젝트의 진행방식은 섭리를 초월한 발상과 힘의 접목으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존재가 있는 것으로 보이네. 쿠데타를 막아낸 공헌으로 출입을 허락받은 의회 전당 최심부에서, 그 이름 하나만을 찾아냈지.”
레녹은 그제서야 메이어가 왜 굳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자신을 불렀는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어의 가장 큰 목표는 이 도시의 정점에 올라 블랙컨슈머 프로젝트의 내막을 밝혀내는 것.
이번 일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레녹이라면, 그 대가로 얻은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였죠?”
“알카이드.”
“…….”
그 단어를 들은 순간, 레녹의 두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천견이 마지막으로 남긴 전언. 아무리 노력해도 그 흔적조차 잡을 수 없던 그 이름을 이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개인인지 집단인지는 확실하지 않아. 전당에서 확인한 회의록 역시, 정말 많은 이름이 지워져 있었으니까…… 다만 그 존재의 실종이 프로젝트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다가왔음은 분명하네.”
메이어는 그런 레녹의 심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구성원 사이에서 내분이 발생했으니까. 그 뒤로는 공식적인 역사에 기록된 대로지.”
메이어가 말했다.
“프로젝트는 무기한 중단. 그 시설과 흔적은 모두 파묻어 기밀로 부치고, 시의회는 자신들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구역을 나눠서 관리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거대도시의 각 구역에 번호가 매겨지고, 용도가 정해졌다.
“시의회에 찬동했던 이들도, 반대했던 이들도 사이좋게 외곽구역으로 쫓겨났지. 살아남은 것은 중립을 지키던 무력집단들 중 극히 일부…… 지금의 질서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타협과 거래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나?”
“……그렇군요.”
“나는 이 천리를 벗어난 프로젝트의 비밀을 반드시 파헤치고 말겠네. 거대도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비밀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레녹은 메이어의 말을 들으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알카이드.
그 흔적조차 잡을 수 없던 미지의 존재가 50년 전 시의회의 프로젝트에 존재하고 있었다면,
천견이 죽기 직전에 이 도시를 방문했던 것 역시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다는 말이겠지.
레녹의 재능과 굴레, 이 세계의 진실을 꿰뚫어 보았던 초월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전언.
승천에 도전하는 초월자조차 경계하고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존재라면, 그 위험성은 저 외해의 종말과 비견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
‘어쩌면, 알카이드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무수한 추측과 의심.
하지만 레녹은 오래 고민하는 대신 가볍게 머리를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자리에서 고민해봤자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 다만 알카이드의 행적이, 50년전의 프로젝트와 겹친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족하다.
그것은 레녹이 앞으로 이 도시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망설임을 덜어주기에 충분한 동기나 다름없었으니까.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 레녹을 보며 메이어가 말했다.
“시의회는 금제율령을 해제하기 위한 논의를 가속화할 걸세.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힘의 균형을 다소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겠지. 우리에게는 그걸 막을 명분이 없네.”
“…….”
“금제율령이 풀리고 나면 이 도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으로 변할 거야. 외곽구역을 비롯한 음지쪽도 예외는 아니겠지.”
시의회의 통제 아래 묶여 있던 양지의 무력이 풀려나오기 시작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아비규환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
발칸 내부에서 활동하는 조직의 숫자는 수천을 가볍게 넘어가고, 그사이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는 양지와 음지를 가리지 않는다.
발칸 시의회는 그 혼란을 통해 이 도시에 존재하는 힘을 걸러내고 자신들의 통제력을 높일 생각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생명의 숫자는 크게 고려하려 들지 않겠지.
“……글쎄요. 일단 좀 시간이 지난 뒤에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휴대폰을 꺼내 든 레녹이 화면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뒤,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새로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서요.”
방금 레녹이 천견에 대해 생각한 것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가볍게 깜박거리는 화면 너머로는 라피스의 이름이 떠올라 있었다……
청의 눈을 이끄는 리더이자, 등대의 주인으로서 등대지기의 업을 짊어진 주시자.
족히 2년 동안 레녹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홀로 조직을 키워나가던 그녀가 연락을 넣었다면 그 이유는 하나뿐이겠지.
이동요새 공략작전이 끝난 지 사흘. 이벨린 마르시아가 북대륙 고원으로 향한 지 대략 한 달이 지나서야.
마침내 레녹에게도 청의 눈 소집령이 당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