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2023
34권 35권
잠시 감상에 젖은 진리는 그 통증이 심장에 박힌 에반젤리에 의한 것인지 흑염의 절대직감의 경고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가 흑염의 권능을 은밀하게 제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리는 모르나 흑염 권능의 자동발현은 에반젤리에 의해서 막힌 상태였다.
우우우우우웅-!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를 완벽하게 익히고, 유상전생으로 십중심 전부를 압도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강해진 진리를 상대로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최후까지 버티었다.
폭주하는 광기로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서도 황금의 절대자는 마지막에 죽음을 대가로 진리의 심장까지 관통시킨다.
완전개방의 에반젤리를 박아넣으면서 진리의 제약에 성공했지만, 십중심의 권능제약을 발동하지 않았다.
진리의 공격에 이미 죽어버린 신체였고, 억지로 이긴다고 해도 창조주의 부담을 못 이긴 자신에게는 파괴신의 결말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최후의 승기를 스스로 버린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유지가 되어서 진리에게 남겨졌다.
“내가 절대계의 멸망까지 감수했다면 너를 이길 수 있었다.
그러니 부디 절대계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다오.”
그렇게 황금의 절대자가 정신체의 정점임을 마지막까지 증명한 그는 자신의 절대기 에반젤리의 완전개방에 모든 십중심의 권능을 은밀하게 제약하는 절대권능을 숨겨놓고 있었다.
다른 일대 십중심들이 절대기에 황금의 절대자의 절대권능을 담았다면, 황금의 절대자는 다른 십중심을 제압하는 권능을 구현시킨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균형을 다시 이루었으니 참으로 허무한 노력의 결말이자 현재의 진리에게 커다란 재앙이었다.
후우우우웅-!
진리의 심장에서 버티는 에반젤리가 요동치는 흑염의 절대직감을 아무런 징조도 없이 제약하면서 빛난다.
흑염의 절대직감이 영원급 절대기 에반젤리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봉인 당하고 있으니 누구도 자신을 손해 입힐 수 없다는 진리의 전제 자체가 이미 무너져 있었다.
비어있던 팔륜봉인의 관에 가짜 시체들이 채워지자 진리가 명령한다.
“되었다.
은하유성 아이언을 불러라.
과연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보겠노라.”
“예!”
팔륜봉인에 모든 일대 십중심의 시체가 채워지고, 봉인관의 뚜껑까지 준비되었다.
은하유성 아이언의 참배요청으로 역사적인 팔륜봉인의 완성이 원래 흐름보다 훨씬 빠르게 이루어진 것이다.
흐름이 크게 변한다.
구구구구구구구구-!
그런 격변을 일으킨 은하유성 아이언은 지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이럴 수가?
내 황금의 파호톤이 막혔다!’
이대 십중심 후보들을 일격에 몰살시킬 각오로 전력으로 내려찍은 황금의 파호톤이 두 개의 손가락에 의해서 잡혀있는 상태였다.
끼이이이이잉-!
영원급 절대기의 폭격조차 버티는 황금성(黃金星)을 두 조각 내버린 위력이었는데 상처 하나 없이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잡혀서 진동한다.
‘이건 도대체 얼마만큼의 힘의 차이가 있어야 가능할지 모르는 신기(神技)다!’
손가락만으로 황금의 파호톤을 막은 존재는 당연히 차호였다.
승부가 끝났다고 보고서 불필요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개입한 것이다.
“후후! 진짜 죽이면 곤란해요.
이들에게 들어간 정기가 얼마인데요.
부활로 만약 신격이라도 낮아지는 날이면 진리 할아버님이 크게 노하실 거에요.”
후우우우우우!
차원권능의 보호막이 이대 십중심 후보대표만이 아니라 모든 후보를 보호하고 있었다.
황금의 파호톤의 제압만이 아니라 황금성의 불변(不變)에 고정된 모든 후보자까지 구출해낸 것이다.
‘이것이 바람가 가주의 진정한 힘?
실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이대 십중심과 동격이라는 바람가 가주들의 무력을 정보행성 코아가 넘겨준 지식으로만 알다가 직접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십중심 후보들을 전부 구해내어서 무대를 정리한 차호는 생글거리면서 말한다.
“후후후! 이것이 이럴 때 쓰던 건가요?
투 핑거 베큠 웨이브!”
“억!?”
원래의 은하유성 아이언이 과거로 돌아가 외계에서 부하로 재창조한 초사자왕 울트라 가이가 보인 원거리 공격을 되돌리는 오의였다.
한계가 분명하여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 파호톤에 영향을 줄 수 없는데 차호의 손에서 펼쳐지자 위력의 수준이 달라져 버린다.
가볍게 손목을 돌리자 궤도 자체가 뒤틀린다.
“허어어억!”
투가가가가가가가강-! 퍼어억-!
황금의 파호톤이 반대로 되돌아가서 은하유성 아이언의 이마를 찍어버린다.
본래는 일반적인 원거리 공격만 되돌리는 반격의 오의가 차호의 손에서 펼쳐지자 황금 파호톤까지 되돌린다.
투하-!
절대계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영원급 절대기 파호톤의 도끼날이 은하유성 아이언의 이마를 파고드는 순간 불꽃이 튀면서 금속음이 울렸다.
파갓-! 캉-!
그것은 아무리 들어도 도끼날에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아니라 강철에 튕겨나는 굉음이었다.
지지지지지-!
황금의 파호톤의 위력에는 피부밑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의 방어력도 어쩔 수 없었는지, 이마 일부가 찢겨 진다.
그리고, 파란색의 피부방어막 아래에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의 뼈가 드러난다.
후우우우웅-!
황금의 파호톤조차 흠집을 내지 못한 황금 뼈를 본 차호는 입을 딱 벌렸다.
“어라라라? 뼈도 특제였어요?”
“….”
은하유성 아이언의 황금 이마뼈는 절대로 일반적인 정신체의 뼈가 아닌 기계신의 권능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피부의 틈 사이로 전신을 조사해보니 이마 부분만이 아니었다.
“전신의 뼈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즈?
기계신의 골격까지 가지고 있다니 당신은 원래 기계신이었어요?”
기계신들은 외부장갑에 물리 공격을 크게 경감시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를 사용한다.
그리고, 최고위 기계신들은 내부의 모든 구조체에 물리 방어권능을 심기도 하는데 그것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즈라고 부른다.
‘내부를 전부 바꾸는 단계까지 올라간 최고위 기계신들은 고위 정신체들도 놀랄 무지막지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도 그렇단 말인가?’
피부가 뚫리면서 드러난 기계신의 골격을 다시 확인한 차호는 고개를 저었다.
“금속 뼈이지만 순수한 황금권능이 머물고 있으니 분명히 기계신이 아니군요
차원신족이 맞는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즈까지 사용하다니 이상한 일이에요.”
피부밑에 이식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머는 기계신의 권능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면 가능은 하다.
그러나, 멀쩡한 신체의 뼈를 기계신의 뼈로 대체하는 일은 재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물리적인 수술로 신체의 뼈를 교환하고 하나하나 자신의 신체로 인식시키는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가 아닌 전부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팔이나 다리가 아니 두개골까지 교체했다니 엄청난 대수술이었겠군요.
거기에 황금권능까지 심다니?
도대체 어떻게 얻었어요?”
머리의 뇌가 박살이 나거나 심장이 부서지면 정신체의 신체라도 죽는다.
‘저런 식으로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까지 전부 교체하려면 살아있을 수 없다.’
금속답게 일반적인 신체의 골격보다 기본적인 강도가 뛰어난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즈다.
거기에 황금권능까지 함유할 수 있다면 굉장한 비전이었다.
그런데 은하유성 아이언은 비밀도 아니라는 듯이 쉽게 대답했다.
“수련행성에서 상처를 입었던 초창기 수련기부터 조금씩 바꾸었습니다.”
“아! 현세계의 수련행성!
바늘 기둥으로 전신을 찌른다고 했던가요?”
“예. 조금씩 강해집니다.”
은하유성 아이언은 수련행성의 바늘 기둥의 맹공에 전신이 으깨지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머리뼈부터 시작해서 조금씩보다 강력한 기계신의 금속으로 온몸의 골격을 바꾸어 왔다고 고백한다.
거기에 황금권능을 첨가해서 강화한 결과로 십중심의 절대권능의 위력이라고도 해도 부족하지 않은 황금의 파호톤에도 상처를 입지 않은 골격을 얻게 된 것이다.
“처음에 수련행성의 이야기를 듣고서 새로운 처형 도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정신 나간 수련행성을 당신은 통과했다고 했었지요.”
“그렇습니다.”
차호는 현세계 창조신계가 전력을 모아서 만들어낸 행성 크기의 바늘 기둥들이 모여있는 수련행성의 정보를 다시 떠올렸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이건 고문 아니면 처형 도구다.’
수련자가 행성의 핵에서 가속된 거대한 바늘 기둥으로 전신을 빈틈없이 찔러 신체를 강화한다는 소리에 현세계도 재미있는 미친 짓을 한다고 한참을 웃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 모양이군요.
추가로 황금권능이 깃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즈를 얻다니 대단한데요.
어…어라?
그런데 이건 한두 번으로 될 일이 아닌데요.”
차호의 뛰어난 재능이 수련행성에서 저 정도의 황금권능이 섞인 완벽한 기계신의 골격을 얻는 방식을 유추한다.
그것은 바늘 기둥에 뼈가 박살이 나면서 회복될 때 기계신의 권능이 담긴 금속조각을 뼛속에 점진적으로 섞으면서 황금권능으로 강화하는 방법이었다.
‘점진적인 부분 이식이라면 단순한 기계신의 골격이 아니라 황금권능까지 완벽하게 함유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기계신의 골격을 완성하려면 황금권능으로 강화하는 완벽한 시술을 위해서 수련자는 마취나 정신을 잃는 것조차 허용이 안 된다.
더구나 머리뼈까지 전부 교체하려면 불가능해.’
전신의 뼈를 일부러 박살 내면서 황금권능이 섞인 금속가루를 투입하는 그 지루한 과정과 위험부담을 생각하면 아무리 강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람가로서도 할 방법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머리뼈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권능을 발현하는 뇌가 타격을 입으면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 어떻게 살아있어요?
용케 성공했군요.”
진심으로 의아해하는 물음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마에 난 상처를 복구하면서 대답한다.
지지지지지-!
“저도 한번 죽었습니다.”
“….”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